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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미스터 트윈스
작가 : 메이플
작품등록일 : 2016.10.31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 사이의 미스터리를 풀어라!

 
환자 찾기
작성일 : 16-10-31 01:09     조회 : 388     추천 : 0     분량 : 4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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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환자 찾기

 

 

 

 “좋은 아침입니다! 일찍 출근하셨네요?”

 

 지애는 손에 머그컵을 들고 TF팀의 전용 회의실로 들어갔다. 남 박사는 아무도 없는 빈 회의실에 혼자 앉아있었다.

 

 “6시간 전에 출근했거든요.”

 

 “네? 어제 회식 끝나고 바로 여기 오셨어요?”

 

 지애는 놀란 눈으로 남 박사에게 되물었다.

 

 “그 동안의 자료를 다 확인 못해 궁금해서요. 집에 가서도 잠도 안 와서 다시 연구소로 왔어요.”

 

 “대단한 열정이세요. 존경스럽네요.”

 

 “아뇨. 당연한 건데요.”

 

 남 박사는 칭찬 받는 게 쑥스러운지 손으로 머리를 긁적인다. 얼굴이 발개지면서 어색해하는 모습이 덩치에 안 맞게 귀여운 느낌을 줬다.

 

 지애는 앞으로도 자주 칭찬해서 어색하게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다.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요.”

 

 남 박사는 수줍음을 걷어내고 지애에게 물었다.

 

 “그 동안의 기록들을 아카이브에서 확인 했는데, 혹시 제가 못 본 다른 정보들이 있나요?”

 

 남 박사는 출력한 자료들을 손으로 넘기며 짚어간다.

 

 “외국의 관련 기록, 그 동안의 경과, 진행된 연구 상황 등 전부 확인했는데요. 혹시 최근의 환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은 없나요?”

 

 “데이터베이스에 있을 거예요. 박사님들 오시면 확인해드릴게요.”

 

 

 **

 

 

 “환자들 기록이요? 차트 들어오는 게 있긴 한데......”

 

 장 박사는 남 박사의 질문에 정확하게는 알지 못하는 듯 말꼬리를 흐렸다.

 

 “가능하면 많은 환자들과 관련된 기록 전부가 필요해요.”

 

 “그건..... 저희를 보조하는 연구원들이 기록을 받아 정리하고 있어요.”

 

 

 **

 

 

 남 박사는 그 동안의 연구 동향을 검토했을 때 이 곳 박사들이 현장에 있는 환자들의 정보를 바로 바로 수집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문서화된 자료들을 보조 연구원들로부터 매일 보고 받고 있지만 정확하고 직접적인 자료는 아닌 것 같았다.

 

 좀 더 현실적이고 생생한 정보가 필요했다.

 

 “연구원들로부터 받은 기록을 봤지만 이걸로는 안 될 것 같아요.”

 

 남 박사는 지애에게 가서 자신이 읽어 본 종이 몇 장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음을 알렸다.

 

 “네, 부족한 부분들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건의해주세요.”

 

 지애는 첫날부터 열심히 일하는 남 박사가 대견했다.

 

 암 그래야지. 선우가 보면 참 좋아 하겠는데.

 

 “아뇨. 제가 병원을 한 번 가보려 합니다.”

 

 “박사님이 가신다고요?”

 

 “환자들을 만나서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어요.”

 

 남 박사는 지애에게 본인이 증상을 가진 환자들을 만나겠다고 단호히 말하고는 돌아서서 나갔다.

 

 문으로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향해 지애가 묻는다.

 

 “남 박사님, 병원 어떻게 가는지 아세요?”

 

 남 박사는 흠칫 멈추어 섰다.

 

 “중요한 걸 깜박했군요.”

 

 

 **

 

 

 지애와 남 박사는 함께 환자들 지정 병원인 국립의료원으로 향했다.

 

 택시를 불러서 가거나 회사 지원 차량을 통해 가겠다는 남 박사의 의견을 묵살하고 지애 본인이 직접 운전하는 검은색 세단을 타고 이동했다.

 

 차 밖으로 청명함과 알싸한 추위가 느껴지는 한강변의 겨울 풍경이 빠르게 지나갔다.

 

 “이렇게 안 하셔도 되는데...... 제가 괜히 나 박사님 번거롭게 하네요.”

 

 남 박사는 지애가 직접 차를 몰아 데려다주자 무척 고마워하면서도 미안해했다.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저도 이렇게 기회 한 번 만들어서 연구실 밖으로 콧바람 쐬러 가는 거죠.”

 

 지애는 한국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리바리한 남 박사를 어린 연구원이 수행하게 하는 것이 못 미더워 본인이 직접 라이더가 되었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도 혹시나 모를 돌발 상황이 생길까 싶어 본인이 함께 가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

 

 

 국립 의료원의 격리 병동에서는 경증의 장염 유사 증세를 가진 환자들을 볼 수 있었다.

 

 격리된 상태로 치료를 받는 중이기 때문에 의료진의 통제 하에 제약 개발사 연구원의 자격으로 잠시 동안 만날 수 있었다.

 

 병세와 관련하여 오래 대화를 나누거나 환자들을 지켜볼 수는 없었지만 서류로 간접적으로만 접하던 환자들을 직접 본 것은 남 박사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았다.

 

 “모시고 온 보람이 있네요.”

 

 남 박사의 보람 찬 표정에 지애도 덩달아 미소가 지어졌다.

 

 “증세가 심한 환자들은 여기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남 박사는 다시 한 번 눈을 빛내며 말했다.

