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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미스터 트윈스
작가 : 메이플
작품등록일 : 2016.10.31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 사이의 미스터리를 풀어라!

 
스무고개
작성일 : 16-10-31 01:18     조회 : 380     추천 : 0     분량 : 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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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스무고개

 

 

 지애는 업무 시간이 지나도 자발적 야근 중이다.

 

 조용히 자신의 연구실에 틀어박혀서 부음 기사들과 씨름했다.

 

 “내가 살다 살다 이런 일은 또 처음이네.”

 

 며칠째 하다 보니, 눈도 뻑뻑하고 긴장감도 떨어지고 있었다.

 

 소처럼 묵묵히 부음 과학자 리스트를 확인하고 작성하던 중 지애의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었다.

 

 1983. 5. 30. 송현준 국립생명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 (본인상), 임호경 국립생명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 (본인상) = 29일 서울 성모병원, 발인 31일 오전 6시

 

 지애는 눈을 지그시 뜨고 동일한 내용을 계속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검색 창에 그들의 이름으로 기사들을 검색했다. 70년대의 옛날 기사 몇 개가 뉴스 라이브러리를 통해서 나왔다.

 

 촉망받는 과학자 부부에 관한 것, 또 하나는 교통사고로 그 부부가 사망했다는 기사였다.

 

 지애는 해당 기사들을 보려고 클릭했지만 「기사 내용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라는 메시지만 뜬다.

 

 몇 번을 다시 시도했지만 여전히 같은 대답을 띄우는 화면이 반복되자 지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연구실 안을 이리 저리 서성이다 다시 화면으로 돌아와서 해당 기사의 신문사를 확인했다.

 

 주간일보.

 

 신문사로 과거 자료 요청을 해볼까 했다. 그러나 얼마나 빨리 내용을 보내줄지 몰라 급한 마음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아니 이 시간에 전화를 다 하시네? 오늘은 갑자기 무슨 일이십니까?]

 

 전화를 안 받나 싶어 끊으려는 찰나에 휴대폰 너머 박 기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 어디에 있어요?]

 

 [취재 때문에 밖에 있는데?]

 

 [연예인 뒤나 쫓아다니는 중이겠죠. 그보다 빨리 확인 좀 해 줄 일이 있어요.]

 

 지애는 주간일보의 연예정보지인 스포데일리에 취재기자로 있는 그에게 과거기사 정보를 요청했다.

 

 [취재 끝나고 회사 가려면 시간 좀 걸릴 것 같은데......]

 

 [상관없어요. 늦게라도 확인하고 연락주세요.]

 

 지애는 박 기자와 서둘러 통화를 마치고 벽에 걸려있는 12시를 훌쩍 넘긴 시계를 본다.

 

 기사 내용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집에 가지 않으리라. 생각보다 긴 야근이 될 것 같은 날이었다.

 

 

 **

 

 

 지애는 박 기자와 통화를 하면서 그가 보내준 기사를 몇 번이나 다시 읽어 보았다.

 

 [이거 원본 내용 그대로인거 맞죠?]

 

 [당연하지. 보면 몰라요? 나도 이거 찾느라 고생 좀 했다니까?]

 

 기사는 과학자 부부의 차가 터널을 빠져나오다가 뒤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차량에 추돌당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짧게 전하고 있었다.

 

 [그럼 나지애 박사님 생각에는 남 박사인지가 재벌가의 숨겨진 자식이 아니라 죽은 과학자 부부 아들이란건가? 그러면 내 가정과는 많이 어긋나는데?]

 

 [병원에 갔을 때, 남 박사님을 돌봐주셨던 분이 그렇게 말하는 걸 들었어요.]

 

 [죽은 사람들한테 애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르잖아? 무슨 근거로 그런......]

 

 [저한테 생각이 있어요. 앞으로 제가 귀찮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협조 부탁드릴게요.]

 

 지애가 전화를 끊고 나자 박 기자가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혼잣말을 했다.

 

 “부탁이 아니라 아주 명령이네.”

 

 

 **

 

 

 지애는 과학자 부부가 근무했던 국립생명과학연구원과 관련된 기록들을 살폈다.

 

 부부가 근무했던 당시의 직장 동료들을 통해 정보를 확인할 생각이었다.

 

 지애는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어렵사리 부부와 함께 재직하던 연구원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지애는 부부가 속해있던 바이오유전자연구팀의 연구원들에게 연락을 했다. 다들 연구와 관련된 직역에서 오래 몸담고 있다가 현재는 은퇴를 한 분들이 많았다.

 

 [박사님들 얘기를 해 보는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네요.]

 

 60이 훌쩍 넘은 은퇴한 여성 연구원이 지애와 통화하며 추억에 젖어 말했다.

 

 [박사님들께 자녀가 있었나요?]

 

 지애는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끼며 상대방의 다음 말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안타깝게도 임신한 상태였는데 사고와 함께 모두 죽었죠.]

 

 [네? 아이들이요?]

 

 [쌍둥이 아들을 임신하고 있었어요.]

 

 

 **

 

 

 지애는 알 수 없는 흥분과 긴장으로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풀리지 않던 두 개의 문제가 하나의 접점을 만난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남 박사의 부모가 과학자라는 아주머니의 말도, 선우와 남 박사가 형제라는 박 기자의 가정도 둘 다 맞을지도 모른다.

 

 혹시라도 남 박사와 선우가 같은 과학자 부모를 둔 쌍둥이라면.

 

 그렇지만, 사고로 모두 죽었다는 연구원의 단언은 풀리던 실마리를 다시 뭉쳐 미궁 속으로 던져버린 것 같았다.

 

 겨우 답에 근접한 것 같았는데 눈앞에서 문이 닫힌 느낌이었다.

