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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아난 왕비
작가 : 분홍솜사탕
작품등록일 : 2021.12.31

"무영이 낳은 아이가 아들이면 바로 죽이고 딸이면 살려두거라"

정실부인 주씨가 산파에게 이러한 지시를 내린 걸 알지 못하는 무영, 힘겹게 배에 힘을 주고 있었다.

"응애응애응애~~"

아기울음소리와 함께 소낙비가 내렸다.

두 지존이 같은 날 같은 시에 한배에 태어났으니...

 
제10화 <궁녀모집>
작성일 : 22-01-21 11:53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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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가족모두 식사에 열중하고 있어서인지 묘한 적막감마저 감돌기 시작했다. 이 싸늘한 분위기를 깨는 목소리가 있었으니,

 

 “이제 훈기가 정혼할 차례구나. 그래 혼처는 알아보고 있느냐?”

 

 “네 어머니. 여기저기 알아는 보고있으나 아직 마땅한 혼처가 나오질 않네요”

 

 “그래 훈기가 가야지 여영이며 여경이도 뒤따라가겠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니 서둘지 말고 잘 알아보도록 하여라. 어려운 일이 있으면 집에 들러서 상의토록 하거라”

 

 “네 어머니. 잘 알아서 하겠습니다.”

 

 주씨는 시선이 자기에게로 집중 된 것에 부담을 느끼며 재빨리 대화를 마무리 하였다.

 세 집 모두 자신의 집안이 얼마나 화목하고 단란한지를 보여주기 위해 식사내내 웃으며 눈인사를 하고 서로를 챙겼다.

 아침식사를 파하고 집으로 온 주씨는

 

 “아침 한번 먹는게 하루보다 긴 것 같네. 나으리는 무슨 혼처를 그리 오래 알아보시는지 목이 빠지겠네”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저녁이 되어 피곤한 안색이 역력한 무영은

 

 “여원아 오늘 어미랑 같이 자지 않으렴?”

 

 “네, 어머니 좋아요”

 

 여섯살이 되면서 어머니와 따로 자기 시작한 여원은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그럼 일찍 자자구나”

 

 “아버지가 아직 안 오셨는데요?”

 

 “오늘은 안채에서 주무실게야.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이니 말이야”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노마님께서 혼사 얘기를 꺼내셨다고 하지 않았느냐 혼사얘기도 해야하고 이것저것 의논하실게 많으실거야, 아무튼 보름달에는 항상 안채에서 머무르셨잖니”

 

 무영이 빙그레 웃으며 여원에게 애교스럽게 말했다.

 여원도 따라 웃었다.

 무영은 걱정스럽게 여원을 바라보고는 손을 맞잡고 어깨를 토닥토닥거렸다.

 

 '여원아~ 이 얘길 언제 해야될지 ... 어미는 모르겠구나. 너가 감당할 수 있을까?"

 

 여원은 무영의 품을 헤집고 들어가 곤이 잠들어 버렸다.

 

 

 

 ***

 원용국 용금성 별궁

 

 “내이리 너를 찾아온 것은 상의할 것이 있어서다”

 

 늘 자신만만하고 힘이 있던 훌타이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버드나무마냥 축늘어져 있었다.

 

 “아바마마. 무슨 일이십니까?”

 

 “얼마전 여진과의 전쟁에서 네 오라비 도방을 잃고 내가 무슨 낙으로 살아가겠느냐? 내게 자식이라고는 도방과 야속진 너 둘 밖에 없었는데......”

 

 말을 멈추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야속진은 무슨 말을 하시길래 서론이 무거울까를 생각하며 훌타이의 안색을 살피며 귀를 기울였다.

 

 “ 내가 용상에 앉은 지도 어언 30여년이 넘는구나. 기력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총기 예전만 못하다. 이제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구나. 내 갑자기 잘못되어 하루아침에 용상이 비게 되면 이 나라는 어찌 되겠느냐? 그러니 미리 태자를 세우려 함이야”

 

 “아바마마는 아직 건재하십니다.”

 

 “그 말이 아니다.”

 

 “......”

 

 “무슨 말인지 모르겠느냐? 자자리가 빈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대신들의 압박도 있고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다”

 

 대신들은 황후가 나이가 많으니 비빈을 다시 들여라. 태자를 세워라 이런저런 건의가 많았다. 이러는 연유에는 그들 간의 물밑작전도 있을 것이다.

 

 “아바마마 그래서 어찌하실 요량이십니까?”

