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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22회)
작성일 : 22-01-20 19:44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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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22회)

 

 

 칼은 미리 예상했다는 듯 씩 웃어 보었다.

 

 “오우~~!!

 나도 무공앱을 써 봤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요.

 그 대단 한 걸 왜 안 쓰고 싶겠어요.

 하지만 나 같이 친신종기(진신정기 : 태어나서 처음 익힌 내공)가

 있는 사람은 무공앱을 쓸 수 가 없어요.

 서로 기운이 안 맞아서 오히려 크게 다치게 되요..“

 

 정후는 아영에게서 진신정기에 대해 들은 기억이 났다.

 처음 익힌 내공이 굉장히 중요해서 쉽사리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문파를 고르고 스승을 정하는 게 그렇게 어렵다고 했다.

 

 그럼 무공앱을 쓰는 건 나 하나 뿐인 건가?

 아니지 아영도 무공앱으로 무공을 배웠다지..

 그럼 세상에 아영과 나 단 둘이만?

 그럼 아영과 나만 같은 문파인건가?

 정후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아영과 나만의 문파라니..

 무공앱파..

 

 정후는 자기도 모르게 큭큭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러다 칼이 영문을 알 수 없다는

 얼굴로 쳐다보자 어색하게 입을 다물었다.

 

 칼이 말을 이어갔다.

 

 “나는 프랑스 펜싱 국가대표였어요.

 그러다가 프랑스에서 은거하던

 무림 고수를 만나 내공을 전수 받았어요.

 그걸 내가 익힌 펜싱과 결합해 검법을 만들어 냈어요.

 그걸 여기 무공앱에서 헬조선 검법이라고 부르지요.

 처음엔 왜 헬조선인지 몰랐어요.

 하지만 한국 와서 살다보니 알게 됐어요.

 헬조선 맞고 헬조선 검법 너무 잘 어울려요..“

 

 정후는 칼의 말을 들으면서

 자신이 느꼈던 헬조선이 떠올랐다.

 

 

 돈이 없으면 살기 힘든 나라..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나라..

 모든 국민이 법 앞에 절대 평등하지 않은 나라..

 임대 아파트와 브랜드 아파트가 친구가 될 수 없는 나라..

 한 마디로 돈이 없으면 무시당하는 나라..

 

 이게 정후가 느낀 헬조선이었다.

 그렇다고 절대 빈곤의 나라는 아니지 않은가..

 빈곤의 절대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잘 사는 나라의 축에 속 할 수 도 있다.

 대부분 국민이 그럴듯한 스마트폰을 쓰고 있으니까..

 

 정후는 궁금해졌다.

 외국에서 살다온 칼이 느낀 헬조선은 어떤 걸까..

 

 정후가 물었다.

 

 “칼 코치님은 왜 이 나라가 헬조선이라고 생각하세요?

 

 칼이 주저 하지 않고 대답했다.

 

 “자기가 가진 것에 절대 만족하지 않아요.

 남이 가진 걸 나도 가져야 되요.

 빚을 내서라도..

 남들이 아파트를 사면 나도 사야 되고..

 주식을 사면 주식을 사야 되고..

 남들이 큰 차를 타면 큰 차를 타야 되요.

 그래서 무한 경쟁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마음이 쉴 틈이 없어요.

 희망이 없어져요..“

 

 정후는 모든 게 다 돈 때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칼의 말을 듣고 보니 그 말이 맞았다.

 

 쉬지 않고 남을 따라가야만 하는 삶.

 따라잡았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남이 보이고..

 잡으면 또 보이고..

 끝도 없는 술래잡기에

 희망은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이다.

 온전한 나만의 삶이 없는 헬조선..

 정후가 가난에 힘겨워 했던 것도

 결국 남을 따라 잡지 못한 좌절감이었던가..

 

 칼의 말이 이어졌다.

 

 “하나 더 있어요.

 공정하지 못해요.

 어느 집안 자식으로

 태어나는 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져요.

 돈 있고 팩(빽)있으면

 법을 어겨도 제대로 처벌 안 받아요.

 군대도 안 가요.

 그래서 훅(흙) 수저로 태어나면

 그저 암울하기만 해요.

 열심히 일해도 집 하나도 못 사요.

 희망 졸라 없어요..“

 

 칼은 마치 이 나라에서 흙 수저로 태어난 마냥 부르짖었다.

 

 정후도 노력을 안 해 본 건 아니었다.

 하지만 돈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는 한

 안정적으로 먹고 사는 길은

 공부를 잘해 명문대를 가거나..

