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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옆에 산다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2.1.1

바람의 옆에 사는 장땅
그 장땅이 만난 사람은....

 
08. 나무도 숲도 점 빼면 아무것도 아니다
작성일 : 22-01-26 07:23     조회 : 166     추천 : 0     분량 : 3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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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를 200그루를 벨 뻔 했소!”

 “그렇게나 많이 베셨습니까?”

 “아니오!”

 “그럼 몇 그루나 베셨습니까?”

 “한 그루도 베지 않았소!”

 “그럼 실제 노역은 하지 않으셨습니까?”

 “잠깐 잠깐!”

 “왜 그러십니까?”

 “나 왜 아무일도 안한 것이지?”

 “그렇습니까?”

 “나 왜 여기에 와 있는 것이오?”

 “그럼, 결심하셨습니까?”

 “결심하였소!”

 “그럼 저희랑 함께 하시겠습니까?”

 “아니오!”

 “그럼, 저희랑 함께 안 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소! 함께할 수 없소.”

 “마음이 왜 바뀌셨습니까?”

 “난 노역을 하기 싫소! 내 나이 팔순이란 말이오!”

 “장땅님!”

 “왜 그러시오?”

 “장땅님, 노역을 하기 싫단 말씀은 요정님들께서 노역을 시키지 않으실 거라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잠깐만…”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잠깐만, 잠깐만…”

 “생각해 보시면 아실 겁니다. 장땅님.”

 “아, 부엌일을 해야 하는구나…”

 “저희랑 함께 하시겠습니까?”

 “아니야, 아니야, 생각 좀 해보고…”

 “장땅님?”

 “왜 그러시오?”

 “저희랑 함께 하시면 아주 좋은 걸 드리도록 하지요!”

 “그게 무엇이오?”

 “요람의 무공에 필요한 것들입니다.”

 “아니, 뭐가 필요한지 내가 모르는데?”

 “저희가 압니다.”

 “그럼, 뭐뭐를 주는 것이요?”

 “먼저, 모포를 드리겠습니다.”

 “그건 아까도 받았소만!”

 “아니, 저희가 드리는 것은 가져가실 수 있게 싸 드리는 겁니다.”

 “아니아니 필요 없소, 그런 건 필요 없소!”

 “아닙니다. 저희한테 오시면 반드시 드리겠습니다.”

 “아니 그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십니까?”

 “모포 말고는?”

 “더 드려야 합니까?”

 “모포 하나 갖고 된다고 생각하오?”

 “아, 그럼!”

 “말씀하시오!”

 “음식을 특별하게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음식이오? 지금 당장 먹고 싶소!”

 “지금은 밤중이라 곤란합니다.”

 “지금 당장 음식을 내어오면 내 바로 별빛무리로 합류하겠소!”

 “지금 바로는 필요 없습니다!”

 “아니오, 바로 내어 와야 되오! 그래야 요람의 무공을 쓸 수가 있소!”

 “장땅님!”

 “왜 그러시오?”

 “음식이 요람의 무공을 완성시키지는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줄 수가 없는 것이오?”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뭐요?”

 “날이 밝으면 음식을 드리겠습니다.”

 “날이 밝아오고 있는 거 아니오? 밖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날이 밝으면, 입니다. 날이 밝아오고 있는 지금을 말씀드린 것이 아닙니다.”

 “그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요?”

 “장땅님, 기다리시면 음식이 나올 겁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오? 배고프단 말이오!”

 “장땅님, 그럼…”

 “대접해 주시는 것이오?”

 “배가 고프면…”

 “어서 대접해 주시오!”

 “먼저, 잠을 청해 보심이!”

 “아니, 무슨 소리요? 배 고프다니까!”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아니, 기다릴 수 없다고!”

 “장땅님, 그럼 안녕히 주무십시오!”

 “아니, 어디 가시오?”

 “저도 졸음이 막 오셔서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아니, 그럼 나는 어떻게 하오?”

 “주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니, 다들 자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아직 날이 밝는 중이지, 밝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니,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 하냔 말이오?”

 “그럼, 장땅님!”

 “말씀하시오!”

 “안녕히 주무십시오!”

 “이보시오 이보시오 어딜 가시오?”

 

 나를 내버려둔 채로, 그 중간 녀석은 벌러덩 눕더니, 곧이어 코를 골기 시작했다. 모두들 잠들었다. 이 녀석도 잠들고, 저 녀석도 잠들고, 중간 녀석도 잠이 들었다. 혼자서 깨어 있는 이 방은 대체 뭐하는 데지? 나는 그 녀석들의 틈새로 파고 들었다. 나도 잠을 청해 보려 했다. 그런데, 그때 녀석이 깼다.

 

 “장땅님, 장땅님!”

 “아니, 이 녀석아, 넌 또 왜 말썽이냐?”

 “장땅님, 저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도구가 없다며?”

 “그래서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그리려고 그러냐?”

 “그 방법을 지금부터 연구해 보려고 합니다.”

 “방법이 있느냐?”

 “장땅님께서 도와주시면 됩니다.”

 “아니, 내가 어떻게?”

 “장땅님께서 저희를 도와주시면 제가 그림 그리는 도구를 구해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도와주냐고!”

