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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니야
작가 : 소설사랑
작품등록일 : 2022.1.16

자유로운 삶을 마음 한구석에서 꿈꿔왔던 어린 소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집안을 만나며 변화해나가는 성장 스토리

 
3화.
작성일 : 22-01-26 01:34     조회 : 197     추천 : 0     분량 : 10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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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야 시점>

 

 눈 앞이 까매지고 의식이 멀어지는 이 느낌...

 

 새까만 바다에 강제로 빠지는 이 느낌..

 

 그리고...

 

 “하아..!”

 

 새까만 바다에서 누군가가 손을 잡고 나를 바다 밖으로 꺼내주는 느낌에 막혀있던 숨이 쉬어졌다.

 

 “큽...커헉! 하아..하아...”

 

 “괜찮아?”

 

 멎어있던 심장이 갑자기 뛰는 느낌에 가빠졌던 숨을 고르고 계속 나오던 기침 때문에 정신없던 와중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너는...”

 

 “일단 인사는 나중에 하고 천천히 숨 쉬어. 이상한 느낌일테지만 적응하다보면 여기에 오는것도 익숙해질거야.”

 

 “스읍...하아...하아..”

 

 익숙한 목소리가 조언해준대로 숨을 천천히 쉬다보니 빠르게 뛰던 심장도 점차 진정됐고 기침도 나오지 않았다.

 

 상태가 안정되니 나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했고 아니나다를까 내가 알고있던 사람이었다.

 

 “사...사나야?”

 

 “기억하고 있었네? 오랜만에 만나는거라 기억하지 못할줄 알았는데.”

 

 “내가 널 어떻게 잊어..그 지옥같은 집에서 항상 외롭게 지내던 나와 친구가 되어줬던...그래서 내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었던 너인데...그때 이후로 만나지 못했었지만...계속..기억하고 있었어..”

 

 “나도 계속 만나고 싶었어...너 또한 나에게 유일한 친구였으니까..하지만...그 일 이후로..”

 

 “.....”

 

 “그런데 설마 이런 방식으로 너와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 되도록 네가 이곳에 오지 않기를 바랬는데..”

 

 “여기가 어딘데..?”

 

 “그전에..네가 여기에서 깨어나기 전의 상황을 기억해?”

 

 “여기에서 깨어나기 전이라면...”

 

 ‘저 애가 뭐가 좋다고 우리 고귀한 레타르 가문의 양녀로 삼겠다는거야? 렐리오베드일수도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신분도 모르는 애를? 그것도 경매장에서 사왔던 애잖아. 나중에 왕궁재판으로 회부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어! 우리 가문이 받을 수 있는 피해가 더 크단말이야!’

 

 ‘그리고 렐리오베드는 전설 속에만 존재하는 녀석이야. 내가 마법연구단 고서를 뒤지고 뒤져서야 나왔던 정보라고. 무슨 존재인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슨 이유로 우리 가문에서 보호를 해?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잖아!’

 

 ‘테리아 누나! 무슨 개소리하고 있는거야? 내가 히키코모리여서 그렇다고? 나는 그냥 저 여자애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뿐이야! 차라리 경매장에서 다른 녀석한테 먼저 팔려갔다면 우리 가문이 떠맡지 않아도 됐을텐데. 운도 드럽게 없네.’

 

 “......”

 

 “그 표정을 보아하니 기억하나보네. 그런 말을 듣고있던 너를 보고있자니 내가 화를 추스릴수가 없어서 오랜만에 나온거야.”

 

 “그렇구나...하긴...사나야는 그때도 그랬었지. 항상 아버지랑 어머님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었으니까.”

 

 “아직도..그녀석들을 어머니나 아버지라고 부르는거야?”

 

 “버릇이지. 그때는 그렇게 부르는게 나한테는 당연했었으니까.”

 

 “지금은 아니야. 지금 네가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잖아?”

 

 “..아직은 모르겠어. 그 사람을 내가 진심으로 어머님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지금은...조금 기다려봐야 할 것 같아.”

