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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미남전생 美男傳生
작가 : 모시티사라매
작품등록일 : 2022.1.18

마계대전의 마침표를 찍은 역전의 용사 발타르. 하지만 추한 외모를 투구로 가리고 다녀야 하는 운명이다. 공적을 기리기 위해 왕을 알현하는 자리에서 공주와의 결혼을 대가로 요구하고 마침내 벌어진 약혼식에서 모종의 이유로 마력재해가 벌어지며 죽음을 맞고 깨어난 것은 지방 자작가의 미공자 요한의 몸이다.

 
미남전생 8화
작성일 : 22-01-20 11:46     조회 : 207     추천 : 0     분량 : 6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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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도, 도련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곧장 이해할 수 없었던 토르나는 멍한 얼굴로 주인을 불렀다.

 

 그도 그럴 것이 요한과 프레디는 누가 보더라도 해괴한 모습으로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프레디의 한쪽 손은 요한의 어깨와 뒷목을 다른 손은 허리를 짚은 채,

 몸 아래로 다리를 집어넣고 마치 뱀처럼 그의 몸을 휘어 감고 있었다.

 

 기이한 각도로 몸을 뒤틀고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요한은 상의를 모두 벗은 채 바지만 걸친 상태였다.

 

 얼마나 그런 꼴을 하고 있었는지 두 사람은 이미 흠뻑 땀에 젖어있었다.

 

 “토르나, 무슨……. 큿, 일이야?”

 

 곱상한 얼굴을 찡그리며 요한이 물었다.

 

 “예? 아, 예! 손님께 다과를 준비했습죠, 도련님.”

 “고마워. 거기 두고 가주겠어? 흡! 나중에 마실 테니까.”

 

 토르나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도 거구의 방문객 프레디는 조금씩 몸을 움직였다.

 

 그때마다 그의 품에 안긴 요한은 몸이 틀어지며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녀 입장에선 초현실적으로 보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토르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죄송하지만, 지금 뭘 하고 계신지 여쭤도 되겠습니까요?”

 

 그러자 고통으로 이를 앙 다문 요한대신 프레디가 답을 해줬다.

 

 “추나 요법입니다.”

 “추남이요?”

 

 낯선 단어에 토르나가 엉뚱한 소리를 하자 요한을 휘감고 있던 자세를 바꾸며 프레디는 설명했다.

 

 “추나입니다. 요한 도련님의 틀어진 몸을 바로 잡는 치료지요.”

 “치료……. 말입니까요?”

 “그렇습니다. 치료요. 그리고 죄송하지만 치료에 방해가 되니 이만 나가주겠어요?”

 

 짙은 쌍꺼풀의 눈을 크게 치켜뜨고 프레디가 정중히 부탁했다.

 

 하지만 요한의 곁에서 상황을 지켜보려던 토르나였다.

 

 심지어 망측하고 수상하기 짝이 없는 두 남자의 모습을 본 마당에 그런 요구를 쉽사리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도련님, 그래도 괜찮으신지요?”

 

 그녀는 조심스럽게 요한의 의중을 살폈다.

 

 “응, 그만 나가봐. 그리고 크흡! 당분간 아무도 방에 들이지 말아줘.”

 

 당분간 방해하지 말라는 지시였다.

 

 도련님의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면서도 토르나는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방문이 닫히자 프레디는 휘감았던 팔을 바꿔 잡으며 웃었다.

 

 “메이드가 걱정이 되는 모양이군요.”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오해하기 딱 좋으니까요. 아고고!”

 

 프레디가 다리를 십자로 꼬더니 비틀자 요한은 짧게 비명을 내질렀다.

 

 그의 말처럼 지금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치료 행위로 여기진 않을 터였다.

 

 실제로 방금 건 기술 덕에 요한의 허벅지 근육은 찢어지고 무릎 인대가 늘어났으니 말이다.

 

 “좋아요, 당신 차례입니다.”

 

 프레디는 이리저리 꺾고 당기던 요한의 다리를 매만지더니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그에 요한은 힘없이 늘어진 오른 다리에 손을 얹고서 슬라이트 힐을 외쳤다.

 

 그러자 뒤틀리고 찢어진 근육과 관절이 회복되며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이것이 그가 접골사를 찾은 이유였다.

