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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미스터 트윈스
작가 : 메이플
작품등록일 : 2016.10.31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 사이의 미스터리를 풀어라!

 
15년 후
작성일 : 16-10-31 01:01     조회 : 401     추천 : 0     분량 : 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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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5년 후

 

 

 - 이선우

 

 

 

 “이선우, 야 너 짱이다! 진짜.”

 

 쉬는 시간. 선우가 무슨 말을 하자 선우를 둘러싼 여학생들이 왁자지껄하게 웃는다. 선우도 덩달아 웃자 여학생들이 미소 짓는 그 모습을 보고 좋아라하며 자기들끼리 더 웃어댄다.

 

 “반장, 담임이 지금 교무실로 와보래.”

 

 “응, 알겠어.”

 

 한 남학생이 교실로 들어와 선우에게 담임의 부름을 알려주었다.

 

 “아, 한참 재밌었는데. 짜증나게.”

 

 “그러게. 하필.”

 

 선우와의 대화가 끊겼다며 여학생들은 투덜거린다.

 

 “갔다 와서 담 번 쉬는 시간에 이어서 말해줄게.”

 

 선우는 교실 밖을 나와 교무실로 향했다. 복도를 걸어가며 그와 지나쳐가는 아이들의 눈에서 선망과 시기가 어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의 장남, 부모의 재력과 집안의 후광뿐만 아니라 명석한 머리와 우월한 외모를 모두 갖춘 아이.

 

 괜찮은 가정환경의 아이들이 많이 모인 이곳에서도 선우는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차고 넘치게 갖춘 아이였다.

 

 유복한 아이들이 자신들이 소유한 엄청난 혜택과 풍족함을 잊어버리고 본인의 약간이라도 부족한 부분에 불만을 갖는 것처럼, 마음속에 불평을 가득 채운 이곳 사립중학교 아이들에게 선우는 비현실적이고 초월적인 존재로 여겨졌다.

 

 “선우 왔구나.”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간 선우를 바라보는 담임선생의 눈이 반달로 변하며 선우를 향해 활짝 웃었다.

 

 “네, 선생님이 저 부르셨다고 하셔서.”

 

 “응, 다른 게 아니고 이번에도 우리 반 1등이 선우 너라서. 선생님이 먼저 알려줘야겠다 싶어서.”

 

 “그래요?”

 

 선우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리고 이번에 전국 중학생 영어 대회에 학년 대표로 나가는 게 어떻겠니? 선우 너가 교내 대회에서도 우승했으니까. 전국 대회에 나가도 1등 하겠는데?”

 

 “아, 네, 추천해주시니까 나갈게요.”

 

 

 **

 

 

 선우는 영어 가정교사와 영작 수업을 모두 마치고 아버지가 방에서 나오기를 기다렸다.

 

 학교에서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받은 것을 말해서 칭찬받기위해, 새로 나가는 대회 소식도 알려드리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다. 선우의 아버지는 선우의 성적이나 교우관계 등 학교생활에 관심이 많은 자상한 성격이었다.

 

 오늘따라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는 서재에서 밤이 깊어가도록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아버지와 아버지 회사의 부회장인 작은 아버지는 회사 일로 오랜 시간의 의논이 필요할 때는 이곳 서재에서 비밀스레 대화를 하곤 했다.

 

 서재 회의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선우는 서재 앞까지 가서 문에 귀를 대었다.

 

 “형님, 그러니까 이 분야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요. 식품 분야는 이미 포화상태라 우리가 들어가서 성공할 확률이 낮아.”

 

 “아니야, 레드 오션 아닌 곳이 어디 있어? 소비자 수요가 분명 있다고 판단 한다.”

 

 “이 분야를...... 혹시 선우 주려고 새로 개척하는 겁니까?”

 

 “선우 얘기가 거기서 왜 나와?”

 

 “나중에 회사 선형이 주려는 거 아니었어요? 선우는 선형이 태어나기 전이었으면 몰라도 이젠 형님 친자까지 태어났으니 선우는 안 되지.”

