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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진짜는 누구인가
작가 : 뭘어쩖
작품등록일 : 2022.1.21

"너는 이제 용사다"
"네? 갑자기요?"

내 나이 18세 성인이 되던 날.
아버지가 아들에게 건넨 말이었다.

 
3화
작성일 : 22-01-27 01:52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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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끄으응"

 

 "거, 힘좀 써보쇼"

 

 "말하지...않아도...쓰고 있으니까 잔소리 좀 그만해"

 

 "저 친구 낮져 밤져라고 자자한 놈인데 힘이 있겠는가?"

 

 "뭐? 이! 누가 그런 거지 같은 소리를 해!"

 

 "자네 집사람이 그러던데?"

 

 "뭐? 끄으으응"

 

 마을 사람들은 만담을 주고 받으며 서로 도와 수레를 끌며 나타났다.

 

 산에 위치한 마을인 탓에 말 같은 가축을 키우기가 마땅치 않아 평소 힘쓸 일이 생기면 이렇게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일을 처리하곤 했다.

 

 "촌장님 가지고 왔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마을 사람들은 밀고 온 수레를 놓아 두었고 그들 중 건장한 남성이 촌장에게 다가가 보고를 마쳤다.

 

 "고맙네. 자네들은 이제 그만 돌아가서 쉬도록 하게"

 

 갑작스러운 행렬에 호기심을 품은 몇몇의 용병들이 호위를 자쳐하며 따라왔다가 자리를 잡은 순례단을 보고 보고는 눈을 빛냈다.

 

 예상치 못한 사제들과 성기사들에 등장으로 내일 있을 행사에 대해 기대를 품은 것이다,

 

 순례단이 움직이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들이 나아갈 목적지던 경유지이던 마을에 도착해서는 꼭 빼먹지 않고 하는 행사가 있었다.

 

 신성력을 이용한 봉사.

 

 평소라면 비싼 값에 엄두도 내지 못할 신성력이라는 기적을 그때 만큼은 신분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성력 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비록 받을 수 있는 숫자와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나와 줄을 선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리라.

 

 그렇기에 용병들은 새벽 일찍부터 일어날 생각에 황급하게 돌아갔다.

 

 그들을 따라 수레를 옮겼던 마을 사람들도 뒤따라 돌아갔고 촌장은 그들이 밀고 온 수례를 들첬다.

 

 그 안에는 식량들이 실려 있었다.

 

 "부탁하신 식량을 준비했습니다. 식수는 저쪽에 있는 것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촌장이 가리키는 곳에서는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오오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추기경은 감탄을 쏟아내며 사제들에게 돈을 가져오도록 시켰고 그것은 곧바로 수레위의 식량대신 실려졌다.

 

 신을 섬기는 자가 무고한 이들을 등쳐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많은 식량들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이런 산세에 있는 마을어디 식량을 구할 대가 있겠는가.

 

 성기사들과 사제들이 들고 옮기는 저 식량들 모두가 이곳에서 길러지고 자라난 것들이었다.

 

 그렇기에 그만큼 귀중한 식량들을 아무런 대가도 없이 무상으로 기부를 받는 것은 강도질과 다를 바가 없었다.

 

 어디 감히 신을 믿는 이들이 되어서 선량한 이들을 강도짓 해서야 되겠는가.

 

 그렇게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워 하고 있을 때 촌장은 부담스럽다는 기색을 차마 감추지 못하고 얼른 자리를 피했다.

 

 "그러면 저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러게. 밤이 깊었으니 자네도 이만 쉬어야지. 그러면 내일 보세"

 

 촌장은 성기사 몇에 호위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갔고 순례단을 밤을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이름 모를 마을에서의 밤은 깊어갔다.

 

 

 * * *

 

 깡! 깡! 깡! 깡!

 

 "씨부럴!"

 

 깡!

 

 철로 만들어진 곡괭이를 휘두르던 중년 남성은 온 몸으로 땀을 쏟아내면서 욕지거리를 뱉어냈다.

 

 그러다 기어코 분을 이기지 못하고 곡괭이를 힘껏 던져버렸다.

 

 깡! 탕 탕 탕 탕

 

 남성이 부서 버리려고 곡괭이로 내리 찍던 돌 문에 튕겨진 곡괭이가 이리저리 튀기다가 바닥을 쓸며 멈췄다.

 

 흙 먼지가 일어났고 남성은 지쳐버린 몸뚱이를 그 위로 털썩하고 누워버렸다.