 

 “응. 그런 자세 좋아. 니야다워.”

 

 “...그런데 여긴 어디야? 처음보는 곳인데...”

 

 “여기는 니야 네 무의식 속 공간이야. 고유 스펠 {생성자}로 인해 만들어진 공간과는 좀 달라.”

 

 “그래서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구나...그럼 바깥의 나는 지금 기절해있는 상태야?”

 

 “아니. 내 반쪽 영혼이 나가서 녀석들과 대화하고 있어. 확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니야가 싫어할 것 같으니까.”

 

 “...그래서 날 계속 니야라고 부르는거구나. 내 바뀐 이름, 아직 말해주지 않았었는데. 이름을 바꾼다면 제일 먼저 사나야한테 알려주고 싶었어.”

 

 “응. 제일 먼저 들었어. 나는 니야의 안에 있는 또다른 니야니까. 니야, 니야. 옛날 이름보다 훨씬 더 좋고 부르기 쉬운 이름이야. 이름 바꾼거 축하해. 그 이름 정말 좋아했었잖아.”

 

 “응. 내가 처음으로 읽었던 동화책의 주인공. 그 주인공처럼 살고싶었으니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니야라면 할 수 있을거야. 그 여자 앞에서도 당당하게 얘기했잖아?”

 

 “그건 더 이상 버려지고 싶지 않았으니까.....!”

 

 우르릉-

 

 사나야의 질문에 당황한 내가 사나야에게 대답하려고 했지만 갑작스러운 땅울림에 깜짝 놀라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어라...이거...타임 리미트이려나..?”

 

 “응. 맞아. 내 영혼 반쪽이 대화를 끝낸 모양이야. 네가 깨어날 시간이라는거지.”

 

 “우리...다시 만날 수 있는거지?”

 

 “응. 니야 네가 내 힘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면 이제 더 자주 나를 만나게 될 수 있을거야. 밖에 있는 놈들한테 자세하게 설명했으니까 녀석들한테 들으면 될거야.”

 

 “알겠어. 그럼 다시 만날때까지 잠시 안녕이야, 사나야.”

 

 “응. 잠시 안녕, 니야.”

 

 샤르릉-

 

 “....아직 니야는 눈치채지 못했어. 이 공간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야. 이제 남은건 나한테 달려있어...‘그녀석’이 깨어나지 못하게 해야되..절대로...!”

 

 <작가 시점>

 

 무의식의 공간에서 사나야가 무언가 결심을 하고있을 때 의식이 돌아온 니야가 눈을 떴을때는 사나야와 대화를 끝낸 레타르 가주와 3남매가 멍한 표정으로 니야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라..혹시...니야 양...인거야?”

 

 “아...네. 저예요. 죄송해요. 제가 좀 늦게 깨어난건가요..?”

 

 “아니. 그런건 아니야. 방금 우리가 대화한 사람이랑 같은지 다른지 확인해보고 싶었거든.”

 

 “아..사나야 말하시는거군요.”

 

 “응. 그 사나야라는 아이가 자신을 네 힘의 진실이라고 소개하던데..맞아?”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사나야는 그저 제 친구였을뿐이라..”

 

 “하, 그저 친구 좋아하시네. 내숭인거야, 아니면 진짜 모르는거야?”

 

 “.....”

 

 테리트의 질문에 또다시 니야가 표정을 감추자 루티아르 가주는 테리트를 쳐다보며 말했다.

 

 “테리트? 너는 앞으로 비꼬는 듯한 그 말투를 바꿔야 할 것 같구나.”

 

 “네? 제가 왜요?”

 

 “왜냐니...너도 사나야 양이 하는 말 들었잖아. 니야는 앞으로 네가 훈련시켜야 한다고. 그 말대로 한다면 지금부터 니야와 제일 많은 시간을 지내는건 테리트 너일텐데 이걸 어째? 아까 그 일로 인해 니야는 네 목소리만 들으면 표정을 숨기네? 그럼 어떻게 해야겠어. 네 말투를 먼저 고쳐야지.”

