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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잡다한 리그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1.12.21

온갖 스포츠가 다 등장하는 현대판타지
이 스포츠는 정해진 규칙이 없다.
이 스포츠는 정해진 승리가 없다
이 스포츠는 정해진 종결이 없다

 
1. 공을 발로도 차고 손으로도 찰 수 있다면
작성일 : 22-01-26 04:05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3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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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서울이 아니다. 연망은 그렇게 마음으로 되뇌이며, 상대팀이 서브를 넣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망의 팀은 서울이 연고이나, 연망은 서울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그다지 잘하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서울을 제외한 시합장소에서는 공을 잘 찬다고 생각한다. 감독은 연망을 신뢰하지는 않지만, 연망의 쇼를 보는 재미로 연망의 팀을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감독은 연망을 주전으로 고정시켰다. 문제는, 연망을 내보내면, 언제나 어려운 경기를 한다는 것이다. 연망을 주전으로 쓸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이 문제이긴 한데, 연망을 계속해서 주전으로 내보내자니, 팀이 어려워지고, 주전으로 쓰지 않으려 하니, 관중들이 줄어들고, 감독은 참 연망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연망은 그저, 살려라 달려라 하면서 열심히 공을 받아서 차는 데 열중이다.

 

 살링은 서브의 고수다. 감독은 살링도 주전으로 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살링이 서브를 하면, 상대팀은 우왕좌왕하면서, 헤딩을 한다. 헤딩을 하면, 살링의 바톤을 이어 받은 떠린은 발로 스매싱을 먹여서 점수를 딴다. 점수를 따면 팀은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떠린이 스매싱을 먹여서 점수를 따지 못하고 상대가 스매싱을 받아내면, 상대의 오픈 스파이크가 시작된다. 그렇게 되면, 그걸 받아내야 하는 연망이 간신히 무릎으로 받아내곤 하는데, 연망의 토스는 엉뚱한 곳으로 가서, 상대의 골망에 골을 넣어야 하는 별른으로서는 참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연망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 한마디로 몸짓개그를 너무 잘하는 연망은 팀의 최고 인기인이다.

 

