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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Eye.
작가 : MJfafa
작품등록일 : 2021.12.27

귀신을 볼수 있는 눈. 그리고 귀신을 죽일수 있는 눈.
이 두눈을 가진 두 남자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
도대체 악귀는 어디서 오는것인가?

 
제7장. 조우-1
작성일 : 22-01-24 06:03     조회 : 181     추천 : 0     분량 : 4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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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상호관계로 묶어지는 매듭이요, 거미줄이며, 그물이다.

 이 인간관계만이 유일한 문제이다.

 -Antoine de Saint-Exupéry-

 

 제7장. 조우

 

 현재.11월.4일

 

 준영은 며칠 동안 휴대폰도 꺼놓은 채 모텔 객실전화로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며 갇혀 지냈다.

 

 아니 갇혀 있다기보다는 스스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맞는 말이었다.

 

 ‘할아버지도 한이 형도 다 날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끊임없이 밀려오는 죄책감은 준영을 더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흘러가는 시간들은 잡생각들로 가득 차 근심과 걱정만 더해 갔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냥 이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급하게 인출해 둔 현금도 거의 다 바닥을 드러냈고 무엇보다 어떡하든 다른 짝눈을 찾는 것만이 이 상황을 헤쳐 나갈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한의 말과 달리 뉴스에선 두명이 죽었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만 했다.

 

 막막한 상황에 계속 고민만 하던 준영은 어느 날 배달 온 음식을 들고 들어오다 손에서 미끄러뜨려 국물을 다 쏟고 말았다.

 

 그 와중에 하필이면 국물이 지갑위로 떨어져 지갑에 있는 내용물을 따 꺼내고 닦아야만 했다.

 

 그때 명함 한 장이 준영의 눈에 들어왔다.

 

 ‘어? 잠깐... 이 이름은!’

 

 준영은 서둘러 서한이 보내줬던 경찰신분증 내용을 메모해둔 종이를 찾아봤다.

 

 ‘오민수 경위..... 이럴 수가!’

 

 분명히 준영이 처음 악귀를 처치한 날 명함을 건넨 형사가 틀림없었다.

 

 ‘그렇게 된 거였어. 이미 내 정체를 알고 있었던 거야!’

 

 이미 정체를 들킨 이상 더 주저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준영은 정면 돌파를 선택하고 바로 경찰서로 전화를 걸었다.

 

 “오민수 경위님좀 부탁드립니다.”

 

 “오경위님 사정이 있으셔서 한동안 서에 못 나오십니다.

 그런데 누구시죠?”

 

 “최준영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오형사님한테 큰 신세를 졌던 사람인데 병원에 입원하셨단 소식을 듣고 괜찮으신가 해서 전화 드려봤습니다.”

 

 “아~ 네. 별 이상 없이 퇴원 잘 하셨으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정말 다행이네요. 그럼 오형사님 뵈려면 언제쯤 가야 할까요?

 제가 꼭 만나 뵙고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요.”

 

 “그게 좀 곤란한 상황이라..... 아! 마침 내일 오전에 필요한 게 있으셔서 잠깐 서에 들리신다고 했으니 그때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전화통화를 마친 준영은 자신의 이름을 밝혔는데도 상대방이 별 반응이 없는 것을 보고 아직 다른 경찰들은 자신의 정체를 모르고 있는 것 이라고 파악을 했다.

 

 ‘그렇다면 그 짝눈과 오민수라는 형사 둘이 날 쫓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난 짝눈의 정체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아는 거라곤 형사의 얼굴과 이름뿐이다.

 하지만 저쪽에선 나에 대해 다 알고 있다.

 내가 너무 불리한 상황이야.’

 

 일단 모텔에서 나온 준영은 자신의 휴대폰부터 박살내 쓰레기통에 버려버리고 은행으로 가 계좌에 남아있던 돈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까지 챙길 수 있는 현금은 모조리 챙겼다.

 

 그리고 심부름센터를 통해 대포폰을 개통한 후 차량까지 렌트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경찰서로 간 준영은 주차장에 몸을 숨기고 민수를 기다렸다.

 

 들어오는 차들을 계속 지켜보던 준영의 시야에 한 차량에서 내리는 민수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한 남자가 내리는 순간 온몸에 열기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찾았다!’

 

 서한이 말하던 다른 짝눈이 틀림없었다.

 

 준영은 일단 그 남자의 사진을 찍어 저장한 뒤 다시 동향을 엿보다 볼일을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는 둘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경찰서를 빠져나온 차는 그리 멀지 않은 주택가로 이동하더니 좁은 골목 앞에 다다르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다른 짝눈은 골목 안쪽에 있는 허름한 다세대주택 건물로 향하더니 건물 옆 작은 계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 듯 보였다.

 

 잠시 후 옷가방 같은 것을 챙겨들고 나온 남자는 다시 형사의 차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둘을 다시 쫓으려던 준영은 그냥 다른 짝눈이 방금 들어갔었던 집을 뒤져보는 게 더 낫겠다 싶어 차에서 내렸다.

 

 남자가 이용한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반지하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문이 나왔다.

 

 문 옆에 달린 우편함을 들쳐보니 휴대폰 사용 명세서가 담긴 우편물이 들어 있었다.

 

 ‘이요한? 이게 녀석의 이름인가?’

 

 그때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더니 한 중년여성이 밖으로 나오다 준영을 마주치곤 깜짝 놀라며 물었다.

