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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기다림
작가 : joinB
작품등록일 : 2020.9.21

그가 사랑했던 조선의 푸른 하늘과 땅과 바람은 여전했다.
널 잃었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이른 걸음을 걸어가버릴 수밖에 없던 나는 아직도 여전했다.
널 떠났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세상은 우리의 사랑을 항상 다른 이름으로 가로막았다.
널 위한 것이라고 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딱, 그만큼만 나는 너에게 상처주지 않으려 했다.
세상과 멀어진 지금, 멀어지려 하는 지금, 이제야 깨닫는다.
그게, 상처라는 걸.
너를 외롭게 했다는 것을...

나도 너도 기다린다.
사랑에 빠졌던 그 날의 사랑으로부터...

 
90. 죽기 위한 도전
작성일 : 22-01-27 13:46     조회 : 185     추천 : 0     분량 : 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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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는 홀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땅이 꺼질 듯 한숨을 푹 내쉬며 터덜터덜 걸었다. 멀리서 유아를 지켜보는 성의 눈빛은 차가웠다.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그저 멀리서 유아를 지켜만 볼 뿐이었다. 뒤를 따르던 봉수는 궁금해 물었다.

 

 “전하. 중전마마께 어찌 다가가질 않으시옵니까?”

 “봉수야.”

 “예, 전하.”

 “네가 볼 때 저 여인이 행복해 보이느냐?”

 “예?”

 “땅이 꺼져라 한숨만 쉬는 저 여인이, 너는 행복해 보이느냐?”

 “그것이...”

 “내 곁에 있어서겠지.”

 “전하!”

 “내가 왕의 자리를 버리면, 왕이 아닌 내 곁에선 과연 행복할까?”

 “전하. 그 말은 소인이 듣지 않은 것으로 하겠나이다. 거두어주소서.”

 “과인은 세상 어떤 문제보다도, 저 여인의 정인이 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여인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지요.”

 “네가 그걸 어찌 아느냐?”

 

 봉수는 살짝 자존심이 상했지만, 말을 이어갔다.

 

 “전하. 소인 상선이옵니다. 궐의 궁인 절반이 여인이온데, 그를 모르겠나이까? 전하보다 제가 잘 아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지요.”

 “허면, 네가 생각하기에 지금 내가 중전에게 어찌해야겠느냐?”

 “허튼 생각부터 마십시오.”

 “뭐라?”

 “페데르 어의와 함께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전하의 눈빛이 참으로 어리석었나이다.”

 “계속해.”

 “물론, 페데르가 중전마마를 바라보는 눈빛이 참으로 불순하옵니다만, 그는 두 분 마마의 연정을 이미 넘을 수 없는 벽이라 인정하였나이다. 게다가 중전마마께서는 페데르를 그저 김상궁과 다름없는 벗으로 여기시지요.”

 “해서, 그를 보는 내 눈빛이 어쨌단 말이냐?”

 “그것을 의심하실 것이 아니라, 어찌하면 중전마마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어렵다.”

 “어려울 것 없습니다.”

 “말이 쉽지.”

 “전하. 그리 매번 고민하고 엇갈릴 바에야, 팔불출이라는 소리가 더 낫지 않겠습니까?”

 “파, 팔불출?! 내가?”

 “한때, 그러셨지요.”

 “에헴!”

 “그게 낫습니다. 매번 밀었다가 당겼다가. 지치지도 않으십니까?”

 

 성은 뒷짐을 지고는 대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봉수가 앞을 가로막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팔불출이 났다니까요.”

 

 성은 다시 뒤를 돌아 중궁전으로 향했다. 겨우 와서 섰는데, 어찌 성보다 봉수가 더 기쁜 얼굴이었다.

 

 “중전마마. 주상전하 납시었나이다.”

 

 유아는 성의 등장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김상궁!”

 “침착하세요. 매일 보면서 뭘 그리 분주하신데?”

 “싸웠잖아.”

 “화해하러 오셨겠지요. 전하께선 마음도 참으로 넓으십니다.”

 “치!...”

 

 드디어 성과 유아가 마주했다. 두 사람은 멀찍이 서서 쭈뼛거렸다. 유아가 먼저 말을 걸었다.

 

 “앉으시지요.”

 “어, 어. 그럽시다.”

 

 성이 상석으로 걸어가려다 옆에 서 있는 유아쪽으로 돌아섰다.

 

 “부인.”

 “네. 전하.”

 “언제부턴가, 당신이 네게 서방님이란 말을 하지 않잖소.”

 “예?”

 “난 그 말을 듣고 싶은데.”

 “하오나, 법도가... 남들이 들으면...”

 “그런 것 신경 쓰지 맙시다.”

 “예?”

