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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남주의 집착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만?
작가 : 얀티스
작품등록일 : 2021.12.30

세 남자 주인공들이 여주에게 집착하고 소유욕을 보이는 19금 피폐소설에 들어왔다? 그것도 언니를 괴롭히다가 서브 남주에게 죽임을 당하는 악녀로 말이다. 다시 돌아갈 방법은 없고 방법은 하나다! '언니에게 잘해주고 서브 남주에게 나를 죽이지 않을 정도로만 잘해주자!'‘근데 이상하다... 왜 내가 주인공이 되어버린 것 같지?’ 지나칠 정도로 나를 사랑하는 언니와 나에게만 따뜻하면서도 집착하는 서브 남주. 게다가 남주까지 내게 집착하는데..."신이시여,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 표지: 이온상님
* 문의: whdmsrud28@naver.com

 
21화. 감히 내 언니를 건드렸겠다?
작성일 : 22-01-26 13:45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5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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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햇살이 방을 따스하게 비추었고 그 눈부심에 나는 잠에서 깨서 졸린 눈을 비비며 눈을 끔뻑였다.

 

 그리고 옆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인지하고는 루디아가 누워있던 곳을 쓰다듬었다.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아침 일찍 일어나 방으로 돌아간 듯 싶었다.

 

 한번 하품을 길게 한 나는 엘을 불렀고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녀는 문을 열고는 들어왔다.

 

 "엘."

 "네! 아가씨."

 "언니는?"

 "지금 루디아님은 방에 계실 거예요."

 "그래?"

 

 '방에 있단 말이지...?'

 

 나는 잠시동안 생각하다가 미소를 지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방 밖으로 나가려고 문손잡이를 잡자, 엘이 나를 다급히 불렀다.

 

 "아가씨! 어디 가세요?"

 "응? 언니한테."

 "네? 그 차림으로요...?"

 

 엘의 말에 나는 시선을 내려 나의 잠옷 차림을 바라보았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안 돼요! 아가씨. 아무리 그래도 씼고 가셔야죠."

 "밥 먹고 하면 안 되려나...?"

 "절대. 안.됩.니.다."

 

 엘은 강경하게 말하며 내가 씼고 옷을 갈아입기 전까지 나를 내보낼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귀찮은데...'

 

 나는 그런 엘의 모습을 보며 귀찮은 표정을 지었다가 하는 수 없이 씻으러 걸음을 옮겼다.

 

 ***

 

 엘과 함께 루디아 방으로 걸음을 옮기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시간 때면 아직 점심을 먹지 않았겠지..?'

 

 그러다가 잠시 걸음을 멈춘 나는 또 다시 생각했다.

 

 '아닌가... 먹었으려나?'

 

 가만히 서서 골똘히 생각하던 나는 고개를 가로젓고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가까워질 때쯤 누군가의 고함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무슨일이지?'

 

 나는 그 목소리가 헬리나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고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열린 문 앞에 다다랐고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광경에 눈을 크게 떴다.

 

 분노해하고 있는 헬리나와 그녀의 뒤에 서 있는 두 기사들.

 

 그들 앞에서 덜덜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루디아.

 

 "네가 감히 내 물건에 손을 댄거니?"

 "어... 어머니. 제가 그런 게 아니..."

 "하, 네가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럼 내 방에는 왜 온 거니?"

 "저... 어머니께 서... 선물을..."

 "선물? 이제 거짓말까지 하는구나."

 

 헬리나는 표독스런운 눈을 한 채로 루디아를 노려보았고 헬리나를 지켜보고 있던 나는 문득 그녀 옆에 있는 세느가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뭔가 루디아를 바라보며 비웃는 표정을 짓는 것도 같았다.

 

 잠시 눈을 가늘게 뜨며 세느를 바라보던 나는 순간 헬리나가 루디아를 때리려고 손을 드는 모습을 보고는 놀라 황급히 달려와 그녀의 앞을 막았다.

 

 짝-

 

 하지만 루디아보다 키가 작은 나는 그녀를 지켜주려고 한 게 무색할 정도였다.

 

 지켜주려고 달려왔지만 결국 루디아는 뺨을 세게 맞아버렸고 시선을 들어보니 루디아가 맞은 뺨을 부여잡으며 서럽게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젠장.'

 

 키가 작은 내 모습에 나는 속으로 욕설을 삼켰다.

 

 태어나 처음으로 키가 작은 내가 원망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나는 표정을 다듬고는 차분한 모습을 가장한 상태로 헬리나에게 물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요...?"

