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옆에 산다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2.1.1

바람의 옆에 사는 장땅
그 장땅이 만난 사람은....

 
02. 이딴 게 장풍이라고?
작성일 : 22-01-26 07:20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249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저씨, 그럼 네 살 때부터 장풍을 쏘기 시작한 거예요?”

 “네 살이 아니라, 다섯 살이라니까.”

 “네 살이라고 했잖아요, 방금!”

 “내가 네 살이라고 했다고?”

 “방금 네 살이라고 했잖아요.”

 “아니야, 아니라고! 다섯 살 때부터… 아, 아닌가… 여섯 살인가… 이봐, 학생, 내가 어릴 때 기억을 어떻게 알아!”

 “자꾸 학생이라고 부르지 마요!”

 “그럼 뭐라고 불러?”

 “전 학생도 아니고요, 이름은 가좌예요. 남가좌.”

 “무슨 이름이 그래?”

 “이름이 어때서요?”

 “그럼, 넌 가만히 있는 게 취미냐?”

 “아저씨, 저 놀리시는 거예요?”

 “아, 아니야. 놀리긴. 그냥, 장난치는 거야.”

 “그러지 말라구요!”

 “짜식, 까다롭긴.”

 “장풍 얘기, 마저 해 주세요”

 “그러니까, 네가 네 살 때인가, 다섯 살 때인가, 여섯 살 때인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그때 어떤 할아버지께서 내게 장풍을 가르쳐 주셨지.”

 “장풍을 가르쳐 줘요?”

 “그래! 장풍을 배웠다고!”

 “어떻게요?”

 “그 전에, 네가 아까 한 거 장풍 아니지?”

 “아저씨, 정말 모르세요?”

 “뭘?”

 “아까 그렇게 하면 누구나 바람이 나오잖아요. 손 휙휙 휘두르는 소리. 아저씨도 한번 해보세요. 소리 나요.”

 “어, 그래?”

 나는 팔을 휙휙 휘둘러 보았다.

 “정말 나네?”

 “아저씨, 한 번도 그렇게 안 해 보셨어요?”

 “내가 그렇게 안 한 이유는.”

 “뭐예요?”

 “내가 그렇게 할 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 다음에는 뭐예요?”

 “내가 그렇게 하는 걸 모르기 때문이지.”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거예요?”

 “알고 있네.”

 “장난치지 마요. 이런 진지한 순간에.”

 “장난 아니고, 진짜 그렇게 하는 걸 모른다니까. 처음 알았다니까. 이렇게 쉽게 바람이 생긴다는 사실을”

 “바람이요?”

 “그래, 바람.”

 “바람이 아저씨한테 그렇게 중요해요?”

 “응, 나한테 아주아주 중요한 일이야.”

 “그래?”

 “응.”

 “얼마나 중요하냐면”

 “네.”

 “나는 바람 옆에 살거든.”

 “바람은 아저씨를 비껴간다면서요?”

 “맞아.”

 “근데 왜 바람 옆에 살아요?”

 “바람이 자꾸 나를 비껴가니까.”

 “그래서 바람 옆에 산다고요?”

 “그래. 그거야!”

 “그럼, 바람 옆에 사는 걸 증명해 보세요.”

 “잠깐 기다려!”

 나는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온몸의 기를 모아, 점프를 했다. 점프를 하고는 그 녀석의 머리 위로 두 손의 손바닥에다 기를 다시 모아, 그 녀석의 얼굴에 장풍을 쏘았다. 아니, 장풍을 쏘는 흉내를 냈다.

 “아저씨.”

 “응?”

 “저기”

 “아, 큰일 났다. 장풍 함부로 쏘면 안 되는데.”

 “누구에요?”

 “도망쳐야지.”

 “네?”

 빨간색 망토를 걸친 5명의 여인들이 주변에다 눈빛을 쏘아대면서 점점 더 우리가 있는 곳에 가까워져왔다. 나는 그 녀석을, 아니 가좌 녀석을 데리고 나의 아지트를 향해 내달릴 준비를 했다.

 “잠깐만요.”

 “왜?”

 “우리 있는 거 모르는 거 같은데?”

 “아, 그렇지.”

 “여기서 달리면 들킬 거 같은데.”

 “아, 그럼 어쩌지? 숨어야겠네”

 “저도 숨어야 돼요?”

 “인생 망치고 싶어?”

 “아니요.”

 “그럼, 숨어.”

 가좌는 나를 따라 풀들이 아주 우거진 곳의 나무 뒤로 숨었다. 여인들의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여기서 무슨 소리가 분명 들렸는데?”