 

 땀으로 흥건하게 젖은 몸 위로 흙 먼지가 달라붙으며 더러워 지지만 그런 것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그저 머릿속으로 들려오는 말소리에 짜증만 더 돋구워 질 뿐이었다.

 

 '약속을 이행하라. 약속을 이행하라. 약속을 이행하라'

 

 "이 개같은 돌덩이야! 알겠으니까 좀 닥쳐!"

 

 그제서야 자신의 머릿속에서 울리던 목소리가 멎는다.

 

 그리고 돌 문 한 가운데에 달린, 그에 머릿속에 시끄럽게 목소리를 쏟아 보내던 주범인 붉은 보석은 떨림을 가라앉히고 맹렬하게 뿜어내던 빛을 가라 앉혔다.

 

 그 모습에 결국 채념을 하고는 한숨을 뱉어냈다.

 

 "후, 콜록 콜록"

 

 동시에 깊게 들여 마신 숨 속에 흙 먼지가 섞여 들어오며 기침을 자아냈다.

 

 이것이 벌써 10년 째이다.

 

 그가 저 개 같은 돌 문을 부숴버리기 위해 곡괭이를 휘둘러 댄 것이.

 

 15살이 되던 해에 그는 이 거지 같은 마을에서 뛰쳐나갔다.

 

 이유는 농부가 되기 싫었기 때문이다.

 

 산 위에 있는 마을이지만 농부는 어디에나 있는 법.

 

 그의 할아버지는 농부이셨고 그런 할아버지의 아들이었던 아버지 또한 농부이셨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 또한 아버지와 같이 농부가 되어야 할 판이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대대로 농사만 지었기에 할 줄 아는 것이 농사 뿐이었다.

 

 그렇기에 큰 수확을 기대할 수도 없는 땅에서 그의 조상들은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을 뿐이었다.

 

 이 거지 같은 산 속 마을에서 겨울은 굶주리고 봄에는 나무 껍질을 벗겨 먹으며 하루 하루를 몬스터와 야수의 습격 속에서 가슴 조리며 앞으로 자신 또한 농부가 되어 살아가야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못 내 소년의 가슴을 난도질 했다.

 

 처음에는 몰랐다.

 

 그저 이대로 살아 왔기에 앞으로도 이대로 살아가는 것 뿐이 전부인 것인 줄로 알았다.

 

 우리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던전이 존재하고 그 던전을 터전 삼은 희귀한 몬스터들과 동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부에서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부지. 저 사람은 누구에요?"

 

 "쉿! 저쪽으로 눈 돌리지 마라"

 

 "저들은 용병이다. 저 사람은... 마법사 같구나"

 

 어머니는 중무장한 사람들을 쳐다보자 얼른 눈을 가리셨고 아버지는 담담한 얼굴로 그들을 설명해 주셨다.

 

 하지만 조금씩 떨려오는 목소리에서는 숨기지 못한 두려움이 묻어 나왔다.

 

 어렸던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저 처음 보는 행색에 그저 호기심과 흥분에 가슴만 방망이질칠 뿐이었다.

 

 부모님은 그들과 만나는 것을 만류하셨지만 나는 이따금씩 몰래 그들에게 찾아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는 했다.

 

 다행이 그들은 악독한 이들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이런 세상에서 놀라우리 만큼 선한 이들이었다.

 

 어쩌면 이 산속에서 유일한 거점이라고 하 수 있는 마을이었기에 그들이 호의를 가지고 대해주었던 점도 한 목을 했으리라.

 

 어찌 되었건 나는 그들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고 그런 이야기들이 귓속이 들어올수록 나는 점점 나의 행색이 초라하게만 느껴지기 시작했다.

 

 첫날에는 걸치고 있는 동물을 벗겨 만든 가죽 옷이 무척이나 더럽게 느껴졌다.

 

 화려한 빛깔과 때깔에 무심코 만진 손끝으로 느꼈던 그들이 입는 옷에 부드러운 촉감은 소년이 걸치고 있던 가죽옷에 비하면 나뭇잎과 나무에 껍질 만큼에 아치가 있었고 언제나 쿱쿱한 냄세가 나던 그의 옷과는 달리 그들에 옷에서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그날 소년은 어머니에게 물어보았다.

 

 "어무니 저들이 입은 옷은 뭐로 만들었길래 솜털같이 부드럽대요"

 

 그 물음에 어머니는 도끼눈을 뜨며 물어 보셨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아니?"

 

 그 물음에 나는 아무런 대답도 못했고 다시는 저들에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며 엉덩이 몇대를 맞았다.

 

 하지만 어머니의 손은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둘째 날에는 매일 먹던 음식들이 가축들에게 먹이는 못 먹는 것들과 같이 느껴졌다.

