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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옆에 산다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2.1.1

바람의 옆에 사는 장땅
그 장땅이 만난 사람은....

 
15. 요를 깔고 누워서
작성일 : 22-01-26 07:28     조회 : 168     추천 : 0     분량 : 1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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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땅선생님, 근데 우리 가좌님의 뒤를 왜 쫓는 거에요?”

 “그보다, 별빛대장?”

 “네, 장땅선생님?”

 “요를 가져가야 하는데?”

 “아, 그렇습니까?”

 “그렇소”

 “제가 갔다옵니까?”

 “아니네, 내가 직접 가져가겠네. 기다리시겠습니까?”

 “아니야, 별빛대장. 우리는 먼저 가 있을 테니, 요를 가지고, 이쪽 지점으로 오게!”

 “이 지점이면?”

 “지도에 있는 점이 있는 지점이네. 그 지점이 우리의 제 2요새가 될 걸세!”

 “아, 그렇습니까?”

 “그렇네. 거기서 기다리겠네!”

 “알겠습니다”

 “별빛대장!”

 “네, 장땅선생님!”

 “별악사도 데려가게!”

 “저도요?”

 “그러네!”

 “별악사와 함께 가서 제군과 함께 요새를 지키게 하게. 별빛대장은 별빛무리 일곱명을 데리고 요새로 오게”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만 가는 건가요?”

 “그렇네. 요정대장과 헛방하고 크악사하고만 함께 갈 것이네”

 “알겠습니다. 갔다 오겠습니다”

 “또 하나!”

 “네, 장땅선생님!”

 “별악사에게 말하겠네!”

 “네, 장땅선생님!”

 “저쪽 요새에서 빛이 솟아오르거든, 제군과 함께 새콩무리 요새로 진격하도록 하게!”

 “아, 그렇게 해야 돼요?”

 “그렇네!”

 “명심하게, 그때를 놓치면 안 되네!”

 “알겠어요!”

 “우리는 먼저 가서 기다리겠네!”

 “네, 장땅 선생님!”

 “크악사, 가지!”

 “장땅선생님!”

 “왜, 반말하지 말까?”

 “아니, 그게 아니라요…”

 “뭔가?”

 “전, 왜 남겨두시는 거에요? 혹시…”

 “혹시, 뭔가?”

 “제게 무슨 악감정이라도?”

 “아니, 데려가는 게 무슨 악감정이 있는 건가?”

 “저를 왜 데려가는데요! 그것도 적진 한가운데!”

 “음… 왜냐면 말이지!”

 “네!”

 “크악사 자네가 너무 훌륭하기 때문이지!”

 “아니, 그게 적진 한가운데로 저를 데려가는 게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인데요?”

 “요정대장?”

 “아무런 연관이 없어요!”

 “아, 참, 말하기 어렵네…”

 “그럼 그냥, 악감정 있는 걸로 하시죠?”

 “헛방, 자네가 참 내 맘을 잘 알아!”

 “아, 그런 거에요?”

 “아니, 아까는…”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니, 빨리 가도록 하세. 가좌를 놓치겠어!”

 

 헛방과 요정대장과 크악사와 나는 가좌에게 들키지 않게 멀찌감치서 뒤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저 멀리 있는 가좌가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왜 나를 적진의 한가운데로 보내냐고!”

 “가좌님, 조용히 가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아닐세, 녀석! 어차피 새콩무리들이 우리가 오는 걸 보고 있을걸세. 실컷 떠들어도 되네”

 “가좌님, 두려우십니까?”

 “녀석님, 저는 싸움꾼도 아니고, 말재주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저를 보내는 거죠? 저는 요정무리도 아니고 별빛무리도 아닌데, 왜 제가 가야 하는 거죠?”

 “가좌님! 요람의 무공을 익히시지 않으셨습니까?”

 “익히긴 익힌 것 같은데, 정확히 얘기를 안 해 주시니, 익힌 건지, 안 익힌 건지 모르겠단 말씀이에요!”

