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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28회)
작성일 : 22-01-29 00:47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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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28회)

 

 

 “아까 정후님이 크게 외쳤던 학교 다닐 때....”

 

 칼은 다음 말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걸 본 정후가 이어갔다.

 

 “공부 안 하니까 이런 일 하는 거잖아,,”

 

 칼이 웃음을 지었다.

 

 “마자요. 마자.

  왜 그걸 외친 거예요..?“

 

 정후는 칼에게 건물 주인과 있었던 일을 설명해줬다.

 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참 잘 했어요.

  그런 나쁜 사람은 혼 좀 나야 해요..“

 

 칼은 정후의 말을 듣고 나니 헬조선 검법에 필요한

 분노를 불러 오는 방법이 짐작이 갔다.

 언제든 자연스럽게 감정이 동화되어

 불러 올 수 있으면 좋겠으나 그건 대 배우들도

 어려운 일이고 연기에는 NG가 있지만

 무공에는 NG란 허용되지 않는다.

 NG는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도식적으로나마 실수 없이

 불러 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칼이 말했다.

 

 “정후님. 아까 외쳤던 말을 다시 한 번 해 볼래요?”

 

 정후가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학교 다닐 안 하니까 이런 일 하는 거잖아’

 를 외쳤다.

 칼이 정후에게 물었다.

 

 “마음속에서 분노가 일어나요..?”

 정후는 아까만큼은 아니지만

 마음속에 분노가 치미는 게 느껴졌다.

 정후가 고개를 끄덕이자 칼은 이 대사가

 분명히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건 최면술사가 사람을 최면에 빠지게 할 때 외치는

 레드 썬 같은 주문이라고 생각했다.

 

 주문처럼 만들 수만 있다면..

 주문으로 하기 엔 지금 대사가 좀 길었다.

 그렇다고 줄임말로 하면 의미 전달이 잘 되지 않아

 분노를 불러 오는 게 잘 되지 않을 성 싶었다.

 그럼 반만 줄여 볼까..

 

 칼이 말했다.

 

 “정후님. 앞부분만 다시 해 볼까요?”

 “앞부분이면 어디까지...”

 

 칼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하니까..

  여기까지 어때요?“

 

 정후가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하니까..”

 

 스윽~~

 순간 정후의 가슴을 치밀고 들어오는 분노.

 정후가 방금 전 길게 했을 때 보다 좀 더

 임팩트 있게 분노가 치고 들어오는 걸 감지했다.

 그래 이거구나..

 정후는 확인해 보기 위해 다시 한 번 외쳤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하니까..”

 

 스윽~~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정후가 기쁜 얼굴로 말했다.

 

 “돼요. 돼..”

 칼도 눈빛이 빛났다.

 

 “완성했어요. 헬조선 검법을...”

 

 드디어 저장 되어 있는

 트라우마 꺼내기 주문이 만들어 진 것이다.

 

 그 뒤로도 몇 번이나 시험을 해 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정후와 칼은 기쁜 마음으로

 아영에게 헬조선 검법의 완성을 알렸다.

 아영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칼에게 헬조선 검법의 위력을

 전해 듣고는 그 기쁨이 더했다.

 

 칼의 제안으로 옥상에서 고기 파티가 열렸다.

 정후와 칼이 먹을 준비를 다하고

 아영을 데려 올 때는 칼이 휠체어를 들고

 정후가 아영을 안고 옥상으로 올라왔다.

 몸이 불편한 아영을 위해선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정후는 아영을 옥상으로 옮기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려 어쩔 줄을 몰랐다.

 

 자신의 목을 안고 있는 아영에게서 풍기는 체취와

 부드러운 살결의 감촉이 정후의 머리를 마비시켰다.

 아영은 정후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무표정하기만 했지만

 아영 역시도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영이 20세가 되던 해에 부영문의 고문에 의해

 하반신이 마비되다 보니

 남자를 만나 본 적이 없었다.

 밝고 다정하던 성격도 6년이라는 세월 동안

 하반신이 마비 된 채로 살다보니

 차갑고 냉정하게 변해 있었다.

