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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옆에 산다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2.1.1

바람의 옆에 사는 장땅
그 장땅이 만난 사람은....

 
05. 그냥 하다 보면 된다고!
작성일 : 22-01-26 07:21     조회 : 159     추천 : 0     분량 : 7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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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땅님, 지도를 보시고 뭔가 떠오르시는 게 있나요?”

 “저는 요정님 같은 사람이 아니라, 이 점 하나로는…”

 “장땅님답지 않네요?”

 “저답지 않다니요?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

 “그냥 하다 보면 된다고!”

 “요정님, 왜 그런 말씀을?”

 “이게 장땅님다운 거 아닌가요?”

 “요정님, 그게 저다운 거라면…”

 “네, 말씀하세요…”

 “저는 사람인가요, 아닌가요?”

 “그게 또 무슨 말씀이세요?”

 “하다 보면 된다고, 라고 생각하는 게 장땅다운 거라고 생각하신 거잖아요?”

 “그래요, 맞아요…”

 “그게 장땅다운 거는 제가…”

 “네에…”

 “아니에요…”

 “역시, 장땅님답지 않네요? 지도에 뭐가 있나요?”

 “지도에는…”

 “네, 뭐가 있나요?”

 “제가 그걸 알면…”

 “네, 아실 것 같은데요?”

 “요정님, 저 정말 모른다고요! 자꾸 왜 이러세요!!!”

 “장땅님, 장땅님은…”

 “할 수 있다고요?”

 “아니요.”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요?”

 “지도에 있는 비밀을 정말 모르시나요?”

 “네, 모릅니다. 이 점에 무슨 뜻이 있는지 저는 정말 모른다고요! 그러니까, 요람의 무공 따위는 쓰지 못한다고요!”

 “장땅님, 장땅님.”

 “네에?”

 “그건 어떻게 아세요?”

 “뭘요?”

 “이 점에 무슨 뜻이 있는지 모르면 요람의 무공을 쓰지 못한다는 거요.”

 “아, 그게…”

 “어떻게 아세요?”

 “저, 정말 모른다고요!”

 “장땅님, 그렇게 자꾸 빼시면…”

 “빼시면?”

 “아니에요…”

 “아, 진짜, 뭐하는 겁니까?”

 갑자기 키 작은 남자가 내게 오더니, 말을 걸었다.

 “손 좀 봅시다.”

 “손이요?”

 “네에!”

 “손은 왜요?”

 “요람의 무공을 진짜로 익혔는지 진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그걸 꼭 확인을 하셔야 합니까?”

 “요람의 무공을 진짜로 익힌 자여야 우리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제가 꼭 도와줘야 되나요?”

 “그럼, 저희를 도와주시지 않으면…”

 “가좌 트시오! 나도 모르겠소!”

 “저희는 그럼!”

 “네!”

 “가좌랑 한방을 쓰게 하겠소!”

 “이봐요!”

 “가좌랑 한방을 쓰시겠소, 저희를 도와주시겠소?”

 “생각 좀 해 보고요!”

 “그전에”

 “네?”

 “요람의 무공을 익힌 자여야 하니까, 저희를 도와주실 수 있는지 확인을 해 봐야겠소.”

 “잠깐 잠깐”

 “왜 그러세요?”

 “요람의 무공을 못 익혔으면 어떻게 되는 거요?”

 “가좌랑 한방을 쓰시고, 부엌에서 요리를 하셔야죠.”

 “아니, 안 돼요! 그럼, 안 돼요!”

 “그러니까, 확인 좀 해 보자구요.”

 “여기 있소. 내 손이요!”

 키 작은 남자가 내 손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내 두 손을 양손으로 들더니, 내 손을 꼼꼼히 확인해 보면서 말을 또 건넸다. 나는 이 키 작은 남자의 말투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밥줄이 될 거 같아 그냥 참고 들었다. 적어도 내 밥줄은 놓치지 말아야지. 그나저나 이 남자는 왜 이리 오래 있는 거지?

 “요람의 무공을 익혔는데, 손에 왜 이리 굳은살이 많습니까?”

 “굳은살이 많으면 요람의 무공을 익힐 수가 없는 것이요?”

 “그게 아니라, 요람의 무공을 익히면 굳은살이 다 떨어져 나갈 텐데요?”

 “아까, 떨어져 나가는 것 봤어요.”

 “아, 그랬습니까?”

 “근데, 질문 있는데요?”

 나는 나의 밥줄에게 물어보았다.

