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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기다림
작가 : joinB
작품등록일 : 2020.9.21

그가 사랑했던 조선의 푸른 하늘과 땅과 바람은 여전했다.
널 잃었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이른 걸음을 걸어가버릴 수밖에 없던 나는 아직도 여전했다.
널 떠났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세상은 우리의 사랑을 항상 다른 이름으로 가로막았다.
널 위한 것이라고 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딱, 그만큼만 나는 너에게 상처주지 않으려 했다.
세상과 멀어진 지금, 멀어지려 하는 지금, 이제야 깨닫는다.
그게, 상처라는 걸.
너를 외롭게 했다는 것을...

나도 너도 기다린다.
사랑에 빠졌던 그 날의 사랑으로부터...

 
93. 시간을 잃다
작성일 : 22-01-27 13:47     조회 : 184     추천 : 0     분량 : 6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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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규장각. 상소문이며 책이 쌓인 책상이 여럿이었다. 천장의 높이가 어느 정도 인지를 알아볼 참이었는지, 책의 높이는 그 앞의 사람이 보이지 않을 만큼 쌓였다.

 

 “전하. 이 많은 보고서를 죄다 정리하실 참이시옵니까?”

 

 성은 가장 많이 책을 쌓아놓고 있었다. 상소문은 독점할 참이었다.

 

 “모두 기록으로 남기라. 후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예, 전하.”

 

 그런데, 시간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은 듯 보였다. 성의 이마에 진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이를 알아차린 봉수가 재빨리 알아차렸다.

 

 “전하.”

 

 봉수가 나지막하게 성에게 물었다. 성은 대답 대신 손짓으로 알리지 않을 것을 명했다. 그의 고통은 매일 계속되었다.

 

 “전하. 어찌 페데르도 부르지 말라 하시옵니까?”

 “페데르가 알면, 중전이 알게 된다. 중전이 알면, 난 또 혼이 날 것이고.”

 “그것이 겁나 살피라하지 않으십니까?”

 “중전의 얼굴이 찌푸려지는 것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하오나-”

 “그만하라. 페데르가 지어 올리라는 탕약이나 올려. 그거라도 마시니 좀 낫다.”

 “예, 전하.”

 

 탕약은 봉수가 믿을만한 궁인들을 시켜 확인하고 또 확인한 후에 올렸다. 마지막 기미는 봉수가 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곳, 그래서 더 슬픈 공간이 궐이었다.

 

 “드소서.”

 

 성은 단숨에 탕약을 들이켰다.

 

 “중전이 요즘은 왕래가 뜸하구나.”

 

 빈 사발을 내려놓은 성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전하. 아무래도 페데르를-”

 “중궁전에 무슨 일이 있느냐?”

 “소인도 자세히는 알지 못하옵니다. 다만, 별궁과 혜빈마마의 처소를 오가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나이다.”

 “그래?”

 “무슨 일인지 소상히 알아오겠습니다.”

 “그래.”

 

 무슨 바람인지 그만두라고 할 법도 한데, 성은 유아의 뒷조사를 명했다. 두 사람은 혼례하는 날 비밀화원에서 맹세했다.

 

 “무슨 일이 있던지, 무엇이라도 서로에서 숨김이 없음을 맹세한다.”

 

 그런데, 둘의 맹세는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때론 골이 깊어졌고, 때론 서로를 오해하기도 하였으며, 그렇게 한때 멀어지기도 했다. 성은 이상하게 이젠 그래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없어도 충분히 홀로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지만, 김유아는 연모하는 여인이었다.

 

 “소상히.”

 “예, 전하.”

 

 성은 그렇게 내리 일주일을 책에 묻혀 살았다. 봉수는 염려가 되었다. 무슨 일로 또 속을 홀로 앓고 있는 것인지 답답할 지경이었다.

 

 “어이, 아는 게 있어?”

 

 물어볼 곳이라고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운검, 수 뿐이었다. 수는 어깨를 들썩였다. 모른다는 뜻이었다.

 

 “말해 봐. 내가 오죽 답답하면 그러겠나.”

 “모릅니다.”

 “정말?”

 “네. 나리가 모르는 걸 제가 어찌 압니까?”

 “이러다 정말 큰일 나니까 묻는 거야.”

 “무슨 큰일이요?”

 “저러다 또 쓰러진다고. 전하께서.”

 “어째서요?”