 

 “하...하지만...제가 저녀석의 훈련을 맡아야하는 이유는 그 어디에도..”

 

 “...그럼 누가 하지?”

 

 “윽...”

 

 테리트가 계속해서 머뭇거리자 루티아르의 목소리는 화난 듯 한없이 낮아졌고 그 목소리에서 테리트는 살기를 느꼈다.

 

 “자, 한명한명씩 따져볼까? 페리트는 우리 레타르 가문의 정식 기사단 에펠타리우스 기사단장이라 시간이 없어. 테리아는 귀사여서 어느정도 시간을 내줄 수 있겠지만 마력훈련에 적합하지 않지. 그럼 남은건 테리트 너밖에 없는데, 조건을 살펴볼까? 폐하가 마법 연구를 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설립한 마법연구단의 10 멤버 중 최연소 멤버로 발탁될정도로 실력이 우수해. 그리고 3남매중에 제일 막내인데도 불구하고 마력량이 제일 높지. 가주인 나조차도 뛰어넘을정도로. 우리 가문의 막내가 될 여동생의 마력훈련, 힘 조절, 그 외의 공부에 필요한 스펙은 내가 생각하기로는 테리트 네가 제일 완벽하게 갖고있는 것 같은데...내 말이 틀렸니?”

 

 “...아뇨..”

 

 “그럼 이제 니야 양을 데려가서 훈련을 시키면 되겠지?”

 

 “네.”

 

 “얘기 끝났네. 아, 니야 양?”

 

 “네?”

 

 “자세한 얘기는 훈련이 끝난 뒤에 내가 부를테니까 그때 하자. 알겠지?”

 

 “네..”

 

 ‘레타르 가문 구성원 전원의 스케줄을 파악하고 있는건가..? 가주다운 기억력이네..’

 

 “뭐해? 멍하니 앉아있고..빨리 내려와!”

 

 “아..네. ...!”

 

 레타르 가문의 모든 스케줄을 기억하고 하나하나 지휘하는 루티아르의 모습에 멍때리고 있던 니야를 발견한 테리트는 짜증난다는 말투로 니야를 보챘고 그런 테리트의 목소리에 놀란 니야는 바로 의자에서 내려와 달려가려고 했지만 {지옥의 족쇄} 스펠 때문에 니야의 다리는 움직이지 않고 스텝이 꼬여 균형을 잃고 말았다.

 

 “! 니야 아가씨!”

 

 쿠당탕!

 

 균형 잃은 니야가 의자에서 그대로 고꾸라지자 깜짝 놀란 마델리는 그대로 바닥쪽으로 몸을 던져 니야가 떨어지는걸 막았다.

 

 “윽...마델리, 괜찮아요?”

 

 “네..저는 괜찮아요..니야 아가씨야 말로 괜찮으세요? 어디 다치신데는 없어요?”

 

 “나보다는 먼저 마델리를 걱정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괜찮다니까요? 니야 아가씨가 다치지 않으셨다면 괜찮아요.”

 

 “뭘 멍때리고 있어? 짜증나게...빨리 일어나! 훈련장으로 가야할거 아니야.”

 

 “.....”

 

 “뭘 봐?”

 

 “...좀 심하신거 아니예요? 니야 아가씨는 지금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는 상태예요. 테리트 도련님이라면 니야 아가씨가 넘어지기 전에 구해주실 수 있으셨잖아요!”

 

 “지금 시녀 주제에 나한테 소리치는거야? 유델티르, 요즘 시녀 교육 안 시키나봐?”

 

 “시정하겠습니다. 마델리, 말투를 조심해주길 바랍니다. 테리트 도련님의 말 또한 가주의 말. 부당하다고 해도 따라야합니다.”

 

 “...죄송합니다, 집사장님.”

