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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옆에 산다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2.1.1

바람의 옆에 사는 장땅
그 장땅이 만난 사람은....

 
04. 파랑의 별빛들 요새에는 특별한 나뭇잎이 있다
작성일 : 22-01-26 07:21     조회 : 170     추천 : 0     분량 : 2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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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뭇잎으로 입을 잘 가리고 있어라”

 “요정님, 이걸로 뭐하는 것입니까?”

 “잔말 말고 따라 오거라. 파랑의 별빛들 요새에 조용히 가야 한다.”

 “네.”

 “아저씨, 요리 안 해서 좋은 거 아니었어?”

 “야, 이 녀석아. 내가 요리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시끄럽다! 조용히 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요정의 고함에 나는 입을 다물고 그들을 따라갔다. 조금씩 조금씩 사뿐하게 걷는데, 요정들이 발소리를 전혀 내지 않아 모두들 조심조심 걷고 있었다. 초록색의 풀들을 지나, 흙이 우거진 숲으로 들어가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다. 흙냄새에, 흙먼지에, 아주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모두들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고, 나도 조용히 그들을 따라갔다.

 한 만보쯤은 걸었던 거 같다. 다리가 지끈지끈 아프려고 하고 있는데, 별모양을 하고 빛이 반짝반짝 나는 옷을 입은 한 무리의 키가 몹시 작은 남자들이 요정들을 맞이했다. 요정들은 키가 몹시 작은 남자들과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무슨 얘기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그들 가까이로 가고 싶었으나, 옆에서 나를 졸졸 따라오고 있는 가좌 녀석이 무척 신경쓰였다.

 “장땅, 나뭇잎 가리라 했지!”

 도착하자마자 어떤 요정한테, 욕부터 들었다. 내 인생이 이렇지. 그렇게 한탄하고 있는데, 가좌 녀석 한마디를 더 거든다.

 “장땅 아저씨, 나뭇잎으로 입을 가려야 한대요. 안 그럼 파랑의 별빛들 요새에서 아저씨 잡아다 사고칠지도 모른대요.”

 “사고라니?”

 “아저씨, 우리 여기 놀러온 거 아니잖아요.”

 “우리 여기 잡혀왔지. 그래도 말이야.”

 “네, 무슨 말 하시려구요?”

 “사람은 말이야, 어떤 상황에서도…”

 “웃어야 한다고요?”

 “그래, 내 말이 그 말이지…”

 “아저씨는 진지해 본 적 없으시죠?”

 “야, 이 녀석아! 내가 왜 진지해 본 적이 없어?”

 “진지한 건 말이야”

 “네”

 “진지할 때 하는 거야”

 “아저씨, 말 돌리지 마요.”

 “아니, 진짜야. 진지는 진지할 때 하는 거라고. 우리 지금 진지하고 그래야 할 때가 아니야.”

 “그럼요?”

 “도망쳐야 할 때지.”

 “아저씨, 도망치다 또 잡히면요?”

 “그럼 말이지!”

 “또 어떻게 해요?”

 “또 도망치면 되는 거야. 자꾸 도망치다 보면, 탈출이 가능해지지.”

 “아저씨, 지금 장난이 그렇게 치고 싶으세요?”

 “그래, 나 장난이 무척 치고 싶어. 그리고 난 도망칠 거야. 따라오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어이, 거기!”

 “네, 요정님.”

 “장땅, 이리 와!”

 “네, 알겠습니다. 요정님.”

 “나뭇잎으로 잎 가리고”

 “네, 요정님”

 키 작은 남자 한명이 요정에게 지도를 가리키면서 뭔가를 얘기하고 있었다. 나는 알아들을 수 없어서 멀뚱하게 서 있었더니, 요정이 내게 지도를 가리키면서 한번 보라고 했다. 지도는 텅 비어 있었다.

 “이봐, 장땅. 이 지도 좀 봐봐.”

 “이게 지도입니까?”

 “안 보이나?”

 “제 눈에는 안 보입니다.”

 “그래?”

 “여기에 있는 이 점이 안 보인다고?”

 키 작은 남자가 텅 비어있는 지도 밑에 얼굴에 있는 점만큼이나 작은 점을 가리켰다.

 “이게 지도입니까?”

 “지도야, 아주 오래된 지도.”

 “어떤 지도입니까?”

 “곧 이리로 그들이 몰려올 거야”

 “그들이라뇨?”

 “요람의 무공을 익힌 사람이 필요해.”

 “아, 아니, 그게 무슨?”

 “우리는 당신이 필요해요, 장땅.”

 “제가 필요하다구요?”

 “네, 그래요, 장땅”

 “그럼, 제가 필요하면, 제가 쓸모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그래요.”

 “그럼, 제가 도와주면.”

 “네 말씀하세요.”

 “저한테는 뭘 해 주실 것입니까?”

 “원하는 걸 다 해 드리죠.”

 “정말입니까?”

 “원하는 게 뭡니까?”

 “제 요람의 무공을 쓰지 않는 거요”

 “안 됩니다”

 “제가 도와주면 무엇이든지 해 주신다면서요”

 “요람의 무공 없이는 우리를 도와주실 수가 없어요.”

 “아닙니다. 분명 무슨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 무공은 쓸 수가 없어요.”

 “왜죠?”

 “저는 다른 사람과 같은 방을 쓰지 않습니다.”

 “그게 요람의 무공과 무슨 관계가 있죠?”

 “같은 방을 써야 요람이 무공을 쓸 수가 있으니까요.”

 “그래요?”

 “네 그래요”

 “그럼, 오늘부터”

 “네”

 “가좌님과 같은 방을 쓰시면 되겠네요.”

 “안 됩니다, 안 됩니다, 도와주면 뭐든지 해 주신다면서요.”

 “요람의 무공이 필요하다니까요!”

 “안 된다구요!”

 “만약 들어주지 않으면”

 “맘대로 하쇼!”

 “가좌를 틀겠소.”

 “가좌를 튼다는 건, 가좌를 어쩌겠다는 소리요?”

 “그렇습니다.”

 나는 순간 움찔했다. 이 녀석들이 내 무술의 내공을 너무 잘 알고 있었구나. 일부러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구나. 별 수 없었다. 나는 가좌 녀석을 그냥 둘 수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리 하겠습니다.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저희를 도와주신다면 뭐든 해 드리겠습니다.”

 “가좌를 틀지만 말아주세요.”

 “알겠습니다. 약속하겠습니다.”

 “그럼, 무얼 하면 됩니까?”

 “그럼, 지도를…”

 키 작은 남자가 다시 지도를 가리켰고 나는 그 지도를 보았다. 점들이 점점 더 커지는 듯 했고, 나는 그 지도를 오래도록 바라보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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