 

 3년이란 긴 시간동안 의식 없이 침대에 누워만 있던 요한의 몸은 그 사이에도 꾸준히 성장했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활동 없이 골격만 커지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겼던 것이다.

 

 같은 자세로 누워만 있다 보니 굳어버린 근육은 뼈대가 자라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덕분에 그의 신체는 조금씩 뒤틀리며 비대칭 상태가 되었다.

 

 척추는 휘었고 팔다리는 길이가 맞지 않았다. 어깨와 골반도 비틀어져 똑바로 서면 한쪽이 아래로 기울어진다.

 

 겉으로 보기에 증상은 심하지 않았지만 검술 연습처럼 격한 동작을 취할 때면 금방 이상이 발생했다.

 

 발타르였던 시절 수만 번도 더 연습한 동작으로 검을 휘둘러도

 원하는 위치에서 조금씩 어긋나기 일쑤였고 종종 스텝이 꼬이기도 했다.

 

 때문에 요한은 지난 번 랄프와의 대결에서 지금 능력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했었다.

 

 처음엔 지속적인 단련과 라이트 힐을 통해 조정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생각을 바꿔야만 했다.

 

 3년의 시간동안 뒤틀어진 몸은 쉽사리 고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게다가 그는 여전히 성장기였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몸의 비대칭은 점점 더 심해질 터였다.

 

 결국 요한은 이번에도 극단적인 방법을 착안했다.

 

 접골 기술은 본래 전장에서 응급수단으로나 사용하는 것이었다.

 

 매번 힐러를 대동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설령 힐러가 있더라도

 가벼운 염좌나 탈구에 일일이 마력을 낭비할 수는 없었으니까.

 

 그리고 접골은 대게 특정 직업군의 부수적인 능력이었다.

 

 사람의 관절과 근육을 파악하고 맘대로 공략할 수 있는 기술자.

 

 그것은 맨손으로 마물을 때려잡는 권투가 그중에서도 그래플러에게 특화된 지식과 기술이었다.

 

 “계속할 수 있겠어요?”

 

 요한이 자신의 다리를 치료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프레디가 물었다.

 

 전신에 근육을 두른 사내는 근방에서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접골사인 동시에 그래플러였다.

 

 때문에 단순히 어긋난 관절을 맞추는 것을 넘어 요한의 몸을 늘이고 꺾어서 대칭을 맞출 수 있었다.

 

 그렇게 억지로 균형을 잡으면 요한이 슬라이트 힐로 치료하여 고정한다.

 

 그렇게 조금씩 몸을 교정한다는 괴악한 발상을 실천하기 위해 접골사를 수배했던 것이다.

 

 “한 번은 더 가능할 것 같아요.”

 

 옆에 너부러진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요한이 중얼거렸다.

 

 그 모습에 프레디는 고개를 내저으며 웃었다.

 

 자작가의 도련님이 접골사를 찾는다는 얘기를 듣고 흥미가 동해 찾아온 터였다.

 

 그리고 자신의 몸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 어떻게 그의 기술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요한의 설명을 듣고 프레디는 귀를 의심했었다.

 

 이론적으론 충분히 가능한 얘기였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피술자인 요한 본인은 엄청난 고통을 감내해야 할 터였다.

 

 메이드인 수인 소녀에겐 추나 요법이라며 둘러댔지만,

 

 실질적으로 그가 행한 것은 실전에서 상대를 무력화 시킬 정도의 관절기였다.

 

 새삼 부잣집 도련님에 어울리지 않는 대단한 의지와 실행력이라 감탄하며

 프레디는 양손을 깍지 끼고서 돌리며 손을 풀었다.

 

 “좋습니다. 이번엔 조금 더 세게 갈 테니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후훗, 나도 제법 적응했으니까 거칠게 다뤄주시죠.”

 

 그런 이유로 두 남자의 몸은 다시 기이한 형태로 엉켜들기 시작했다.

 

 한편 토르나는 방문 앞을 떠나지 못하고 안의 사정을 엿듣고 있었다.

 

 직접 목격한 실내의 상황,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를 들을수록 그녀는 점점 혼란스런 오해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

 

 뮐레즈 마을 서편 경계 너머, 쿠난 산맥에서부터 내려온 수림(樹林)은

 아직 늦은 오후임에도 짙은 그림자가 내려앉았다.

