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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옆에 산다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2.1.1

바람의 옆에 사는 장땅
그 장땅이 만난 사람은....

 
03. 그 녀석도 잡혀왔다.
작성일 : 22-01-26 07:20     조회 : 161     추천 : 0     분량 :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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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를 베는 곳에는 열댓 명의 남자들이 함께 일했다. 남자들 주위에는 요정봉을 든 여인들이 남자들을 감시했다. 남자들은 나무를 베느라 여념이 없었다.

 “저기, 요정님?”

 “무슨 일이냐?”

 “저희 식사는 언제쯤?”

 “곧 줄 거다. 나무를 많이 벤 녀석들만 준다.”

 “얼마나 베야 합니까?”

 “50그루”

 “네? 50그루나요?”

 “웬 엄살이냐?”

 “50그루를 베고 나면, 저는 어떻게 걸어 다닙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

 “제가 발과 종아리에 피의 통로가 원활하지 않아서 나무를 오래 베고 나면, 걸어 다닐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나무 베는 걸 좀 줄여주시면 안 될까요?”

 “그러하냐?”

 “네! 그러하옵니다.”

 “그럼, 100그루를 베도록 해라. 그럼, 나을 것이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50그루만 베도록 하겠습니다.”

 “100그루 베라고 했다. 200그루 베겠느냐?”

 “아닙니다. 아닙니다. 100그루만 베겠습니다.”

 나무를 베는 나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내참, 이 나이에 종노릇이라니. 한 그루 한 그루 벨 때마다 나의 손에 베겨 있던 굳은 살 중의 일부분이 툭툭 떨어져 나갔다.

 “어이, 거기?”

 “네?”

 “잠깐, 손 좀 보자!”

 “요정님, 제 손은 왜?”

 “이름이 뭔가?”

 “제 이름은…제 이름은…”

 “아저씨 이름은 장땅이에요.”

 “어라, 너는 또 언제 잡혀왔어?”

 “장땅이라고?”

 “네, 장땅이라 하옵니다.”

 “장땅, 너는 앞으로 내가 따로 일을 시키겠다.”

 “아니, 무슨 일을?”

 “앞으로 부엌에서 요리를 하도록 해라.”

 “요리요?”

 “이렇게 굳은살이 베겨 있다는 건, 필시 요람의 무공을 연마했다는 소리 아닌가?”

 “아니, 그건 어떻게 아십니까?”

 “내가 과거에 말이지, 요람의 무공에 대해서 배운 바가 있네.”

 “대장님, 저도 요리 같이 하면 안 될까요?”

 아니, 이 가좌 녀석이.

 “대장님, 이 녀석은 필시 요리를 할 줄 모를 겁니다. 절대 요리를 시키시면 안 됩니다.”

 “그러하냐?”

 “네, 그러하옵니다.”

 “그럼, 오늘부터 장땅과 같이 요리를 하도록 해라!”

 “아니, 요정님, 저한테 대체 왜 이러십니까!”

 “내가 뭘 어쨌다구?”

 “아니, 아까부터 100그루를 베라 하지 않나, 요리를 이 녀석과 같이 하라고 하지 않나, 제가 원하는 건 하나도 안 들어주시지 않습니까?”

 “그러하냐?”

 “네, 그러하옵니다.”

 “여기가 네가 원하는 대로 하는 곳이냐?”

 “아니, 아니옵니다. 그래도 이건 좀?”

 “너, 뭐하고 살다 온 놈이냐?”

 “네? 뭐하고 살다 온 놈이냐니요?”

 “무척 재밌는 놈이구나.”

 “아니, 제가 왜 재미가 있다고 하시는지?”

 “그걸 내가 대답해야 하느냐?”

 “아니, 아니옵니다.”

 “그럼, 일해라. 지금 당장 가좌랑 같이 부엌으로 가고 싶지 않으면, 100그루를 베도록 해라.”

 “아니, 아닙니다. 지금부터 부엌에서 일하겠습니다.”

 “100그루 베라고 했다.”

 “아니,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십니까?”

 “가좌놈아!”

 “네, 요정님?”

 “너는 일을 그만하고 부엌으로 가서 장땅놈의 일거리를 준비하도록 해라.”

 “아니, 제 일거리를 왜 가좌 녀석이?”

 “앞으로 가좌 녀석의 심부름을 하면 되느니라.”

 “아니, 제가 왜 가좌 녀석의 심부름을 합니까?”

 “그래서, 지금 나한테 반항하겠다는 소리냐?”

 “아니, 아닙니다.”

 “장땅 아저씨, 앞으로 제 말 잘 들으셔야 돼요!”

 “야, 너 일부러 잡혀왔지?”

 “그럴 리가요?”

 “너 말해 봐. 여기 어떻게 왔어?”

 “내가 말해주겠다. 아주 편안하게 자고 있길래, 흔들어 깨웠다.”

 “요정님, 그리고 나서 이 녀석을 잡아오신 건가요?”

 “아니다.”

 “그럼요?”

 “날 보더니, 너를 찾더라.”

 “그래서요?”

 “너 잡혀 왔다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도망치려 했다.”

 “그래서 잡힌 겁니까?”

 “그렇다.”

 “나도 잡혀온 거라니까요, 아저씨.”

 “그럴 리가 없는데… 이렇게 잡혀왔는데, 이렇게 멀쩡할 리가 없는데…”

 “아저씨, 아저씨, 몸에 무슨 이상 있어요?”

 “없긴 없는데…”

 그때 요정대장이 나무를 베고 있는 남자들과 그들을 지키는 요정들 모두가 들리도록 소리를 질렀다.

 “파랑의 별빛들 요새에 문제가 생겼다. 모두 집합. 나무 베는 남정네들에게 나뭇잎 하나씩을 주고 무장시키도록!”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나뭇잎으로 어떻게 무장을 한다고 하는지.

 “요정님, 나뭇잎으로 뭘 하는 건가요?”

 “말할 시간 없다. 그럼, 지금부터 출동이다. 나뭇잎 받아라!”

 “요정님, 저는 부엌으로 가야 하는데.”

 “말이 많다. 더 이상, 대꾸하면, 이 요정봉으로…”

 “아니, 아닙니다. 변하기 싫습니다. 가겠습니다.”

  하늘이 갑자기 보랏빛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요정들은 남정네들에게 나뭇잎 하나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나도 가좌도 나뭇잎을 받았다. 무엇을 하려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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