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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미스터 트윈스
작가 : 메이플
작품등록일 : 2016.10.31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 사이의 미스터리를 풀어라!

 
베일에 가려진 권력자
작성일 : 16-10-31 01:05     조회 : 372     추천 : 0     분량 : 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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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베일에 가려진 권력자

 

 

 

 WS호텔 그랜드볼룸 에서는 WS그룹의 신년 인사가 있었다.

 

 선우의 부친인 이 회장은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해 사업 시작 몇 년 안에 국내에서 업계 최고가 된 식품부서를 치하했다.

 

 국내외적으로 불황인 상황 속에서도 성장을 이룬 터라 신년인사회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정해진 식순이 끝나 만찬 시간이 되었고 WS그룹의 오너 일가들이 모인 상석에서는 경쾌한 글라스 잔이 부딪히는 소리와 밝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형님, 올해도 기대해도 되겠죠?”

 

 이 회장의 동생이자 WS그룹의 부회장이 글라스 잔을 들고 형을 돌아보며 묻는다.

 

 “그럼, 선우 녀석이 맡고 있으니 이번에도 잘 이끌어갈 거다.”

 

 이 회장은 선우가 자랑스러운 듯 그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근데 선우는 오늘 안보입니다? 왔다 갔나요? 나름 오늘 주인공인데.”

 

 평소 선우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부회장은 회장 구석구석으로 눈길을 주며 그의 행방을 찾는다.

 

 “녀석은 이런 자리 별로 안 좋아해서. 오늘도 일할 게 많다고 회사에 있겠다구나.”

 

 선우의 아버지 이 회장은 늘 그랬기 때문에 별로 놀랍지 않다는 표정으로 설명한다.

 

 “그렇게까지는 안 봤었는데 워커홀릭이네요. 선우 밑에 직원들이 애 좀 먹겠습니다.”

 

 부회장이자 선우의 작은 아버지인 그는 선우가 하는 어떤 행동이든 맘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

 

 

 연회가 열리고 있는 같은 시각, 선우는 지애와 WS호텔 최고층 스위트룸에 있었다.

 

 선우는 야경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스위트룸의 서재에서 오랜 시간 동안 컴퓨터를 켜놓고 실적 발표와 관련된 기사내용들을 살폈다.

 

 “너 정말 웃긴 거 알지? 같은 건물 밑에 연회장에선 일가친척이랑 회사 임원들 전부 모여서 신년인사 하고 있는데 너는 꼭대기 방 빌려서 여기서 뭐하고 있니?”

 

 “일하고 있지.”

 

 지애가 한 마디 했지만 그는 여전히 양손을 머리 뒤로 깍지 낀 채 커다란 회장님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고 있다.

 

 “기사 모니터링? 다른 직원들 시켜도 될 일을?”

 

 “나 그런 자리 질색하는 거 알잖아. 시간 아까워.”

 

 선우는 여전히 지애를 쳐다보지 않고 귀찮다는 듯 대답했다.

 

 “그럼 여긴 왜 왔니? 일 할 거면 회사에서 하지. 난 너가 괜히 좋은 곳에 데려가 준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지애는 선우의 그런 태도에 더 골이 났다.

 

 “작년 한 해 열심히 한 나에 대한 작은 선물? 너도 수고 많았으니까 내가 특별히 같이 오자고 한 거야. 아 그리고 아까 마시던 샴페인 좀 가져다주면 참 고맙겠는데.”

 

 무심하게 대답하는 선우를 바라보며 지애는 한숨을 쉬며 푸념을 했다. 지애는 샴페인을 병째로 갖다 주며 퉁명스럽게 선우에게 건넸다.

 

 “이건 뭐 애인이랑 스위트하게 보내는 시간도 아니고 여자 친구들이랑 호텔방 빌려서 파자마파티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건지.”

 

 지애는 가장 좋은 방에 갇힌 죄수가 된 기분이었다.

 

 “나랑 분위기 있는 시간을 원하는 거였어? 그럼 옆의 침실로 자리 옮길까?”

 

 선우가 능글맞은 표정으로 말하자 지애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양손으로 손을 훠이 내젖는다.

 

 “야! 손발 오글거려. 헛소리 하지 말고 그냥 너 하던 일이나 해. 나도 TV로 영화나 한 편 때려야지."

 

 지애는 선우의 여자 친구가 아니다.

 

 비슷한 것을 찾아 명칭을 붙인다면...... 오피스 와이프?

 

 지애는 부모의 지원과 자신의 노력, 그리고 약간의 시험 운 덕에 최고의 대학에 진학할 수는 있었다.

 

 그렇지만 살짝 부족한 점수로 인해 바라던 상경계열이 아니라 심리학과로 전공을 지원하게 되었다.

 

 부모나 지애 모두 약간은 아쉬웠지만 뭐 이중전공, 복수전공 같은 제도들도 있으니까 그런대로 전공에 대한 아쉬움은 커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지애는 대학에 와서 자신의 적성을 알게 되었다.

 

 심리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연구를 할 수 있는 심리학은 지애에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과거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에 이르기까지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 사이의 미묘한 심리기제를 파악하는 데 재미를 느꼈던 지애는 본격적인 심리학 공부를 통해 학문적으로 지식을 쌓아갔다.