 감독의 고민은 연망부터 시작되었고, 그 고민은 벌써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최고인기를 누리고 있는 팀은 성적은 최하위다. 감독은 연망을 주전에서 뺄 수가 없고 연망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사람들은 연망이 실수를 하면 환호를 연발한다. 더 큰 문제는, 연망에게 이런이런 문제가 있다고 말을 해도 연망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연망의 말은 한결같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고, 팀도 어느 정도 성적을 내고 있으며, 나는 계속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왜 나 때문에 진다고 하느냐, 왜 내가 못한다고 하느냐, 내가 못하는 거면, 그냥 주전에서 빼고 후보로 넣으면 되지 않느냐, 그렇게 말하는 연망에게 감독은 아무 말 하지 못한다. 분명, 연망은 너무나 인기가 많기 떄문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별른은 우리 팀의 에이스다. 손으로 차는 것도 잘하고, 발로 차는 것도 잘한다. 스매싱도 잘하고 오픈스파이크도 잘할 뿐만 아니라, 골도 잘 넣는 골잡이다. 너무 지나치게 잘한다. 너무 지나치게 잘해서 그런가. 인기는 너무 없다. 사람들은 별른의 골에 별로 환호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별른의 오픈스파이크를 보고 시큰둥하다. 사람들은 별른이 스매싱을 넣으면 야유조차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별른에게 아예 관심이 없다. 너무 인기가 없는 별른을 주전으로 하느냐 마느냐도 너무도 고민이 된다. 분명, 우리 팀의 에이스라서 주전으로 넣어야 하는데, 자주 넣을 수가 없다. 우리 팀의 에이스인데, 별른은 항상 후보로 밀려난다. 감독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감독의 고민은 살링과 떠린에게도 있다. 살링은 손으로 차는 핸들링을 잘한다. 떠린은 발로 공을 차는 클로즈 스파이크를 잘한다. 감독은 살링을 주전으로 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살링은 인기도 있고 서브를 잘 넣어서 점수도 잘 따기 때문이다. 살링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서브를 잘 넣어서 점수를 잘 따고, 인기도 있다. 그 다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상대에게 넘어간 공이 다시 오면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떠린은 클로즈 스파이크를 잘한다. 떠린은 그렇기 때문에 리시브를 잘 받는다. 너무 잘 받아서 감독은 떠린도 주전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진다. 문제는 떠린이 주전을 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가 받은 연봉만큼만 일하겠다고 떠린은 주전으로 쓰겠다고 하면, 반기부터 든다. 나 시합 안 나가요! 오늘은 반만 뛸게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감독님이 연봉 올려주실 거에요? 라면서 투정인지 아닌지 모를 불만을 토로한다. 그래서 떠린은 주전으로 잘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가. 떠린이 등장하는 날, 좌석은 매진이 된다. 떠린이 출전하는 날은 항상 정해져 있다. 매주 토요일. 떠린은 이때가 아니면 등장하지 않는다. 시합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있다. 무려 5일을 시합을 해야 하는데, 떠린은 토요일날 한번만 하겠다고 한다. 문제는 또 있다. 선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 4명이 시합해야 하는데, 선수는 딱 4명뿐이다. 그래서 나머지 4일은 감독이 시합을 뛰고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감독이 쉬는 날이다. 떠린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떠린이 출전하기 때문에 오늘만큼은 승리를 하리라, 굳게 다짐하였건만, 상황은 지금 몹시 불리하다. 15대 0. 21점을 내야 하는 경기로서는 단 한점도 못 내야 한다는 사실이 몹시 못마땅하다. 시합은 21점을 내야 질 수 있다. 지기 위해서는 21점을 내야 하는데, 우리 팀은 아직까지 단 한 점도 못 내고 있다. 오늘도 시합에 이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감독을 불안하게 한다. 우리 팀은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살링의 서브는 엉망이고, 떠린의 리시브가 통하지 않으며, 별른의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 연망은 더더군다나 오늘따라 너무도 잘한다. 감독의 고민은 점점 깊어만 간다. 경기의 룰은 매번 다르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 되기도 하고, 21점을 내야만 이길 수 있는 경기도 있다. 때로는 손만을 써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발만을 써야 할 때도 있다. 감독과 연망과 살링과 떠린과 별른이 살고 있는 이 도시에서는 반드시 정해진 규칙이란 게 없다. 이 도시는 서울을 등지고 있는 홍어시다. 홍어시에 산 지도 벌써 몇 개월째, 감독은 살링과 연망과 떠린과 별른을 데리고 언제까지 여기서 살아야 하는 걸까,를 고민하게 된다. 홍어시에서는 홍어만 먹을 수 있다는 사실도, 감독을 몹시 괴롭게 한다. 연망은 살링에게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어 여기가 너무 좋다고 하고, 떠린은 1주일에 한번만 출전해도 되어서 너무 좋다고 하고, 살링과 별른은 그냥 좋다고 하고, 도대체 뭐가 좋은지 감독은 이유를 모르겠는데, 그냥 좋다고 하니, 감독도 그냥 이 도시, 홍어시에 순응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드디어 연망의 환호성이 들렸다. 우리 팀이 또 진 것이다.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우리 팀으로선, 이기는 게 오히려 불안했을 것이다. 15대 0을 뒤지고 있더니, 어느 새 21점을 폭풍처럼 얻으면서, 21점을 따냈고, 이기는 게 지는 이 게임에서 결국 져 버렸다. 오늘 패배의 공훈은 살링에게로 돌아갔다. 살링은 서브만으로 21점을 모두 따내, 오늘의 MVP로 선정되어, 홍어 한 접시를 받았다. 기뻐하는 살링을 보면서, 감독은 뭐가 저렇게 기쁜 것일까 하는 의아심이 들었지만, 살링의 웃는 모습을 보니, 자기도 모르게 절로 웃음이 나왔다. 푸풋…

 

 이제 오늘 시합이 끝났으니,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남았다. 집에 돌아가는 길은 참 험난하다. 일단, 오늘 졌으니, 시합한 공은 상대팀에서 가져가기 때문에 날아서 가는 것은 글렀다. 그렇다면, 걸어서 가야 하는데, 걸어서 가려면 최소한 3시간은 걸어가야 한다. 그래서 살링의 서브를 이용하여 축지법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날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시무룩하던 살링은 살링의 서브를 이용한다는 말에 다시 화색이 돈다.

 

 “그러니까, 내 서브를 이용하여 날아가자는 거야?”

 “가능하지 않을까?”

 “그럼, 나는 어떻게 가지?”

 “우리를 치라는 소리가 아니구!”

 “그 소리가 아니야?”

 “서브를 이용하자는 거지!”

 “어떻게? 공도 없는데?”

 “서브를 해봐!”

 “공 없이?”

 “하는 시늉!”

 “했어!”

 

 살링이 서브를 하는 시늉을 하자, 감독과 살링과 연망과 떠린과 별른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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