 

 “알았으면 됐어요. 저기..테리트 도련님, 니야 아가씨에게 중력 무효화 스펠을 걸어주실 수 있으세요? 마델리는 지금 따로 할 일이 있어서 니야 아가씨를 맡아드릴 수 없거든요.”

 

 “하아..귀찮아 죽겠네..{하늘에서 정해준 천칭이여}.”

 

 유델티르의 말에 테리트는 머리를 헤집더니 중력 무효화 스펠 3계제를 외워 니야를 적당한 높이에 띄웠다.

 

 “빨리 가자.”

 

 “...네.”

 

 테리트의 스펠로 훈련장까지 편하게 갈 수 있던 니야는 문득 자신이 띄워져있는 높이를 확인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당한 높이...보통 중력 무효화 스펠은 높이 조절이 까다로운 스펠이야. 조금이라도 마력량을 낮추거나 높였다가는 세심한 높이 조절이 불가능하니까. 이런 스펠을 3계제만으로도 간단히 해낼 수 있다니...’

 

 “너, 니야라고 했던가? 아까 왜 보고있었어?”

 

 “...네?”

 

 “아까 어머님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잖아. 왜 그런거냐고.”

 

 “아, 별건 아니예요. 구성원 전원의 스케줄을 다 외우고 계신 것 같으시더라고요. 그게 신기해서 보고있었어요.”

 

 “그건 신기하게 보고있을만 하네. 너, 혹시 우리 어머님 별명이 뭔지 알아?”

 

 ‘레타르 가주의 별명...이라고 한다면...’

 

 “전장의 마녀....지휘자..?”

 

 “그거야. 우리 어머님은 전장에서 특히 그 별명으로 자주 불려. 그건 아군에 대한 정보는 물론 적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암기한 뒤 마치 전장 자체를 지휘하는 것처럼 싸운다고 해서지. 그만큼 어머님의 기억력은 대단해.”

 

 “아군에 대한 정보는 물론...적군에 대한 정보까지...”

 

 “네가 얼마나 대단한 집안에게 구해졌는지 이제 확실히 알겠지? 나는 아직도 네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머님이 저렇게 단호하시다면 내가 뭘 해도 말릴 수 없어. 그러니까 너를 우리 가문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거야. 각오해.”

 

 “..네.”

 

 “....자, 여기가 훈련장이야.”

 

 테리트가 훈련장이라고 데려온 곳은 보통 훈련장처럼 넓은 공간이 아닌 누군가의 방 같은 곳이었다.

 

 “....방?”

 

 “응, 내 방이야.”

 

 “훈련장이라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훈련장처럼 보이는 곳만 훈련장인건 아니지. 설명할 시간 없으니까 일단 자리에 앉아있어. 나는 책을 찾아야하니까.”

 

 설명을 짧게 한 테리트는 니야를 자기 책상 바로 앞에 있는 의자에 앉혀놓은 뒤, 여러 가지 책들이 수북히 쌓여있는 곳 앞에 섰다.

 

 “한눈팔지말고 제대로 보고있어. 너도 마법을 배워야하는 이상 언젠가는 깨우쳐야 할 스펠이니까.”

 

 “깨우쳐야 할 스펠...?”

 

 “스읍...후우...{하늘이 그대에게 명하고있는 것이 아니다} {땅이 그대에게 명하고있는 것이 아니다}”

 

 ‘이 스펠 구조는...’

 

 “{세상의 모든 지혜는 이곳에 모여있으니} {그대를 권속하고있는 주인의 이름으로 명한다} 고유 스펠, 지혜!!”

 

 테리트가 긴 스펠을 외우자 쌓여있던 책들이 공중에 뜨더니 몇권의 책만 빛나기 시작했고 빛난 책들은 니야가 앉아있던 책상 위로 올려졌다.

 

 “이..이건...”

 

 “고유 스펠이야.”

 

 ‘역시...’

 

 “자신의 마력과 그동안 썼던 스펠을 조합한 뒤 만드는 나만의 전용 스펠, 고유 스펠. 엄청난 영창길이와 수많은 마력량이 필수인 스펠이지.”