 역시 공부를 잘 해 공무원이 되거나..

 아님 잘 나가는 연예인이 되는 것..

 이 정도였다.

 

 자영업도 돈이 없으면 힘들었고

 웬만한 회사는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웠다.

 90프로가 넘는 청년들이 비슷한 상황이었고

 정후도 그 안에 들어가는 게 당연했다.

 

 그래서 택한 게 편의점.

 하지만 향후 무인 편의점이 보편화 되면

 편의점 알바조차 어찌 될지 모른다..

 

 칼이 계속 말했다.

 

 “헬조선 검법은 그래서 제대로

 헬조선을 겪어 본 사람만이 잘 할 수 있어요.

 정후님은 아마 잘 알거예요.

 헬조선에 대한 감정이 어떤 건지..“

 

 정후가 느낀 건 한 마디로 분노..

 해소 할 수 없는 분노였다.

 정후는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분노가 솟구쳤다.

 

 “알죠. 아주 잘 알아요..”

 

 칼이 정후의 눈에서

 

 분노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거예요.

 분노의 감정을 검에 담아

 상대에게 희망을 주지 않는 것.

 그게 헬조선 검법의 핵심이예요..“

 

 정후는 이제 헬조선 검법이 지닌

 이름의 의미를 확실히 깨닫게 됐다.

 그리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확신이 있었다.

 

 

 헬조선에 대한 분노에서만 만큼은 어디 가서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정후였기 때문이다.

 정후의 마음이 다시 간절해졌다.

 

 “빨리 헬조선 검법을 가르쳐 주세요. 코치님..”

 

 칼이 얼굴이 정후의 목소리에서 헬조선 검법을

 시작 할 준비가 되었음을 느끼고 만족스러워졌다.

 모든 무공이 구결이나 초식도 중요 하지만

 실제로는 심법이 제일 중요하다.

 

 동귀어진.

 

 최고의 심법은 내가 죽어도 좋다는 진심으로

 상대와 일전을 벌이는 것이다.

 이 경우 방어는 중요치 않다.

 내 몸에 칼이 박히더라도 오로지 너의 몸에

 칼을 쑤셔 넣겠다고 덤비는 상대에겐

 제 아무리 뛰어난 고수라도

 오금이 저 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같은 초식이라도 마음 상태에 따라

 그 위력은 하늘과 땅의 차이인 것이다.

 

 헬조선 검법을 있는 집안의 자식이

 배운다 한 들 아무 위력이 없다.

 왜 분노를 해야 하는지

 희망이 없다는 게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후에게 헬조선 검법은

 최고의 검법이 될 수 있었다.

 

 칼은 지금 정후에게 검을 쥐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준비가 됐으면 검을 뽑아 봐요..”

 

 정후가 여전히 분노가 새겨진 눈으로

 한 쪽에 놓인 검집에서 목검을 뽑아 들었다.

 갈색 나무 무늬가 보이는 목검이

 정후의 눈엔 날이 시퍼런 진검과 같아 보였다.

 

 칼이 진지하게 말했다.

 

 “헬조선 검법을 쓸 땐 항상

 

 지금과 같은 마음을 잊으면 안 되요.

 그게 검법의 생명이니까..

 이미 헬조선 검법에 필요한 기본기는 다 갖췄어요.

 그 자세 그대로 검을 올려 놓는다고만 생각하면 되요.

 기본 스텝 자세에서 검을 쥐어 봐요..“

 

 정후가 기본 스텝 자세를 취하고 검을 쥐자

 칼이 다가가 살며시

 정후의 새끼손가락을 떼 놓았다.

 

 “처음부터 다 잡으면 근육에

 힘이 들어가서 스피드가 떨어져요.

 네 손가락으로 가볍게 쥐고 마지막 찌르는

 지점에서 새끼손가락을 붙이면서 힘을 주는 거예요.

 스냅.. 알겠죠?“

 

 정후가 칼이 가르쳐 준대로

 검을 잡고 스냅을 주며 찔렀다.

 

 칼이 굿! 을 외쳤다

 

 “좋아요. 그런 느낌으로 계속..

 이제 스텝을 옮기면서 하겠어요.

 원 스텝 앞으로 내밀면서 찔러요..“

 

 정후가 원스텝을 밟으며 앞으로 검을 찌르자

 칼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이번엔 투스텝하고 똑같이..”

 

 정후가 투스텝 이후에 찌르기를 하자

 칼은 쓰리 스텝에서 찌르기를 지시했고

 정후는 그대로 해냈다.