 

 헬조선에서 장애를 지닌 사람은 더더욱 살기 힘들었다.

 온갖 편견과 차별..

 밥을 굶지 않고 병원비를 내지 못해

 쫓겨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다는 아니다.

 

 아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항상 차가웠다.

 정상인으로 보지 않는 건 물론이고

 어떤 이 들은 아영의 고운 얼굴을

 다리와 비교해 비아냥대기도 했다.

 

 마트에 갔을 때 도 아영이 보는 앞에서

 장애인 주차 구역이 왜 이렇게 많냐며

 아영과는 전혀 무관한 이유로 눈을 흘기기도 했다.

 

 엘리베이터에 올랐을 때 도 자리를

 많이 차지 한다는 이유로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들릴락 말락 하게 수군거리는 건 그나마 양반이었다.

 다음 거를 타라며 호통을 치는 사람도 있었다.

 

 아영은 그런 일을 격을 때마다

 절대 약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없다며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지만

 이미 마음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무너져 내린 세월이 반복 되면서

 아영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졌다.

 그런 아영을 다른 사람과 똑같은

 아니 그들보다 훨씬 애정이 담긴 눈으로

 바라봐 준 게 정후였다.

 

 아영도 목석이 아닌 이상 그걸 느끼고 있었고

 그래서 더 외면하고 있었다.

 무공의 신선이 온다고 해도 자신의 다리는

 고치지 못 한다는 걸 아영은 잘 알고 있었다.

 

 칼도 아영을 고쳐 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열공에 의해 녹아내린 신경을 다시 복구한다는 건

 불가능했다.

 그저 이대로 더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정후는 아영을 휠체어에 내려 주고서야

 겨우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 시킬 수 있었다.

 그러면서 다시 내려 갈 때

 아영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였다.

 

 칼이 고기를 굽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파티가 시작됐고

 칼은 프랑스에서 가져 온 와인이라며

 정후와 아영의 잔에 와인을 따라줬다.

 

 짙은 향이 풍기는 와인은 마시기도 전에

 이미 취기를 돌게 했다.

 정후와 아영은 마시자마자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칼도 와인을 들이키고는 남은 잔에

 코를 대고 음미하더니 말했다.

 

 “이건 증조 할아버지 때 담근 와인이예요.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들이 와인을 내놓으라고

  온 집 안을 뒤질 때도 꼭 꼭 감춰 놓고 버틴 와인이죠.

  그 때 들켰더라면 이렇게 좋은 날 우리 셋이

  멋진 와인을 마셔 보지 못했겠죠..“

 

 듣고 보니 보통 와인이 아니었다.

 어쩐지 냄새가..

 2차 세계대전이면 거의 백년이 되어 간다는 건가..

 아영도 놀라는 눈치였다.

 

 “칼 아저씨.

  그렇게 귀한 와인을 이렇게 따도 괜찮은 거예요..“

 

 아영은 선생님 대신 평소에 부르던

 아저씨란 호칭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회식이 좋은 가 보다.

 마음의 무장을 해제 시켜 주니까..

 칼이 미소를 지었다.

 

 “헬조선 검법의 완성됐어요.

  그걸 내 눈으로 봤어요.

  이 정도로 기쁜 날 이 정도 와인은

  당연한 거예요..“

 

 그러면서 다시 와인 한 모금을

 목으로 넘기고는 만족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정후와 아영은 칼의 말을 듣고는 아까운 생각에

 벌컥 마시지는 못하고 입만 가져다댔다.

 

 아영은 경사스런 와인을 따게 한

 정후의 헬조선 검법이 직접 보고 싶어졌다.

 어차피 자신이 정후와 직접 대련을 할 수 는 없으니

 눈으로 볼 수 밖 에는 없으니까..

 

 “칼 아저씨.

  정후랑 대련하는 걸 제가 직접 볼 수 있을까요?“

 

 아영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정후와 칼은 서로 쳐다봤다.

 격전을 치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검을 겨누라고..

 

 하지만 아영의 간절한 표정을 보니

 그냥 외면 할 수 도 없었다.