 “당신들을 도와주면”

 “네, 말씀하세요.”

 “저에게 먹을 것을 평생 동안 제공해 주시나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요.”

 “네.”

 “요람의 무공을 꼭 쓰셔야 하고, 승리하셔야 그렇게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아, 그래요? 만약, 지면 어떻게 되는 거요?”

 “지면, 저희도 밥줄이 끊겨서…”

 “그건 또 무슨 말 같지 않은 소리요?”

 “장땅님께서 승리하셔야만 저희도 살 수 있습니다. 안 그러면, 우리 모두 목숨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 그렇군요…”

 키 작은 남자는 여전히 내 손을 요리조리 살펴보고 있었다. 너무 꼼꼼하게 살펴서 꼭 정분을 나누는 기분이었다. 내참, 이 나이에.

 “이봐요!”

 “왜 그러십니까?”

 “내 나이가 몇 살인지 아시오?”

 “팔순이라고 들었습니다.”

 “누구한테 들은 것이요? 난 말한 적이 없는데?”

 “요정님한테 들었습니다.”

 “요정님은 누구한테 들었습니까?”

 “가좌님께서 틀어주셨습니다.”

 “틀어주다니요?”

 “가좌님께서 가좌를 틀겠다고 말씀하시고, 장땅님의 나이가 팔순 쯤 되어서, 저희를 도와주실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경험이 정말 많은 것 같다고 하시면서요.”

 “아, 놔. 가좌 이 녀석을!”

 “왜 이렇게 열을 내십니까?”

 “이 가좌 녀석이 나를 너무 잘 알아서!”

 “그렇습니까? 요정님, 가좌님은 뭐 하시는 분입니까?”

 “도망치려던 분입니다.”

 “도망치려던 분이라면?”

 “남자입니다.”

 “아, 남자군요. 그럼, 도망은 못 쳤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잠깐 잠깐!”

 “장땅님, 무슨 일이십니까?”

 “지금 무슨 소리들을 하시는 거요? 남자라서 도망을 못 쳤다니? 나도 남자인데?”

 “장땅님, 모르십니까?”

 “뭘 말입니까?”

 “장땅님. 그동안 있었던 일을 생각해 보세요.”

 “무슨 일을…”

 “장땅님, 가좌님을 어떻게 만나셨나요?”

 “그냥, 지나가다가 만났는데…”

 “주변에 사람이 있었나요?”

 “아…”

 “장땅님, 장땅님은 지금 낯선 곳에 와 계십니다. 거처가 어딘지 기억나세요?”

 “기억이…”

 “장땅님, 기억이 나지 않으실 겁니다. 장땅님, 낯선 곳에 와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으십니까?”

 “그래, 내 맘이 편하지요. 이렇게 편한 적은 없었지…”

 “장땅님, 요람의 무공을 익힌 일은 기억하는데, 다른 건 기억나시는지요?”

 “아니, 기억이 나지 않아… 기억이 나지 않아…”

 “장땅님, 바람은 기억하세요?”

 “바람이 나를 비껴갔지…”

 “장땅님은 바람의 옆에 살았다고 가좌님께서 그러시던데요?”

 “아, 사실이요! 나, 바람의 옆에 살았어요!”

 “장땅님, 요람의 무공을 익혀야지만, 바람의 옆에 살 수 있어요. 그런데요…”

 “네, 또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요람의 무공을 익히는 것까진 좋은데요.”

 “네에?”

 “요람의 무공을 익히고 바람의 옆에 살게 되면, 낯선 세계에서 뭔가를 해야…”

 “아, 그게 무슨 소리요?”

 “장땅님, 그래야 돌아가실 수 있으십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요?”

 “장땅님은 지금 낯선 세계에서 오셨습니다. 저희는 장땅님을 그냥 돌려보낼 수가 없습니다.”

 “아, 그게 무슨 소리요…”

 “저희를 도와주셔야 보내드릴 수 있어요.”

 “낯선 세계가 대체 뭐요?”

 “이 낯선 세계는…”

 그때 가좌 녀석이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내게 고함을 질렀다. 이 녀석이, 진짜!

 “장땅 아저씨, 장땅 아저씨!”

 “왜 그러냐, 이 가좌놈아!”

 “이번엔 놈이네요? 녀석이 아니라?”

 “왜 이 중요한 순간에 나를 부르는 것이냐?”

 “장땅 아저씨, 저쪽 파란 요정님께서 그러시는데요.”

 “그러는데, 뭐냐?”

