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딩동~! 악마 왔어요
작가 : 백지백
작품등록일 : 2022.1.20

우리 동거한다!!
현실적이고 폐쇄적이지만 마냥 어린 자취생 예현과,
노랗고 쾌활한 감정 밑으로 칙칙한 불만이 얽혀있는 악마 대빈과,
그를 막기 위해 찾아온 다정하고 예의 바른 천사 연재의 이야기.
Writing by 백지백, 태현 @copyright 2022
백지백, 태현 All right reserved

 
3. 악마의 속삭임
작성일 : 22-01-21 17:53     조회 : 162     추천 : 3     분량 : 262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3. 악마의 속삭임

 .

 .

 .

 악마 백대빈과의 만남은 참 이상하고도 허탈했다.

 나는 몇 번을 생각해도 우리 집에 빛나는 노란 머리칼과 어스름한 빨간 눈을 지닌 악마가 있다는 사실이 우스웠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자는 사이 그가 해코지할까 봐 조금 무서웠다.

 

 그렇지만 이 악마는 다행히도 아직 내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

 

 /

 

 나는 이른 아침부터,

 

 "똑똑, 예현아 자?"

 

 하고 마냥 얄미운 목소리에 잠에서 깨고 말았다.

 내가 숨을 삼키고 자는 흉내를 내니 악마 백대빈의 나른한 목소리가 문턱 너머에서부터 계속 들려왔다.

 

 "일어나 예현아아아~~~!"

 

 방학 아침부터 사람을 왜 귀찮게 부르는지. 더군다나 앙탈을 부리는 악마라니.

 

 "방금 일어났어요."

 "아! 잘 됐다. 내가 예현이를 위해서 요리를 해봤어! 자고로 아침은 든든하게 먹어야지."

 

 으, 악마의 요리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나는 저 악마가 물러날 때까지 아늑한 방에 누워 좀 뻐길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내 배는,

 

 "꼬르르르르르르륵......"

 "헉, 예현이 배고파!?!? 얼른 나와! 수저도 놔줄게!"

 

 어제 한 끼만 먹고 마음고생을 한 내 배는 나약하리만치 고팠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덜컥, 하고 방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거실은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있었고, 부엌에서는 노릇하니 고소한 냄새가 났다.

 

 "예현아, 얼른 와봐~! 내가 인간들이 많이 먹는다는 간장 계란밥을 만들었어."

 

 인간들이 많이 먹는다는 사실은 또 어떻게 알았을까. 능력도 꺼뒀다더니 마냥 허술하지만은 않은 악마의 뒷모습이 조금은 달라 보였다.

 

 나는 정말로,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이 악마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해줄 줄은 몰랐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낡은 숟가락으로 한술을 떠 입안에 넣으니 밥과 간장이 어우러져 꼬들꼬들하고도 반가웠다.

 내가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오고 난 뒤, 제일 첫 끼니로 마가린에 간장과 간장, 참기름을 이용해 밥을 비벼 먹었던 달달한 기억이 입안에서 팡팡 터지듯 열렸다.

 

 "... 오?"

 "어때?"

 "나쁘지 않은데요."

 "그럼 나 칭찬해 줄 거야?"

 "네, 밥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푹 익히지 않은 달걀에다 밥과 간장, 참기름 2분의 1티스푼, 통깨 조금까지!

 밥과 간장에는 양념이 잘 베여있었다.

 악마가 해준 간장 계란밥은 생각보다 맛있었고, 꽤나 훌륭했다. 형벌을 껴안은 듯 무겁던 마음이 간장 지단 위로 덮여 노랗게 뒤집혔다.

 

 그 순간, 누가 평생 본대? 아주 잠깐이잖아, 이런 악마와의 일시적인 동거라면 나쁘지는 않을 거야. 하고 무의식의 숲이 내게 속삭였다.

 

 /

 

 어쨌거나 든든하게 나를 먹여준 악마에게 아주 약간의 감사를 지니고서 나는 독서실에서 공부하기 위해 나갈 채비를 하려는데,

 

 덥석!

 

 하고 악마가 갑자기 내 옷자락을 붙잡았다.

 그러고서는 옷깃을 타고 올라가더니 내 손목을 붙잡고서 강한 힘을 줬다.

 악마는 악마였는지, 내 손목과 그 위로 틔워진 혈관이 갈라질 것만 같았다. 더군다나 왜인지 모르게 호흡이 가빠와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무슨 짓이세요...?"

 "아직 나가지 마, 우리 그래도 얘기할 게 조금 남은 것 같아."

 "저 공부해야 해요."

 "잠깐이면 돼, 서연재가 곧 올 건데. 너를 보면 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

 "그게 무슨 말이에요, 느닷없이? 저 상당히 부담스럽고 힘든데 이것 좀 놔주세요."

 "으응... 미안해...... 그래도 나랑 이야기는 해 주면 안 돼?"

 

 악마가 아쉬운 듯 내 손목을 놓았다. 동시에 헉, 하고 숨이 쉬어졌다.