 

 그날은 저녁을 걸렀고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갑작스런 아들에 모습에 당연히 걱정하셨다.

 

 나는 괜찮다면서 말하고는 이불 속에서 아침에 먹었던 음식을 떠올릴 뿐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밭으로 일을 하러 나가셨을 때에 나는 평소처럼 몰래 용병들이 머무는 여관으로 향했다.

 

 저번처럼 그들을 구경하고 가끔은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주워듣기 위해 마을에 만들어 진지 얼마 되지 않은 여관으로 향했다.

 

 마침 때는 용병들이 점심을 먹던 시간이었고 그곳에 도착한 나는 어떤 마음씨 좋은 여성 용병의 호의로 밥을 얻어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소년은 생전 처음 보는 음식들을 먹어볼 수 있었고 그것은 몇 날 며칠 동안 소년의 기억 속에 남아 소년을 괴롭혔다.

 

 셋째 날에는 우리 집이 가축 우리처럼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술에 취할 때면 구석에 앉아있는 이름 모를 소년은 관심도 주지 않은 채 개의치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냈고 그들의 이야기의 상당수는 허풍이 가득 섞여 있었다.

 

 입을 떡 벌릴 무용담과 아직은 이해할 수 없는 미녀와의 뜨거운 하룻밤 그리고 이 마을의 그 어떤 건물과도 비교할 수 없는 화려하고 의리 의리 한 건물들이 길거리에 돌처럼 흔하게 널려있는 엄청 큰 마을.

 

 소년이 그것을 실제로 보게 된 것은 용병들에 자존심이 싸움 덕이었다.

 

 "내가 도시 수도에 살 때는 말이야..."

 

 "풋 촌 놈 새끼가 수도는 무슨 플리치 촌놈 새끼가"

 

 "어? 그거 개소리 라니까. 내가 제국 수도 출신..."

 

 "자꾸 개소리 할래? 생긴거는 목동이나 했을 법하게 생긴 놈이"

 

 그 소리에 분개한 용병은 증거랍시고 품속에서 품고 다니던 그림 한 장을 꺼내 들었다.

 

 화려한 도시의 건물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화려한 성을 그린 그림이었다.

 

 그 그림은 제국의 수도를 그린 그림이 맞았지만 여기저기 굴러다니며 몇 쿠퍼에 팔리는 그림이었기에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그림이었다.

 

 그렇기에 그에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그림은 분개한 용병의 손에 꾸깃꾸깃 구겨져 창밖에 휙 하고 버려졌고 곧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림을 따라 나온 소년의 품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것은 소년의 꿈이 되었다.

 

 그렇기에 시간이 흐른 언젠가 어느날 소년은 아무런 대책 없이 집을 뛰쳐나왔다.

 

 다행히 소년은 멍청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머리는 좋은 편이었다.

 

 그렇기에 어깨 너머로 주워듣고 보고 들은 글자라는 것을 소년은 조금이나 깨우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소년은 부모님이 밭으로 일을 하러 나가셨던 어느 날 편지 한통만 달랑 두고 집을 뛰쳐나왔다.

 

 당황함을 넘어 난처함에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하던 용병에게 사정하고 구걸해서 소년을 마을을 떠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노예가 되지 않은 것은 천만 다행이었다.

 

 다행이 그가 매달렸던 용병을 신분을 숨기고 떠돌아 다니는 이단 신문관 중 한 명이었고 이단 신문관은 동행하기를 청하는 어린 아이를 거절하는 이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처럼 교단의 일원으로 키울 수 있어 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보통은 고아나 특별한 사정이 있는 아이들에 해당하는 일이었다.

 

 학대를 받는 아이라던가 보호자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얼마 지나지 않아 혹독한 세상에 고립될 아이들 같은 경우 말이다.

 

 소년의 사정에 이단 심문관은 한숨을 내쉬며 그를 자신의 여정에 동행 시켜 주었다.

 

 대신 발목을 잡거나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다시 돌아가는 것을 전재로 말이다.

 

 그렇게 소년은 세상을 떠돌았고 자의로 용병이 되었다.

 

 비록 그 시작은 이단 신문관의 종자였지만 신전에 귀의하지 않고 그저 언제나 처럼 자의로 돈과 쾌락을 쫒는 용병이 되어 이따금 신전의 의뢰를 수행하는 그런 용병이 되었다.

 
작가의 말
 

 판타지 세계에서 용병이라는 것은 정말 낭만이 느껴지는 단어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두려운 것도 없겠지요.

 

 본인이던 타인이던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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