 

 “무슨 소릴 하는 거냐? 선우 데려오기까지 우리가 얼마나 고민 많이 했는지 알잖아? 지금까지 선우 친자식으로 알고 애지중지 키웠어.”

 

 “그래도 선우는 엄연히 입양아지. 친자인 선형이랑 어떻게 같겠어요?”

 

 선우는 방 문 뒤에서 들리는 대화에 감전이라도 된 듯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예상할 수도 없었던 대화 내용에 머릿속이 쪼개질 듯 아파오더니 어지러워서 손으로 벽을 잡았다.

 

 그 뒤로 들리던 대화를 들은 듯도 하지만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서 빨리 제 방으로 가서 침대에 좀 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무겁게 발을 옮겼다.

 

 

 **

 

 

 “아, 엄마 알았어. 나중에 학교 끝나고 다시 전화할게. 알겠다니까. 학원 안 빠지고 갈 거야. 응. 응.”

 

 학교 옥상 문을 열고나오는 지애는 휴대폰으로 엄마와 통화중이었다.

 

 지애의 엄마는 이번에 나온 지애의 성적에 기뻐하면서도 방심하지 말고 다음 시험을 위해 학원 빠지지 말라는 당부로 통화를 마쳤다.

 

 지애는 엄마랑 전화할 때는 친구들이 있는 곳을 피해서 옥상으로 올라오곤 했다.

 

 “아휴. 힘들다 진짜.”

 

 지애는 거칠게 핸드폰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고개를 들어 옥상 아래로 보이는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명문 사립 중학교는 남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 서울의 탁 트인 전망을 보기 좋았다.

 

 지애는 부모의 성화로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도 명망가 자재들이 많이 진학하는 사립중학교로 오게 되었다.

 

 지애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방학 동안 부모와 여행한 곳, 생일에 받은 선물 이야기 등 생활수준의 차이로 이질감을 느낄 때도 많았다. 그럴 때에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들어본 적도 없는 곳을 다녀왔다든지, 꿈도 못 꿀 선물을 받았다든지 같은 거짓말을 할 때도 종종 있었다.

 

 지애는 그런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왜 이런 학교에 보냈는지 부모를 원망하기도 하고 경쟁적으로 자랑하기 바쁜 친구들이 밥맛이라 생각하기도 하면서 옥상을 자신의 피난처로 삼았다.

 

 “어, 이선우?”

 

 옥상 난간 근처 구석에 예기치 못한 인물이 서 있었다. 한 손에 담배를 들고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얼굴로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학교의 슈퍼스타 이선우였다.

 

 

 **

 

 

 - 남주현

 

 

 

 주현은 학교 운동장 벤치에 나와서 도시락을 혼자 먹고 있었다.

 

 밥과 김치, 단무지가 전부인 중학생이 먹을 만한 반찬을 갖추지 못한 메마른 도시락이었다.

 

 다른 아이들이 교실에서 한창 시끌벅적하게 점심을 먹고 있었지만 그는 교실 밖으로 나와 교정에 날리는 벚꽃잎을 보면서 밥을 먹었다.

 

 “아야야......”

 

 밥을 먹다가 이마가 가려워 손으로 긁다가 옆에 있던 상처까지 건드렸나보다.

 

 주현의 이마를 덮고 있던 더벅머리 밑에는 며칠 전 자신을 놀리고 때리던 반 아이들과 싸우다가 생긴 상처가 나있었다.

 

 

 주현의 학교는 중산층 이하의 가정환경이 대부분인 지역에 있었다.

 

 그 곳에서도 주현의 집이 가장 어려운 축에 속했다.

 

 인간은 원래 자신보다 부족하거나 약한 사람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데서 쾌락을 느끼는지 아이들도 다를 바 없었다.

 

 아이들은 주현이 들고 다니는 떨어지고 허름한 가방, 필통 등을 노골적으로 놀려댔다.

