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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미스터 트윈스
작가 : 메이플
작품등록일 : 2016.10.31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 사이의 미스터리를 풀어라!

 
18년 후
작성일 : 16-10-31 01:04     조회 : 399     추천 : 0     분량 : 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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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18년 후

 

 - 이선우

 

 “야, 집에 오니까 12시 넘었네. 너 공부 적당히 좀 해. 잠 못 자면 성적 안 오르는 거 알지? 독서실 너무 늦게까지 있지 마!”

 

 “고3인데 지금 공부 안 하면 언제 하라고?”

 

 “우쭈쭈. 기특한 우리 동생 좋은 대학가겠네요.”

 

 지애의 언니가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지애를 데리러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독서실 앞까지 갔었다.

 

 자매가 티격태격하며 오다 보니 어느새 집 앞에 다다랐다.

 

 그 때, 지애와 언니가 들어가려던 아파트 입구에 서 있던 고급 스포츠카에서 미니스커트에 킬 힐을 신고 진한 메이크업을 한 20대 초반의 아가씨가 내린다.

 

 “지훈 씨, 잘 가! 꼭 연락할게! 다음 주에도 만나 줘야 돼!”

 

 “연락할게요.”

 

 오픈카여서 지애는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교복이 아닌 셔츠와 재킷차림의 사복을 입었지만 운전석에 타고 있던 녀석은 분명 이선우였다.

 

 자신이 그를 빤히 쳐다보자 그도 눈길을 느꼈는지 눈이 마주쳤다. 그러고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짓다가 웃으면서 윙크를 한 번 하더니 손을 흔들고 차를 몰고 가버렸다.

 

 선우는 지애에게 손 인사를 했지만 킬 힐을 신은 언니는 자신에게 한 줄 알고 선우에게 다시 한 번 크게 인사한다.

 

 “안녕! 바이 바이! 잘 가요!”

 

 “동네 사람 다 깨겠다! 조용히 좀 해 이 지지배야. 너 클럽 갔다 왔지?”

 

 지애 언니는 요란한 차림의 아가씨에게 조용하면서도 윽박지르는 목소리로 추궁했다.

 

 “어, 지희? 나 완전 대박남 건졌다?!”

 

 스모키 화장의 언니는 지애언니 지희의 같은 과 동기였다. 그러고 보니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둘이 같이 다니는 걸 몇 번 본 것 같았다. 오늘 의상과 화장이 워낙 튀어서 평소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였다.

 

 “언니, 방금 전 저 사람 누구에요?”

 

 지애는 지희의 친구에게 사라진 남자에 대해 물었다.

 

 “오늘 클럽 가서 만난 S대 대학생인데 완전 잘생겼지? 내가 클럽서 본 남자 중에 제에에일 멋진 남자였어. 차도 끝내주잖아? 집도 겁나 잘 사나봐?”

 

 지애는 차마 그녀에게 그 녀석은 대학생인 척 하며 클럽에 놀러 다니는 내가 아는 고딩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

 

 

 “선우야, 이제 오니?”

 

 선우가 어두운 거실로 들어오자 창가의 은은한 나이트 스탠드 아래서 엄마가 커피를 마시며 선우를 보고 있었다.

 

 “아직 안 주무셨어요?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사복에서 교복으로 다시 갈아입고 집으로 들어온 선우는 엄마가 자신의 클럽행을 혹시나 알까 싶어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다.

 

 “오늘따라 네가 더 늦는 것 같아서. 고3이라 고생이 많지? 얼마 안 있으면 수시로 대학갈 텐데 공부도 적당히 하렴.”

 

 엄마는 다정함이 깃든 목소리로 부드럽게 책망했다.

 

 “네, 들어가서 주무세요.”

 

 “그래.”

 

 선우는 피곤함을 느끼며 자신의 방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

 

 

 “나지애, 금요일에 집에 잘 들어갔냐?”

 

 월요일 아침, 학교 복도에서 만난 선우는 지애를 보고 반갑게 웃으며 인사했다.

 

 “나는 너 만난 적 없는데?”

 

 지애는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내가 윙크해줬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워낙 다른 분으로 보여서 누군지 몰라 뵀어.”

 

 지애는 선우를 향해 한 번 비꼬아주고는 가던 방향으로 계속 걸어갔다.

