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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잡다한 리그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1.12.21

온갖 스포츠가 다 등장하는 현대판타지
이 스포츠는 정해진 규칙이 없다.
이 스포츠는 정해진 승리가 없다
이 스포츠는 정해진 종결이 없다

 
9. 나는 못하는 팀의 감독이지만…
작성일 : 22-01-26 07:38     조회 : 162     추천 : 0     분량 : 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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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은 하늘로 올라간 빛을 보았다. 감독의 몸이 저절로 그 빛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 빛은 어디로 나아가는지 알 수 없었다. 감독은 맞은 편에서 오는 빛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제서야 감독은 자신이 따라가고 있는 빛이 파란 빛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감독은 맞은 편에서 오는 빛도 파란 빛인 것을 알았고, 그 빛을 따라 누군가 타고 오는 것이 보였다. 그 누군가가 점점 더 가까워졌고, 거기에 떠린이 있었다. 감독은 떠린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떠린을 크게 불러보았다. 떠린은 대답하지 않았다. 떠린은 파란 빛이 따라간 길을 계속 따라가고 있을 뿐이었고, 그게 너무 신나는지 계속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맞은 편에서 오던 파란 빛은 감독의 파란 빛을 살짝 비켜나서 감독의 파란 빛 오른쪽으로 비껴갔다. 감독은 떠린을 따라가고 싶었으나, 빛의 길은 마음대로 조종을 할 수 없었다. 감독은 지금 자신이 가고 있는 이 길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가야만 했다. 떠린이 위험해 보였다. 위험한 떠린을 구해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자신이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상황에 감독은 떠린이 위험해 보였다는 상황을 잊어버려야 했다. 빛은 이리저리 출렁이면서 감독을 어디론가 데려갔다. 감독은 더 큰 문제가 생겼음을 감지했다. 이 파란 빛이 태양의 정면을 향해서 돌진하고 있는 것이었다. 태양을 바라볼 수 없어서, 눈을 감고 있어야만 했다. 눈을 감으니, 빛이 감독을 데려가고 있는 속도가 너무 빨라 감독은 울렁증을 느꼈다. 속이 메스꺼웠으며, 먹은 것도 없지만, 속에 있는 모든 것을 토할 것만 같았다. 감독은 이 울렁증 때문에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태양의 빛이 감독의 눈을 너무 부시게 해서, 감독은 고개를 돌렸다. 저기 떠린이 가는 파란 빛이 보였다. 파란 빛이 떠린을 어디론가 데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파란 빛의 길이가 점점 더 줄어들었다. 너비도 점점 더 줄어들었다. 떠린이 타고 있는 그 빛의 뒤로 빛은 점점 더 사라져갔다. 떠린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소리를 질러대며, 그 상황을 너무나 즐기고 있었다. 파란 빛은 이제 떠린의 엉덩이만 떠받치고 모두 사라졌다. 이제, 그 빛마저 사라지면, 떠린은 어디론가 떨어져 죽을지도 모른다. 감독은 이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떠린을 구해야 하는 열망만은 구했다. 지금 가고 있는 이 빛이 떠린을 받쳐준다면? 하지만, 감독은 이 빛을 움직일 수 없었다. 감독의 마음대로 가라고 할 수 없었다. 감독은 결국 선택했다. 감독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공을 하나 꺼냈다. 그 공은 물렁물렁했으며, 너무도 조그마해서 감독의 한 손으로 잡을 수 있었다. 감독은 그 공을 떠린을 향해 던지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두 발을 허공으로 내디뎠다. 감독은 떠린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 동안에 떠린을 받치고 있는 파란 빛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었다. 떠린이 당황해하는 것이 보였다. 감독은 떠린을 향해 소리질렀다.

 

 “여기야, 여기, 여기라구!”

 “어, 감독님?”

 

 떠린의 목소리가 크게 요동쳤다. 감독은 떠린을 받치고 있는 파란 빛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떠린이 저 아픈 지상을 향해 추락을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감독은 잡고 있던 공을 떠린을 향해 날렸다. 공은 떠린을 향해 날아가더니, 떠린의 엉덩이에 맞았다. 엉덩이에 맞은 공은 철퍼덕 주저앉는 모양으로 천으로 펼쳐졌다. 떠린은 그 천의 보자기에 털썩 주저앉았다. 천은 떠린을 자신의 보금자리에 앉히고 천천히 지상을 향해 내려앉기 시작했다. 떠린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감독을 바라보았다. 감독이 지상으로 추락하는 것이 보였다. 떠린은 너무도 당황해서 소리조차 지르지 못했다. 떠린을 받치고 있는 천의 보자기는 떠린이 감독님한테 가, 라고 하는 말을 듣지 않았다. 천의 보자기는 그저 천천히 지상을 향해 갈 뿐이었다. 감독이 떨어지면서, 떠린을 보았고, 떠린이 안전하다는 것을 안 감독은 자신이 추락하는 것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는 듯이, 그대로 눈을 감고 추락을 받아들였다. 떠린이 지상을 바라보았다. 너무도 까마득히 보이는 지상에선 새떼들이 지상의 형상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 새떼들이 혹시, 하는 마음에, 떠린은 새떼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야, 이 새떼들아! 너희가 우리 감독 좀 구해라! 이 착한 새떼들아!”