 “난 팔불출이 되려하오.”

 

 유아가 피식 웃었다.

 

 “그게 웃기오?”

 “잠저(*세자)시절, 전하의 별명이 팔불출이었지요.”

 “나만 몰랐군.”

 “그때가 가장 귀엽긴 했습니다.”

 “귀, 귀여워? 과인이?”

 

 유아는 성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성은 안심이 되었다.

 

 “그래도 당신에겐 언제나 미소가 있어 다행이오.”

 “전, 서방님의 미소가 보고 싶어요.”

 “억지로 웃을 순 없지.”

 “이젠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지 않으시나봅니다.”

 “아, 아니 그것이 아니라...”

 

 유아는 뾰로통해졌다. 그러나 성은 머리를 감쌌다.

 

 “내가 이래서 나라 정치보다 그대가 더 어렵다 한 것인데.”

 “이젠 그 정도로 머리를 써야만 신첩을 보실 수 있단 말이네요.”

 “부인!”

 

 성은 매우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곧 이마에 땀이 삐질 날 것 같았다. 유아는 성의 미간 주름을 손가락을 꾹 눌러 폈다. 그리고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

 

 “세상에서 당신을 놀릴 수 있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 좋아요.”

 “나, 원.”

 

 유아는 성을 안았다.

 

 “그래서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내가 만약 질투를 하더라도, 당신은 날 사랑해줘요.”

 

 성은 유아를 안았다.

 

 “질투하는 당신이 이상하게 좋소.”

 “엄청 심할지도 몰라요. 장희빈처럼 막- 그래도?”

 “장희빈은 절세미인이라던데...”

 “뭐라고요?”

 

 유아가 성의 품에서 떨어지려하자, 성은 유아를 더 꼭 안았다.

 

 “난 장희빈은 원치 않소. 혹여, 내가 다른 여인과 함께 있더라도 내 마음은 온전히 그대의 것이오. 알면서.”

 “몰라요. 막 질투할거야. 참지 않을 거야.”

 “절대 참지 마시오. 그래야 내가 자극이 좀 될 것 같으니까.”

 “무슨 자극?”

 

 성은 유아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화를 내는 당신은 야하니까.”

 “변태.”

 

 성과 유아는 한참을 안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심장소리만을 듣기만 했다.

 

 “정말, 내가 다른 여인을 품어야 할지도 모르오. 그리되면-”

 “전하의 후사가 있어야지요. 저는 가망이 없으니...”

 “마음껏 질투하시오.”

 “사내의 마음은 갈대 같아서, 만약 이 마음이 흔들리면요?”

 “내가 옥새를 찍어 각서라도 쓸까?”

 “뭐라고요?”

 “만약 내가 당신의 질투에 화를 낸다면, 내가 뭘 해주면 좋겠소?”

 “비밀화원 출입 금지. 그건 다 제 것이 되는 겁니다.”

 “비, 비밀 화원을?”

 “절대!”

 “좋소.”

 “그러니 전하. 박귀인에게서 용종을 얻으세요. 박귀인은 제가 보호하겠습니다.”

 “생각해보고.”

 “전하.”

 “또, 전하. 서방님!”

 “네, 서방님.”

 

 ***

 

 박귀인의 처소. 박귀인은 하기 싫은 글쓰기 연습을 밤새 해야 했다. 자신이 용종을 직접 키울 수 있다는 말에 홍윤희의 말을 듣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처음 하는 공부에 툴툴 거리던 박귀인은 이내 붓을 집어 던졌다.

 

 “에잇! 하기 싫어!”

 “마마...”

 “이걸 꼭 해야 용종을 키울 수 있다고? 왕자에겐 스승이 있지 않느냐?”

 “때론 어머니가 글을 가르치기도 하십니다. 혹여, 스승들이 퇴궐을 했을 시에...”

 “그만큼 어려운 것을 내가 어찌 가르쳐?!”

 “아니면 중전마마께서...”

 “중전이?!”

 

 박귀인은 그 말에 다시 붓을 가져오라는 손짓을 했다. 그리곤 다시 붓을 잡아 글씨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내가 꼭! 반드시 중전에게서 내 아이를 지킬 거야.”

 

 그 말에 문 뒤에 서 있던 궁녀 하나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곁에 있던 또래의 다른 궁녀들도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속삭였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전하께서는 중전마마께 푹 빠져 계시는데, 무슨 수로 용종을 가져?”

 “그러게. 그래도 인자하신 중전께서 한 번쯤은 내어주지 않으시겠어?”

 “하긴... 불쌍한 중전마마... 더는 아이도 가지지 못하시니.”

 “저 품에서 아이가 나오면, 저 성격대로 클 텐데, 큰일이네.”