 “그렇습니까!”

 “중간님, 저기!”

 

 새콩무리들이 가좌를 향해 콩을 겨누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니, 저게 뭐지?”

 “새콩무리들은 콩으로 음식을 하고 콩으로 다양한 요리를 하기도 하고 콩으로 공격하기도 해요. 우리가 오는 걸 보고, 공격하려는 거에요!”

 “어, 날라온다!”

 

 콩 한 무더기가 가좌일행을 향하여 날라왔다. 가좌일행이 미처 피하지 못할 것 같아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콩을 흩뜨려뜨렸다.

 

 “이 바람은 뭐지?”

 “혹시, 가좌님이 하신 겁니까?”

 “내가 어떻게 이걸 해요, 녀석님?”

 “갑자기 바람이 불어온 건가!”

 “중간님, 우리 이 바람 덕분에 산 건가요”

 “그렇네, 계속 전진하자!”

 

 가좌일행이 간 콩이 바람에 흩어지자 새콩무리들은 더 이상 콩을 던지지 않았다. 가좌일행은 그 무리들을 향해 점점 더 가까이 갔다. 100보쯤 되는 거리에 서 있을 때, 가좌일행은 멈춰 서 있었고, 새콩무리들은 콩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이, 거기, 멈춰라!”

 “우리 말이냐?”

 

 중간이 새콩무리들의 대장인 듯한 사람한테 대거리를 했다.

 

 “그렇다, 너희 말고 누가 있느냐?”

 “이미, 멈췄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느냐?”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용기가 가상하구나! 너희 셋이서 뭘 하겠다고 우리 요새로 건너오는 것이냐?”

 “뭘 하긴! 그냥 왔다!”

 “그냥 왜 오느냐?”

 “모르겠다. 대장님께서 가라 하셨다!”

 “너희 셋은 뭐하는 놈이냐? 우리한테 항복하러 온 거 아니냐?”

 “항복은 무슨 항복이냐? 우리는 싸울 것이다!”

 “그렇냐? 좋다, 맛을 보여주겠다!”

 

 새콩무리들 중 몇몇이 이번에는 콩을 하나씩 빠른 손놀림으로 던졌다. 그러자, 어디선가 콩이 하나씩 날아와 그 콩을 하나씩 맞췄다. 새콩무리들의 수근거림이 나의 귓가에 들렸다.

 

 “대장님, 아무래도 저 셋이 다가 아닌가 봅니다!”

 “뒤에 숨어 있는 놈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가?”

 “네, 어디선가 저들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는 듯 합니다.”

 “누굴 보내면 되겠는가?”

 “새발을 보내시면 될 듯 합니다.”

 “알겠네! 새발을 불러오게!”

 

 누군가가 대장인 듯한 사람의 옆으로 와서 말을 하는 게 보였다.

 

 “새발입니다. 부르셨습니까?”

 “새발,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듣게. 저 뒤에는 무공이 무척 뛰어난 자가 있네.”

 “네, 그렇습니까?”

 “자네의 새발무공이 필요하네!”

 “아, 그렇습니까?”

 “자네의 새발무공을 이용해 저 세 녀석의 뒤를 봐주는 사람을 알아보고, 그 사람을 이리로 끌고 오게.”

 “사로잡아야 합니까?”

 “그 무공이 무슨 무공인지 몰라서, 죽이면 오히려 우리가 화를 입을 수도 있네.”

 “그렇습니까?”

 “그렇네, 꼭 사로잡아서 데리고 오게!”

 “알겠습니다”

 “그럼 출발하게. 그 녀석 몰래 가야 그 녀석을 잡을 수 있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새발인 듯한 새콩무리의 하나가 무리를 떠나는 것이 보였다.

 

 “장땅 선생님? 장땅 선생님?”

 “아, 무슨 일이시오?”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십니까?”