 “장땅님, 저희랑 합류해 주십시오!”

 “아니, 너까지 왜 이러냐?”

 “장땅님, 저희랑 함께 해 주십시오!”

 “여태 그 얘기 한 거 아니냐? 음식 대접해 주면 합류하겠다고 했잖아!”

 “그럼, 장땅님?”

 “왜 그러느냐?”

 “장땅님께 요리를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아니, 네 녀석이?”

 “네, 그렇습니다. 제가 요리를 하는 건 아니지만.”

 “요리를 안 하는데 어떻게 내게 요리를 대접해.”

 “같이 하면 됩니다.”

 “아니, 이 녀석이!”

 “제가 요리를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그러하느냐?”

 “장땅님!”

 “왜 그러느냐:?”

 “말투가 옛날 사람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느냐?”

 “아주 옛날에 저희의 조상님들이 쓰시던 말투입니다.”

 “지금 내게 지적질을 하는 것이냐?”

 “네 맞습니다.”

 “뭣이? 지금 내게 지적질을 한다고!”

 “그렇습니다. 장땅님의 본래 모습을 찾아주시기를 원합니다.”

 “네가 그런다고 내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것 같으냐?”

 “네, 돌아갈 것 같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원하는 대로 해주겠소!”

 “아, 이제 돌아오셨습니다. 몹시도 기쁩니다.”

 “뭐가 그렇게 기쁜 것이오?”

 “장땅님, 존경합니다.”

 “왜 또 갑자기 존경을 하고 그러오?”

 “갑자기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사모해 왔습니다.”

 “언제부터 나를 알았던 것이오?”

 “처음 볼 때부터 알았습니다.”

 “나를 그렇게 오랫동안 알았소?”

 “알게 된 지 하룻밤 지났습니다.”

 “그렇다면, 나를 오래 전부터 안 게 아닌데?”

 “아닙니다. 장땅님, 하룻밤이면 꽤 긴 시간입니다.”

 “그러하오?”

 “네, 그렇습니다.”

 “그러하면!”

 “네, 말씀하십시오!”

 “나를 계속 존경하겠소?”

 “네, 그렇습니다. 장땅님께서 저를 존대하는 한은 계속 존경하겠습니다.”

 “그러면, 내가 계속 존대를 해야 하는 것이오?”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도 존대가 받고 싶소?”

 “아닙니다!”

 “그런데, 왜 존대해야 존경하오?”

 “장땅님께서 저를 존대하시면!”

 “말씀하시오!”

 “제가 장땅님을 존경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왜 존대해야 존경하냐니까!”

 “이유가 있어야 합니까?”

 “그러하오!”

 “그럼, 지금부터 이유를 찾아보겠습니다.”

 “이유를 찾아봐야 되오?”

 “네, 그렇습니다.”

 “요람의 무공을 쓸 줄 아시오?”

 “아닙니다. 전혀 모릅니다.”

 “손 좀 봅시다.”

 

 나는 그 녀석의 손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뭐가 보이십니까?”

 “요람의 무공을 한 손이 아닌데?”

 “장땅님?”

 “왜 그러시오?”

 “전부터 궁금했는데”

 “무엇이오?”

 “요람의 무공이 대체 무엇입니까?”

 “장풍을 쏠 줄 아시오?”

 “아니요, 전혀 모릅니다.”

 

 나는 두 손에 힘을 모아, 손바닥을 녀석의 얼굴을 향해 장풍쏘는 시늉을 했다.

 

 “지금 뭐하십니까?”

 “장풍을 쏘고 있소!”

 “그건 왜 쏩니까?”

 “장풍이 요람의 무공을 알게 해 주니까!”

 “말로는 설명이 안 됩니까?”

 “말로 해야 아오?”

 “네, 그래야 압니다.”

 “그렇소?”

 “네, 그렇습니다.”

 “요람의 무공은 요를 깔고 누워 장풍을 쏘면, 그 누군가도 아무도 내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기술이오.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지.”

 “그럼, 장풍을 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까?”

 “장풍을 잘 때도 쏠 줄 알아야 하는 것이오”

 “잘 때도 말입니까?”

 “그렇소!”

 “그럼, 요람의 무공을 익히면 잘 때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렇소!”

 “그럼, 저도 익힐 수 있는 것입니까?”

 “물론, 가능하지. 음식만 내게 대접해 주면”

 “그럼, 대접하겠습니다. 요람의 무공을 가르쳐 주십시오.”

 “정말 대접하겠소?”

 “정말입니다. 정말로 대접하곘습니다. 음식을 하러 가시겠습니까?”

 “대접한다고 하지 않았소?”

 “저는 음식을 하고 장땅님께서는 요람의 무공을 제게 가르쳐 주십시오!”

 “그건 요람의 무공이 아니라 음식의 무공 아니오?”

 “네, 요람의 무공으로 음식의 무공을 익히려고 합니다.”

 “그렇소?”

 “네, 그렇습니다.”

 

 날이 밝았다. 드디어, 음식을 먹을 수 있겠군. 녀석, 생각보다 괜찮은 녀석이군. 그리고 나는 이 녀석을 무엇이라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쳤다.

 

 “녀석아!”

 “네, 장땅님?”

 “너, 함자가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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