 

 “테리트 님의 고유 스펠은 정보 계열의 스펠인건가요?”

 

 “정확해. 내 고유 스펠의 이름은 지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낼 수 있어. 내가 찾고싶어하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상관없이 찾을 수 있어. 스펠의 위력을 한 단계 높이면 내가 찾고싶어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도 찾을 수 있지.”

 

 “고유 스펠의 위력을 한 단계 높인다니..가능한 일인건가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일이야. 하지만 1단계 고유 스펠에 필요한 마력량의 두배 가까운 마력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영창하던 도중 마력이 고갈되 죽을수도 있지.”

 

 “말그대로 자살행위와도 같은 짓이네요.”

 

 “나도 원래라면 그렇게 얘기했겠지만...너라면 가능할거라고 생각해. 그 자살행위와도 같은 미친 짓.”

 

 “...제가요?”

 

 “응. 네 안에 깃들어있는 힘의 주체. 그러니까 그 사나야라는 녀석을 네가 완벽하게 제어할 수 만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는 일이야. 렐리오베드라는 존재는 그 존재 자체가 희귀해서 힘에 대한것도 그 존재를 뜻하는 렐리오베드라는 단어의 진짜 뜻에 대해서도 알려진게 없으니까.”

 

 “그렇죠. 저 자신도 저의 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일단 그 힘에 대한 조사는 멈추고 힘 조절 관련 훈련부터 시행할 생각이야. 이 책들을 이용해서 훈련을 하면 쉬울거고.”

 

 “무슨 책들이죠?”

 

 “우리 가문이 갖고있는 모든 책들 중에서 악마족과 관련되어있는 책들만 가져온거야. 아까 사나야라는 녀석이 나타났을 때 네 훈련에 대해 물어봤더니 네 훈련의 목표를 뿔로 잡아야 한다고 들었거든.”

 

 “훈련의 목표가...뿔?”

 

 “응. 아까 사나야가 네 몸을 지배했을 때 네 머리에 거대한 뿔이 났었거든. 사나야가 네 의식을 지배하지 않고 네 의식이 온전히 있을 때 머리 위에 뿔이 나있다면 그때 네가 사나야의 힘을 제대로 조절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었어.”

 

 “내 의식이 온전한 상태로 머리에 뿔이 나야 성공...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뿔을 내보내야 한다는거죠?”

 

 “응.”

 

 “그럼 제가 지금부터 해야 할 훈련은 뭐죠?”

 

 “그 전에 질문 하나, 스펠 공부는 해본 적 있어?”

 

 “스펠 공부라면...”

 

 “영창 행동이 스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라던가, 마력 조절을 어떻게 해야되는지 같은거.”

 

 “이론적인 공부라면 어느정도...실전으로 받아본 적은 없어요.”

 

 “이론공부는 어디까지?”

 

 “마력구 생성 전 단계까지요.”

 

 ‘마력구를 생성하는 것은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살의를 담고있는 행동이니까 배우지 말라고 했었거든. 마력구를 생성하면 위력 높은 스펠을 외울 수 있게되니까 두려워서 그런거겠지.’

 

 “실전교육이 꼭 필요한 부분 직전 단계까지는 공부를 했다는 소리구나. 그럼 지금 외우고 있는건 뭐가 있어?”

 

 “거의 다 강제 암기법으로 공부한거라서 기억이 선명하지는 않지만...아주 기본적인거 몇 개는 기억나요. 스펠은 몇 계제로 나누어져 있고..그에 따라 필요한 마력량이 다르고...마력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쓰면 마력 인티게이져 효과가 일어난다는 것 정도?”

 

 “그거라면 충분하겠네. 그럼 슬슬 훈련장으로 가자. 마력구 생성부터 배워야한다면 장소가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이어야 하거든.”

 

 “아, 네.”

 

 “아, 잠깐만 기다려.”

 

 “네?”