 “아, 아니오!”

 “저쪽에 가좌님이 서서 대거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게!”

 “어떻게 하시려고 합니까?”

 “요정대장과 크악사는 가좌녀석을 돕게”

 “네? 장땅 선생님은요?”

 “난, 헛방과 함께 요에 누워있겠네!”

 “아니, 지금 요에 누워 있으시겠다는 건가요? 이 와중에?”

 “그렇네. 요람의 무공은 그렇게 쓰는 것이네.”

 “그럼, 대장님이…”

 “와 있을 걸세!”

 “아,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역시…”

 “왜 그러나, 크악사?”

 “적진의 한가운데로 보내시는군요!”

 “그럼, 잘 갔다 오게!”

 

 크악사와 요정대장이 가좌일행을 향해 가는 것이 보였다.

 

 “장땅선생님, 안 가십니까?”

 “잠깐, 기다려보게!”

 

 가좌녀석이 적군의 대장과 또 대거리를 하는 것이 들렸다.

 

 “이봐, 그대가 새콩의 대장이에요?”

 “그렇다, 너는 대체 뭐하는 놈이냐?”

 “나도 내가 뭐하는 놈인지 모르겠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한번 대거리를 해보지!”

 “무슨 대거리를 하겠다는 것이냐?”

 “새콩은 그만 쏘고!”

 “네가 하는 것이냐?”

 “그렇다, 내가 하는 것이다!”

 “네가 바람을 쓸 줄 아느냐?”

 “그렇다, 내가 바람을 쓸 줄 안다!”

 “그러면, 우리를 공격해 봐라, 우리를 쓰러뜨리면 인정해 주지!”

 “좋다, 간다!”

 

 가좌가 나의 흉내를 내면서 엉거주춤 자세를 취하는 것이 보였다.

 

 “각오해라!”

 

 새콩무리 중의 하나가 휘청거리는 것이 보였다.

 

 “어떠냐? 내 바람의 맛이!”

 “아니, 겨우 그 정도밖에 안 되냐? 이 놈이 휘청거리는 거는 아직 저녁을 안 먹어서 그러는 것이다!”

 “그럼, 쓰러뜨려야 맛을 알겠느냐?”

 “그래, 한번 해봐라! 우리를 쓰러뜨리면, 네게 기회를 주겠다. 우리 무리 중의 한명과 대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그래, 그런 기회를 준단 말이지? 누구든 와라! 대련을 하겠다!”

 “그래, 한번 해봐라!”

 

 새콩무리 중 다른 하나가 또 휘청거리는 것이 보였다.

 

 “아니, 휘청거리기만 하고 쓰러지지는 않지 않느냐?”

 

 그러면서, 대장이 무리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렸다.

 

 “아니, 이것들아! 왜 휘청거리고 그러느냐? 지금부터 휘청거리는 나에게는 새콩을 주는 양을 줄이도록 하겠다!”

 

 새콩무리들이 대장을 향해 “얍”하고 대답인 듯 기합인 듯한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렸다. 가좌가 다시 새콩대장을 향해 냅다 소리를 질렀다.

 

 “이봐, 새콩대장! 다시 보여주겠다!”

 

 바람소리가 새콩무리들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바람소리를 들은 새콩무리들 중의 하나가 몸을 떨며, 바닥에 픽 쓰러졌다.

 

 “이봐, 새콩대장! 맛이 어떤가?”

 

 새콩대장이 새콩무리를 향해 말하는 것이 들렸다.

 

 “이것들아! 도대체 바람소리에 왜 놀라는 것이냐?”

 “대장님, 바람소리가 무섭습니다.”

 “바람이 부는 것도 아닌데, 왜 바람이 무섭다고 하는 것이냐?”

 “바람이 저희들을 쓰러뜨릴 것 같습니다.”

 “저 녀석, 대체 누구냐?”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 모두 총공격해서 저 녀석을 사로잡는다!”