 

 내가 루디아의 앞을 막아섰을 때까지 내가 여기 자리에 있는지도 몰랐던 헬리나는 내 목소리를 듣고는 시선을 내려 나를 바라보았고 입을 열었다.

 

 "그래... 레이아. 소리 듣고 온 거구나."

 "....."

 "무슨 일인지는 눈치 빠른 네가 봐도 알지 않니?"

 

 헬리나를 주위를 둘러보며 미소를 지었고 나는 그녀의 그런 미소를 바라보며 사악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지금 헬리나는 만족스러워 하는 것이다.

 

 애초에 루디아의 성정상 그녀의 물건을 훔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상황이 루디아가 범인인 게 되어버렸고 그것을 빌미로 눈엣가시인 루디아를 치워버릴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네가 죄를 뉘우치기 전까지 내 방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 말렴. 그리고 이 아이가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문앞을 지키고 있어."

 "네! 마님."

 

 헬리나는 마지막으로 두 기사에게 명을 내렸고 마지막으로 내게 한번 시선을 주고는 방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 세느는 가만히 서있는 내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고 그녀를 뒤따라 방밖으로 나갔다.

 

 이제 방안에는 루디아와 나, 엘, 기사 두 명이 자리하고 있었고 잠시 침묵이 흐르던 째 한 기사가 내게 말을 건넸다.

 

 "레이아님, 이제 나가주셔야..."

 "내가 이 방에 나가든 말든 내 마음이야."

 "하지만..."

 "감히 아르첸스가의 공녀에게 말대꾸하는거야?"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을 노려보았고 잠시 움찔한 그는 '잠시뿐입니다.' 라는 말을 남기며 방밖으로 나갔다.

 

 나가는 기사들의 뒷모습을 보던 나는 표정을 풀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루디아에게 다가가 물었다.

 

 "언니.. 언니 왜 우는 거야?"

 "흐.... 흑.. 레이아."

 "언니, 내 말에 거짓 없이 말해줘."

 "....."

 "언니가 훔친거 아니지?"

 

 내 물음에 루디아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고 나는 그녀의 그렁그렁하게 맺힌 눈동자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더 물었다.

 

 "언니, 언니가 그런 거 아니지?"

 "응."

 "근데 왜 울고 있어? 언니가 한 거 아니라며... 억울할수록 울지말고 화를 내야지. 언니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응..."

 

 루디아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물을 멈췄고 나는 그런 그녀를 안아주었다.

 

 그때 루디아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타고 들려왔다.

 

 "레이아... 어머니는 왜 날 싫어하실까?

 "....."

 "내가 뭘하든 어머니는 내가 미운가봐... 어떻게 하면 나도 어머니께 사랑받을 수 있을까."

 

 루디아의 말에 나는 어깨를 토닥이는 것을 멈추고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옛 기억에 울컥 눈물이 나올 뻔했다.

 

 좁은 방구석에 낡아빠진 토끼 인형을 품에 소중히 꼭 안고는 울먹이던 한 여자아이의 모습.

 

 [토끼야... 왜 엄마는 날 싫어할까?]

 [내가 너무... 못났나봐. 내가... 너무 바보인가봐.]

 [나... 나도 사랑받고 싶어.]

 

 결국 그 여자아이는 하나뿐인 토끼 인형에게 말을 걸다가 눈에 눈물이 맺힌 채로 잠에 들었다.

 

 '이제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잠시 옛 기억에 잠식당해 마음이 아파온 나는 눈을 감았고 그 기억을 머릿속에서 떨쳐내었다.

 

 그리고 감았던 눈을 뜨는 동시에 표정을 굳혔다.

 

 또한,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할 말을 맘속으로 되새겼다.

 

 '루디아... 그 마음 버리는 게 좋아. 더 상처받기 전에.'

 

 그 생각을 끝으로 나는 다시 루디아를 토닥이기 시작했다.

 

 루디아가 진정이 되자, 나는 그녀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방을 나갔다.

 

 그리고 기사들은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문앞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 모습을 보던 나는 내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엘."

 "네! 아가씨."

 "세느 좀 내 방으로 데려와줄래?"

 "아...네!"

 

 엘은 겉으로 미소를 짓는 나를 보고는 내 미소 뒤에 분노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눈치챘다.

 

 그리고 자신의 주인이 이번 일을 그대로 넘어가질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엘은 고개를 숙이며 세느를 찾으러 갔고 나는 기사들과 세느의 얼굴을 떠올리며 삐뚜름하게 미소 지었다.

