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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남주의 집착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만?
작가 : 얀티스
작품등록일 : 2021.12.30

세 남자 주인공들이 여주에게 집착하고 소유욕을 보이는 19금 피폐소설에 들어왔다? 그것도 언니를 괴롭히다가 서브 남주에게 죽임을 당하는 악녀로 말이다. 다시 돌아갈 방법은 없고 방법은 하나다! '언니에게 잘해주고 서브 남주에게 나를 죽이지 않을 정도로만 잘해주자!'‘근데 이상하다... 왜 내가 주인공이 되어버린 것 같지?’ 지나칠 정도로 나를 사랑하는 언니와 나에게만 따뜻하면서도 집착하는 서브 남주. 게다가 남주까지 내게 집착하는데..."신이시여,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 표지: 이온상님
* 문의: whdmsrud28@naver.com

 
18화. 꼭 만날거야.
작성일 : 22-01-21 19:53     조회 : 215     추천 : 0     분량 : 5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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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나는 샨의 감사 인사에 미소를 지어주었고 그와 시선을 마주 보며 말했다.

 

 “앞으로 물건을 훔치거나 하면 안 된다?”

 “응!”

 “그리고 샨! 아까 정말 멋있었어!”

 "응?"

 "무서운데도 용기 내서 위기에 처한 아이를 구했잖아?"

 

 내 말에 샨은 나를 보며 볼을 붉혔고 그런 샨의 모습이 귀여웠던 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저..."

 "응?"

 "누나는... 이름이 뭐야?"

 

 샨은 고개를 푹 숙이며 물었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이름을 말해주었다.

 

 "레이아."

 "레이아..."

 

 내 이름을 들은 샨은 해맑게 웃었고 이번엔 벽에 기대 가만히 서있는 소년에게 다가갔다.

 

 “저기...”

 “.....”

 “물건을 훔쳐서 정말 미안해... 그리고 도와줘서 고마워.”

 

 샨의 진심이 담긴 말에 그는 한번 아이에게 시선을 주더니 고개를 끄덕였고 샨은 자신의 사과를 받아주었다는 사실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무언가 할말이 있는듯한 표정을 짓다가 결심했는지 소년에게 물었다.

 

 "저..."

 "......"

 "나도 언젠가 형처럼 강해질 수 있어?"

 "아니."

 

 소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딱 잘라 말했고 샨은 그의 대답을 듣고는 시무룩해졌다.

 

 그리고 나는 그 둘의 대화를 듣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무 직설적이잖아.'

 

 아직 어린 아이의 꿈을...

 

 그 생각을 하며 샨에게 다가가서 토닥여주려고 하던 때 소년이 다시 입을 열었고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샨은 희망을 얻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죽어라 노력하면 가능해."

 "우와!! 정말?"

 "대신, 나보다 강해질 수는 없어."

 "알았어!"

 

 나는 소년의 말을 듣고는 미소지었고 샨은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대답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둘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나는 그런 샨을 보며 미소지어주었고 소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벌써 소년은 저만치 걸어가고 있었다.

 

 혹여나 나는 그를 놓칠까봐 빠르게 뛰어가 그를 멈춰 세웠다.

 

 “잠시만!”

 

 그리고 그의 앞에 멈추며 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고마워!”

 “.......”

 “이 말이 꼭 하고 싶어서.”

 “날 도와준 보답이야.”

 

 내 감사 인사에 그는 그 말만 하고는 걸음을 옮겼고 나는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다가 아차, 싶은 생각에 다시 그를 불렀다.

 

 “잠깐만!”

 “뭐지?”

 “혹시 반지 좀 빌려주지 않을래?”

 “뭐?”

 “아니, 가져가려는 건 아니고! 아주 잠깐만!!”

 

 나는 그가 혹시 오해할까봐 급하게 말을 이었고 그는 그런 내 모습을 보다가 바지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 내게 내밀었다.

 

 그에게서 반지를 받은 나는 가방에서 목걸이를 살 때 공짜로 받은 긴 끈을 꺼내 반지 구멍에 넣고는 끝을 매듭지어 목걸이로 만들었다.

 

 "짠!"

 

 소년은 그 모습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고 나는 까치발을 들어 직접 그의 목에 걸어주었다.

 

 “됐다!”

 “.....”

 “이렇게 하면 반지를 잃어버리지 않을거야!"

 “.....”

 “소중한 거니까 앞으로 잘 간직하고!”

 

 나는 그의 반지를 보며 활짝 웃었고 잠시 나를 보며 멍해 있던 그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반지를 매만지며 물었다.

 

 “이러는 이유가 뭐지? 혹시.. 날...”

 “이유? 그런 거 없는데?”

 “뭐?”

 

 내 말에 그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고 나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말했다.

 

 “이유가 있어야 한다면... 그래! 날 살려준 보답이야!”

 “그게... 무슨....”