 “알겠습니다!”

 “바람소리 따위 무서워하지 마라!”

 “총공격!”

 

 새콩무리들이 가좌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의 손에는 콩이 한 움큼씩 들려 있었다. 나는 그들의 손을 자세히 보았다. 몸으로 살아온 자들이 분명했다. 힘으로는 저들을 당해낼 수 없을 듯싶었다.

 

 “헛방!”

 “네, 장땅님!”

 “자네가 해 주어야 할 게 있네!”

 “뭡니까?”

 “저기 가서 헛방 한번만 날리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오게!”

 “아, 혼자서 가시려 합니까?”

 “걱정 말게, 별빛대장이 그곳에 있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헛방 한방만 날리고 바로 오게!”

 “네, 알겠습니다.”

 “그럼, 출발하게!”

 “네, 장땅 선생님!”

 

 나는 헛방이 가는 길을 보고, 지도의 점이 있는 그 지점을 향해 출발했다. 가면서 나는 헛방이 새콩무리들을 향해 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가좌님! 요정대장님! 크악사님!”

 “아니, 헛방님이 어떻게? 장땅선생님은요?”

 “가셨습니다.”

 “가셔?”

 “지도에 있는 그 점으로 가셨습니다.”

 “그래요?”

 “네, 저에게…”

 

 헛방의 말소리가 멈칫해서, 나는 헛방이 간 쪽을 쳐다보았다. 새콩의 무리들이 그들 바로 앞에까지 다가온 것이 보였다.

 

 “야, 받아랏!”

 

 바로 앞에서 새콩의 무리들이 콩으로 공격할 자세를 취했다.

 

 “이번엔 못 피할 게다!”

 

 그때, 헛방이 두 주먹을 쥐고 새콩무리를 향해 헛방을 날렸다. 두 주먹을 쥔 손은 새콩무리의 머리 위로 날아올랐고, 새콩무리들은 그 헛방을 피하려다가 손에 쥔 두 손의 콩을 우수수 떨어뜨렸다. 그때 다른 곳에서 콩이 헛방을 향해 우수수 날아왔다.

 

 “헛방님, 피하세요!”

 

 요정대장과 크악사가 재빨리 헛방의 두 팔을 잡고, 헛방의 몸을 뒤로 뺐다.

 

 “전, 헛방 날렸으니, 이제 가봐야 됩니다.”

 “네, 얼른 가세요!”

 

 헛방이 내가 있는 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 보였고, 나는 지도의 점을 향해 가려고 몸을 돌리고 다시 가좌일행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너희들이 아무리 해봐라! 우리는 한방도 맞지 않는다!”

 “그럴 리가 없다! 전부 다 공격하라 했더니, 왜 아직도 총공격을 안 하고 있느냐?”

 “대장님!”

 “무슨 일이냐?”

 “별짱 무리들이 쳐들어오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무슨 소리냐 그게?”

 “별짱 무리들이 저희들의 요새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니, 어떻게 안 것이냐?”

 “바람소리 때문인 듯 합니다.”

 “지금 저들을 상대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새발은 어떻게 되었느냐?”

 “이미 출발했습니다. 꼭 사로잡아 오겠다고 했습니다.”

 “별짱을 이기려면…”

 “대장님, 그놈의 힘이 필요하신 겁니까?”

 “그렇다!”

 “우리에겐 그놈의 힘이 필요하다!”

 “그놈의 힘이라면?”

 “바람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놈이다”

 “그럼?”

 “그렇다, 그놈 죽여선 우리가 살 수가 없다!”

 “새발이 잘 해내야 할 텐데…”

 

 나는 헛방의 말에 잠시 놓았던 정신을 깨었다.

 

 “장땅선생님, 아직도 도착 못 하셨습니까?”

 “아, 헛방질은 잘 했나?”

 “네, 헛방을 써서 콩을 소용없게 만들었습니다.”

 “잘했네.”