 칼의 손에서 박수가 나왔다.

 

 “역시 한 번만 가르쳐 주면 모두가 굿 이군요.

  엑설런트~~!!“

 

 이미 별 거 아닌 거에 칭찬 받는데

 무감각해진 정후라 그러려니 했는데

 칼의 다음 말은 정후를 놀라면서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제 헬조선 검법은 다 배웠어요.

  반복 연습만 하면 되요..“

 

 뭐라고?

 

 한 번 찌르고 나서 검법이 끝났다고?

 정후는 칼이 장난을 친다고 생각했으나

 표정을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서.. 설마 이게 다라구요?”

 

 “그래요. 다예요.

 나머지는 손쉬운 응용 동작들이고 이게 전부예요..“

 

 칼의 말은 사실이었다.

 정말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찌르기..

 목표지점에 가장 빨리 도달 할 수 있는

 최단 거리의 공격법.

 

 베는 동작도 있지만 벤다는 건

 원을 그린다는 것이고

 원의 길이만큼 시간이 걸린다.

 동시에 움직이는 관절도 늘어나고

 반드시 예비 동작이 필요하다.

 그만큼 상대가 알아 챌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찌르기는 다르다.

 품안에서 검이 튀어 나오는 것처럼

 최소의 동작만으로

 상대에게 타격을 입 힐 수 가 있다.

 

 움직이는 관절도 최소화 된다.

 게다가 예비 동작이 없기 때문에

 눈을 움직이지 않고 목표에 고정시킨 채

 공략을 하기 때문에 정확성도 뛰어나다.

 

 무공에서 현란한 초식들을 사용 하지만

 사실 이건 눈속임이 대부분인 동작들이라

 실용성 하고는 거리가 멀다.

 

 물론 속이고 나서 상대의 허점이 보일 때

 타격을 할 수 있지만

 이건 상대가 속았을 때의 이야기고

 가장 강력한 공격 방법은

 미처 대응 할 시간도 주지 않고

 가장 최단 거리로 공격해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에 속도의 중요성은 말 할 것도 없다.

 아영이 정후에게 늘

 경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이유다.

 

 가장 빠른 속도로 적에게 다가가

 최단거리에서 정확하게 찌르기.

 

 헬조선 검법은 단 한 초식이지만

 누구도 피 할 수 없는

 최고의 한 초식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칼이 정후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많이 놀랐군요.

 머리로 이해하기 전에 몸으로 해 봐요.

 간단한 응용 동작들이니까..

 원,투, 쓰리 스텝 찌르기는 마스터 했으니까

 이제 원 스텝 위, 중간, 아래.

 투 스텝 위, 중간, 아래.

 쓰리 스텝 위, 중간, 아래,,“

 

 칼이 말을 하면서 천천히 몸으로

 시범을 보여 주고는 정후를 바라봤다.

 

 “자. 할 수 있겠죠?”

 

 칼의 말대로 정후가 그대로

 시전 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칼은 정후에게 한 번 반복을 시킨 후에

 아무 문제가 없자 다시 자세를 잡았다.

 

 “잘 했어요.

 이번엔 거꾸로 뒤로 원스텝 물러서고 찌르고..

 투, 쓰리 스텝도 똑같이..“

 

 칼의 시범에 정후도 똑같이 따라했고

 칼은 이번엔 반복없이 바로 넘어갔다.

 

 “그럼 마지막 응용 동작..

 찌르고..“

 

 칼이 검을 찌른 후에 옆으로 쳐내는 동작을

 한 번 하고 자세를 멈췄다.

 

 “찌르고 막기..

  해 봐요..“

 

 정후가 똑같이 찌르고 막기를 하자

 칼이 이번엔 막고 찌르기 동작을 선 보였고

 

 정후도 그대로 따라갔다.

 

 그러고 나서 전진하며 찌르고 막기, 막고 찌르기,

 후진하면서 찌르고 막기, 막고 찌르기까지 하고 나자

 칼이 다리를 모으며 일어셨다.

 

 “이제 응용 동작도 다 끝났어요..”

 

 세상에 무슨 검법을 배우는데 30분도 안 걸리다니,,

 스텝은 하루 종일 뺑뺑이를 돌려 놓구선..

 정말 헬조선 검법은 분노만 잘 하면 되는 건가..

 

 정후가 끝났다는 말에도 찜찜함을

 지우지 못 하고 있을 때

 칼이 손뼉을 치며 소리를 질렀다.

 

 “오 마이 갓!!

 깜빡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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