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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연서
작가 : 희연
작품등록일 : 2022.1.19

그리워할 戀, 글 書.
애정과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편지.
그러니까 이 모든 건 너에게 보내는 편지인 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연서인 것이다.

 
04.
작성일 : 22-01-27 15:48     조회 : 191     추천 : 0     분량 : 2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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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혼례 일주일 전.

 

 

 

 

 "어차피 해야 하는 혼인, 조금 일찍 하는 것뿐이다.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드는 것이냐."

 

 "그건.."

 

 "네가 세자가 된 이상, 애당초 너의 혼인에 네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허나..."

 

 "?"

 

 

 

 

 "마음에 둔 이가 있습니다."

 

 

 

 제법 진지한 한의 목소리에 유왕은 걱정이 앞섰다.

 

 

 

 "지금 마음에 둔 이가 있다고 하였느냐?"

 

 "예, 아바마마."

 

 "그래.. 그 아이가 누구냐."

 

 "그건... 아직은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하오나.."

 

 "누군지도 말 못할 아이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냐. 한 나라의 세자가!"

 

 "아바마마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한아, 혼례가 일주일 남았다. 너는 이 혼례가 장난 같으냐?"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다만.."

 

 "너는 이 나라의 세자다. 그런 사사로운 감정으로 일을 그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야. 왜 매번 이런단 말이냐.. 넌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걸 다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네게 주어진 만큼의 몫을 해내질 못해서 늘 이런 식으로 일을 망치려 드는 것이야! 한아.. 너는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

 

 "...그 아이는 제가 처음으로 마음을 연 아입니다."

 

 

 한은 마음이 아팠다.

 

 '형 말고 처음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이가 생겼습니다. 이리 애틋하고 욕심이 나는 이가 처음이란 말입니다."

 

 "세자!"

 

 

 

 유왕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세자가 내게 어떤 말을 하더라도 혼인을 물릴 수는 없다. 이만 돌아가거라."

 

 "아바마마!"

 

 "네 형이었다면.. 이리 나를 힘들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

 

 

 

 한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형의 얘기가 나온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예.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한이 나가고, 유왕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한이 형의 얘기에 약하다는 것을 왕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그 얘기를 꺼낸 것이었다.

 

 아무리 고집을 피우더라도 형 얘기만 나오면 군말 없이 따르던 한이었기에.

 

 

 

 

 

 

 

 

 

 

 -

 

 

 

 

 

 

 

 

 

 휘연이 세자빈이 된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 한과 휘연 사이에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

 

 둘은 서로가 이 혼인을 탐탁지 않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최대한 서로 마주치는 일을 삼갔다.

 

 

 

 그러던 어느 날, 휘연의 나인 중 하나가 병에 걸려 출궁을 하게 되었다.

 

 

 

 "빈궁, 빈궁을 모시던 나인 하나가 병에 걸렸다고 들었소."

 

 "예, 전하. 지금은 출궁하여 본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행이오. 허면 나인 하나가 더 필요할 터인데.."

 

 "황공하오나, 지금도 충분합니다."

 

 "세자의 나인들 중 하나가 빈궁을 모시면 되겠소."

 

 

 

 왕의 말에 한과 휘연이 동시에 놀랐다.

 

 

 

 "아바마마, 그게 무슨.."

 

 "세자가 전에 그러지 않았소. 빈궁이 오면 사람을 더 늘리기 보단 세자의 나인들 중 하나를 데려다 쓰라고."

 

 "황공하오나, 저는 괜찮습니다."

 

 

 

 휘연은 괜히 한의 눈치가 보였다.

 

 한은 잠시 생각하다 휘연에게 말했다.

 

 

 

 "그럼 제가 빈궁을 위해 나인들 중 한 사람을 골라 보내드리겠습니다."

 

 "세자, 그럴 필요 없다. 내 이미 딱 맞는 적임자를 골라 두었으니."

 

 "?"

 

 "정나인."