 “거의 다 와 갑니다.”

 “그래, 대장이 와 있구만!”

 “별빛대장님!”

 “아, 드디어 왔군! 왜 이리 늦으셨습니까?”

 “내가 늦었나? 늦은 거 같지 않은데?”

 “아, 늦었다는 소리가 그게 아니라…”

 “알겠네! 별빛대장!”

 “네, 장땅 선생님!”

 “별빛대장은 헛방과 함께 여기 어딘가 숨어서 나를 보고만 있게!”

 “무슨 일 생기시면 어떡합니까?”

 “걱정 말게! 알아서 하겠네!”

 “그럼, 무슨 일 생겨도 도와드리지 말아야 합니까?”

 “여보시게!”

 “네, 장땅 선생님!”

 “말이 되는 소릴 하게!”

 “네, 무슨?”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네, 무슨 일이 생기면!”

 “당연히 나를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닌가?”

 “아, 그렇습니까?”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보고만 있지 말고 즉시 도와주게!”

 “알겠습니다, 장땅 선생님!”

 “요는 어디 있나?”

 “깔아드리겠습니다”

 

 별빛대장이 직접 요를 깔았고 나는 그 요에 누웠다.

 

 “장땅 선생님?”

 “왜 그러나?”

 “정말로 요를 깔고 누워서 이길 수 있으십니까?”

 “그렇다네!”

 “알겠습니다, 그럼 믿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게! 안 믿으면, 나도 안 믿는 대로 행동하겠네!”

 “알겠습니다. 믿도록 하겠습니다.”

 “대답이 틀렸네.”

 “네?”

 “정말로 믿습니다, 가 되어야 하네!”

 “정말로 믿습니다.”

 “그럼, 이제 숨어서 지켜보게!”

 

 별빛대장과 헛방이 어딘가로 사라져갔고, 나는 요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별빛대장과 헛방의 말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아니, 장땅 선생님을 정말로 믿습니까, 대장님?”

 “아니네.”

 “아니라면, 저러고 있는 걸 그냥 보고만 계실 겁니까?”

 “우리에게 별다른 방법이 없네.”

 “새콩무리한테 이길 방법이 없습니까?”

 “장땅 선생님이 아니면, 우리는 이길 수가 없네.”

 “만약, 장땅 선생님께서 새콩무리에게 지게 되면 저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모두 사라지지!”

 “어디로 사라집니까?”

 “아주 고통스러운 세계로 우리는 모두 사라지게 되어 있어”

 “아, 그럼…”

 “다른 수가 없네… 장땅 선생님을 믿어보는 수밖에는 없어.”

 “아, 그렇습니까?”

 “쉿, 조용, 저기!”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려왔다. 새콩무리 중 한명임이 분명하다. 새발이라는 새콩의 무리 중 한명이 분명한 것으로 보였다. 새콩이 날아와, 나의 요 위에 깔리기 시작했다. 저 녀석은 나를 맞히지는 않는군,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새콩 하나가 날아와 나의 종아리를 맞혔다. 아니, 이 녀석이 감히, 내 다리를!

 

 “어이, 거기 누구야? 빨리 안 나와?”

 

 대답이 없었다. 새콩 하나가 또 날아와 이번엔 다른 쪽 종아리를 맞혔다.

 

 “이봐, 나와서 얘기하라구! 너 정말, 안 나올래?”

 

 그러자, 저쪽에서 새발인 듯한 요상한 모습을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너냐, 새콩을 던진 작자가?”

 “그렇다, 나다! 왜 맞고만 있냐? 피할 줄 모르냐?”

 “그렇다, 난 피할 줄 모른다! 너 같은 사람은 내가 싫어하지!”

 “왜 싫어하고 그러냐?”

 “왜냐면, 너 같은 사람은 나 같은 사람을 무척 피곤하게 하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묻겠다!”

 “뭐냐?”

 “넌, 바람을 다룰 줄 아는 작자냐?”

