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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귀향 (세르반테스를 만난 조선인)
작가 : 윤준식 YOON
작품등록일 : 2022.1.23

[연재를 시작하며] (연재는 1-44장까지 이어집니다.)

‘제 책이 빨리 출판되기를 원하는 사람 중에는 중국의 황제가 계십니다. 한 달 전쯤 일입니다. 황제께서는 친히 중국어로 편지를 쓴 후, 사신을 보내 저의 [돈키호테]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황제께서는 학교를 세워 스페인어를 가르치겠다고 하셨으며, [돈키호테]를 교과서로 쓰겠다는 것과 제가 그 학교의 학장이 되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돈키호테] II, ‘레모스 백작님께 올리는 헌사’ 중)

한 사람의 ​간절한 소망은 수 백년을 뛰어넘는 것일까?

세르반테스의 펜을 움직여 [돈키호테]에 남겨진 한 영혼의 흔적!

400년 넘게 기다려왔고,

너무나 애절했기에 또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이베리아 반도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한반도 남쪽의 한 마을로 이어진 무지개!

그 허구같은, 그러나 역사적 실체의 다리를 건너본다!

(본 이야기는 [돈키호테]라는 소설 속 한 귀절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작품 [돈키호테]는 물론, 당시 세계를 누볐던 스페인의 역사와 동시대 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조선, 중국, 일본, 필리핀, 마카오) 등의 역사를 통합할 수 있는 문학과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내용을 구성하게 된다. 15년 간의 자료 수집을 통해 내놓는 역사 이야기이자 소설로, 몇 가지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히며, 특히 임진왜란 이후 전개된 1600년대 초 스페인과 조선 간의 관계를 이어줄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 들어있다.)

 
15. 멕시코 (México)
작성일 : 22-01-23 20:26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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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멕시코

 

  “네, 산 후안 바우띠스따 호는 1613년 10월 28일, 그러니까 음력으로 9월 15일, 센다이의 쑤키오우라 만을 출발했습니다.

 

 배는 1613년 11월, 필리핀과 멕시코를 오가던 해상 항로를 타고 멕시코의 까보 멘도시노에 닿았습니다. 출발점인 일본에서 직선으로 갔을 때 태평양 넘어 첫 번째로 만나는 섬입니다. 여기서 다시 캘리포니아 반도의 해안을 따라 내려간 배는 1614년 사까뚤라를 지나, 일본을 떠난 뒤 3개월 만인 1614년 1월 25일, 아까뿔꼬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사절단은 미리 보고를 받은 디에고 페르단데스 데 꼬르도바라는 멕시코의 부왕이 보낸 대표단으로부터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후, 내륙지방을 2개월 이상 이동해, 1614년 3월 24일, 멕시코시티에 도착, 멕시코를 다스리는 최고 책임자인 부왕과 후안 뻬레스 주교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마침 세마나 산따, 즉 성주간이어서 4월 9일에는 일행 중 20명이 세례를 받았고, 4월 20일에는 22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후 4월 23일에는 주교로부터 63명이 세례를 받았으니, 저처럼 이미 일본에서 세례받은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이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세례교인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사절단은 다시 동쪽으로 이동, 뿌에블라를 거쳐, 베라끄루스에 도착했습니다. 1614년 6월 10일, 베라끄루스에서 산 후안 데 울로아라는 스페인 배를 타고 아바나를 거쳐, 대서양으로 나가, 스페인으로 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독교 신부 40명 중 20명은 아메리카의 각 지역에서 내렸고, 나머지 20명은 스페인까지 동행했습니다.

 

 140여명의 일본인과 조선인들 중 120명도 처음 기착지인 아까뿔꼬를 비롯, 멕시코시티 등 중간 기착지에 남았습니다.

 

 사실, 멕시코 지역에 남겠다고 한 사람들은 주로 조선인이었습니다. 우선 일본을 벗어났다는 것 자체가 자유를 찾은 것이라 생각했고, 그 다음은 거기서 머물거나, 조선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접한 몇 명의 사무라이들과 상인들도 거기서 사업의 길을 열어보겠다고 남았습니다. 그 사업이라고 한다면, 은 무역 뿐 아니라, 주로 은광을 개발하고, 은을 가공하는 기술자를 일본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태평양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었지만, 태평양을 건너 방문하게 될 멕시코 땅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주로 풍토병에 걸리고, 사망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총 180명 중에 조선인은 저를 비롯해 12명이었습니다. 그 중에 4명은 아까뿔꼬에 남았고, 4명은 멕시코시티에, 그리고 2명은 베라끄루스까지 동행한 후, 거기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혼자 남을 바에야, 이왕이면 두 명이 한조로 남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저도 승낙해줬습니다.

 

 일본에 있으면서 처음 생각했던 나의 목표가 태평양을 건너고, 대륙을 지나면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선 젊은이들을 일본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은 부모들의 목적은 달성되었고, 그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일본에 있는 자신의 가족은 물론, 조선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모두 유럽까지 데려가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 뿐 아니라, 각자가 처한 상황과 생각도 달랐기에 각자가 내린 결정을 받아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망망대해를 건너서 도착한 아메리카는 생각했던 것보다 생활하기에 좋은 기후였으며, 주변 여건도 좋았습니다. 거기서, 새로운 삶을 위해 도전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태평양을 건너면서 친해진 사제들과 함께 현지에 남아 사역을 하겠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들의 신변에 대한 걱정은 신부들께 부탁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사제들 중에는 자신들이 원래 있었던 아메리카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 배를 탄 경우라, 중간 기착지에 남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조선인과 일본인들이 현지에 정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결국 조선인 중, 여기 마드리드까지 동행한 사람은 바로 저와 이 사람, 윤훈 뿐입니다.”

 

 훈은 아직 어린 티가 났지만, 긴 여행을 해서인지 얼굴은 검고 거칠어져, 나이가 들어 보였다. 석희의 말에, 가볍게 웃으며 다시 한 번 눈인사를 하는 그의 이빨이 유난히 하얗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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