 아영만큼 무공앱의 빛을 발 할 날을

 기다려 온 사람이 누가 잇겠는가..

 이제 무공앱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 무공인

 헬조선 검법이 완성 되었다는데..

 보고 싶지 않다면 그게 도리어 이상했다.

 인고의 세월을 겪으며 무공앱을 지켜 온 아영에게

 이 정도는 당연히 보여줘야 되는 것이다.

 

 정후와 칼은 말없이 일어서며

 마음의 일치를 이루었다.

 마침 옥상에 목검과 칼의 검이 그대로 있었기에

 즉시 대련하는 게 가능했다.

 

 아영이 조금 미안해졌다.

 

 “너무 열심히 할 건 없어요.

  완성됐다는 모습만 보여 주면 되요..“

 

 하지만 정후에게 그런 애기는 들리지 않았다.

 아영에게 자신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칼도 아까의 대련보다도 더 결의에 찬 정후를 보고는

 검을 다시 고쳐 잡고 자세를 단단히 했다.

 정후가 칼에게 말했다.

 

 “코치님. 시작해도 될 까요?”

 

 칼이 짧게 대답했다.

 

 “오 케이!”

 

 정후가 무공앱을 켜고

 크게 숨을 한 번 내쉬더니 외쳤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하니까~~~!!“

 

 동시에 정후에 마음속에 저장된 트라우마가

 분노를 유발했고 바로 검에 실려왔다.

 정후가 목검에 분노를 담아 칼을 공격하려는 순간..

 

 “풋~~~”

 

 아영의 입에서 참을 수 없다는 듯 폭소가 새어나왔다.

 아영이 재빨리 입을 막았음에도 처음에 나온 웃음이

 컸던지라 터지는 소리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아영은 칼에게 헬조선 검법이 완성된

 과정에 대해 듣기는 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웃음이 터져 나오고야 말았다.

 정후는 본인의 트라우마다 보니 진지 할 수 밖 에 없었고

 칼도 직접 대련을 하는 상황이다 보니 마찬가지로

 진지 할 수 밖 에 없었지만 아영에겐 정후가 외치는 말이

 웃길 수 밖 에는 없었던 것이다.

 

 이 웃음은 아영이 다리가 마비되고 나서

 진정으로 터져 나온 첫 웃음이기도 했다.

 정후도 칼도 아영의 웃음소리가 처음이다 보니

 진지한 분위기를 깼다고 생각하기보단

 아영이 다시 밝아졌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이 더 컸다.

 

 아영은 정후와 칼을 번갈아 쳐다보고는 미안해했다.

 

 “죄송해요.

  제가 보여 달라고 해 놓구선..“

 

 칼이 환한 웃음을 지었다.

 

 “아영님이 웃는 모습 처음 봐요.

  사춘기 소녀 같았어요.

  예뻤어요..“

 

 정후도 아영의 환한 웃음을 보고 그 동안 보지 못 했던

 아영의 화사한 얼굴에 다시 한 번 가슴이 요동쳤다.

 20대의 청춘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칼이 표정을 가다듬고는 정후에게 말했다.

 

 “정후님. 다시 한 번 제대로 보여 줘 봐요..”

 

 정후도 짧게 대답했다.

 

 “넵”

 

 정후가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하고는 외쳤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하니까..”

 

 아영도 이번엔 진지한 얼굴로 정후를 바라봤다.

 곧바로 분노의 진기가 정후의 목검으로 실려 왔고

 정후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 있는 칼을 향해

 쓰리 스텝을 밟으며 번개 같이 치고 들어갔다.

 

 칼도 검과 마주 잡은 두 손이 십자가 되게

 가슴에 모으고는 정후의 공격을 막아 냈다.

 정후는 칼이 자신의 목검을 막아 냄과 동시에

 원 보법을 변형해 몸을 회전시키며 칼을 찔러 들어갔다.

 정후가 여태껏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변형 동작으로

 치고 들어오자 칼은 깜짝 놀라 방어점을 잡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껑충 뛰어 올라 허공에 붕 뜬 채 자리를 잡았다.

 

 그걸 본 정후도 반사적으로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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