 “바람을 다룰 줄 아는 작자는 저기 대장하고 상대하고 있지 않느냐?”

 “그럴 리 없다. 바람을 다룰 줄 아는 작자가 저런 식으로 바람을 이용하지 않는다”

 “그걸 아는 작자가 새콩을 나한테 던지고 있느냐?”

 “아팠느냐?”

 “아팠다!”

 “엄살 떨지 마라! 하나도 아프지 않게 던졌다!”

 “아니다, 진짜다! 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뭐냐, 마음은 갑자기 왜 아픈 것이냐?”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

 “그렇다면 묻겠다!”

 “뭘 말이냐?”

 “별빛무리와 요정무리를 왜 도와주는 것이냐?”

 “그걸 알아야겠느냐?”

 “알아야겠다!”

 “왜 알아야 하느냐?”

 “도움이 필요하다!”

 “무슨 소리냐?”

 “새콩무리한테도 도움이 필요하다!”

 

 그때 별빛대장과 헛방이 새발인 듯한 자에게로 다가왔다.

 새발인 듯한 자가 말했다

 

 “나를 속였군!”

 “잠깐잠깐!”

 “왜 그러느냐?”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느냐?”

 “나를 잡으려 함정을 파놓고 기다린 거 아니냐?”

 “아니다!”

 “이들 편 아닌가?”

 “아니다!”

 “아니, 장땅 선생님!”

 “아니, 왜 저희편이 아니라고 하십니까?”

 “난 누구의 편도 아니라고 했네!”

 “그럼, 이놈을 그냥 놔두어야 합니까?”

 “그래, 얘기를 들어보세!”

 “그보다 장땅님이라고 하십니까?”

 “그렇소만!”

 “바람을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시는 분이 필요합니다.”

 “정말이오?”

 “그렇습니다.”

 “왜 그런가?”

 “별짱 무리들이 저희들을 발견해 냈다고 합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별짱 무리들이라니? 별짱 무리들이 새콩무리들을 발견했다고?”

 “그렇다! 너희는 누구냐?”

 “우리는 별빛무리들이다. 너희들을 발견했다는 것은 곧 우리한테도…”

 “그렇다, 우리끼리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럼…”

 “장땅 선생님!”

 “왜 그러나?”

 “정말로 바람을 다룰 줄 아십니까?”

 “글세, 모르지!”

 “아니, 그러시면 아니됩니다!”

 “진짜 다룰 줄 아셔야 합니다.”

 “요람의 무공이 진짜로 필요한 것이오?”

 “그렇습니다.”

 “새콩대장님께 보고하겠습니다.”

 “무엇을 말이오?”

 “만약, 장땅 선생님께서 바람을 다룰 줄 아신다면, 저희 새콩무리가 별빛무리와 요정무리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보고 하겠습니다”

 “만약, 바람을 다룰 줄 모른다면 어찌 되오?”

 “그렇게 되면, 저희들끼리 힘을 합치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세 무리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오?”

 “다른 세계로 떠나야 하고 방랑을 멈출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럼, 바람을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는 자가 필요한 것이오?”

 “그렇습니다. 저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분은 바람을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는 분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떡하오?”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가 바람을 다루는 것이 아니오!”

 “그럼 무엇입니까?”

 “요람의 무공을 연마하게 되면 알게 될 것이오!”

 “요람의 무공이라니요?”

 “요람의 무공을 모르시오?”

 “모릅니다.”

 “나를 새콩대장에게 안내하시오!”

 “아니, 장땅 선생님!”

 “왜 그러나?”

 “적진의 한가운데로 가시겠다는 것입니까?”

 “그렇네”

 “이들을 어떻게 믿습니까?”

 “그냥 기다리고 있게!”

 “저희들은 그냥 여기 있어야 합니까?”

 “그러지 말고, 이보시오!”

 “왜 그러시오?”

 “새콩대장을 이리로 데리고 오시오!”