 

 선우와 지애는 공교롭게도 같은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 동안 한두 번 같은 반이었던 적이 있었고 고3인 올해에도 같은 반이 되었다.

 

 지애는 중학생 때 옥상에서 모범생 선우의 일탈을 한 번 목격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지애는 선우의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고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게 된 동지애로 선우와는 편하게 지내게 되었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선우는 자신과는 다른 세계에 사는 아이였지만 지애는 그에게 기가 죽거나 아부하는 다른 아이들처럼 행동하고 싶지는 않았다.

 

 선우는 알고 보니 생각만큼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어렵게 대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선우 역시 그에게 들러붙는 다른 여자들처럼 유난떨거나 말이 많지도 않고 가식 없이 직설적인 지애가 신선하고 편하게 느껴졌다.

 

 “너한테는 뭔가 항상 내 약점을 들키는 것 같아.”

 

 앞만 보고 걸어가는 지애를 향해 선우가 옆에 바짝 붙어 조용히 속삭였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으니까. 너 대학생인 척 하고 클럽 가니?”

 

 지애는 여전히 선우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정면을 응시하며 말한다.

 

 “내년만 되면 어차피 가는 거 몇 개월 일찍 가서 적응 해두는 거야.”

 

 “너 그날 만난 사람 우리 언니 과 동기래.”

 

 지애는 깜짝 소식이라도 된다는 듯 옆에서 따라오는 선우를 돌아보며 알려주었다.

 

 “세상 참 좁네.”

 

 선우는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덤덤하게 대답한다.

 

 “그 언니 너 많이 좋아하는 것 같던데 어떡할 거야?”

 

 “뭘 어떡하긴? 클럽에서 누군지도 모르고 한 번 만난 여잔데 다시 만날 일도 없지.”

 

 양 손을 교복 바지 주머니에 넣고 내 일 아니다 라는 표정의 선우였다.

 

 “너 여자들 상처주고 그럴래?”

 

 “난 상처 준 적 없는데? 자기들이 혼자 좋아했다가 상처받았다가 그러는 거겠지.”

 

 선우를 째려보던 지애는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 별 수 없이 다시 교실로 들어갔다.

 

 

 **

 

 

 - 남주현

 

 

 

 주현은 중학생 때 찾아온 아주머니로 인해 자신의 꿈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찾아보게 되었다.

 

 누구도 그에게 인격적으로 그런 질문을 해 준 적이 없었기에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그런 바람이 잠겨있는 줄도 몰랐다.

 

 아픈 엄마를 낫게 하고 싶다는 열망.

 

 알코올중독으로 집을 가출한 아버지 대신 주현이 엄마를 돌봐왔지만 엄마의 병세가 나아지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수술로는 나을 수 없어서 계속적인 약물 치료를 받고는 있지만 완치가 되기는 어려웠다.

 

 아무리 병원에 있어도 낫지 않는 엄마를 보면서 주현은 한 번에 나을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도 없이 생각했다.

 

 그런 주현을 아주머니가 강력하게 설득해서 미국 대학 진학을 권유했다.

 

 아주머니는 주현의 유학 생활에 드는 비용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고 주현의 미국 유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었다.

 

 그리하여 주현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후, 미국의 제약연구소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현이 고등학생이 되자 오랜 세월 투병을 하던 엄마가 끝내 이 세상을 떠났다.

 

 가출했던 아버지는 행방불명이 되어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어디선가 객사했다는 소식만 들었다.

 

 찾아오는 사람도 얼마 되지 않는 단출하고 쓸쓸한 장례식을 마치고 주현은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주현은 이 현실을 잊기 위해 공부에 중독된 사람처럼 열심히 파고들었다. 잠시만 다른 생각을 해도 현실의 팍팍함과 엄마까지 돌아가신 비극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 가슴이 답답했다.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자신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자신임을 상기시키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깨닫기 전에는 세상에 대한 원망과 절망 속에서 한 없이 뒹굴거나 자기 연민의 수렁에 빠져 헤어 나오기 힘든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더 이상 내려갈 바닥도 없다는 생각은 의외로 정신을 맑고 또렷하게 만들어 주었다.

 

 주현은 스스로 인생을 바꾸어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나갈 때 두려움이란 악몽이 자신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주현은 학교 졸업식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서서 대학 진학 플래카드를 바라보았다.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한두 명에 불과한, 진학률이 좋지 않은 고등학교에 플래카드에 ‘경 - 남주현 미국 명문대학 진학 - 축’ 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졸업식 날 엄마를 대신해서 찾아온 아주머니로부터 주현은 축하 꽃다발을 받으며 눈물을 흘리는 아주머니와 함께 울다가 웃다가 했다.