 

 “내 형제들, 4천왕이 있지 않느냐?”

 

 원용국의 3대 왕인 몽타이에게는 정실부인에게서 태어난 다섯 아들이 있었다.

 

 첫째가 훌타이, 지금의 원용국 왕이고 둘째가 동천왕 기명, 셋째가 서천왕 구명, 넷째가 남천왕 명명, 다섯째가 북천왕 건명이었다.

 동서남북으로 나뉘어 각 주를 다스리면서 중앙집권화를 강화시켰다.

 훌타이의 위엄과 강력한 화합력으로 원용국은 태평성대를 맞이하였으나 그 나라의 왕인 훌타이는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아바마마, 계속 말씀하십시오”

 

 “그들에게 아들들이 있지. 장남 말이다. 그 장남들에게 자식들이 있지. 장남의 장남 말이다.아니 꼭 장남이 아니라고 뛰어난 아들이면 된다. 그 아들들을 시험 해본다는 거지. 그 대상은 4명이 되는 거지. 제왕학을 가르칠 것이야”

 

 “그럼 그 시험에 통과하는 자가 태자가 된다는 말인가요?”

 

 “그래, 그렇게 할까 한다. 무리들의 천거나 입김으로 태자가 추대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친히 뽑는다는 거야. 왕이 바르고 곧아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지 않겠느냐?”

 

 “아바마마 저도 아들이 있습니다. 우리 서윤이도 시험을 받게 해주십시오”

 

 “그건 안된다. 너는 출가외인이 아니더냐”

 

 “같은 자식인데 딸이라고 안 된다니요. 어차피 태자로 선발된 자는 오라버니 호적에 입적시키는 거 아닙니까? 그럼 저도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안된다.”

 

 야속진은 순간 태후가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 잡혔다. 아들로 태어났으면 분명 태자가 되어 이 나라를 호령하는 것인데 딸로 태어나 그 어떤 후광도 누리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분이 차 올랐다.

 

 “내 마음이 답답해 네게 의사를 물으려 왔거늘 잘 못 온 모양이다. 쉬거라”

 

 “아바마마 저는 왜이리 찬밥 신세인 겁니까?”

 

 훌타이는 야속진의 울부짖음을 뒤로 하고 방을 나서다가 들어오는 징옥과 마주쳤다.

 

 “폐하를 뵈옵니다.”

 

 징옥이 예를 갖추어 무릎을 꿇고 인사를 했다.

 

 “일어서게.”

 

 “폐하께서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도선당에 있다가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괜한 걸음 했네. 야속진을 잠시 만나러 왔을 뿐이야”

 

 훌타이는 징옥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가던 걸음을 재촉했다.

 

 ‘외손주가 태자가 된다. 아니지 아니야~’

 

 훌타이는 야속진의 말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 날이후 금혼령이 내려지고 비빈 간택의 방이 붙었다.

 

 “폐하, 금혼령을 내렸다 하시온대 앞으로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자명대사가 조용히 물었다.

 

  “대신들이 비빈을 맞이하라. 태자를 정해라 하는 통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요. 우선 후궁을 한 명 앞세우고 시간을 두고 태자선발을 해야겠소. 이런 결정으로 대신들의 불만은 잠재웠으니 급한 불은 끈 것이오. 내가 후궁을 맞이한들 별다른 성과가 있으랴마는 내명부에 생기도 불어 넣을 겸 대신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거요”

 

 “후궁을 맞이한다. 혹여나 내정된 여인이 있습니까?”

 

 “아니요. 없소”

 

 “그럼 원하시는 여인이 있습니까?”

 

 “아니오 없소”

 

 ***

 

 장군부

 

 “나리 제가 뭐라했습니까? 그리 잴 것 없다 하지 않았습니까?”

 

 명성은 여영에게 좋은 배필은 붙여주고 싶어 열정을 쏟아 알아보았으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알아보는 범위만 커지고 그 어느 누구도 사위감 대상에 오른 자가 없었다.

 금혼령이 내려질 것 이라는 소식을 진성형을 통해 듣고 나서야 급한 마음에 처음 마음에 두었던 건동청에게 혼담이야기를 꺼냈으나 진천의 나이가 12살밖에 되지 않는다며 거절 당했었다.