 그때, 요정 대장이 가좌에게 자기한테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했다. 요정은 가좌의 손을 좀 보여 달라고 하더니, 가좌에게 한번 씨익 웃음을 보이며 이제 되었다고 했다.

 “가좌님, 장땅님.”

 “무슨 일이요?”

 “저, 죄송하지만…”

 “불안하게 왜 이러쇼? 죄송한 일이 뭐요?”

 “요람의 무공을 누가 익혔는지 확인 좀 해야겠어요.”

 “아니, 그건 또 무슨 소리요?”

 “내가 했다고 하지 않았소!”

 “가좌님의 손을 보니, 아닌 거 같기도 해요.”

 “아니, 나라고! 내가 익혔다고!”

 “그건 확인해 보면 알 것입니다.”

 “어떻게 확인해 보시려고?”

 “우리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많이 걸릴 거 같군요.”

 “아, 그럼, 제가 익혔을 수도 있는 건가요?”

 “네, 가좌님. 요람의 무공을 익힌 사람은 자기가 익혔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어쩌다가, 장땅님같이 엉뚱한 사람이 무공을 익혀 오는 경우도있고요.”

 “아, 그런가요?”

 “네, 그렇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요람의 무공을 누가 익혔는지 대결을 해 보겠습니다.”

 “대결을 꼭 해야 하나요?”

 “네, 그래야만 장땅님을 안전하게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네, 그리합지요. 가좌, 내 실력을 보여주겠어!”

 “잠깐, 잠깐!”

 “왜 그러십니까? 요정님”

 “왜요, 요정님? 저 가좌 녀석하고 드디어 대결을 해야 되는데? 내 장풍 실력을 보여줄 때가 되었어.”

 “요람이 무슨 뜻인지는 아시는 거죠?”

 “아참. 그렇지. 요를 먼저 깔아야 되는군. 준비해 주시겠소?”

 “준비라뇨? 준비는 직접 하셔야죠!”

 “내가 직접 준비해요?”

 “요람이 무슨 뜻인지 모르시는 거 아니죠?”

 “요람은 요를 깔고 편하게 잔다는 의미 아니요?”

 “요람은…”

 “무슨 뜻이요?”

 “저도 몰라요.”

 “그럼, 내가 말한 뜻이 맞는 거네?”

 “그런가 봐요”

 “그럼, 내가 준비해야 돼요? 요를?”

 “네, 직접 준비하셔야 돼요.”

 “직접이요?”

 “저도 직접 준비하나요?”

 “가좌님, 가좌님 요람은 저희가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아니, 이게 말이 돼요? 왜 가좌는 준비해 주고, 나는 직접 준비해야 된다는 거요?”

 “장땅님, 장땅님은 요람의 무공을 익혔다고 말씀하셨고, 가좌님은 자기가 익혔는지 안 익혔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 그렇게 되나…”

 “그렇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준비해야 되지?”

 “요람의 무공을 익히셨다면서요? 그럼, 아실 텐데요…”

 “난, 요람의 무공을 익혔을 뿐이지, 준비해 본 적은 없소!”

 “장땅님, 그럼, 한 가지 방법은 있습니다.”

 “뭐요?”

 “저희를 도와주시는 겁니다.”

 “아니, 요람의 무공을 익혔는지 안 익혔는지 확인해 본다면서, 또 그건 왜 앞뒤가 안 맞는 말씀을 하는 거요?”

 “장땅님, 장땅님은…”

 “할 수 있다고요?”

 “네, 가좌님. 맞습니다.”

 “장땅 아저씨, 아저씨답게…”

 “야, 너까지 왜 이래!”

 “이번엔 너네? 장땅 아저씨, 왜 저를 부르는 게 계속 달라져요?”

 “왜 달라지냐고? 네가 그렇게…”

 “제가 어떻게요?”

 “잘 생겼다고!”

 “장땅님, 마음에도 없는 말 하지 말아 주세요.”

 “내가 언제 마음에 없는 말을 했다고 그래?”

 “그럼, 제가 잘 생겼다고 말씀하시는 건 진짜에요?”

 “내가 보기에 가좌, 너는 아주 잘 생긴 사람이야!”

 “장땅님, 저는 어때요?”

 “요정님, 저한테 대체 왜 이래요!”

 “장땅님, 그럼 요람의 무공 대련을 하시겠습니까?”

 “뭐야, 갑자기. 준비가 된 거요?”

 “네, 그렇습니다.”

 “아니, 나보고 준비하랄 땐 언제고?”