 

 “누구세요?”

 

 “아... 안녕하세요. 저..... 친굽니다~ 친구.”

 

 당황한 준영은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친구라고 우물거리며 우편물을 뒤로 감췄다.

 

 “요한이 친구?”

 

 “네.”

 

 중년여성은 반가운 기색을 보이며 준영을 집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대낮이었는데도 불을 켜지 않으면 한밤중처럼 느껴질 만큼 빛이 들지 않는 그런 집이었다.

 

 “요한이 친구가 집으로 찾아온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아... 네....”

 

 “그런데 이걸 어쩌죠? 우리 요한이가 방금 전에 집에서 나갔는데.

 일 때문에 한동안 집에 못 들어올 것 같다고 짐을 챙겨 갔거든요.”

 

 “제가 한발 늦었네요.

 안 그래도 그 얘길 듣고 그전에 얼굴 한번 보려고 온거거든요.

 그럼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렇게 서둘러 대화를 마치고 집을 나서려는 준영을 중년여성이 붙잡아 세웠다.

 

 “저기.. 잠시만... 언제 우리 집에 왔었던 적이 있었나요?

 왠지 모르게 낯이 익어서....”

 

 “아니요. 요한이랑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요.”

 

 “아... 그랬구나... 미안해요.

 그럼 다음에 요한이랑 같이 놀러 와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집밖으로 빠져나온 준영은 차 운전석에 앉고 나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가 있었다.

 

 ‘휴....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요한의 집 우편함에서 몰래 가져온 우편물을 뜯어 요한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준영은 바로 전화를 걸까 하다 생각을 고쳐먹었다.

 

 ‘지금 바로 연락했다간 그 형사랑 같이 나타날게 뻔한데... 안되지....

 이름과 연락처를 알아냈으니 차분히 계획을 세워보자.’

 

 그런데 그때 다른 곳으로 이동한 줄만 알았던 형사의 차가 다시 나타났다.

 

 그러더니 요한이 차에서 내려 급하게 집으로 뛰어 내려가는 것이었다.

 

 ‘뭐야? 왜 다시 온 거지?

 이거 분명히 내가 다녀간걸 알게 될 텐데.... 일단 자리를 피해야겠다.’

 

 준영은 서둘러 차를 몰아 그곳을 벗어났다.

 

 한편 휴대폰을 놓고 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 요한은 미령에게서 황당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친구요? 그럴 리가 없는데.... 이름이 뭐래요?”

 

 “엄마가 이름을 안 물어봤네.... 그런데 진짜 친구가 아니니?”

 

 “엄마, 저 몇 년 동안 친구 따위 안사귄거 아시잖아요~ 잠깐.... 설마...”

 

 “왜? 누구 짐작 가는 사람이라도 있는 거야?”

 

 요한은 미령에게 그 남자의 인상착의를 물어보고 나서는 확신을 가졌다.

 

 ‘최준영. 그자다.

 경찰서에 전화해서 형사님을 찾았다더니 어떻게 여기까지.....’

 

 엄마의 신변이 걱정된 요한은 미령이 매일 가던 교회에 양해를 구하고 며칠간만 머무를 수 있게 부탁을 드렸다.

 

 “요한아. 엄마한테 무슨 일인지 얘기는 해줘야지.”

 

 “죄송해요. 나중에 다 말씀드릴 테니 지금은 그냥 제 뜻에 따라주세요.

 부탁드려요.”

 

 “그 사람 때문에 그런 거니? 도대체 누구 길래?”

 

 “그냥 위험한 사람이란 것만 알고 계세요.

 혹시라도 그 사람 다시 보게 되면 꼭 저한테 전화주시구요.”

 

 “그래, 알았어.

 네가 귀신이 보인다고 한 것 만 빼고는 엄마한테 거짓말 한번 한적 없는 아이니까.”

 

 “아~ 엄마! 언제적 얘기를 하시는 거에요!”

 

 “그래, 그래.

 알았으니까 밥 잘 챙겨 먹고 위험한 짓은 절대 하지 말고, 알겠지?”

 

 “네. 엄마두요. 전화 드릴게요.”

 

 기분이 상한 요한은 퉁명스럽게 대답하고는 미령에게 건성으로 손 인사를 건네고 돌아섰다.

 

 떠나는 요한의 뒷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미령은 혼잣말로 속삭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인간이랑 많이 닮았어. 그 아이.....

 기억 속에서 다 지워 버린 줄 알았었는데....”

 

 잊은 줄만 알았던 쓰디쓴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자 미령은 잡생각을 떨치기 위해 십자가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두 손을 모아 기도를 드렸다.

 

 항상 요한이를 위한 기도를 하던 미령 이었지만 그날은 달랐다.

 

 ‘하나님 아버지. 아까 만났던 그 아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신의 바다 같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시고 용서해주소서.

 독생자 예수를 저희에게 보내 주셨던 그 크나크신 아량으로 감싸 안으시고 온정을 베풀어 주소서.

 회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다시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왜 갑자기 그런 기도를 했는지는 미령 본인도 알 수가 없었다.

 

 어쩌면 요한과 비슷한 또래여서 신경이 쓰였을 수도 있고 자신이 증오하던 그 사람의 외모를 닮았지만 마음씨만은 닮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그날 기도를 드리던 미령의 눈에선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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