 

 새떼들이 떠린이 소리지르는 곳을 바라보며, 꽥꽥 소리질렀다. 어떤 새들은 꾸에엑 하고 소리를 질러댔고, 어떤 새들은 끄윽,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 새떼들이 떠린을 발견하더니, 공격하는 태세를 취하는 듯 했다. 새떼들의 수장인 듯한 새 한 마리가 떠린을 뚫어지게 바라보자, 떠린은 한번 더 소리를 질렀다.

 

 “야, 이 새떼들아! 너희가 우리 감독 구하라고! 이 착한 새떼들아!”

 

 그러자, 새의 우두머리가 떠린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새의 우두머리들이 모두 새의 우두머리를 따라 우루루 떠린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새떼들이 우루루 몰려서 떠린을 향했다, 떠린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새떼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새떼들이 우루루 몰려가자, 떨어지고 있던 감독의 몸이 새떼들에게 눕혀졌다. 새떼들이 우루루 몰려가자, 새떼들의 위에 감독이 몸이 놓인 것이다. 떠린이 다시 한번 소리질렀다.

 

 “야, 이 새떼들아! 우리 감독을 살려줘서 정말로 고맙다! 너흰, 정말 착한 새들이다!”

 

 그러자, 감독을 태운 새떼들이 떠린을 향해 계속 돌진했다. 떠린은 그 새떼들을 바라보며, 쟤들이 왜 저러지, 라며 의아해했으나, 감독이 자신을 도와주리라 믿었다. 떠린의 예상은 빗나갔다. 감독을 태운 새떼들은 떠린의 천의 보자기까지 빠른 속도로 날라왔다. 그리고 새떼들은 떠린의 천의 보자기를 쪼아대기 시작했고, 정신을 차린 감독은 그 광경을 보고, 떠린의 손을 잡았다.

 

 “떠린, 나 좀 도와줘!”

 “감독, 내가 어떻게 감독님을 도와줘? 감독이 나를 도와야지!”

 “내가 도와줬잖아!”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도와주냐고!”

 “새들에게 서브를 날려봐!”

 “나, 서브할 줄 모른다고!”

 “그래도 한번 날려봐!”

 “그럼 어떻게 되는데?”

 “그건 나도 몰라!”

 

 떠린은 툴툴대면서, 서브를 날리는 시늉을 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감독, 서브 못한다고 했잖아. 아무 일도 안 생기는데?”

 “새들의 머리를 향해서 하지 말고, 저 푸른 빛을 향해 날려봐”

 “응? 푸른 빛?”

 “하늘의 푸른 빛도 있고, 바닥의 푸른 빛도 있고”

 

 떠린이 다시 툴툴대면서, 바닥의 푸른 빛을 향해 서브를 날리는 시늉을 했다. 새들이 쪼아대는 천의 보자기는 점점 더 너덜너덜해지는데, 그 안의 어떤 실조각이 바닥을 향해 날아갔다. 바닥을 향해 날아간 실조각이 바닥에 풍덩 빠졌다. 빠진 실조각에서 상어떼들이 바닥 위로 몸을 드러냈다. 상어떼들은 하늘을 향해 우우웅 하고 소리를 질렀다. 새떼들이 아래를 바라보았다. 상어떼들이 우우우우우웅 하며 새떼들에게 계속 소리를 질러댔다. 그러자 새떼들은 쪼고 있던 천에 대한 공격을 멈췄다. 새떼들은 감독의 몸을 천의 보자기에 올려다놓았다. 새떼들이 천의 보자기에 올려놓는 것을 본 떠린은 감독에게 무슨 힘이 있길래 그런 것인가 궁금해했다. 감독을 천의 보자기에 올린 새떼들은 천의 보자기가 흐물흐물거리며 지상을 향해 천천히 내려가는 것을 보고 저 멀리 있는 다른 푸른 빛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감독,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새떼들한테?”