 “참으로 궁금했는데, 두 분 마마의 왕자아기씨는 분명 절세미남이었을 거야.”

 “아쉽네...”

 “저런다고 왕자를 직접 키울 수 있어?”

 “혜빈께서 또 욕심을 부리시나보네.”

 “홍빈 때처럼?”

 

 그때, 궁녀들의 속삭임을 막은 이가 있었으니 김상궁, 연실이었다.

 

 “어디 또 잡담들이야. 자리 제대로들 지키지 못하느냐?”

 “송구하옵니다, 마마님.”

 “귀인마마. 소인 중궁전 김상궁이옵니다.”

 “들라.”

 

 박귀인은 급히 종이를 후다닥 치웠다. 그래도 벼루며, 흔적이 남아버렸다. 연실은 들어오면서 눈대중으로 모든 것을 훑어 눈에 담았다.

 

 “마마.”

 “늦은 시각에 어인 일이냐?”

 “중전마마께오서 내일 아침 문후 대신 수라를 함께 하자 하시었나이다.”

 “그래? 갑자기 왜?”

 “저야, 그 깊은 뜻을 어찌 알겠습니까?”

 “알았다.”

 

 연실은 인사를 하고는 박귀인의 지밀상궁에게 눈빛을 보냈다. 따라 나오라는 뜻이었다. 화들짝 놀란 박귀인의 지밀상궁은 박귀인의 눈치를 살피고는 말했다.

 

 “마마. 김상궁을 배웅하고 오겠습니다.”

 “배웅씩이나?”

 “중궁전 지밀상궁이질 않습니까?”

 “그래.”

 

 김상궁을 따라나선 박귀인의 지밀상궁은 처소 밖에서 김상궁에게 잡혔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어 글공부야?”

 “그게...”

 “뭐야?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앉아있어?”

 “혜빈께서 왔다 가셨거든요.”

 “혜빈이?!”

 “글을 배우면, 용종을 직접 키울 수 있다고.”

 “헛소리.”

 “우리 마마, 순수하세요. 그걸 덜컥 믿고는 저러고 계시는데... 홍빈 꼴 나는 것 아닌지...”

 “그럴 수도 있지.”

 “마마님! 도와주세요.”

 “중전께서 그걸 염려하시긴 했어. 헌데, 잠잠하던 혜빈께서 또 그러신 단 말이지?”

 “어쩝니까?”

 “어미라는 사람들이 어찌 하나같이 왜 다 이 모양들이야?!”

 “...예?”

 “중전께서 박귀인만은 반드시 지키실 거야. 그리고 공부 좀 하시라고 해. 좀 배워야 돼, 귀인마마는.”

 “예...”

 

 중궁전으로 돌아온 연실은 유아 대신 봉수에게 이를 알렸다.

 

 “또 일을 벌이시려나.”

 “아니, 본인 친정이 풍비박산 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남아있을 힘이 있대?”

 “왕의 어미란 그런 것이오, 누이.”

 “어미가 되어서, 도움이 되지는 못할망정. 박귀인의 궁인들은 죄다 홍빈처럼 죽는 것 아니냐고 걱정들이 태산이라고.”

 “이 사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쉿! 간만이야.”

 

 ***

 

 다음날 아침, 유아는 중궁전에 남았고 성은 아침 조회를 위해 나섰다. 그리고 박귀인이 찾아왔다.

 

 “중전마마.”

 “박귀인. 어서 오세요. 나와 함께 하는 식사는 처음이지요?”

 “그렇네요.”

 “앉으세요.”

 

 어색했다.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었다.

 한편, 성은 결정을 내려야했다. 그의 앞엔 채우겸이 서 있었다.

 

 “역적 김구준을 잡아들이라.”

 

 우겸은 눈을 질끈 감았다.

 

 “병판!”

 “예, 전하. 명, 받잡겠나이다.”

 

 우겸은 그 길로 구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군대가 움직이자, 이를 발견한 궁녀가 급히 중궁전으로 달려왔다.

 

 “마마! 마마!”

 “무슨 일이냐?”

 

 박귀인은 아침 수라를 마치고 자리를 뜬 직후였다.

 

 “군대가...”

 “뭐?!”

 

 유아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달려나갔다. 치마를 부여잡고 달려가는 유아의 모습을 발견한 박귀인은 갸웃했다.

 

 “대체 알질 못하겠어. 중전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걸까? 저렇게 체통 없이 또 어딜 달려가는 거야?”

 

 유아는 말을 타기 위해 달려갔다. 옷을 갈아입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때, 운검인 어 수가 유아의 앞을 막았다.

 

 “운검! 내가 지금 바빠서.”

 “마마!”

 “비켜요.”

 “가시면 안 됩니다.”

