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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문 너머 시계탑
작가 : 설은아
작품등록일 : 2022.1.3

대학졸업 후 2년동안 집에만 있는 여주. 부모님의 격려와 응원은 부담감으로 다가오는데 어느 날 창고 문이 열리고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시간을 돌릴 수 있어." 한 남자아이가 한 말, 이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8화 힌트?
작성일 : 22-01-25 21:44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4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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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오늘도 박사님이라는 아이는 없었다. 아직 아무도 안 왔는지 조용했다. 집 안은 넓고 낡았지만 탑으로 이어지는 문이 궁금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거실처럼 넓은 곳에 모두 앉았던 큰 책상이 오른쪽에는 작은 계단에 책상과 의자, 보물상자, 인테리어를 위해 장식으로 둔 것인가 보물상자를 흔들어 보았다. 꽤 무게가 나갔지만 안에서는 아무소리도 나지 않았다. 1층 끝에는 커다란 시계모양의 창문이 있었다. 밖은 여전히 깜깜한 어둠 뿐이었다. 여주는 이 창문을 볼 때마다 '여긴 항상 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왼쪽 방에 있는 장난감상자 안에 것들은 이제야 하나씩 보았다. 대부분 장난감자동차였다. 그리고 로봇들과 봉제 인형들이있었다. 저번에도 문득 생각했던 것이지만 그 박사님의 놀이감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것일까?

 그러고보니 이 곳에는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방3개와 큰 책상과 작은계단이 있는 곳 뿐이다. 처음에 가게인지 알았지만 집과 비슷한 것 같고 방은 있지만 부엌도 화장실도 없다. 특별히 구조에 대해 큰 관심은 없지만 이 곳에 사는 사람이 있다면 불편하지 않았을까. 혹시 탑으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문을 열고 들어가본다. 위로 뻗어있는 계단은 끝이 보이지 않을 듯 높았다. 벽에 있는 나무로 된 책상과 의자는 카펫이 있었지만 허전해보였다.

 드륵

 오랜기간 열지 않는 소리. 아무생각없이 책상서랍을 열어보곤 책상에서 손을 손을 때었다. 벌래가 있는 건 아니고 책 하나가 들어 있었다. 유치원생들이 읽을만한 동화책이다.

 순간 생각했다.

 뭐지? 봐도 되나? 가지고 나갈까? 그냥 한번 보고 모른 척할까?

 왠지 탑으로 올라갈 수 있는 힌트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답을 내었다. 일단 못 본걸로 하자고.

 열린 문 밖에서 계단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재빨리 책상서랍을 닫고 방에서 나왔다. 물건을 훔치다 들킨 것 마냥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현진이가 계단을 올라왔다. 현진이는 여주와 눈이 마주치자 "안녕." 하고 짧게 인사를 건넸다. 오늘도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잠은 못 잤는지 눈 밑으로 다크서클이 보였다.

 "왜?"

 "아, 아니 잠 못잤어?"

 "좀..."

 피곤한지 고개를 떨구고는 눈을 비볐다.

 부모님이 어지간히도 엄하시나보다. 보통 자식들에게 공부를 엄격하게 시키는 부모님은 두가지로 나뉜다 생각한다. 하나는 대리만족 부모님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식이 대신 이루어 주고 효도 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부모님도 좋은 직업을 가지셔서 자식들도 부모님처럼 되어야 한다. 할 수 있으니 계속 끌어올리는 것이다. 왼쪽 방에 가보니 언제 왔는지 모두 모여 있었다. 아직 3시가 막 지났을 뿐인데 모두 있었다.

 누군가 가져왔는지 사과를 깍아 먹고 있었다. 쿠션을 모아 놓아 기대어선 수진이가 패션 잡지책을 보고 있었다.

 "둘이 같이 왔네."

 민지가 먼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민성이도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잡지를 보고 있던 수진은 손을 살짝 들고는 다시 잡지로 눈을 돌렸다.

 "여주 넌 연애 해본적 있어?"

 쿠션을 하나 잡고 수진이가 가져온 잡지를 슬쩍 보는데 뜬금없는 질문에 눈을 크게 떴다. 민지의 장난 섞인 말투에 언니는 남자친구가 있나. 하고 주위를 돌아보는데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민성이는 먹을 것을 가지고 왔는지 검은봉지를 뒤적거리고 현진이는 휴대폰을 보고 있다.

 "해본적은 있는데... 언니는?"

 탁!

 잡지를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너도 볼래?"

 순간 수진이에게 시선이 갔지만 곧바로 민지가 말했다.

 "난 현재진행형 이라고 해야하나 과거형이라고 해야하나... 일단 해본적은 있지."

 "그래요..."

 마땅히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민지의 표정이 뭔가 무거워 보였다.

 "훗, 연애는 무슨..."

 현진이가 말했다.

 "사과 하나씩 드세요."

 민성이가 이수시개에 사과를 꽂았다. 무거워 지러는 분위기에 일부러 준 것 같았다.

 "할말 있으면 말하던가."

 현진이의 목소리였다. 기분이 안 좋은건지 말투가 쏘아붙이는 듯 했다. 그 말을 듣자, 민지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무슨 말이라도 해볼까 하는 민지가 입을 열었다.