 “보통 사람이라면 저렇게 버티겠나? 침소로 간 걸 일주일 내내 본 적이 있나? 잠도 안자고, 제대로 먹지도 않고, 오로지 탕약만. 내가 몰래 페데르에게 가서 탕약을 더 지어왔으니 저렇게나마 버티는 거지.”

 “곧 끝나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러니 무슨 확신이냐고. 고민이 있으시니 저렇게 혹사하는 게 아닌가? 이젠 전하의 춘추도 그럴 나이가 아닐세.”

 “말할 수 없습니다. 어명입니다.”

 “내게도?”

 “예. 필히 그리하라 하셨습니다.”

 “하~ 참나.”

 

 성은 마치 책을 처음 본 사람처럼 미친 듯이 책에 빠져들고 있었다. 읽고 쓰고 또 읽고 쓰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도 거른 채 몰두했다. 그 사이 성의 몸에 열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털썩!’

 

 “전하!!!”

 

 성의 눈앞에 아득해져갔다.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들었고, 그 소식에 유아는 미친 듯이 달려갔다.

 

 “헉!... 헉!... 전하께선?”

 “안에.”

 

 유아는 신발을 급히 벗어던지고는 대전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미 어의 다섯이 와서 성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중전마마.”

 “어찌 된 것인가?”

 “송구하옵니다.”

 

 유아는 누워있는 성의 곁에 앉았다. 성의 이마에 땀이 맺혀있었다. 안색도 창백해져있는 상태였다.

 

 “갑자기 왜 이렇게 된 것인가?”

 

 어의 누구도 말을 하지 못했다.

 

 “말하라!”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됐고. 상태만 말해.”

 “소인들도 원인을 잘...”

 “뭐라?”

 “전하께오선 오래 전부터 종기를 앓고 있으셨사온데, 그것은 혼례 이후 말끔히 나았던지라.”

 “헌데, 어찌?”

 “음식도 문제가 없사옵고... 최근 드신 것도 얼마 없으시어. 몸을 혹사시킨 것이 원인이 아닐까 사료되옵니다.”

 “혹사라니?”

 

 유아는 봉수를 쳐다보았다.

 

 “송구하옵니다. 열흘 내내 규장각에서 서책에만 몰두하시어...”

 “또 수라를 거르셨는가? 잠도?”

 “예...”

 “이보게, 상선!”

 “송구하옵니다. 죽여주소서!”

 

 봉수는 바닥에 엎드렸다. 그러자 곁에 있던 모든 궁인들이 모두 바닥에 엎드렸다.

 

 “억지로 끌어다 놓아서라도 드시게 했어야지! 내 그리 일러두지 않았느냐?!”

 “죽을죄를 지었나이다.”

 “페데르의원을 부르라.”

 “예, 마마.”

 

 어의들은 페데르를 싫어했다. 철저한 이방인. 그리고 자신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의술을 펼치는 괴짜 의원. 그런 사람을 신뢰하는 왕과 왕비. 미움을 받을 조건을 고루 갖춘 인사였다. 유아는 성의 이마를 짚었다.

 

 “전하. 신첩 왔습니다. 정신을 좀 차려보세요.”

 

 성이 쓰러졌다는 소식에 윤희도 왔다.

 

 “주상!”

 

 윤희가 성의 가까이로 다가가려 할 때, 그 앞을 중궁전 궁녀들이 막아섰다. 그리고 유아가 말했다.

 

 “병명을 알 수 없다합니다. 혹여 염려되어 그러하오니, 그 거리에서 오지 마소서.”

 “허나, 내 아들이다. 내가 주상의 생모다. 혹여 역병이라 하더라도 내 품에서-”

 “제가 있사옵니다. 부디 헤아려주소서.”

 “허면, 세자는?”

 “당분간 궐 밖 사가에서 지내라 하였나이다. 제가 지내던 사가가 있어서요.”

 “벌써?”

 “예. 국본이잖습니까?”

 “돌봐줄 사람도 없이?”

 “많습니다. 염려마십시오.”

 “허면, 내가 세자에게 가겠네.”

 “아니요.”

 

 유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윤희가 서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려세웠다. 꽤나 굳은 표정이었다.

 

 “제가 말을 너무 돌려 했나봅니다. 마마께서 총애하는 박씨가 또 일을 저질렀지 뭡니까? 해서, 처소를 철저히 찾아보라 하였사옵니다.”

 “박귀인과 무슨 상관인가?”