 “저희를 도와주신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내가? 아, 내가…”

 “장땅 아저씨, 저, 분명 들었어요.”

 “어디서 들어?”

 “방금 밖에서 들었어요.”

 “뭘 들어?”

 “도와주시면 먹을 것 평생 주냐고 해서 이기면 된다는 말이요.”

 “이겨야 되잖아?”

 “그러니까, 이기면 되잖아요.”

 “어떻게 이겨? 네가 도와줄래?”

 “제가 도와드려도 되면요.”

 “응?”

 “저랑 같이 싸워요. 이기면 되잖아요.”

 “아, 그래?”

 “네.”

 “요정님!”

 “네, 장땅님.”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대신 조건이 있어요.”

 “뭡니까?”

 “가좌 녀석을”

 “내 심부름꾼으로 해 주세요.”

 “가좌님?”

 “부엌일은 안 하실 거에요?”

 “안 한다! 내가 도와주면 부엌일 안 해도 되지?”

 “네, 그렇습니다. 안 하셔도 됩니다.”

 “그래요, 그럼 이제부터 가좌님도 같이 하는 겁니다.”

 “네에!”

 “그럼, 이 지도를…”

 나는 또 다시 긴긴 시간 이 지도를 봐야했다. 이번엔 가좌 녀석이 함께였고 나는 가좌 녀석 덕분에 이 시간이 잘 가리라 여겼다. 그리고… 지도엔 여전히 점이 있었다.

 “장땅님?”

 “네에?”

 “지도에 무슨 뜻이 있는지…”

 “알겠소, 오래 걸릴 것 같소. 시간을 주시오…”

 “알겠습니다.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알겠소. 가좌놈아!”

 “이번엔 놈이네요?”

 “준비되었지?”

 “네에…”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나는 드디어 요정님과 별빛의 남자에게 입을 열었다.

 “별빛님이라고 부르면 되오?”

 “그렇습니다. 별빛님이라고 불러주십시오.”

 “이 지도는 이런 뜻이고, 여기가 어딘지 알겠소.”

 “어떤 뜻입니까?”

 “그냥 하다 보면 된다고!”

 “장땅님,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 지도의 뜻이 이거라고. 하다 보면 되고, 가다 보면 알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도착하게 된다고.”

 “그럼 여기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까?”

 “가봐야지.”

 “가봐야 됩니까?”

 “응, 가봐야지.”

 “장땅 아저씨, 갑자기 왜 반말이세요?”

 “내가?”

 “네!”

 “내가 가좌 말고 누구한테 반말을?”

 “별빛님한테요!”

 “별빛님?”

 “제가 반말을 했소?”

 “네, 했습니다.”

 “그러하오? 그럼 계속 반말을 하지.”

 “안 됩니다.”

 “왜 안 되오?”

 “저희를 도와주셔야 됩니다. 그래서 안 됩니다.”

 “그게 내가 도와주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소?”

 “왜냐하면”

 “왜냐하면?”

 “서로가 서로를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고 있잖소? 반말을 통해서”

 “장땅 아저씨! 그럼, 저를 아시겠네요? 저한테 반말 계속하시잖아요?”

 “그렇지, 잘 알지. 가좌는 참 좋은 사람이란 건 알지.”

 “그래요? 저 좋은 사람이여야 돼요?”

 “왜지?”

 “저도 장땅님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은데요?”

 “그럼!”

 “네?”

 “너도 반말해!”

 “장땅 아저씨, 정말이에요? 그럼, 장땅아 하고 불러도 돼요?”

 “야, 그건 안 되지!”

 “그건 안 돼요?”

 “그냥, 편하게 말 놓으라고, 이놈아!”

 “이번엔 이놈이네?”

 “그렇지, 편하게 말 놓아야지”

 “안 편해요.”

 “이놈아, 반말하라니까!”

 “싫어요!”

 “그만하십시오, 둘 다!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별빛님, 그냥 두세요. 둘이 한참 싸울 때에요.”

 “아, 요정님, 그렇습니까?”

 “네, 그래요. 그냥 두시죠.”

 “장땅 아저씨!”

 “왜 또?”

 “저, 반말할래요.”

 “야, 반말할래요, 하면서 반말 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

 “그럼, 반말하지 말까?”

 “야 이놈아, 너 왜 이랬다 저랬다 그래?”

 “장땅님.”

 “왜? 별빛”

 “저기!”

 키 작은 남자가 누군가가 들어오는 걸 가리켰다. 거기엔, 몇 장인지 모르겠지만, 모포를 가지고 들어오는 남자들이 보였다.