 "무슨 말?"

 짧게 현진이를 보고 말했다.

 "그냥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하는게 좋다고 돌려서 하지말고."

 뭔가 눈치 챈 것일까. 수진이와 민성이도 그저 민지의 눈치만 살피고 있을 뿐 별다를 건 없었다. 민지는 잠시 현진이를 보고 말했다.

 "미안, 그냥 회사에서 스트레스도 받고 연애도 잘 안 풀려서..."

 민지는 평범한 회사에 경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때부터 아르바이트도 꾸준히 했지만 매번 상사는 잘못 만났다고 한다. 복이 없는 건지 자신이 이상한건지 여러 유형의 상사들은 다 만나보았다고 한다.

 "그럼 제일 스트레스 받았던 때는 어떨 때에요?"

 여주가 물었다.

 "난 개인적으로 오지랖 부리는 사람이 싫어, 뭔가 꼬치꼬치 캐묻는 것 같고 기분나쁘고 강요아닌 강요를 받는 것 같아서 은근히 스트레스야."

 솔직히 여주는 공감이 되지 않았다. 직장을 아예 안 다닌건 아니지만 다닐 동안 직장동료들과 나름 괜찮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생각했다. 잔소리를 듣거나 혼나기도 했지만 자신이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기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러곤 간식이나 음료를 챙겨주실 때도 있어 스트레스 받았던 때는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주변 동료복은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솔직히 이해해, 나도 이상한 사람들 좀 만나봤으니까."

 수진이가 탁자에 턱을 받이고는 말했다.

 "꼰대들은 자기가 꼰대인지도 모르던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잘난척은 있는데로 다하고 은근슬쩍 일은 다 떠넘기고 여주 넌 그런 적 없어?"

 "음... 전 특별히 없는 것 같아요.지금 쉬고 있기도 하고..."

 민지의 얼굴을 피하고 어색한 듯 말했다.

 "전 아직 직장이 없어서 누나들이 하는 말은 크게 공감은 안되지만 친구들이랑 만나면 꼭 튀는 애들이 있어요. 꼭 자기 뜻대로 해야하고 그게 맞다고 하는 사람 아니면 화내고 성질부리는 애들."

 민성이가 사과 하나를 집어들고 말했다. 주변에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은 많은데 은근히 뒷담화하고 리더가 되러고 하는 애들이 있다고 한다.

 '뒷담화는 남자들도 하는구나, 허세정도만 생각했는데.'

 "자기가 리더가 되서 애들을 이끌려고 하는 거지.그냥 신경끄면 편해."

 현진이 사과를 씹어 먹으며 손을 저었다.

 여주는 친구들이랑은 자주 만나는 편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학교 다닐 때는 느껴본 적은 있었다. 편을가른다거나 뒷담화하고 이간질을 한다던가 하는 일은 보았다.

 "남자들도 자기보다 밑으로 생각하는 얘들한테 계속 깔보고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얘들한테는 약하지, 약강강약이지 회사생활도 비슷할 것 같은데."

 사과를 하나 더 집으며 현진이가 말하자 수진이가 이어 말했다.

 "그런 사람 꼭 있지. 내 전남친도 그랬거든, 무슨 센척은 다하더니 나중엔 길가는 아저씨한테 쫄아선..."

 "차라리 그게 났지, 난..."

 민지가 말을 하다 멈췄다.

 

 

 

 집에 있는동안 뭐라도 공부해볼까? 다들 공부를 하거나 직장을 다니는데 혼자 직장을 구한다는 핑계로 집에 있으니말이다. 집에 있다고 말하는 순간 다른사람들은 여주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집에서 노는 백수라고 생각하면 어떻하지. 컴퓨터로 단기 알바라도 알아보려 사이트를 뒤져보았다. 단기로 구하는 알바는 몇개 없었다. 그 중 음식점 알바가 있었다. 주말 이틀동안 오전오후 알바다.

 "거리는... 나쁘지 않네."

 여주는 입력되어 있는 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000사이트보고 연락드립니다.-

 삼십분쯤 지났을까 답장이 왔다.

 내일 오후에 면접을 볼 수 있냐는 답이었다. 당연히 된다고 답한 여주는 내일 면접을 보러가기러 했다.

 진동이 울렸다.

 민성이의 카톡이었다. 자신이 만든 케익을 찍어 보내어 -이 케이크 어때요?- 라고 왔다.

 동그란 작은 빵위에 생크림을 올리고 딸기를 얻은 것과 같은 빵위에 초코생크림에 딸기를 얻은 것이다. 사진을 보니 딸기생크림오믈랫이 생각났다.

 "잘 만들었네."

 여주는 -잘만들었어~ 먹어보고 싶다.- 짧게 답한뒤 부엌으로 향했다.

 "음식 사진보니까 괜히 배고프네."

 마침 아직 부모님이 오시지 않아 저녁을 해보기로 했다. 일단 냉장고를 열어 쭉 보고는 결정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정했어. 부대찌개로 하자."

 여주는 냉장고에 있는 고기,소시지,햄, 들어갈 수 있는 건 식탁 위에 올려 놓았다.

 "부대찌개는 막 넣어도 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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