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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Eye.
작가 : MJfafa
작품등록일 : 2021.12.27

귀신을 볼수 있는 눈. 그리고 귀신을 죽일수 있는 눈.
이 두눈을 가진 두 남자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
도대체 악귀는 어디서 오는것인가?

 
제 8장. 귀결-2
작성일 : 22-01-28 07:18     조회 : 175     추천 : 0     분량 : 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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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12월.24일

 

 거리에는 성탄캐럴이 울려 퍼졌고 사람들은 저마다 선물을 하나씩 사들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몇년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거라는 뉴스를 보며 요한과 민수는 한 카페에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고맙다. 승아 49재까지 챙겨주고.”

 

 “아니에요. 고생하셨어요.”

 

 “고생은 무슨, 얼굴에 난 상처는 이제 괜찮은 거야?”

 

 “네. 거의 아물었어요. 흉터는 남겠지만 너무 걱정 안하셔도 돼요.

 형은요? 6개월 정직 처분 받았다면서요.”

 

 “아~ 뭐... 한동안 푹 쉰다고 생각해야지.

 덕분에 그 녀석을 찾는데 더 집중할 수 있고.”

 

 “저기 형....”

 

 “왜? 또 그만 하라는 얘기 할 거면 하지 마.

 다신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을거라 했다고?

 그럼 그동안 죽은 사람들은? 우리 승아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내서 똑같이 되갚아 줄 거야.”

 

 “하지만 형, 그러면 형도 똑같이 살인자가 되는거라구요.

 승아 누나도 그건 원치 않을거에요.”

 

 “됐어~ 네가 아무리 뭐라 해도 난 내 방식대로 할거야.

 네가 나한테 해준 얘기들이 전부 사실이라 해도 변하는건 없어.

 그런놈들이 몇 명이나 더 있는지 알수도 없는데 그 중에 싸이코같은 인간이 없으리란 보장이 있어?

 아니면 만에 하나 실수한다 치면 사람도 같이 죽을수도 있지 않겠어?

 게다가 지들이 뭐라고 악귀를 처단하고 다닌다는거야?

 그런건 인간의 영역이 아니야.

 만약에 신이란게 있다면 그쪽이 알아서 할 일이지.”

 

 “그건 그렇지만 형 말대로 한둘이 아니라면 혼자 어쩌려구요.”

 

 “최준영이 죽인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 명단을 추려서 유가족들을 만나볼 생각이야.

 그중에 한명이라도 내 말을 믿고 도와줄 사람이 있길 바래야지.

 네 사정은 충분히 알겠으니까 넌 관여하지 마.”

 

 요한은 더 이상 민수를 말릴수 없다고 생각했다.

 

 민수에게 승아는 유일한 가족이자 삶의 버팀목이었을 테니까.

 

 “그나저나 네 어머님께는 끝까지 비밀로 하기로 한 거야?”

 

 “네. 어차피 유전자검사를 할수도 없는 상황이고 만약 그게 가능하다 하더라도 하고 싶지 않아요.

 제 눈으로 직접 사실이란걸 확인하게 되면 도저히 감당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요.”

 

 “그래. 잘 생각했다. 너도 그냥 잊어버리고 살아.”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괜찮아~ 그나저나 다음달부터 보육원에서 일하게 됐다며?”

 

 “네. 일단은 일부터 배우면서 나중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이랑 보육교사 자격증도 따보려구요.”

 

 “잘 됐네. 열심히 해봐. 어머님 생각해서라도.”

 

 “그래야죠. 근데 형, 저 이제 가봐야 할것 같아요.

 내일이 성탄절이라 보육원에 일이 많다고 하셔서 가서 좀 도와드리려 구요.”

 

 “어~ 그래. 얼른 가봐. 다음에 또 보자고.”

 

 “네.”

 

 카페 문을 열고 나오자 매서운 추위가 요한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옷깃을 여미고 택시를 잡아탄 요한은 이동하는 내내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예전 같았으면 귀신과 눈이 마주칠까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겠지만 요새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그동안 제대로 보지 못했던 사소한 일상들 속에서 삶에 대한 즐거움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보육원에 도차하자 한 기업에서 나온 임직원들이 아이들에게 음식과 선물을 나눠주며 크리스마스다운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요한이 왔니?”

 

 수연이 활짝 웃으며 요한을 맞이해 주었다.

 

 “네. 전 내일에나 사람들이 올 줄 알았는데 벌써 이렇게들 오셨네요.”

 

 “그러게. 고맙게도 올해는 많은분들이 도움을 주신다고 연락이 와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

 

 “잘 되었네요. 그럼 전 뭐 할까요?”

 

 “오늘은 조금 있다가 행사 끝나면 정리하는 거나 도와주면 돼.

 그것보다 너한테 보여줄게 있어.”

 

 수연은 요한에게 편지 한통을 건넸다.

 

 “이게 뭐에요?”

 

 “몇 일전에 이곳으로 택배 하나가 왔었어.

 그런데 보낸 사람 이름이 없는 거야.

 뜯어보니 아이들 학용품이랑 옷들이 들어 있더라고.

 그리고 이 편지도.”

 

 “근데 이 편지를 왜 저한테....”

 

 “준영이가 보낸 거였어. 너한테는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준영이 보낸 편지란 말에 요한은 서둘러 편지를 꺼내 읽어보았다.