 

 나는 그 말을 하며 걸음을 옮겼고 소년은 잠시 당황해하는 시선으로 날 바라보다가 내 뒤를 따라왔다.

 

 '이제 루디아랑 엘을 찾아봐야지!'

 

 그 생각을 하며 계속 걸었고 걷다 보니 길 한 복판에서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이 보였다.

 

 루디아와 엘을 찾으려고 주위를 둘러보던 때 나는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추었고 뒤따라오던 소년은 갑자기 내가 걸음을 멈추자 의아해했다.

 

 “언니?”

 

 나는 눈을 끔뻑이며 자신도 모르게 두 단어를 입밖으로 내뱉었고 눈을 가늘게 뜨며 잘 살펴보았다.

 

 내가 찾고 있는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저 맞은편에 한 금발의 소녀와 그 뒤를 따라오고 있는 갈색 머리의 여자가 주위를 둘러보며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모습이 보였다.

 

 바로 루디아와 엘이었다.

 

 드디어 둘을 찾은 나는 화색을 띠었고 뒤를 돌아 그에게 황급히 인사를 건넸다.

 

 "난 이만 가볼게! 안녕!”

 “잠...”

 

 나는 급하게 루디아에게로 뛰어가는 바람에 소년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고 그는 급하게 뛰어가는 내 모습을 보고는 눈을 끔뻑이며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언니!!!”

 

 나는 루디아를 큰 소리를 불렀고 루디아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나를 발견하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며 달려오는 나를 품에 안았다.

 

 “레이아!!!”

 “언니....”

 “아가씨!!!”

 

 루디아는 또 다시 나를 잃을까봐 품에 세게 안으며 울었고 엘은 훌쩍이며 다행이라고 말했다.

 

 “언니... 미안해..... 많이 걱정했지?”

 “그걸 말이라고....레이아... 얼마나 걱정했는데... 이제 어디 갈 때 나랑 같이 가.... 혼자 막 가...지마.”

 “맞아요! 아가씨!!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언니... 엘...”

 

 나는 나를 걱정하고 울고 있는 그들을 보며 어색하면서도 마음이 일렁거렸다.

 

 그곳에서는 날 걱정해주는 가족 따위는 없었는데... 아니 유일한 한 명이 있었지만 이제는 없었다.

 

 이미 만날 수 없는 먼 곳에 있으니까.

 

 그래서 혼자 있는게 익숙해져 있던 나라서... 이렇게 날 걱정해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도 못한 채 그들을 불안해하게 만들어버렸다.

 

 나는 나오려는 눈물을 참고는 그들을 안으며 말했다.

 

 '고마워' 라고

 

 말이다.

 

 ***

 

 한편 소년은 계속 한 곳을 바라보았고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고개를 숙여 아까 레이아가 직접 자신의 목에 걸어준 반지를 이채 띤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상하게도... 레이아의 목소리가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

 

 그리고... 약하면서도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게 맞서는 모습도.

 

 자신보다 힘이 없는 아이들을 따스하게 안아주고 지켜주려고한 그녀의 모습도.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나와는 달리 그녀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인데도 나서려고 했다.

 

 정말... 그 아이는 예측 불가였다.

 

 또한 그동안 내 뿌리까지 깊게 심어둔 방식을 그녀가 뒤흔들어놓았다.

 

 그렇게 가만히 서서 생각에 잠겨있을 때 쯤, 누군가가 그를 다급하게 불렀고 청색 머리의 한 남자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소년의 한쪽 어깨를 잡으며 묻다가 그를 보고는 의아해했다.

 

 “도대체 뭘 봤길래 그래?”

 “.......”

 “말해주기 싫다는 거냐? 하..​일단 늦었으니까 빨리 들어가. 검술은 다음에 하고. ”

 “.....”

 “아... 진짜! 칼!!​”

 

 청색의 머리를 지닌 한 남자는 자신이 계속 부르는데도 소년이 가만히 서 있자 그의 애칭을 부르며 소리쳤고 소년은 다른 생각에 잠겨 있는지 한 곳만을 바라보았다.

 ​

 ​그리고 그의 검은 눈동자가 잠시 붉은 빛을 띠다가 사라졌다.

 

 ‘보라색 머리... 검은 눈.’

 

 소년은 그 생각을 하며 잊지 않도록 머릿속에 담아두었다.

 

 그리고 손에 쥔 반지를 보며 레이아의 모습을 생각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내밷었다.

 

 "꼭 만날거야."

 

 언젠가 시간이 지나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자신이 왜 처음 본 그녀에게 그런 마음이 드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생각을 하며 소년은 목걸이를 옷 안에 넣었고 떨어지지 않았던 걸음을 떼며 굳게 닫혀있었던 입을 열었다.

 

 "가지. 로웬"

 "근데 너 방금 뭐라 말한 거야?"

 "...."

 

 로웬은 궁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을 재촉했으나 대답이 없는 소년을 보며 포기한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그를 따라 걸음을 옮기던 그때, 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잠시만!!!"