 

 과학자 부부는 교통사고로 죽으면서 뱃속에 있던 아이들도 죽었다.

 

 그럼 아까 흥분했던 선우와 남 박사의 쌍둥이 가정은 완전히 버려야 되는 것이다. 아이들 자체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지애는 양쪽 관자놀이를 세게 누르면서 정신을 집중했다.

 

 아까 통화로는 출산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가 났다고 했다. 혹시라도 아이들은 죽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을까?

 

 지애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몇 명의 연구원들에게 더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이루어진 사람들에게 들은 정보도 부부에게 다른 자녀는 없었고 쌍둥이만 임신한 상태였는데 사고와 함께 죽었다는 것이었다. 전부 동일한 내용이었다.

 

 [사고 현장에 가보셨거나 병원에 직접 가신 분은 안계시죠?]

 

 [병원은 장례식 때 다들 갔지. 사고 당시에는 아무도 못 갔지.]

 

 그러더니 통화가 된 연구원 중 한 명이 무언가를 기억해내려는 듯 말했다.

 

 [아, 아니야, 사고 당시에 원장님이 연락을 받고 병원에 갔다고 했던 것 같네.]

 

 [원장님이 뭔가 언급한 건 없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없었어. 원장님은 사고 이후에 그 부부 이야기를 꺼내는 걸 안 좋아하셨네.]

 

 

 **

 

 

 지애는 부부가 근무 당시 연구원장으로 재직하던 김명환 원장의 자택 연락처로 전화를 해봤다.

 

 그러나 원장과는 아무 관계없는 엉뚱한 사람이 받는다. 이사를 몇 번 가고 했다면 전화번호는 충분히 바뀌고도 남았을 거다.

 

 다른 연구원들도 퇴직한 원장의 개인 연락처를 전혀 모른다고 했다.

 

 과학계에서는 그래도 꽤 영향력 있는 유명한 사람인데 그의 근황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지애는 그가 연구원장으로 가기 전, 교수로 있던 대학의 학과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제약사에서 외부 자문을 드리고자 연락처를 알고 싶다고 의사를 타진해보았다.

 

 [교수님은 외부 자문도 일체 안 하신다고 말씀하셔서요. 그런 거라면 더더욱 못 알려드려요.]

 

 매몰찬 거절의 답이 돌아왔다.

 

 “무슨 연예인이야? 왜 이렇게 신비주의래?”

 

 전화기를 놓으며 지애는 빈정거리는 말투로 중얼거렸다.

 

 갑갑해진 지애는 커피라도 마시면서 머리를 식힐 생각으로 TF팀 전용 휴게실로 갔다. 마침 휴게실에는 윤 박사가 부인과 통화를 하는 중이었다.

 

 [응, 알았어.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갈게. 응. 응. 끊어.]

 

 부인과 통화를 마친 윤 박사가 커피를 내려 마시는 지애를 보았다.

 

 "요새 나 박사 엄청 바쁜 가봐? 얼굴 보기가 어렵네?"

 

 "네, 뭐 그냥 여러 가지로 그러네요."

 

 지애는 영혼 없이 건성으로 대답했다.

 

 "에? 무슨 대답이 그래? 얼굴이 안 좋아 보이는데 고민이라도 있어?"

 

 "아뇨. 아무것도 없어요."

 

 휴게실에 쉬러 왔다가 윤 박사에게 붙들리나 싶어서 지애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자 윤 박사는 자신이 주말에 찍으러 간 야생화며 사진 출사 이야기를 지애가 듣건 말건 풀어놓기 시작했다.

 

 멍 때리며 윤 박사의 이야기를 한 귀로 흘려듣고 있던 지애는 갑자기 윤 박사의 이야기를 끊고 물었다.

 

 "박사님, 대학원 다니실 때 김명환 교수라고 있었어요?"

 

 "어, 김 교수님? 내 은사 중 한 분이었지. 교수하다가 어디 연구원 원장으로 갔었는데? 가만있자, 거기가 어디였더라?"

 

 "국립생명공학연구원."

 

 "응, 그래 거기. 근데 갑자기 그 분은 왜?"

 

 "아, 그게, 아! 실은 김 교수님이 쓰신 논문 내용 중에 직접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교수님 연락처나 댁을 전혀 알 수가 없어서요. 혹시 윤 박사님은 연락처 아세요?"

 

 지애는 당황하다가 거짓말로 얼버무렸다. 자신이 남 박사의 가정사 때문에 김명환 원장을 찾고 있다고는 말 할 수 없었다.

 

 "나도 졸업한지 몇 십 년도 지나서 연락 못 드린 지 꽤 됐어. 한 번 찾아봐야 될 것 같은데? 알아봐 줄까?"

 

 

 **

 

 

 “윤 박사님, 최고! 어떻게 해내신거에요?”

 

 지애는 김 원장의 주소가 적힌 종이쪽지를 내미는 윤 박사를 바라보며 연신 양 손의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 아는 방법이 있지.”

 

 윤 박사는 모처럼 자신을 칭찬해 주는 사람을 만나 뿌듯한 듯 기고만장이다.

 

 윤 박사가 알아낸 방법은 의외로 쉽고 고전적이었다.

 

 김명환 교수의 제자인데 다가올 스승의 날에 선물이라도 보내드리고 싶다고 연락처나 주소를 알 수 있는지 학과 사무실에 물었다.

 

 그러니 어제 지애에게 안 된다고 했던 직원은 윤 박사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는 흔쾌히 주소를 알려주었다. 연락처는 바뀐 것 같은데 그건 자신들도 모르겠다고 했다.

 

 “나한테는 안 된다고 하더니.”

 

 “응? 뭐라고 나 박사?"

 

 “아뇨. 아무튼 박사님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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