 “왜?”

 “왜, 저것들은 나를 공격하고, 감독은 살려주지?”

 “왜일까?”

 “지금 나한테 묻는 거야”

 “그러니까 명심하라고!”

 “뭘?”

 “길을 묻는 사람한테는 반드시 길의 힌트를 알려줘야 돼. 길을 묻는 사람한테 아무 힌트도 알려주지 않으면, 그 사람은 얼마나 어렵게 길을 가는지 알게 되면, 아마 떠린도 길을 묻는 사람한테 아무 말도 해주지 않지는 않을 걸.”

 “감독, 무슨 헛소리야?”

 “내가 지금 헛소리한 거야?”

 “응, 헛소리하지 말고, 저것들이 왜 감독을 살려줬는지 얘기나 해봐.”

 “방금 얘기했잖아!”

 “방금 헛소리했잖아!”

 “아니, 방금 얘기한 게 나를 구해준 이유라니까!”

 “아니, 자꾸 헛소리할래?”

 “아니, 너는 선수고 나는 감독이다. 감독의 말을 믿지 않으면?”

 “나는 선수고 댁은 감독이다. 시합에 나가 뛰는 건 선수다. 선수를 중요시하지 않는 감독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선수가 중요하니까, 방금 나를 구해 준 이유를 말해줬잖아!”

 “길을 묻는 사람한테 왜 길을 알려줘야 해? 내가 길을 모르는데?”

 “길을 몰라도 힌트는 줄 수 있잖아!”

 “내가 길을 모르는데, 어떻게 힌트를 줄 수 있지?”

 “아니야, 길을 몰라도 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는 있지!”

 “아니, 길을 모르는데, 어떻게 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가 있는 거지?”

 “아니야, 방법은 있어. 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길을 몰라도 할 수 있어.”

 “어떻게?”

 “바로 이렇게!”

 

 감독은 새들이 쪼아대서 숭숭 구멍나고 너덜너덜해진 천의 구멍 중 하나를 가리켰다.

 

 “떠린, 공 있으면 좀 줘 봐. 난 써서.”

 “나 딱 하나 있는 건데?”

 “그러니까, 줘 봐!”

 “내 공인데…”

 

 떠린이 자신의 머리만한 공을 가슴팍에서 꺼내서 감독에게 건네주었다. 감독은 그 공으로 너덜너덜해진 천의 보자기의 구멍을 막았다. 그러자 천의 보자기는 감독과 떠린이 있는 곳을 두 개의 안락한 의자모양으로 변신시켰다. 그리고 둘은 안락한 의자모양의 보자기의 천에 앉아서 서서히 추락하는 천에 앉았다. 감독은 떠린에게 말했다.

 

 “자, 이제 행선지가 어디인지 말해 봐!”

 “전기로봇이 있는 곳을 알려줘!”

 “전기로봇?”

 “우린 전기로봇을 찾으러 왔어!”

 “전기로봇은 너무 많은데…”

 “그게 무슨 소리야, 감독?”

 “그냥, 전기로봇 하면 어디로 갈지 모르게 돼! 아주 자세히 어떤 곳에 쓸 전기로봇인지 얘기를 해야 돼.”

 

 떠린이 머뭇거렸다.

 

 “왜? 정확히 뭐에 쓸지 모르고 그냥 간 거야?”

 “감독, 그건 그냥 안 물으면 안 돼?”

 “왜 전기로봇을 구하려는지 알아”

 “알아?”

 “알아. 그런데 정말 그 전기로봇을 구하려고?”

 “그래. 그래야겠어.”

 

 감독이 천의 보자기의 의자에 앉아서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천의 보자기를 향해 한마디를 했다.

 

 “떠린을 위한 전기로봇이 있는 곳을 알고 있지? 그곳으로 데려다 줘.”

 

 천의 보자기는 의자모양의 발 아래 있는 구멍으로 떠린의 발목을 꽉 감쌌다. 감독이 말했다.

 

 “떠린, 난 같이 못가.”

 “왜”

 “떠린을 위한 전기로봇이니까.”

 

 천의 보자기가 떠린만을 태우고 어디론가 떠났고, 감독은 천의 보자기를 놓고 그대루 추락했다. 저 멀리 날아가던 새떼들이 감독을 향해 날아왔고, 감독은 새떼들의 위로 다시 눕혀졌다. 새떼들은 감독을 태우고, 서서히 지상을 향해 날아갔다. 감독이 피곤한 듯이 눈을 감았다. 감독의 온몸이 나른거렸고, 피곤이 몰려오자, 감독은 그 위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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