 

 심리학에 매료된 지애는 졸업 후 미국으로 석·박사 전공을 위해 유학을 가겠다고 부모에게 선언을 한다.

 

 미국 유학에 돈이 많이 들리라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학위를 받은 후 교수나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그녀의 강한 의지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뛰어넘게 했다.

 

 조직심리학을 전공하고 귀국 후 모교 연구소에서 잠시 연구원으로 있던 지애에게 오랜만에 선우의 연락이 왔다.

 

 자신이 맡은 부서 직원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직원심리전담 연구원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선우는 대학 졸업 후 전 세계를 다니며 시장조사와 현지계열사 연수를 마친 후 그룹의 식품 사업부를 맡아 이끌고 있었다.

 

 이미 다른 기업이 선점한 분야에서 후발업체로 해당 분야에 뛰어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던 WS식품사업부였지만 선우가 부임한 이후부터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다양한 해외 경험을 통해 축적된 선우의 아이디어와 섬세한 관찰력, 시장을 보는 통찰력이 시너지를 이루어 기존의 제품군을 업그레이드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성공적인 마케팅을 해나갔다.

 

 그러나 실적의 압박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한 직원이 자살을 하면서 회사의 조직 분위기와 직원 개인의 업무 스트레스 관리를 새롭게 체계화시켜야 되겠다는 판단 하에 선우는 믿을 수 있는 동창인 지애를 떠올렸다.

 

 다소 지루한 연구소 분위기에 갑갑함을 느끼던 지애는 선우의 제안이 무척 반가웠다.

 

 월급도 본인이 예상했던 것 보다 몇 배나 많았다. 지애는 선우의 비서실 소속으로 해당 부서에 파견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맡은 업무를 야무지게 잘해냈다.

 

 지애는 직원들의 회사 업무에 대한 생각, 개인적인 고충 등 인적자원과 관련하여 상당히 많은 양의 정보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 선우에게 보고와 조언을 하며 더욱 신임을 얻어갔다.

 

 선우와 지애는 학창 시절 못지않게 일적으로도 잘 맞았다.

 

 선우는 판단력과 의사결정력이 뛰어났고 추진력도 빨랐다. 지애는 일처리에 있어서 동갑내기이지만 선우가 존경스러웠다.

 

 성인이 되고 자신이 사업을 진행해나가면서 선우는 어릴 때보다 더 자신감이 넘쳤지만 차분하고 냉정한 면이 있어 속을 알기 어려웠다.

 

 왕자처럼 길러져서 그런지 타고난 거만함과 다른 사람이 범접하기 어려운 카리스마가 있었다.

 

 지애는 영리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선우의 기에 눌리지 않고 선우가 원하는 바를 잘 짚어냈다. 아마도 직원 중에는 지애가 선우에게 편하게 직언하고 갈 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일 것이다.

 

 물론 일적인 부분 외에 지애가 선우에게 이성으로서 호감이 없는 건 아니었다.

 

 선우는 세속적인 조건으로 봤을 때 모든 걸 갖춘 완벽한 남자였고 지애에게 남자친구처럼 다정하게 대할 때는 설레기까지 했다.

 

 그러나 청소년 시절부터 알고 있던 선우의 여성 편력은 지애의 이성으로 하여금 지애에게 선우는 나쁜 남자라고 계속 일깨우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까같이 저런 마음에도 없는 농담을 들을 때면 지애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려 했다.

 

 나이어린 여학생도 아니면서 정신 차려! 저런 스타일은 전형적인 바람둥이라고.

 

 지애는 마음속에 찬 물을 끼얹으려 얼음물을 한 잔 마셨다.

 

 선우에게 지애는 어린 시절부터 알았던 친구이자 직장 동료로 직장 내 누구보다도 편한 상대였다.

 

 이렇게 회사에 있다고 말하고 호텔 스위트룸에서 함께 땡땡이칠 수 있는 상대가 될 정도로.

 

 선우는 자신의 비서나 핵심 임원 등 극소수의 몇 명을 제외하고는 회사 사람들에게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늘 같은 회사의 큰 행사에도 선우는 모습을 나타내기를 극도로 꺼렸다.

 

 WS그룹 식품사업부의 어마어마한 성과에 해당 부서를 이끄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선우는 큰 홍보 효과가 될 수 있는 어떠한 언론의 보도, 인터뷰도 허락하지 않았다.

 

 지애는 선우의 이러한 행동이 그의 성격이 소심하거나 내성적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선우의 이러한 신비주의적인 태도는 지극히 전략적인 판단에서 취하고 있는 행동이라 볼 수 있었다.

 

 그게 어떠한 전략적 판단 하에서 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애는 서재를 나가 거실 벽면 한 쪽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벽걸이 TV를 켰다. 마침 저녁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올 초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구토, 발열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양기정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복통, 구토, 발열, 설사 등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장염 유사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전국적으로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사로 인한 크론병의 증상이거나 혹은 신종 감염형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보고 있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재에 있던 선우가 갑자기 문을 열고 거실로 나온다. 리모컨으로 소리를 높인 다음 뉴스 내용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뉴스에서는 기자가 취재한 환자들과 병원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이 흘러나왔다.

 

 “모르겠어요. 갑자기 병원에 환자들이 늘어서 저희도 당황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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