 

 

 **

 

 

 “중증의 환자들은 집중 치료를 위해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습니다.”

 

 병원 원무과 직원이 사무적인 태도로 답변했다.

 

 “어디 병원인가요?”

 

 “환자 개인정보와 치료에 대한 보안 차원에서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저는 WS제약 연구원입니다.”

 

 남 박사는 사원증을 제시하며 직원을 설득하려 했다.

 

 “규정상 누구에게도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드릴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요.”

 

 강경한 직원의 태도에 남 박사는 더 강하게 어필해보려다 물러났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어요? 다시 연구소로 복귀하신다면 차로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병원 접수처 홀 내부 의자에 실망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남 박사에게 지애가 다가와 물었다.

 

 “......”

 

 남 박사는 아무 말이 없었다.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지애의 질문을 듣지 못한 것도 같았다.

 

 그 때, 병원 바깥에서 앰뷸런스 소리가 들리며 응급실로 누군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소리가 났다.

 

 앰뷸런스 소리를 듣던 남 박사는 갑자기 일어나며 지애에게 말한다.

 

 “나 박사님, 오늘 한 번만 더 수고해 주실 수 있나요?”

 

 

 **

 

 

 남 박사와 지애는 지금 소리 없이 조용히 이동하는 앰뷸런스 차량을 쫓고 있다.

 

 남 박사는 증상이 나빠진 환자들은 다른 격리 병원으로 옮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기에 있던 환자들이 앰뷸런스를 타고 조용히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라 판단했다.

 

 지애와 남 박사는 병원 차량이 이동하는 입구 근처에 차를 대고 기다리다가 사이렌을 끄고 이동하는 앰뷸런스가 병원 밖으로 빠져나가자 바로 따라 붙었다.

 

 긴급히 환자를 후송하러 가는 차량이라면 사이렌을 켜겠지만 기존의 환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라면 조용히 이동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지애는 곰처럼 보았지만 나름 여우같은 센스를 보여준 남 박사를 곁눈으로 흘깃 한 번 쳐다보고는 액셀을 세게 밟으며 앰뷸런스의 뒤를 따랐다.

 

 

 **

 

 

 앰뷸런스가 도착한 곳은 경기도 외곽에 있는 WS병원이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원인불명 증상에 대한 신약 개발을 맡은 곳이 WS제약이니 중증 환자를 인도받아 치료를 진행하는 곳이 여기인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애는 WS그룹이 소유한 병원이 몇 개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변두리 지역에 격리 병원이 있다는 건 미처 알지 못했다.

 

 차에서 내려 약간은 쉽게 답을 찾아 허무한 심정으로 병원 건물을 바라보던 지애와 남 박사는 안으로 들어갔다.

 

 병원 안으로 들어가자 다소 어두운 내부와 조용하고 적막한 분위기가 아까 다녀온 국립의료원과는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의사들도 직원들도 잘 보이지 않는 고요한 분위기의 격리 병동.

 

 사무를 보는 안내데스크로 보이는 쪽으로 가자 직원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질문한다.

 

 “어떻게 오셨나요?”

 

 “국립의료원에서 보낸 환자들이 여기에 있다고 들었어요.”

 

 지애는 거두절미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건...... 확인해 드릴 수 없는데요.”

 

 직원이 머뭇거리는 태도로 자신 없어하며 대답했다.

 

 “저희 WS제약 연구원들이에요. 자, 여기 사원증이요. 연구 자료 수집을 위해 왔거든요.”

 

 데스크에 있는 어려보이는 여직원은 남 박사가 내미는 제약연구소 사원증을 보더니 한결 부드러워진 표정이다.

 

 “환자들을 잠시 볼 수 있을까요?”

 

 남 박사는 상대방의 누그러진 표정에 기대감을 가지고 물었다.

 

 “집중 격리 치료 중이라 외부 분들은 전혀 들어가실 수 없어요.”

 

 그러나 직원은 좀 저의 희망을 바로 버리도록 단호하게 답했다.

 

 “아까 국립의료원에서는 환자들 만나고 왔거든요. 아주 잠시만이면 되는데 병실담당 책임자 분 안 계신가요?”

 

 지애는 안내 데스크에서 시간 낭비 하고 싶지 않았다.

 

 직원은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상급자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전화로 무언가를 확인하는 듯 했다.

 

 통화를 마치자 직원은 결연한 의지를 굳힌 사람처럼 단호한 얼굴이 되었다.

 

 “죄송하지만 안 된다고 하시네요.”

 

 아, 거 참 되게 빡빡하게 구네.

 

 지애는 속으로 조용히 욕이 올라왔다.

 

 지금이라도 선우한테 당장 전화 한 통 넣을까 싶다가 자기 선에서 처리하는 것이 프로답다는 생각에 전화 찬스의 유혹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여기 박사님이 환자들을 보셔야 연구에 도움이 되거든요. 제가 담당자님이랑 통화 할 수 있을까요?”

 

 

 **

 

 

 담당자에게도 까였다.

 

 직접 통화를 한 담당자는 박사님이 혹시라도 감염이 되어서 연구소 전체 인원들에게 전파시키면 어떻게 하냐며 절대 허락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지애와 남 박사는 터덜터덜 무거운 발걸음으로 나왔다.

 

 도둑들이 보물을 숨겨 놓은 동굴을 찾긴 한 것 같은데 암호문을 몰라 문을 못 열고 돌아서는 기분이 들어 찝찝하고 아쉬웠다.

 

 밤으로 접어들어 날씨가 더 쌀쌀해져서 지애는 코를 한 번 훌쩍이고는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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