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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잡다한 리그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1.12.21

온갖 스포츠가 다 등장하는 현대판타지
이 스포츠는 정해진 규칙이 없다.
이 스포츠는 정해진 승리가 없다
이 스포츠는 정해진 종결이 없다

 
5. 감독의 빛
작성일 : 22-01-26 04:10     조회 : 177     추천 : 0     분량 : 2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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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감독은 자신의 주무기인 너클볼을 가지고 바닷길로 향했다. 바다에서 띄울 수 있는 너클볼은 공인구가 아닌, 개인적으로 애호하는 볼만 가능하기 때문에, 감독은 개인적으로 애호하는 공을 가지고, 바닷길을 건널 예정이다. 감독은 너클볼을 던지는 시늉을 하기 위해 자기의 머리만한 공을 어려운 자세로 잡았다. 감독은 공을 두 손으로 잡고 한 쪽 손은 손바닥으로 한쪽 손은 주먹으로 쥐고 던질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감독은 두 손으로 공을 바다로 향해 날리기 시작했고, 바다를 향해 공을 날리자, 감독의 몸이 바다로 붕 뛰어올랐다. 바다로 뛰어든 감독은 바다의 푸른 색을 바라보며, 이 바다에는 도대체 얼마만큼의 홍어가 살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서, 홍어회를 생각하며 입맛을 쩍쩍 다셨다.

 감독의 고민은 또 있었다. 이 곳에서 홍어회를 건진다면, 감독은 홍어를 얼마만큼 견뎌냈을까 하는 것이었다. 홍어를 많이 먹어본 사람은 홍어를 견뎌내겠지만, 이제 홍어회에 맛을 들인지 얼마 안 된 감독으로서는 홍어를 견딘다는 게 쉽지 않은 듯 보였다. 그래서 감독은 바다를 건너면서 홍어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홍어를 견뎌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홍어가 없다면, 감독은 그다지 걱정 없이 이 바다를 건널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바다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었다. 파도는 그다지 거세지는 않았지만, 일렁이는 물결이 감독의 숨결을 거칠게 하고 있었다. 이 바다를 건넌다는 것이 그다지 쉬워 보이지는 않았다. 이 바다를 건너도 뚜렷이 뭐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지 않고 무작정 떠난 길. 감독은 앞으로의 이 길이 정말로 힘든 길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살링과 떠린과 별른은 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고 바다를 건너가려고 하는 걸까. 연망은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걱정들도 하는 감독은 바다 어딘가에서 나오는 상어떼들을 목격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상어떼들은 이빨이 하나도 없었다. 이빨이 있어야 할 자리에 껌이 몇 개씩 붙어 있었고, 이 상어떼들은 그 껌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감독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 상어떼들 대체 뭐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상어떼들이 감독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사람?”

 “나, 나 말이오”

 “그래, 사람!”

 “왜, 왜 그러시오?”

 “있잖아, 내가 저기…”

 “말씀하시오…”

 “길을 몰라서 그러는데, 길 좀 가르쳐 주지?”

 “어, 어디 말이오?”

 “그러니까, 바다 건너편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지금 바다 건너편으로 가고 있는 거 아니오?”

 “지금 가고 있는 건가?”

 “지금, 그냥 가던 길 가시면 되지 않소?”

 “그럼 되는 건가? 사람이라 머리가 좋군. 그럼 이만!”

 

 그러더니, 상어떼들은 가던 길을 계속 갔다. 감독은 어처구니없어하면서 그들을 바라보았지만, 이미 상어떼들은 저 멀리 가던 길을 재촉하고 있었고, 감독도 가던 길을 재촉했다. 자신이 견딜 수 있을 만한 홍어떼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고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홍어 몇 마리가 감독의 옆을 절레절레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더니, 홍어 중 한 마리가 역시 감독한테 말을 걸었다.

 

 “이봐, 사람?”

 “왜, 왜 그러시오?”

 “길 좀 묻겠는데?”

 “무, 물으시오!”

 “바다 건너편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지, 지금 가던 대로 가면 되지 않소?”

 “그런가? 사람이라 머리가 좋군!”

 

 그러더니, 홍어 몇 마리가 가던 길을 재촉했고, 감독도 또 가던 길을 계속 재촉하기로 했다.

 

 바다 건너편까지 가는 길은 멀고 험한 길 같았다. 상어떼와 홍어 몇 마리를 지나갔는데, 아직도 육지는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무슨 물고기가 말을 걸까 궁금했다. 그런 생각을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연어 한 마리가 나타나 말을 걸었다.

 

 “이봐, 사람?”

 “왜, 왜 그러시오?”

 “육지에서 걸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오?”

 “육지에서 걸어가려면?”

 “그러하오, 난 육지로 걸어서 저 건너편 바다로 가야 하는데?”

 “그, 그건, 나도 잘…”

 “모르면 기분이 안 좋을 텐데?”

 “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면 나의 살갗이 그대에게 닿을 텐데…”

 “아, 생각 좀 해보겠소. 잠시 기다리시오…”

 “모르면 생각나게 해 주지!”

 “아, 잠깐만, 이보시오!”

 

 연어 한 마리가 펄쩍 뛰어올라, 감독의 품에 안겼다. 감독은 아이쿠야, 하면서 연어를 이리저리 피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연어는 팔딱팔딱 뛰면서, 감독의 품에 안기려 했고, 감독은 이리저리 피해다니다가, 그만 바다에 풍덩 빠져들고 말았다. 감독은 연어의 손아귀에서 이제 벗어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어디선가, 연망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희들, 그놈은 내 감독이다! 손 놔라!’

 

 그러자, 감독을 희롱했던 연어가 물가에서 풀썩 주저앉더니, 하늘로 빛이 되어 올라갔다. 그 하늘의 어딘가에서 태양이 감독에게 손짓하고 있었다. 감독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 빛의 어딘가에 더 큰 빛이 있을 것만 같았다. 감독은 그 빛을 향해 마구를 구사하기로 했다. 이번엔 스플리터다. 감독은 두 손의 손바닥을 펴 공을 잡았고, 태양을 향해 마구를 날렸다. 감독의 몸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 오름은 연어가 빛이 되어 날아간 길을 따라가는 길이었다. 감독은 이 여행이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었지만,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이 밝은 빛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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