 “비켜.”

 “어명입니다.”

 “내 앞을 막으라는 것이?”

 “김구준은 역적입니다. 그를 잡으라는 어명입니다.”

 “아니야.”

 “압니다.”

 “그러니 비켜서.”

 “전하께서 곤란해지실겁니다.”

 “그냥, 듣고 싶은 말이 있어서야. 늦기 전에 비켜.”

 “허면, 제가 모시겠습니다. 위험한 곳입니다.”

 

 유아는 말에 올랐다. 그리고 수도 말에 올랐고, 두 사람은 함께 말을 내달렸다. 구준은 도성 가까이 와 있었다. 그가 어디에 있는지 길 가는 이에게 물어도 알 만큼, 그는 세상 떠들썩하게 군대를 움직이고 있었다.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결국 유아는 구준과 마주했다. 유아에게 칼을 겨눈 군대도 모두 물렸고, 수는 수십의 군대와 칼을 맞대고 대치했다.

 

 “전하를 위해서 라고요?”

 “누가요?”

 “그럼, 대비를 위해 섭니까?”

 “죽이는 것이 최선은 아닙니다.”

 “그런데, 내 아이들은 왜 죽어야 했죠?”

 “마마...”

 “전하의 신임을 잃기는 싫었던 겁니까? 참으로 위선 덩어리군요. 해서, 살고자 전하의 뜻을 받아들인 겁니까? 청국은 행복할까요?”

 “그걸 어찌...?”

 “베갯머리가 때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지요.”

 

 구준은 칼을 꺼내 유아에게 겨누었다. 그러자 수는 재빨리 달려와 구준의 목에 칼을 겨누었다.

 

 “내려놓으시지요.”

 

 구준의 눈엔 살기가 가득했다.

 

 “난 살려야 할 사람이 있어.”

 “그게 살인마라면, 내가 막아야겠어.”

 “내 아우가 왜 그리 되었는지, 넌 몰라.”

 “알 필요 없어. 살인마에게 이유를 물어봤자, 이미 사람을 죽인 괴물이야.”

 “너도 그렇게 될 것이다.”

 “설령 권력에 미치더라도 그렇게 추하진 않겠지.”

 

 구준은 피식 웃었다.

 

 “해서 내가 살아줄까?”

 “뭐?”

 “내가 살아주길 바라는 건가? 그래?”

 

 유아는 뭔가 싸늘한 기운을 느꼈다. 이건 무언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

 

 “내가 살면, 주상은 죽겠지.”

 

 유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뭐?”

 

 구준의 입 꼬리는 점점 올라갔다, 누가 미소는 아름답다 했던가. 참으로 괴기스런 미소였다.

 

 “당신, 대체 뭘 노리는 거야?”

 

 그때, 우겸이 이끄는 군대가 구준이 있는 곳까지 도착했다.

 

 “역적 김구준은 어명을 받으라!”

 

 구준의 군대가 급히 달려와 소식을 전했다.

 

 “왕실군이 왔습니다!”

 

 그 말에 구준은 유아를 보았다.

 

 “어떡해할래? 날 빼돌릴 거야 아님, 이대로 주상의 뜻을 따를 건가?”

 

 유아는 이를 악 물었다. 두 주먹도 부들부들 떨렸다.

 

 “운검.”

 “예, 마마.”

 “칼을 거둬라.”

 

 구준도 수도 동시에 칼을 거뒀고, 구준은 자신의 군대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유아는 그 등 뒤로 칼이라도 꽂아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역적 김구준은 채우겸과 마주했다.

 

 “역적 김구준은 주상전하의 명을 받들라! 모두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역적이 왜 역적인가? 성공하면 반정인 것을.”

 “김구준!”

 “반항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잖나?”

 “순순히 항복해.”

 “어허~. 이 정도면 할 만 하겠는데? 장용영이 없잖은가.”

 

 결국 구준은 칼을 빼들었고, 죄 없는 군사들이 하나 둘 죽어갔다. 구준은 죽기로 작정한 듯 싸웠다. 우겸은 뒤에 서서 구준의 처절한 모습을 지켜보았다.

 

 “채우겸! 날 죽여 봐, 어디!”

 

 유아는 피 범벅인 그 전장을 등 뒤로 다시 돌아갔다. 유아가 궐로 돌아왔을 때, 김구준은 죽지 않고 사로잡혔다.

 

 “죽지 않았어?!”

 

 대비전. 김성희는 구준이 죽지 않았단 소리에 더 절망했다.

 

 “날 죽이려는 것이구나. 날 죽이려들어! 죽었어야지. 차라리 죽었어야지!!!”

 

 그리고 성은 추국장으로 향했다. 이미 고문을 당하고 있는 구준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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