 

 그 목소리에 둘은 걸음을 멈추고는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 아이가 아까 본 샨이라는 것을 확인한 소년은 무시한 채 계속 걸음을 옮겼고 로웬은 점차 자신과 거리가 가까워진 샨을 보며 물었다.

 

 "꼬마야~ 왜 불렀어?"

 "꼬마 아니거든!"

 "아~ 꼬마가 아니라고? 나보다 한참이나 어려보이는데?"

 "아... 진짜!"

 ​

 로웬은 장난기가 넘친 표정으로 샨을 놀렸고 샨은 분에 차서 씩씩거렸다.

 ​

 그때 그 둘 사이로 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

 "안와?"

 "어? 갈게!!"

 

 소년은 앞서가던 걸음을 멈추었고 로웬은 샨에게 손 인사를 건네고는 걸음을 옮겼다.

 

 잠시 로웬의 페이스에 휘말렸던 샨은 자신이 여기로 온 이유를 깨닫고는 달려가 소년의 소매를 잡았다.

 ​

 자신의 소매가 잡히자 소년은 아이를 쳐다보았고 그의 눈빛에 아이는 순간 흠칫했지만, 고개를 가로로 붕붕 젓고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

 

 "할 말이 있어!"

 "....."

 "야!! 꼬마야. 쟤 무서운 애야! 알고는 말하는 거야?"

 ​

 로웬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샨을 만류했고 샨은 그의 말을 무시한 채 오로지 소년의 눈동자를 보며 씩씩하게 말했다.

 ​

 "절 거둬주세요!"

 "...."

 "뭐?"

 

 샨의 말에 로웬은 황당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봤고 소년은 눈을 빛내고 있는 샨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물었다.

 ​

 "이유는?"

 "검을 배우고 싶습니다!"

 "왜 내게 배우려는 거지?"

 "강해지고 싶습니다!"

 "......"

 "아까 형이 그랬잖아? 형보다는 아니어도 강해질 수 있다고. 그래서 형한테 배우고 싶어!"

 

 샨은 각각 주먹을 쥐면서 자신 있게 말했고 소년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딱 잘라 말했다.

 

 "난 널 거둘 생각 따위 없어."

 "......"

 "내가 널 받아준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소년의 말에 로웬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뜻으로 말했고 샨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무슨 말인지 물었다.

 

 "그건 그렇긴 하지~"

 "응? 그게 무슨 말이야?"

 "꼬마야, 잘 들어. 저 형아한테는 아주 큰 목표 하나가 있어. 그걸 이루어내려면 목숨도 걸어야 하거든?"

 "....."

 "또한..."

 

 로웬은 말을 멈추고는 고개를 숙이며 샨에게 귓속말을 했다.

 

 "적이 많거든."

 "....."

 "로웬."

 

 소년이 부르자 로웬은 가만히 서 있는 샨에게 눈인사를 건네고는 그에게 다가갔고 소년은 샨에게 한 번도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하지만 또다시 샨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왔다.

 

 "잠시만!"

 "....."

 "나 형한테 배우고 싶다니까?"

 

 샨의 말이 끝나자마자 소년과 로웬은 걸음을 멈추고는 뒤를 돌아 황당하다는 시선으로 샨을 보았다.

 

 "야! 꼬마야! 너 무섭지도 않아?"

 "내 뜻을 파악하지 못한 건가?"

 "아니, 나 다 이해했어! 형한테 적이 많은 거! 그래서 형 곁에 있으면 위험하다는 거! 형이 나한테 그런 말을 한 것도 내가 걱정돼서 그렇지?"

 "그게 무슨..."

 "형은 처음으로 내가 뭔가를 하고 싶게 만들어줬어!"

 "....."

 "난 기사가 될거야! 형보다는 아니지만 아주 강하고 멋있는 기사!"

 "......"

 "나 정말 각오했어! 힘들더라도 해내기로! 죽도록 열심히 할거야."

 

 샨은 말하면서 눈을 빛냈고 소년은 그런 샨을 아무 표정도 담겨있지 않은 채로 바라보다가 갑자기 피식 웃었다.

 

 아이는 처음으로 미소를 보여준 소년을 보면서 잠시 멍해 있다가 귓가에 들려오는 소년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정말인가?"

 "응!"

 

 샨은 소년의 물음에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고 로웬은 소년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너 정말로... 저 애를?"

 "....."

 

 소년은 로웬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를 잘 알고 있는 로웬은 그의 눈빛을 보고는 바로 알았다.

 

 정말로 저 아이를 받아들이려고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의 눈에 흥미가 서려 있다는 것을.

 

 또한... 직감적으로 느꼈다.

 

 앞으로 내가 피곤해질 것 같은 느낌을 말이다.

 

 로웬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골치 아프다는 듯이 머리를 짚었고 소년은 샨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샨은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자신 앞에 내밀어진 손을 두 손으로 맞잡았다.

 

 그렇게 원작에는 없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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