 “주술을 행하였다지요. 헌데, 그 살이 잘못 온 것입니다. 제가 아니라 전하께. 아!... 혹시, 전하를 향한 것인가?”

 

 윤희는 자신이 의심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내가 박귀인의 일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모르셨습니까?”

 “이보게, 중전!”

 “하도 보호를 하시어, 함께 하시나 했지요. 근래 항시 함께였으니.”

 “지나치군.”

 

 ***

 

 “우와~!”

 

 유아의 사가. 저녁이 되어서야 사가에 도착한 세자는 멋진 건물의 모습에 입이 쩍 벌어졌다. 작은 연못과 연결된 집은 숲 한 가운데 홀로 있었다. 연실은 잔뜩 들뜬 세자에게 안내하고 있었다.

 

 “어마마마께서 이곳에서 자라셨느냐?”

 “아니옵니다. 궐 밖에서 따로 지내기 위해 마련하신 곳이지요.”

 “참으로 멋지구나.”

 “마을에서도 떨어져있어 안전하고요.”

 

 세자는 들뜬 표정이다가도 이내 시무룩한 얼굴을 했다.

 

 “아바마마께선 어찌 되였겠느냐?”

 “별 일 없을 겁니다.”

 “겁이 난다.”

 “저하. 중전마마께오선 저하께서 씩씩하게 이겨내길 원하실 것이옵니다. 잠시 사람들을 피해 있어야 할 뿐이오니, 흔들림 없이 강건하소서.”

 “응. 알겠다.”

 

 ***

 

 별궁. 성희는 자리에 앉아 고민하고 있었다. 책상 위로 탁탁, 검지를 튕기던 성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직이냐?!”

 

 성희의 성화에 문을 열고 상궁이 들어왔다.

 

 “마마.”

 “아직?”

 “아무래도 주상의 용태가 심상치 않나봅니다.”

 “그래? 그렇군.”

 “외국인 의원이 비밀리에 입궐했습니다.”

 “비밀은 무슨.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걸. 그 놈이 알까?”

 “알지 않을 까요? 그것도 물 건너에서 구한-”

 “입 조심.”

 “네.”

 

 성희의 입 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어느 세상이건, 끈질긴 자가 이기는 법이거든. 대비전은 잘 꾸려놨겠지?”

 “네. 사람이 왕래하지 않은 터라, 쉽게 끝냈습니다.”

 “언제쯤 선물을 열어볼꼬?”

 

 ***

 

 성은 무사히 깨어났다. 유아는 그 곁에 있었다.

 

 “전하.”

 “부인.”

 “다행입니다.”

 

 하지만 다행은 아니었다. 성의 몸은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통증이 찾아오는 시간은 점점 짧아졌고, 이젠 페데르가 처방하는 탕약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페데르는 졸지에 성의 어의가 되어 바로 옆방에서 지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페데르.”

 

 유아가 세자를 데리러간 사이, 성은 페데르를 불렀다.

 

 “예. 전하.”

 “두통이 점점 더 심해지는구나.”

 “전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말하라.”

 

 페데르는 입을 열기를 주저했다.

 

 “중전마마께오서, 한 남자를 만나게 하셨나이다.”

 “누구?”

 “오연상이라는 검험관이옵니다.”

 “뭐라?”

 

 어릴 때는 알지 못했었다. 누가 감히 한 나라의 세자를 부검하겠는가. 하지만 나중에야 알았다. 비밀결사를 만든 이후, 제일 먼저 알아낸 것이 그 정보였다. 정훈세자를 부검한 검험관과 검험의 결과. 그 보고를 받은 허조대왕은 그에게 큰 돈을 쥐어주고 조선에서 멀리 떠나보냈다. 그런데 성의 숙부인 의종대왕이 보위에 오른 이후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얼마 전, 궐에서 궁녀가 독을 먹고 죽은 일이 있었다하옵니다.”

 “그랬지.”

 “그 궁녀를 검험하던 검험관이 수습시절 보았다면서, 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오연상이라는 사람이었다 하였다지요. 해서, 중전마마께서 수소문하여 그 자를 찾아냈는데...”

 “그랬는데?”

 “그 독이 무엇인지 청국으로 넘어가보니 알겠더라 하옵니다. 수은과 비슷한 독이온데, 소량을 쓰기 시작하면...”

 “내 증상이구나.”

 “송구하옵니다.”