 

 ‘원장님, 저 준영입니다.

 잘 지내시죠? 저도 잘 지내고 있어요.

 연락도 없이 갑자기 사라져서 많이 놀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정이 있어 자세한 설명은 못 드리지만 다행히 좋은 동료들을 만나 함께 생활하고 있어요.

 여태껏 혼자라고 생각하며 살아 왔었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구요.

 이제 저도 한 팀의 구성원이 되어서 제 몫을 해가며 사람답게 살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직접 찾아가 뵙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한동안 아니 앞으로는 그러기가 힘들 것 같네요.

 같이 일하던 형들한테도 원장님이 잘 얘기 좀 해주시구요.

 아, 그리고 혹시 절 찾는 사람들이 올지도 모르는데 그 사람들이 저에 대해 뭐라고 말을 하던 간에 그냥 모른다고 해주세요.

 원장님께는 그동안 죄송한 일이 너무 많았는데 마지막까지 이런 부탁 드려 정말 염치가 없네요.

 또 편지 드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편지를 다 읽은 요한의 심경은 너무 혼란스러웠다.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고 있다는 말에 꾹 눌러 담고 있던 분노가 치밀었는데 그 와중에 어이없게도 약간의 안도감이 들어서였다.

 

 “왜 이걸 저한테 보여주신거에요? 그냥 모른 척 하실 수도 있었잖아요.”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 사람이 잘 지내든 말든 제가 알게 뭡니까?

 제가 말씀 드렸잖아요. 이제 저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라구요.”

 

 “그래도....”

 

 “이 얘기 계속 하실 거면 저 앞으로 이모 얼굴 못 봐요.”

 

 “알았어. 내가 미안하다. 더 이상 준영이 얘긴 하지 않을게.”

 

 “특히나 저희 엄마가 아시게 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하구요. 부탁드릴게요.”

 

 “그래.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약속하마.”

 

 때마침 행사를 마친 사람들이 하나 둘 걸어 나오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전 그럼 뒷정리 하러 들어가 볼게요.”

 

 그렇게 돌아서는 요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수연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더 일찍 용기를 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그날 저녁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요한은 깜짝 놀라고야 말았다.

 

 미령이 한상 가득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엄마. 오늘 교회에 안 가셨어요? ”

 

 “그냥 아들이랑 저녁 한 끼 같이 먹고 싶어서.

 얼른 앉아~ 다 식겠다.”

 

 한껏 밝아진 얼굴로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엄마의 모습에 요한은 복잡한 감정들을 잠시 집어넣어 둘수가 있었다.

 

 한참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요한이 말했다.

 

 “엄마, 내일 성탄절 예배는 저랑 같이 가요.

 그리고 되도록 주일에는 같이 가도록 할게요.”

 

 “아니 갑자기 왜? 사람 많은 곳이라면 질색하던 애가.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니?”

 

 “아니요. 그냥 그러고 싶어서요.”

 

 “요한아, 엄마한테는 숨기지 말고 사실대로 얘기해줘.

 엄마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네? 그게 무슨.... 뭘 알고 계신다는 거에요?”

 

 요한은 혹시라도 준영의 얘기가 아닐까 싶어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네가 더 이상 귀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엄마한테 계속 거짓말 했던거 말이야.”

 

 “거짓말 아니에요~ 진짜 이제 안 보인다구요.”

 

 “그래. 그건 엄마도 알아. 하지만 그게 예전이 아니라 최근의 일이란 것도.”

 

 “그걸 어떻게... 죄송해요....”

 

 “널 혼내려는 게 아니야. 엄마가 사과하고 싶어서지.

 그동안 널 믿어주질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갑작스런 엄마의 사과에 요한은 어안이 벙벙했다.

 

 “엄마, 갑자기 왜 그런 말씀을...”

 

 “몇일전 널 도와주셨던 형사님이 찾아 오셨었어.

 그 형사님이 나한테 이런 말을 하시더라고.

 널 믿어달라고 말이야. 자신도 평생 가족들의 말을 믿어주질 못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믿어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고.

 그 말을 듣고 나니 뒤통수를 한 대 세게 맞은 것 같더라.

 내가 그동안 뭘 위해 그렇게 열심히 기도했는지 모르겠더라고.

 난 그저 요한이 네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길 바란 것 뿐인데 내가 오히려 널 힘들게 만든건 아닌가 하고 말이야.”

 

 “엄마...”

 

 “앞으로 엄마는 무조건 네 편이 되어줄게.

 네가 무슨 말을 하던 어떤 일을 하던 널 믿을 거야. 알겠지?”

 

 요한은 수많은 감정들이 복받쳐 올라와 눈물이 나올 것 만 같았다.

 

 “근데 어떻게 아신거에요? 제가 최근에야 정상으로 돌아온걸요.

 몇년동안 완벽히 속인 줄 알았었는데.”

 

 “네 눈이 말해주더라.

 그동안 널 볼 때면 항상 불안한 듯 흔들리는 눈빛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그런게 보이지 않더라고.

 그래서 알았지~”

 

 그 말을 하며 환하게 웃는 미령을 보며 요한은 이제야 진짜로 긴 악몽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요한은 그날 밤 너무 과식을 한 탓에 소화제를 먹고 잠자리에 들어야만 했다.

 

 비록 속은 더부룩했지만 마음만은 날아갈 듯 가벼운 그런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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