 

 그들은 주현의 도시락이 동그랑땡이나 맛있는 반찬이 없어서 같이 먹으면 득 보는 것이 없다고 주현과 함께 먹기를 피했다.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뿐만 아니라 모둠 활동을 짜거나 소풍을 갈 때처럼 여럿이 한 조를 이뤄야 할 때 주현은 배제되거나 가장 늦게 선택받았다.

 

 부끄러움, 거절, 수치감은 주현에게 가장 친숙한 감정이었다.

 

 그러한 주현에게 또래 친구들이 아닌 다른 모든 것들은 편안한 존재였다. 머리 위로 둥둥 지나가는 구름들, 자신의 발밑에 자라 나있는 잡초들, 모래 냄새를 품은 봄바람 등 또래의 아이들이 신경도 쓰지 않을 것들에 관심을 두었다.

 

 “도시락 맛있니?”

 

 맛도 음미하지 않고 의미 없이 밥과 반찬을 입에 넣던 주현은 낯선 이의 목소리에 당황하는 얼굴로 상대를 올려다보았다.

 

 본인의 엄마뻘 되는 나이의 지적인 분위기의 중년 여성이 웃을 듯 울 듯 한 표정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옆에 앉아도 되겠냐고 물으며 주현의 옆자리에 앉았다.

 

 “주현이. 남주현 맞지?”

 

 “네, 맞아요. 저를 아세요?”

 

 주현은 경계하는 눈초리를 숨기지 않았다.

 

 “담임선생님이랑 너에 대해서 면담을 하니까 과학 쪽 과목에 재능이 있더라?”

 

 그녀는 주현의 물음에 바로 답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했다.

 

 “네?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누구시죠?”

 

 “아......너희 부모님 친구야. 너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어.”

 

 그녀는 주현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마치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그런가요? 한 번도 뵌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주현은 여전히 그녀의 말을 못 믿겠다는 눈치다.

 

 “넌 어릴 때라 기억이 잘 안날거야. 아무튼 너희 부모님 대신해서 오늘 학교에 와봤어. 어머니가 아프셔서 나보고 대신 가보라고 하시더라.”

 

 “엄마 입원한 병원에 다녀오셨어요?”

 

 엄마의 이야기에 주현은 반색하며 그녀에게 쌓아 둔 경계심을 풀 태세를 취했다.

 

 “응, 엄마는 잘 계셔.”

 

 “다행이에요.”

 

 “주현아, 너 꿈이 뭐니?”

 

 그녀는 주현의 안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뜬금없는 주제를 툭 던졌다.

 

 “네? 방금 뭐라고 하셨죠? 잘 못 들었어요.”

 

 “꿈 말이야. 드림! 청소년이니까 장래 희망 같은 거 말이야.”

 

 눈을 깜박이며 의아해하는 주현에게 그녀는 한 글자 한 글자씩 강조해서 말했다.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주현은 로또 당첨을 생각해 본 적 있냐는 질문은 들은 사람처럼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의 신발바닥으로 흙바닥을 긁었다.

 

 “무슨 젊은 애가 이렇게 힘 빠지는 소리래? 그래도 뭐 좋아하는 거나, 하고 싶은 거 전혀 없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주현은 부모님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정체불명의 아줌마가 자신에게 와서 말도 무슨 안 되는 소리를 하는가 싶었다.

 

 주현은 황당한 표정으로 옆에 앉은 아줌마를 바라보다가 아줌마가 계속 진지하고 기대감이 서린 눈빛으로 바라보자 바닥으로 눈을 내리깔며 조심스럽게 입을 오물거렸다.

 

 “...... 만들고 싶어요.”

 

 “뭘 만들고 싶다고? 다시 한 번 말해줄래?”

 

 그녀는 주현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귀를 기울여 그가 원하는 바를 간절히 듣고 싶어 했다.

 

 “제가 하고 싶은 건 엄마를 낫게 하는 약을 만드는 거예요.”

 

 주현은 아주머니를 향해 고개를 들고 또박또박 침착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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