 

 “지금 시국이 아주 위험천만한 시국이란 걸 모르오? 폐하께서 태자를 책봉하려 하고 있소. 그리고 후궁도 들인다 하오. 그 어느 것 하나 명확한 게 없단 말이오. 만일 사돈을 잘 못 맺었다가는 집안이 풍비박산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오”

 

 “그게 무슨 말입니까? 태자책봉이 여영의 혼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지금 폐하께서는 후비의 자제랑 4천왕의 자제 중에 태자의 재목을 찾아 양자로 들이려 하고 있소. 그게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오. 그런데 그 줄의 반대 집안과 혼사를 맺게 된다면 우리 집안도 영향이 있지 않겠소? 그래서 이리 신중히 하는 것이오”

 

 “좀 있다 금혼령도 내려진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소”

 

 “그럼 국혼이 결정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터인데 그럼 우리 여영이 한 살을 더 먹게 되겠죠. 그럼 값이 더 떨어진단 말입니다”

 

 명성을 주씨의 상스러운 말에 벌컥 화를 냈다.

 

 “말을 가려하시오. 여영이 물건이오?”

 

 “나리 제가 자.. 잘 못 말했습니다.”

 

 “내 동문수학한 동무 중 공형이라고 있지 않소. 관직은 그리 높지 않으나 서로 속사정을 다 알고 재물도 우리 못지 않게 있으니 여영이 가서 고생은 하지 않을 것이오. 맏며느리 자리도 아니고 둘째이니 그리 큰 걱정도 없을 것이고 나를 생각해서 대우도 잘 해 줄 것이오. 며칠 전 공형집에 차를 한잔 하러 갔다가 둘째를 보니 품행도 단정하고 외모도 휜칠하니 대장부 같았소. 그리로 정합시다.”

 

 “좀 더 좋은 집안으로 시집가길 바랬는데 어쩔 수 없죠 뭐”

 

 “부인 그 정도도 감지덕지 해야 할 거요. 부인과 나는 우리 여영이 세상에서 가장 어여쁜 딸이지마는 다른 이들의 눈에는 그리 미인형은 아니라는 거지요. 집안좋고 재산많은 집으로 가서 사랑받지 못할 바에는 엇비슷한 집안으로가서 설움 당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은 거요”

 

 그렇다. 훈기는 명성을 닮아 하얀 피부에 세련된 이목구비를 가졌으나 딸인 여영은 주씨를 닮아 둥근 얼굴에 평범한 인상이었다. 여인으로서 결코 눈에 띄는 얼굴이 아니었다. 명성은 그 부분까지도 감안한 것이었다.

 

 “여영이 우리의 첫딸인데 내가 고생할 자리를 알아보았겠소? 여영이 가서 평탄하고 행복하게 살 만한 곳이라고 며칠을 생각하고 생각해 결정한 것이라오”

 

 주씨의 눈에 갑자기 눈물이 고이더니 천천히 흘러내렸다.

 그리고, 곱게 접은 손수건으로 조심스레 닦아냈다. 여태껏 무영에게 빠져 주씨 자신과 여영은 나몰라라하는 줄 알았는데 명성의 얘기를 들으며 부성애에 감격해 눈물이 흐르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여영의 사주단자가 공인창 집으로 보내졌다. 이로써 공인창의 둘째 공수근과 하명성의 첫딸 하여영의 혼사는 성립되었다.

 그리고 며칠 뒤 금혼령이 내려진 것이다.

 금혼령 방 옆에 또다른 방이 붙었다. 상급궁녀모집 방이었다.

 대신들의 여식 중에 궁녀를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말이 모집이지 뽑는 거였다.

 일반 농민들의 자녀가 지원하는 무수리 같은 하급궁녀가 아니라 중궁전이나 비빈들의 침소를 지키는 상급궁녀를 뽑는다는 것이었다.

 비빈의 후보자격이 되지 않는 12세에서 17세사이의 여자들은 궁녀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도성에 사는 대신들의 자녀들만 해당되었다.

 50명을 뽑는다고는 하였으나 먹고 살만한 집안에서 딸이 궁녀가 되는 걸 환영하는 집이 어디 있으랴?

 물론 5년간 궁 생활을 한 뒤에는 궁녀 신분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정식 궁녀를 모집하기는 그렇고 갑자기 궁녀가 필요할 때 이런 식의 상급궁녀를 선발했었다.

 원용국 건국이후 세번째 상급궁녀 모집이었다.

 애써 받아놓은 사주단자도 소용이 없었다.

 사주단자가 오가고 예전부터 집안끼리의 혼인약속이 되어 있었다 하더라도 궁녀 대상에서 빠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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