 

 '만약 범인이 세느, 너라면 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떡하긴... 마땅한 벌을 받아야겠지.'

 

 그 생각을 끝으로 나는 다시 걸음을 옮겼고 엘이 세느를 데려올 동안 따뜻한 우유 한잔이나 마셔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루디아, 조금 만 기다려줘.' 라는 생각도 함께 말이다.

 

 ***

 

 "아가씨, 데려왔습니다."

 

 엘은 세느를 내 앞에 세워놓고는 고개를 숙이며 방 밖으로 나갔고 나는 의자에 앉은 채 따뜻한 우유를 마시며 그녀에게 시선을 던졌다.

 

 "세느."

 "네! 아가씨!"

 

 내가 그녀의 이름을 입에 담기 전까지는 긴장해있던 세느는 내가 그녀의 이름을 입밖으로 내뱉자마자 화색을 띠었다.

 

 그런 그녀를 보던 나는 겉으로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그래. 세느, 오랜만이야."

 "네! 아가씨."

 "그동안 잘 지냈어?"

 "네! 잘 지냈습니다."

 "그렇구나! 근데..."

 "...."

 "루디아의 일은 어떻게 된 거야? 언니가 범인으로 몰렸던데..."

 "저... 그게..."

 

 내 말에 세느는 고개를 숙이며 손을 매만졌다.

 

 아마 내 눈치를 살피는 모양이었다.

 

 루디아를 볼 때는 그렇게 잘도 비웃더니...

 

 나는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활짝 웃으며 손뼉을 쳤다.

 

 "근데 누가 그런 건지 몰라도 대단한 거 같다!"

 "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세느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바라봤고 난 말을 이어나갔다.

 

 "루디아 성정상 물건을 훔칠 일은 없고 누가 언니에게 뒤집어씌운 거잖아? 그 동안 언니 비위 맞추느라 힘들었는데... 앞으로 얼굴 볼 일 없고 만약 그게 너였다면 상이라도 내리려고 했는데.... 아쉽네?"

 

 나는 아쉬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들어 세느를 바라보았고 잠시 멀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세느가 정신을 차린 듯 갑자기 내 손을 부여잡았다.

 

 세느가 내 손을 잡자 나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은 채로 그녀를 보았고 세느는 감히 자신이 공녀의 손을 잡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화들짝 놀라 내 손을 바로 놓았다.

 

 그리고 잠시 내 눈치를 살펴보던 세느가 입을 열었고 그녀의 어조가 아까와는 다르게 빨라지기 시작했다.

 

 "앗... 아가씨! 손은... 제가 너무 급한 마음에..."

 "뭐가?"

 "사실... 그거 제가 한 거예요!"

 "뭐? 아까는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했었잖아."

 "아... 그건... 혹시 아가씨께서 화를 내실까봐.. 암튼! 그거 제가 계획한일이에요!"

 "정말?"

 

 나는 잠시 그녀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그녀의 두 손을 잡으며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어떻게? 어떻게 한 거야?"

 

 내가 그녀를 대단한 사람으로 바라보며 눈을 빛내자 의기소침했던 아까와 달리 세느는 더욱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루디아님께서 자리를 비우실 때 제가 마님의 귀한 반지를 루디아님 서랍속에 넣어놨어요! 그리고 마님께서 반지를 찾으셨고요!"

 "....."

 "마님께서는 루디아님을 싫어하셨으니 바로 루디아님을 의심하고 방으로 찾아오셨고요! 그때 제가 마님께 루디아님이 마님 방에 찾아갔다고 말했어요! 아마 이번 일로 마님께서 화가나셨으니 루디아님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나는 그녀의 악마 같아 보이는 눈을 보고는 속으로 그녀를 당장이라고 벌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아직은 때가 아니기 때문에.

 

 "그래! 세느. 정말 대단해!! 근데... 말이야~"

 "네?"

 "어머니 반지는 어디서 난 거야?"

 "......"

 

 갑작스러운 내 물음에 세느는 잠시 멈칫했다가 별일 아니라는 듯 나에게 말했다.

 

 "아~ 복도에 떨어져 있는 거 제가 주운거예요! 원래 마님 갖다 드리려고 했는데... 마침 루디아님께서 마님께 선물을 주러 가는 모습을 보고는 딱! 그 생각이 떠올라서..."

 

 세느는 말을 하며 자신의 뺨을 긁적였고 그녀의 눈과 행동 하나하나를 유심히 보던 나는 속으로 비소를 머금었다.

 

 '결국, 도둑놈은 세느 너였구나.'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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