 

 

 

 왕이 말하자 누군가 뒤에서 나타났다.

 

 제법 단아한 얼굴에 영민한 눈을 지닌 이가 대답하였다.

 

 

 

 "예, 전하. 부르셨사옵니까."

 

 "오늘부터 빈궁을 모시도록 하여라."

 

 "분부 받잡겠사옵니다."

 

 

 

 왕은 한과 휘연에게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휘연은 묘하게 기분이 나빴고,

 

 한은 왠지 모르게 화가 난 것 같았다.

 

 

 

 "아바마마, 저 나인은.."

 

 "세자, 정나인도 원했던 일이다."

 

 "!"

 

 

 

 휘연은 왕과 세자의 알 수 없는 신경전 때문에 불편함을 느꼈다.

 

 시선을 돌리다 정나인과 눈이 마주쳤다.

 

 정나인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숙였고,

 

 휘연은 그 웃음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

 

 

 

 

 

 

 

 동궁전.

 

 

 

 

 

 "빈궁."

 

 "예, 저하. 무슨 일이십니까?"

 

 

 부부가 된 후로 사적인 자리에서 대화를 나눈 적이 거의 없었기에

 휘연은 세자의 부름에 조금 당황했다.

 

 

 "그.. 정나인 말인데...."

 

 "?"

 

 "정나인 말고 다른 나인을 붙여주겠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정나인은 오랜 세월 나를 모시던 이여서 아마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오."

 

 "저는 괜찮습니다. 차차 익숙해지겠지요."

 

 "다른 훌륭한 나인들이 많으니 그중 하나를 고르는 것은 어떻소?"

 

 "하오나.. 전하께서 직접 고르신 이가 아니십니까? 제가 어찌.."

 

 

 

 한이 너무나 간절한 얼굴로 휘연을 바라보았다.

 휘연은 한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럴 때면 눈치 빠른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세자와 왕이 왜 그동안 자꾸 신경전을 벌였던 건지도 알게 되었다.

 세자가 왜 이 혼인을 탐탁지 않아 했는지도.

 

 

 

 "혹.. 그 나인이 저하께 소중한 사람입니까?"

 

 "!"

 

 "그래서 그 나인을 제게 보내고 싶지 않으신 겁니까?"

 

 "그것이..."

 

 "편히 말씀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이 혼인에 저희의 뜻은 없지 않습니까."

 

 "...맞소. 내게 소중한 사람이오. 그래서 내 곁에 두고 싶소."

 

 

 

 휘연은 왜 마음이 시큰거리는지 알 수 없었다.

 억지로 맺어진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부부의 연을 맺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까 그 나인의 아름다운 미소가 떠올라서였을까.

 

 

 

 "저하의 뜻은 알겠습니다. 하오나 전하께서 직접 명하신 이를 제가 내칠 수는 없습니다."

 

 "빈궁.."

 

 "아마 전하께서도 저하의 마음을 알고 계신 듯합니다. 제게 그 아이를 붙여주신 것도 저하와 거리를 벌려놓기 위함이겠지요."

 

 "..."

 

 "그 아이 또한 원하는 일이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아이의 안위를 진심으로 걱정하신다면 여기서 그만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빈궁!"

 

 "예, 저하."

 

 "빈궁도 내가 한심해 보이는가?"

 

 "아닙니다."

 

 "근데 왜.."

 

 "저하가 전하의 눈밖에 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

 

 "그 아이는.. 제가 잘 데리고 있겠습니다."

 

 "...알겠소."

 

 

 

 휘연은 말을 할까 말까 망설였다.

 왠지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것 같았다.

 허나, 세자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후에.."

 

 "?"

 

 

 

 

 

 

 

 

 

 "저하께서 왕이 되신 후에 그 아이를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

 

 

 

 

 

 

 

 

 

 

 

 

 

 
작가의 말
 

 휘연이 신국에 조금씩 적응하고 한과도 친해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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