 

 페데르는 바닥에 엎드렸다.

 

 “내 두통과 열꽃, 종기가 모두 그 증상과 같은 것이냐?”

 “예. 상당히 비슷하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이라면 그 궁녀처럼 죽을 수 있사오나, 아주 미세하다면 그러하옵니다.”

 “중전은 알고 있느냐?”

 “아직은 말씀 올리지 않았나이다.”

 “하지 말라.”

 “예?”

 

 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이 없다. 얼마나 남았겠느냐? 한 달은 버티겠느냐?”

 “전하.”

 “당분간은 내 곁에 있으라.”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곁에 있는 궁인들도 상태를 살펴봐야하옵니다.”

 “옮는 것이냐?”

 “함께 있으면 옮겨 묻었을 것이옵니다.”

 “상선이 염려되는 구나.”

 “예.”

 

 성은 온 몸이 천근만근이었지만, 그 몸을 이끌고 다시 규장각으로 향했다. 대신들은 자리에서 우르르 일어나 그를 맞이했다.

 

 “전하. 옥체 강건하시니 기쁘옵니다.”

 “하던 일 계속해.”

 

 성은 자리에 앉아 빈 책을 주문했다.

 

 “전하. 서책을 옮기려 하시나이까?”

 “쓰려한다.”

 “무슨 책을...?”

 “하던 일 하래도.”

 

 성은 홀로 열심히 무언가를 써내려갔다. 하루 반나절이 지나도록 성의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사이사이 탕약도 마시고, 침도 맞아가며 고통을 참아냈다. 그리고 유아가 돌아왔다. 아주 화난 얼굴로 규장각 앞에 서 있었다.

 

 “주, 중전마마...”

 

 규장각에서 일을 하던 대신들은 허리춤에 양 손을 얹고는 씩씩 화를 내는 유아를 보며 슬금슬금 피하기 시작했다.

 

 “제정신들 입니까?”

 

 유아의 목소리에 가장 먼저 반응한 사람은 곁에 서 있던 페데르였다.

 

 “마마!”

 “페데르! 너는 어찌 의원이라는 사람이!”

 

 성은 개의치 않았다. 묵묵히 쓰던 글을 마저 쓸 뿐이었다. 책은 벌써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전하! 어찌 또 이곳으로 오셨습니까? 아직 안정이 필요합니다.”

 

 성은 책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세자는?”

 “입궐했지요.”

 “곧 보러가겠소.”

 “무엇이 중하옵니까?”

 “이것이 중하오.”

 “전하!”

 “시간이 얼마 없어서 그렇소.”

 

 성의 말에 유아는 멈칫하고는 페데르를 쳐다보았다. 페데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들썩하며 연기했다. 페데르의 반응에 유아는 내심 안심했다.

 

 “시간 많습니다. 처소로 가시지요.”

 “왕이 너무 침전에 붙어있으면, 백성들이 욕합니다.”

 “말 안 들으실 겁니까?! 운검!”

 

 유아의 말에 수가 밖에 서 있다가 안으로 들어왔다.

 

 “장용영 몇 더 데리고 와서 전하를 번쩍 들어 올려서라도 처소에 모셔요. 당장!”

 “부인.”

 “운검은 뭐합니까?”

 “거, 참. 알겠습니다.”

 

 성은 자신이 쓰던 책을 덮었다. 그 책을 손에서 놓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아주 소중한 책이 될 예정이었기에 손에서 떨어뜨리길 극도로 꺼려했다.

 

 “부인 말을 잘 들어야지. 내 이만 처소에서 쉬겠소.”

 “예. 잘 하고 계십니다.”

 

 성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유아는 따로 따라 들어가지 않았다.

 

 ***

 

 대비전. 어둠 속에 잠들어있는 시커먼 그림자들이 달빛에 슬쩍 비췄다.

 

 ***

 

 “대비마마.”

 

 별궁. 늦은 밤. 성희를 찾은 목소리는 박귀인의 것이었다.

 

 “마마.”

 “무엇이냐?”

 “박귀인이옵니다, 마마.”

 

 박귀인은 성희를 찾아가 온갖 하소연을 늘여놓으며 눈물을 지었다. 그렇게 한참을 머무르고는 떠났다.

 

 “아주 용한 무당 하나만 찾아봐.”

 “무당이요?”

 “그래. 부적 잘 쓰고, 주술 잘 거는 무당말이야. 돈은 얼마여도 상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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