 “어디야?”

 “여기 어딘가에 있었는데, 그새 도망쳤나 보군.”

 “이봐, 크악사. 여기서 분명 들렸어?”

 “확실해.”

 “분명, 여기 어딘가에 숨어 있을 거야. 찾아봐.”

 “맞아, 도망치는 소리 못 들었지?”

 “못 들었어. 그럼 숨은 거네.”

 “남자 둘이야?”

 “남자 둘이었어.”

 “잘 됐군.”

 “남자 둘이 필요해?”

 “아, 남자 둘이면 돼.”

 “그래?”

 “그럼, 꼭 찾아야지.”

 “맞아, 그래야 돼.”

 숨죽인 풀들 사이로 들려오는 여인들의 목소리. 나는 가좌를 데리고 또 내달려야 하나 말아야를 한참을 고민했다. 가좌는 그새 잠이 들어버렸다. 이 녀석, 운명이 그런 건가 보군. 나는 가좌를 내버려두고 풀숲 사이로 내달렸다. 여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도망친다!”

 “저기 있었군!”

 “저 녀석 잡아!”

 “빨리 빨리!”

 나는 나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그제서야 직감했다. 나에게 조여 오는 그들의 목소리, 이런. 제길. 그 녀석의 운명이 아니라, 나의 운명이 그런 거였군. 나는 머지않아 그 여인들에게 잡혔다. 나는 여인들 앞에서 두려움에 떨었고, 여인들은 그런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이 녀석이! 왜 떨고 그래?”

 “그러게! 우리가 잡아먹기라도 하나?”

 “야, 이놈아, 널 우리의 종으로 삼겠다고, 감사하지 않으냐?”

 “야, 이놈아, 대답 안 해?”

 “야, 이놈아, 대답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알겠습니다. 요정님들. 제가 요정님들의 종이 되겠습니다. 무엇을 하면 되나요?”

 우선은 살고 볼 일이다. 가좌 녀석. 자는 척 하는 거였군. 내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거지? 나는 가좌 녀석의 지독한 머리 쓰기에 넌더리가 났다. 두고 보자. 가좌 녀석. 나중에 보기만 해봐라. 나는 그 녀석을 다시 만나게 되기를, 이를 갈고 기다리게 되었다. 그 녀석 지금쯤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겠군. 이딴 게 장풍이라고, 그게 그 소리였군.

 

 “이봐, 딴 생각 하지 말고 나무를 베러 가자고!”

 “알겠습니다, 요정님, 그럼 지금부터 나무를 베면 되는 겁니까?”

 “그렇다, 같이 간다. 그럼, 출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 요람의 무공 (완결) 2022 / 1 / 26 163 0 3784   
19 19. 새콩의 무공 2022 / 1 / 26 154 0 3836   
18 18. 가좌의 새발 2022 / 1 / 26 163 0 11255   
17 17. 콩과 과일 2022 / 1 / 26 161 0 3689   
16 16. 빛이 있었다 2022 / 1 / 26 168 0 3853   
15 15. 요를 깔고 누워서 2022 / 1 / 26 167 0 11314   
14 14. 나타났다 사라졌다 2022 / 1 / 26 168 0 3686   
13 13. 새콩무리들 2022 / 1 / 26 167 0 3777   
12 12. 장풍이 뭐라고? 2022 / 1 / 26 167 0 3785   
11 11. 요람의 장풍 2022 / 1 / 26 173 0 3863   
10 10. 요정무리들 2022 / 1 / 26 172 0 3835   
9 09. 네 함자가 무엇이냐 2022 / 1 / 26 172 0 3958   
8 08. 나무도 숲도 점 빼면 아무것도 아니다 2022 / 1 / 26 167 0 3871   
7 07. 그림 좀 그려보라고! 2022 / 1 / 26 175 0 3666   
6 06. 나도 모른다고! 2022 / 1 / 26 159 0 3675   
5 05. 그냥 하다 보면 된다고! 2022 / 1 / 26 160 0 7996   
4 04. 파랑의 별빛들 요새에는 특별한 나뭇잎이 … 2022 / 1 / 26 171 0 2380   
3 03. 그 녀석도 잡혀왔다. 2022 / 1 / 26 162 0 2232   
2 02. 이딴 게 장풍이라고? 2022 / 1 / 26 188 0 2492   
1 01. 바람이 옆으로 비껴간다 2022 / 1 / 26 263 0 193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잡다한 리그
신통한노트
태블릿 스케치
신통한노트
오늘의 내 작품
신통한노트
영원그림눈짓 [
신통한노트
바람은 불지 않
신통한노트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