 

 테리트의 말에 니야가 의자에서 내려오려고 하자 테리트는 그런 니야를 잠시 말린 뒤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적당한 크기의 베게를 찾아 바닥에 내려놓았다.

 

 “{모든 것을 짓누르는 여신의 손길이여} {그 손길을 잠시나마 거부하여} {그 권리를 나에게}”

 

 테리트가 스펠을 외우자 바닥에 있던 베개가 공중으로 떠올랐고 테리트의 손가락이 움직이는대로 니야의 앞에 이동했다.

 

 “...이건..”

 

 “올라타. 이동할때마다 중력 무효화 스펠 걸어주는것도 귀찮아서 그런거니까. 그거라면 띄워져있는것도 편하지?”

 

 “..감사합니다.”

 

 휘익-

 

 푹신-

 

 테리트의 갑작스러운 배려에 당황한 니야는 의자 기대는 면 쪽을 잡아 의자 위에서 일어난 뒤 그대로 공중에 떠있는 베개 위로 뛰었다.

 

 처음에는 중심을 잡기 힘들었지만 곧 잘 적응하여 편안히 몸을 뉘였다.

 

 ‘....푹신푹신하다...’

 

 “됐지? 그럼 빨리 훈련장으로 가자.”

 

 “네. 테리트 오빠.”

 

 멈칫.

 

 “...뭐?”

 

 “아...죄송해요. 좀 이른 호칭이었나요..?”

 

 “아..아니야. 좀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계속 막내다보니까 누군가한테 오빠라고 불린적은 없었거든.”

 

 “그럼 계속 불러드릴게요. 테리트 오빠.”

 

 “...응.”

 

 오빠라는 호칭에 대답한 테리트의 귀가 빨개져있는걸 확인한 니야는 조용히 숨죽여 웃으면서 생각했다.

 

 ‘좀 귀여운 사람? 인 것 같네...오빠라는 평범한 호칭에 이렇게까지 당황해하다니...말투에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건 좀 껄끄럽긴 하지만 그것도 이 사람의 특징인 것 같으니까.’

 

 그렇게 테리트의 손길에 의해 이리저리 움직이며 훈련장으로 가던 니야는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다.

 

 “그러고보니 테리트 오빠, 저 궁금한게 있어요.”

 

 “응? 뭔데?”

 

 “아까 오빠가 썼던 스펠에 대해서요.”

 

 “내가 썼던 스펠이라면...널 공중에 띄워놨던 중력 조작 스펠을 말하는거야...아니면 네가 올라타있는 베게에 걸려있는 물체 부양 스펠을 말하는거야.”

 

 “그 두 개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요.”

 

 “아, 그거. 간단히 말해서 네 다리에 걸어 널 공중에 띄워놨던 스펠은 인간 주위에 있던 중력의 무게를 일시적으로 조작해 사람을 공중에 띄워놓는 중력 조작계 스펠이고. 네가 올라타있는 배게에 건 스펠은 중력에 상관없이 존재하는 무생물에게만 걸 수 있는 물체 부양계 스펠이야.”

 

 “그런 점이 다른거군요. 그럼 중력 조작계 스펠은 무생물에게는 걸 수 없나요?”

 

 “꼭 그렇지도 않아. 물체들도 각자 정해져있는 무게가 각각 달라서 중력에 영향을 받는 것도 있거든.”

 

 “예를 들면요?”

 

 “그 두 스펠을 비교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물체라면...음...비행기?”

 

 “너무 무거워서요?”

 

 “멈춰있는 비행기라면 그런 이유겠지만 움직이는 비행기는 나는 것 자체가 중력에 영향을 받는 일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움직이려면 이미 떠있는 물체에게 거는 물체 부양계 스펠보다는 중력 조작계 스펠이 낫지.”

 

 “....그럼 지금 이 베개에 건 스펠은 하나가 아니라는거군요.”

 

 “....! 왜 그렇게 생각해?”

