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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시간:의 틈새
작가 : INFP
작품등록일 : 2021.12.14

평범한 중학생 혜빈이가 시간의¿¿와 현실을 연결해주는 이야기.

 
05. 이별의 시간
작성일 : 22-01-28 21:15     조회 : 184     추천 : 0     분량 : 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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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빈아,”

 

 “네??”

 

 “너한테는 실례되는 말 일수 있겠지만. 난 네가 꼭 틈새의 관리자로 와줬으면 해.”

 

 나에게 말을 하는 언니의 눈이 그렁그렁했다.

 

 “물론, 나처럼 오지 말고. 오랫동안 선하게 살아서...”

 

 “.... 언니가 날 못 알아보면요?? 치매가 걸린다거나..”

 

 “관리자들은 늙지 않아, 그리고 내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려준 건 네가 처음이야.”

 

 “고마워요, 언니.”

 

 “나도.”

 

 언니와 적적한 얘기를 하며 걷다 보니 므네미온이 금방 보였다.

 

 “괜찮아?”

 

 “네..! 괜찮아요.”

 

 “네 기억은 고쳤어. 이제 마이아랑 나가면 돼.”

 

 “네...”

 

 순간해야 할 질문이 떠올라 돌아가려는 므네미온의 손목을 잡았다.

 

 “왜?”

 

 “혹시.. 여기서 겪은 일들이 기억에서 지워지는 건 아니죠..?”

 

 “현실 세계의 사람들은 틈새의 존재를 모르는 게 원칙이야.”

 

 “기억을 할 순 없어요?? 저.. 꼭 간직하고 싶어요.”

 

 “... 나도 너의 기억을 지켜주고 싶지만, 시간의 원칙은 나도 거스를 수가 없어.”

 

 “.....”

 

 “하지만, 내가 기억을 보관해서 네가 다시 틈새에 왔을 때 이 기억이 떠오를 수 있게 해줄 수는 있어. 어쨌든 그 시점에 너는 현실 세계에 없는걸 테니까. ”

 

 “.....”

 

 “원해?”

 

 “... 네, 기억 보관해 주세요.”

 

 “그래, 그렇게 해 둘게.”

 

 “근데 돌아가면 어떻게 되는 거죠??”

 

 “네가 이 기억을 다 지나가면, 문이 나오겠지.”

 

 “그 문밖으로 나가면요??”

 

 “나머진 마이아에게 듣기를, 지금도 여러 선한 망자들이 들어오고 있거든.”

 

 므네미온이 손으로 간단히 인사를 한 후, 언제나 그렇듯이 예쁘게 돌아갔다. 우리가 상상하는 흔한 여신처럼. 아, 여신이구나

 

 “문밖으로 나가면 전 어떻게 되는 거예요??"

 

 “네가 틈새가 보였던 그 시점으로 돌아가겠지.”

 

 “또 길바닥에 앉아있겠네요.”

 

 유헬언니가 옅게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던 중 언니의 눈에 내 기억 하나가 들어온 듯했다.

 

 “이건 뭐야?? 결혼식이네?”

 

 “네, 작은엄마께서 늦게 결혼하셨어요.”

 

 “보통 이 통로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억들이 크게 보이는데, 작은엄마랑 많이 친했어??”

 

 “음... 결혼하시기 전에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으셔서 그냥 마음이 많이 가요. ”

 

 “지금은?? 결혼하고 나서는 괜찮으셔?”

 

 “네, 지금은 괜찮으신 것 같아요.”

 

 “다행이네.”

 

 유헬언니는 마치 자기 일처럼 안심한 눈빛이었다. ... 유헬언니는 정이 많은 것 같다. 그것도 엄청.

 

 “거의 끝나가네, 이건 너 중학생 때 같은데.”

 

 “네, 이건 올해예요"

 

 “우리도 이제 헤어질 때가 다가오네.”

 

 “왜 다신 안 볼 것처럼 얘기해요??”

 

 “딱히 그런 건 아니고... 그래도 네가 여기 오기 전까진 나를 기억하지 못할 테니까.”

 

 “꼭 착하게 살아서 언니 보러 올게요.”

 

 “무조건 다 좋다고 하는 건 착한 게 아닌 거, 알지?”

 

 “네??”

 

 “가끔은 거절도 하라는 얘기야.”

 

 “아, 네!”

 

 “.... 또 이 얘기 꺼내기 좀 그렇지만.. 남편이랑 갔던 호텔도 사실 난 별로 내키지 않았어.”

 

 “근데.. 왜...”

 

 “사실 남편이 아는 사람이 한다고 해서 거기 간 거거든.”

 

 “역시 지인의 지인은 믿을게 못돼요.”

 

 유헬언니는 살짝 웃어주곤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어? 저기 보인다.”

 

 “뭐가요??”

 

 “네가 다시 돌아갈 통로.”

 

 “가야 하겠죠??”

 

 “무슨 말이야, 당연히 가야지.”

 

 “제가 여기 계속 있으면 어떻게 되는데요?”

 

 “한 달 정도는 버틸 수 있겠지만, 그 후엔 네가 이 세상에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 될 수도 있어. 진짜 사라져 버리는 거지.”

 

 “그럼 나가야겠네요.”

 

 “당연하지, 나가서 예쁘게 살아.”

 

 “네..”

 

 “남자 잘 만나고,”

 

 “언니가 못 느낀 행복까지 다 가지고 올게요..”

 

 “응, 꼭 관리자로 다시 만나자.”

 

 나와 유헬언니의 발이 어느새 통로 앞까지 와 있었고. 언니는 내게 얼른 가라는 손짓을 했다.

 

 “갈게요, 나중에 꼭 만나요.”

 

 “응.”

 

 내가 통로에 들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본 모습은, 딸을 보내는 엄마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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