 “안 됩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무리를 끌고 오면 될 거 아니오!”

 “그렇게 하시오!”

 “장땅 선생님? 그럼?”

 “아무래도 그게 좋겠소!”

 “이리로 모시고 와야 됩니까?”

 “그게 좋겠소! 내가 가려고 생각해 보니까, 대장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르는구만!”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 새콩대장님과 이야기 나누시면 저희를 도와주실 수도 있는 것입니까?”

 “대장과 얘기하면 그럴 수도 있지!”

 “그럼 모시고 오겠습니다.”

 “그리하오!”

 

 새발인 듯한 새콩무리의 한명이 가려고 하자, 퍼뜩 생각났다.

 

 “이보시오! 내가 그대를 뭐라고 불러야 하오?”

 “새발의 노래라 합니다.”

 “그럼 새발의 노래라고 길게 불러야 하오?”

 “네, 그렇습니다.”

 “알겠소. 이름 부르기 힘들겠구만!”

 

 새발이 아니란 사실은 나를 안심시키지 못했다. 내가 정말로 새콩무리의 대장한테 갔으면 잡힐 뻔 했다. 아휴, 다행이구만.

 

 “장땅 선생님!”

 “왜 그러나, 별빛대장?”

 “저들을 어떻게 믿습니까?”

 “그럼 말이네!”

 “네, 장땅 선생님!”

 “자네들은 내가 어떻게 믿나?”

 “아, 그게…”

 “이보시게들!”

 “네, 장땅 선생님!”

 “나는 자네들을 믿는 게 아니네!”

 “그럼 무엇을 믿습니까?”

 “나는 내가 요람의 무공을 익혔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네!”

 “아니, 그게 저희들을 도와주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까?”

 “내가 요람의 무공을 익혔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면 말이네!”

 “네, 장땅 선생님.”

 “나는 자네들을 도와줄 수 없고, 자네들에게 질질 끌려다녔겠지”

 “아…”

 “그걸 믿으니, 자네들이 나를 믿는 거 아닌가?”

 “장땅 선생님…”

 

 그때 어디선가 콩알 하나가 별빛대장의 머리로 날아들었다. 나는 재빨리 손을 뻗어 그 콩을 손바닥으로 걷어내었다.

 

 “맞아! 저 놈이야!”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는 새발의 노래 목소리가 아니었다.

 

 “별빛대장, 빛을 내게!”

 “빛을 내라 하시면?"

 “낼 수 있네!"

 “아, 알겠습니다. 장땅 선생님!”

 “헛방이 필요한가요, 장땅 선생님?”

 “좀 기다리게!”

 

 어디선가 콩알 몇 개가 날아들었다. 나는 그 콩알을 손을 이용하여 흩뜨려뜨렸다.

 

 “확실해, 저놈이야, 사로잡아!”

 

 나는 헛방에게 말했다

 

 “헛방을 두 방만 별빛대장한테 날리게”

 “네?”

 “빨리 날리게!”

 “네!”

 

 헛방이 별빛대장한테 헛방을 날리자, 별빛대장의 머리 위로 빛이 솟아올랐다. 저 멀리서, 제군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왔다.

 

 “모두 출동한다! 별악사님!”

 “알았어요.”

 

 제군의 무리들이 새콩무리를 향해 진군하는 우렁찬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와아아아아아아”

 

 콩알 몇 무더기가 우리 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장땅 선생님,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별빛대장한테 계속 헛방을 날리게, 헛방!”

 

 헛방이 허공을 향해 헛방을 날렸다. 허공이 헛방을 향해 날리자, 콩알 무더기가 공중을 향해 치솟아 올랐다. 그 콩은 몇 개의 빛으로 바뀌었다. 빛으로 바뀐 그것들의 빛이 누군가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저, 저게 무엇입니까, 장땅선생님?”

 “기다려 보게”

 

 어디선가 고함소리가 또 들려왔다.