 “장땅님!”

 “네, 무, 무슨 일로?”

 “편하게 하시지요…”

 “뭐를 편하게?”

 “그러니까…”

 “네에?”

 “요람의 무공을 마음껏 펼쳐 보이시지요?”

 “마음껏?”

 “네에!”

 “우리 모포를 덮으시고 주무시면서, 요람의 무공을 어떻게 쓰실지 연구하시면 됩니다.”

 “정말 그래야 되오?”

 “네, 그렇습니다.”

 “그럼!”

 “네에”

 “내 방은 어디요?”

 “여깁니다”

 “여기라니?”

 “여기서 저희랑 같이 주무시면 됩니다.”

 “아니, 그건 또 무슨 소리요?”

 “저희를 도와주시러 온 거 아니요?”

 “맞긴 맞는데…”

 “저희랑 같이 주무시면 됩니다.”

 “꼭 그래야 하오?”

 “지금부터 장땅님은 저희가 보호해야 합니다.”

 “나를 보호해? 누가 나를 보호해?”

 “저희가 보호해 드려야 합니다. 요람의 무공을 익히신 걸 확인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요?”

 “아까, 요정님께서 가좌님의 손을 확인하실 때”

 “아, 그때.”

 “네, 저희는 장땅님께서도 가좌님의 손을 먼 곳에서 보이는 거긴 하지만, 꼼꼼히 확인하시는 걸 보았습니다.”

 “그걸로 요람의 무공을 익힌 걸 확인할 수 있다고?”

 “네, 그렇습니다. 요람의 무공을 익힌 자만이 손을 자세히 봅니다. 다른 분들은 손을 그렇게 자세히 보는 분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요?”

 “요정님과 별빛님도 요람의 무공을 익힌 자라는 말이요?”

 “그것까지는 저희는 모릅니다.”

 “이봐, 요정님, 별빛님”

 대답이 없었다.

 “어, 어디 갔어?”

 “요정님도 별빛님도 주무시러 갔습니다. 가좌님은 옆방에 주무시러 간다고 가셨습니다.”

 “아니, 뭐야? 나만 남겨두고?”

 “장땅님은 저희가 보호해 드립니다.”

 “그러니까, 아까 손을 본 것이…”

 “네, 그렇습니다. 장땅 선생님께서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자세히 살펴보셨습니다. 그렇게 자세히 살펴본다는 것은 요람의 무공을 익힌 자로서는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군!”

 “네, 그렇습니다. 내일을 위해서 잠자리에 드시겠습니까?”

 “잠이 올 것 같지 않은데…”

 “그러면, 지도를 더 보시겠습니까?”

 “지도가…”

 “여기 있습니디.”

 “아까 그 지도 아니야?”

 “저희가 새 지도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걸 확인해 주시지요. 잠이 안 오시면?”

 “잠이 안 올 거 같긴 한데, 지도를 또 봐야 되나?”

 “장땅 선생님, 지도를 안 보시면 무얼?”

 “손을 보고 싶군.”

 “저희 손 말입니까?”

 “그렇네.”

 “저희 손은 왜 보시려고 합니까? 저희는 요람의 무공을 익힌 자가 아닌데요?”

 “그럼, 나는 요람의 무공을 익힌 자의 손만 자세히 본다는 말씀이신가?”

 “아닙니다.”

 “아니면?”

 “그게 아니라, 아까 요정님이 가좌님한테 요람의 무공을 익힌 사람이라고 해서 진짜 무공을 익힌 자인지 확인해 보고 싶으신 거 아니었나요?”

 “이봐”

 “네, 장땅 선생님?”

 “그 말을 한 건 손을 확인한 다음이었잖소?”

 “기억하시네요?”

 “그렇소만!”

 “장땅님은 가좌님이 요람의 무공을 익힌 자라는 걸 이미 알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알고 있군.”

 “네, 그렇습니다. 장땅 선생님. 저희는 장땅 선생님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알겠네.”

 “장땅 선생님!”

 “왜 그러나?”

 “지도를 보시겠습니까, 잠을 청하시겠습니까?”

 나는 또 때 아닌 밤중에 긴긴 고민에 빠져야 했다. 이놈의 삶은 왜 이렇게 고민거리가 많은지. 지도를 또 봐야 하나, 잠을 자야 하나? 이놈들은 또 뭐라고 불러야 할지도 같이 고민하는 밤은 정말 길고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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