 

 

 

 5. 21년 후

 

 

 - 이선우

 

 

 선우는 국내 최고의 대학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외국으로 바로 유학가라는 부모의 권유에 영어는 이미 완벽하고 요즘은 국내 대학에서 공부해도 외국과 별 차이 없다는 말로 국내 대학 진학을 고집했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 동생 선형을 귀여워하는 선우는 유학가면 선형을 못 봐 아쉬울 거라는 말도 했다.

 

 

 **

 

 

 “사람은 어떤 것에 중독이 될 때 자신이 그걸 좋아한다고 편향된 생각을 가지기 쉽습니다. 여러분들 중에도 커피를 하루에 과도하게 많이 마시거나 게임을 그만해야 되는데 밤새워서 하는 그런 경우들 있죠? 물질 중독이나 행위 중독 모두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쉽게 설명한다면 어떠한 경험을 한 후 그것이 주는 기쁨을 뇌가 기억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뇌는 그러한 행동을 반복해서 하기를 독려합니다. 개인은 의지로 그것을 거부하고 싶어도 극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생리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중독의 대상에 대해 뇌 회로가 활성화하여 중추신경계를......”

 

 대형 강의의 강단 앞에서는 심리학 교수가 이론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중이었다.

 

 강의를 듣던 선우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사람의 옆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는 수업에 집중한 학생에게 무언가를 적은 노트를 책상에서 슬쩍 밀어 전달했다.

 

 「오랜만이다」

 

 내용을 본 지애는 노트를 보낸 사람을 쳐다보았다.

 

 지애를 보며 눈웃음 짓는 선우를 보며 지애도 한 번 웃고는 자신도 노트에 무언가를 적어 선우에게 밀었다.

 

 「너 학교 나오고 있었어? 백만 년 만에 보는 것 같은데. 이 수업 교양으로 듣는 거야?」

 

 지애가 적은 글을 보고 선우도 다시 몇 자 적어서 보냈다.

 

 「내가 사람의 심리에 대해 관심이 많거든. 넌 이거 전공수업?」

 

 몇 번 필담을 주고받던 그들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다가 수업 종료와 함께 부리나케 강의실을 나왔다.

 

 강의실 밖을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과 다음 수업을 위해 강의실로 들어가는 학생들은 훤칠하고 잘생긴 외모와 흠잡을 데 없는 패션 스타일을 보여주는 선우를 한 번씩 돌아보았다.

 

 지애는 선우를 향해 남녀 할 것 없이 쏟아지는 눈길들을 관찰했다.

 

 얘는 예나 지금이나 인생이 똑같구나.

 

 잘생긴데다가 선해 보이고 부티 나는 인상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자신의 남자친구는 아니지만 별 수 없이 같이 걸어가니 여자들은 지애도 쳐다보며 부러움과 시샘 섞인 눈초리를 내비쳤다.

 

 지애는 혼자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키 큰 선우를 한 번 올려다보고 웃으며 선우와 보조를 맞추어 교정을 걸어갔다.

 

 

 **

 

 

 

 - 남주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캠퍼스 도서관.

 

 

 주현은 시험을 앞두고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새벽까지 공부 중이었다.

 

 주현은 뛰어난 고교 성적과 토플 성적, SAT 성적, 감동적인 에세이로 미국 유명 대학에 국비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

 

 아주머니는 풍족한 금액은 아니었지만 주현의 대학생활 동안의 생활비를 지원해주었다.

 

 주현은 학교 수업과 현지 생활 적응이 쉽지는 않았지만 한국에 있을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미국에서의 캠퍼스 생활에 매일 매일이 행복했다.

 

 유색인종에 대한 백인 친구들의 미묘한 무시와 차별도 주현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학창 시절 동안 무시와 조롱에 익숙해져서 백인들의 그런 대우는 가벼운 장난 정도로 느껴졌고 도리어 스스럼없이 본인이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되었다.

 

 주현은 미국에서 그동안 한국에서 사귀지 못했던 다양한 인종의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차근차근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준비할 수 있는 이 시간들이 주현에게는 꿀처럼 달콤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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