 

 “방금 오빠의 설명이라면 중력에 그리 영향을 받지않는 베개에 물체 부양계 스펠을 걸면 그저 띄우는 것만 가능하다는 뜻이니까요.”

 

 “좋은 정답 도출이네. 하지만 X! 내가 그 배게에 건 스펠은 물체 부양계 스펠 하나뿐이야. 하지만 확실히 네 말대로 무생물 물체에 물체 부양계 스펠만 걸면 공중에 띄울수만 있고 방향조작은 불가능하지.”

 

 “그럼 어떻게 방향을 조작할 수 있는거죠?”

 

 “간단해. 그 스펠이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없는 스펠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스펠로 하면 되는거지.”

 

 ‘그렇게 할 수 있는 스펠로 하면 된다고...?’

 

 “개조형 스펠이야.”

 

 “....!”

 

 “원래 공중 부양계 스펠의 계제 형태는 {모든 것을 짓누르는 여신의 손길이여} {그 손길을 잠시나마 거부하여} {무생물에게 자유를}이었거든. 나는 그 스펠에 자유 조작계 스펠을 얹고싶어서 {모든 것을 짓누르는 여신의 손길이여} {그 손길을 잠시나마 거부하고} {그 권리를 나에게}로 바꾼거지.”

 

 ‘기존에 있던 공중 부양계 스펠의 계제 형태를 바꿔 자신이 부여하고싶은 스펠을 넣다니..’

 

 “개조형 스펠보다는 혼합형 스펠에 가까운 형태네요.”

 

 “뭐, 그렇지. 그래서 나도 개조형 스펠이라고 부르기 좀 애매해. 그런데 대단한데?”

 

 “네?”

 

 “내 설명 도중에 네 베개에 걸려있는 스펠을 생각하고 응용 질문을 던졌잖아. 그정도면 대단하다고?”

 

 “아..”

 

 “아, 그러고보니 아까 내가 개조형 스펠을 입에 담았을 때 뒤늦게 알아챘다는 듯한 표정을 짓던데, 개조형 스펠에 대해 뭔가 알고있었어?”

 

 “아...그건...”

 

 테리트의 질문에 니야는 깊숙한 곳에 묻어두었던 기억 한 조각을 꺼내어 떠올렸다.

 

 ‘그로웰 오라버니! 그로웰 오라버니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스펠들을 외우고 다니시는거예요?’

 

 ‘내가 그렇게 많은 스펠을 외우고 있는걸로 보여?’

 

 ‘네? 그럼 아니예요?’

 

 ‘내가 쓰고있는 스펠의 종류는 한없이 적어. 순발력과 판단력이 중요한 전쟁터에서는 그리 많은 스펠이 필요하지 않거든.’

 

 ‘네? 하지만 오라버니가 모의전투를 할때면 매번 다른 계제의 스펠을 쓰시던데..’

 

 ‘아, 그건 개조형 스펠이야.’

 

 ‘개조형...스펠이요?’

 

 ‘응. 간단히 말해서 원래 내가 알고있는 스펠의 형태를 살짝 바꿔 아예 다른 스펠로 만드는거야.‘

 

 ’....잘 모르겠어요..‘

 

 ’하하, 우리 ~~한테는 좀 어려운 얘기지? 우리 막내는 이런거 알고있어봤자 별 도움이 안될테니까 알려고 하지마. 알겠지?‘

 

 ’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던 니야가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채 표정이 어두워지자 당황한 테리트는 급히 니야를 불렀다.

 

 “니야? 갑자기 왜 그래??”

 

 “아..죄송해요. 뭔가 생각하다가..”

 

 “대체 무슨 생각을 했길래 표정이 험악해지는건데?”

 

 “정말 별거 아니예요. 신경쓰지말아주세요.”

 

 “...알겠어.”

 

 니야는 자신이 떠올린 기억을 다시 깊숙한 곳 어딘가에 묻어두고 다시는 떠올리지 않기로 했다.

 

 절대로...그리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기억은 떠올리는 것 조차 괴로웠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3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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