 

 “저놈이다! 저놈은 바람뿐 아니라, 빛까지도 다룰 줄 아는 놈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새발님. 어떻게 할까요? 공격할까요?”

 “기다려 봐. 방법을 연구해 봐야지!”

 “저희가 이길 수가 없는 상대인 듯합니다.”

 “반드시 사로잡을 방법이 있을 거야!”

 “잠깐, 저건 뭐야?”

 “빛이 움직입니다.”

 “아니, 저것들은 왜 우리를 향해 달려오지?”

 “빛이 우리에게 옵니다.”

 “아니, 저것들은 대체 뭐야?”

 

 빛이 새발의 무리를 향해 달려갔고, 새발의 몸들을 감쌌다. 잠시 후, 그들이 내 앞에 나타났다.

 

 “이보시게들!”

 “아니, 여긴?”

 “나를 아시는가?”

 “아니, 이놈은?”

 “이보시게들, 왜 우리를 공격했는가?”

 “아니, 너는 대체 누구냐?”

 “나는 장땅이라 하네!”

 “장땅? 네가 바람과 빛을 다룰 줄 아는 놈이냐?”

 “나는 요람의 무공을 익혔을 뿐, 바람과 빛을 다룰 줄 모르네.”

 “아니, 요람의 무공이 무엇이냐?”

 “너희 같은 녀석들을 잡는 무공이네만!”

 “아니, 우리가 네놈한테 잡혀온 거냐?”

 “그건 아닌데? 너희들은 곧 너희들의 요새로 돌아가 대장한테 내 말을 전하게!”

 “무슨 소리냐?”

 “이 위대하디 위대한 장땅이 너희들을 도울 테니, 너희들은 새콩의 무공을 완성하라 전하게!”

 “그게 무슨 소리냐? 새콩의 무공을 완성하라니?”

 “새콩의 무공을 완성하게 되면, 내가 너희들을 도울 수 있다고 전하게!!”

 “이 빛은 대체 무엇이냐?”

 “새콩의 무공을 완성시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네”

 “우리를 놓아주어라!”

 “안 그래도 놔 줄 거네, 다시 내게 콩을 던지면 너희들을 다른 세계로 보내버리도록 하지!”

 “정말이냐?”

 “그렇네, 말 똑바로 전하게!”

 

 내 앞에 있던 녀석들이 사라지고 빛이 서서히 사그라졌다. 나는 별빛대장과 헛방에게 말했다.

 

 “이보시오, 별빛대장!”

 “네, 장땅선생님!”

 “이 요를 가지고 제군들 무리에 합류하게!”

 “장땅님은요?”

 “나는 헛방을 데리고 가좌 녀석 있는 곳으로 가 보겠네!”

 “아,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모시겠습니다.”

 “가좌 녀석은 아까 거기 계속 있는 것인가?”

 “아마도 그곳의 일이 아직 안 끝난 것 같습니다.”

 “그럼 가보지!”

 

 별빛대장은 함성이 들리는 제군의 무리들이 싸움을 시작한 공간을 향해 몸을 돌렸고, 나와 헛방은 아직도 대거리를 하고 있을 듯한 가좌 녀석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여전히 그들은 대거리를 하고 있었다. 가좌가 새콩무리들을 향해 쏘아 붇였다.

 

 “아니, 이 새콩무리 녀석들아!”

 “뭔가, 아직도 할 말이 남아 있느냐?”

 “공격을 하라니까, 왜 안 하는 것이냐?”

 “좀 기다려 보라니까! 할 테니까!”

 “한다고 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공격을 안 하는 것이냐?”

 “네 놈이 사라지고 싶은 게로구나?”

 “무슨 말이 그러냐? 사라지다니?”

 “넌, 대체 이름이 뭐냐?”

 “난 가좌다! 덤벼 보라니까!”

 “네놈은 지치지도 않냐?”

 “난 바람의 무공을 익힌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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