 

 "저 시간 없으니까 요약해 주세요, 옷깃도 손목도 절대 잡지 마시고요."

 "너 예쁘잖아, 네가 혹여라도 그를 만나고 천사의 영향을 받게 되면 난 네 일상이 달라질 걸 알고 있어. 나는 너를 지키려는 거야."

 "음...? 그러니까, 연재라는 분이 천사님이신 거예요?"

 "잘 들어봐."

 "뭐를요...?"

 

 악마가 나에게 한낮의 밤잠과 같이 속삭였다.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서서히 내 눈이 감겼다.

 

 독서실 가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

 가야...

 

 /

 

 번뜩!

 하고 내가 눈을 떴을 땐, 백대빈이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턱을 괴고 있었다.

 

 "일어났어?"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저한테 무슨 짓을 하신 거예요?"

 

 악마의 멀쩡한 셔츠 깃을 똑같이 잡아 따지고 싶었다.

 이래서 경계를 풀면 안 되는 건데, 사람이든 악마든 쉽게 믿을 수가 없는 건데.

 숨... 숨이 찼을 때 저 자식의 명치를 발로 차, 이 집에서 밀어냈어야 했는데.

 

 "제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니죠?"

 

 악마는 다급한 나와는 상반되게, 약 오르리만치 느긋스러운 표정으로 씨익 하고 웃었다.

 

 "나는 너를 해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놀라지 마 예현아. 악마의 속삭임을 너의 몸에 전달했어."

 "네? 그게 뭔데요? 뭔가 이름만 들어도 상당히 불쾌하고 짜증이 나는데 믿어도 되는 거예요?"

 

 천사의 속삭임이라면 어릴 적 들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다.

 천사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찾아가 과거를 들려주고, 애정을 구하는 것.

 그런데 그 반대? 악마의 속삭임이라니, 그것이 뭘까. 내 컨디션은 또다시 급하게 무너졌다.

 

 "어떤 이야기 하나 해주려고. 넌 인간이니까 내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으려면 잠시 동안은 이게 필요할 거야.

 그럼 이제부터 말해줄게. 어떤 한 악마의 이야기 그리고 그와 관련된 천사에 대해서."

 

 악마는 굳게 다짐이라도 한 듯이 나의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래, 내 시간을 뺏어간 네 다짐을 들어라도 보자.

 홀리지 않았지만, 머리가 지끈거려와서 차라리 홀리기 위해서라도 나 또한 그를 바라보았다.

 
작가의 말
 

 백지백 : 무슨 일이 생길까요?

 태현 : 두근두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공지 먼저 읽어주세요. 2022 / 1 / 20 605 3 -
34 에필로그- 남은 건 딱 하나! 2022 / 2 / 28 275 0 3831   
33 32. 그들이 도망가는 법 2022 / 2 / 28 257 0 4215   
32 31. 딩동~! 악마 왔어요 2022 / 2 / 27 309 0 4801   
31 30. 백대빈의 마지막 2022 / 2 / 27 258 0 2882   
30 29. 그렇고 그런 사이 2022 / 2 / 26 270 1 3762   
29 28. 너에게로 가는 길 2022 / 2 / 25 245 1 3249   
28 27. 여정의 시작 2022 / 2 / 23 240 1 4006   
27 26. 바닷가 2022 / 2 / 22 258 1 3347   
26 25. 여름저녁 2022 / 2 / 21 258 1 3260   
25 24. D-DAY 2022 / 2 / 21 247 1 4278   
24 23. 하루 전날 2022 / 2 / 20 253 1 4100   
23 22. 빛나는 돌고래 2022 / 2 / 20 302 1 2752   
22 21. 좋아해, 정말로. 2022 / 2 / 15 263 1 3188   
21 20. 이상한 오해 2022 / 2 / 14 271 1 3131   
20 19. 이성으로 안 보일까 봐 2022 / 2 / 12 250 1 3378   
19 18. 그녀의 소원 2022 / 2 / 8 256 1 4105   
18 17. 비밀 많은 천사 2022 / 2 / 7 245 1 3794   
17 16. 혼란 2022 / 2 / 7 267 1 3032   
16 15. 그냥 천사님 2022 / 2 / 7 256 1 2733   
15 14. 최고의 천생연분 2022 / 2 / 6 280 1 2705   
14 13. 좋아해? 정말로? 2022 / 2 / 2 293 1 2968   
13 12. 안 좋아해, 정말로. 2022 / 1 / 30 304 1 2753   
12 11. 그날 이후 (3/3) 2022 / 1 / 28 307 1 2374   
11 10. 그날 이후 (2/3) 2022 / 1 / 26 321 1 2505   
10 9. 그날 이후 (1/3) 2022 / 1 / 25 309 1 2507   
9 8. 어긋 2022 / 1 / 24 316 2 3544   
8 7. 선과 악 2022 / 1 / 23 680 2 2544   
7 6. 천사 서연재 2022 / 1 / 23 361 2 3007   
6 5. Dreaming... 2022 / 1 / 22 296 2 2357   
5 4. 뜻밖의 일 2022 / 1 / 22 304 2 417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