 

 간간히 마지막 빛이 명멸하는 숲속을 두 개의 그림자가 내달리고 있었다.

 

 “저게 뭐야? 대체 뭐냐고, 게르그!”

 

 앞서 달리던 남자가 뒤를 돌아보며 일행에게 소리친다.

 

 게르그라 불린 사내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마견(魔犬)이야! 헉, 헉, 뜬소문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어.”

 

 길도 나지 않은 덤불 속을 헤치며 두 남자는 전력으로 질주했다.

 

 하지만 뒤로 보이는 어둠 속에선 불길한 소리가 빠르게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보폭은 짧고 소리는 가볍다. 그들과 다른 네발짐승의 기척.

 

 우거진 가지 사이로 석양빛이 새어 든 순간, 게르그는 흘끔 자신의 팔뚝을 내려다보았다.

 

 거기엔 저무는 태양의 노을보다 붉은 흔적이 있었다.

 

 여전히 온기가 남아 흘러내리는 질척한 액체.

 

 그것은 또 하나의 일행이었던 힐러 얀파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피였다.

 

 그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

 

 목의 반절이 뜯겨 나가고도 살아있을 수는 없을 테니.

 

 같이 뭉쳐 다니던 셋은 모두 흑여우 길드 소속의 모험가였다.

 

 전사인 게르그와 추격꾼 제리 그리고 죽은 힐러로 구성된 단출한 파티.

 

 길드를 통해 소개받은 의뢰를 해결하러 숲속 깊이 들어갔었다.

 

 거기서만 자생하는 특별한 약초와 버섯을 채집하는 일.

 

 더불어 간간히 마주치는 소형 마물들을 처치하여 부수입도 올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약초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흔한 건 아니지만 요령만 알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는 풀이었다.

 

 오늘은 일진이 좋지 않은 모양이라며 그들은 계획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결국 해가 나무 끝에 걸릴 무렵에야 채집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가려던 찰나 그들 앞에 ‘그것’이 나타났다.

 

 ‘쿠오오오!’

 

 그때 뒤쪽에서 거대한 짐승이 울부짖는다.

 

 놀란 게르그는 뒤를 돌아보려다 그만 발이 꼬이며 바닥을 구르고 말았다.

 

 “게르그!”

 

 자신을 부르는 동료의 목소리를 듣고 일어서려던 게르그는 자신의 목뒤에 와 닿는 서늘한 숨결을 느꼈다.

 

 저만치서 이쪽을 돌아보는 추격꾼 제리의 모습이 보였다.

 

 모험가 생활만 10년차라는 베테랑의 눈에는 극악의 공포가 서려 있었다.

 

 ‘크르르르.’

 

 귓전에서 낮게 울리는 소리에 게르그는 이미 늦었음을 직감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벌어진 짐승의 주둥이 사이로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이빨들이 보였다.

 

 “끄아아!”

 

 마지막 비명과 함께 짐승의 검고 거대한 아가리 속으로 게르그의 얼굴이 사라졌다.

 

 ***

 

 “고기빵 두 개 주시겠습니까?”

 

 뮐레즈 시장의 수레를 개조한 노점상 앞.

 

 요한이 주문을 하자 여주인의 손이 분주해졌다.

 

 다진 고기와 양파 향신료 따위로 속을 채운 두툼한 빵을 나뭇잎을 말린 것에 싸서 포장한다.

 

 “여기 있어요.”

 

 30대 초반의 여주인은 눈웃음과 함께 빵을 내밀었다.

 

 “아, 저는 두 개를 주문했는데.”

 

 나뭇잎 포장 안에 들어있는 빵이 세 개인 것을 본 요한이 묻는다.

 

 그러자 여주인은 호호호 소리 내어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그건 덤이에요. 젊은 청년이 잘 먹고 다녀야지.”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요한은 기꺼이 빵을 받아들었다.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감사를 표하고선 멀어져가는 요한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여주인의 눈빛이 뜨거웠다.

 

 “어쩜, 저리도 잘 생겼을까. 신께서 실수로 아름다움을 쏟아 부으셨나?”

 

 그러자 어느 샌가 옆으로 다가온 이웃의 꽃가게 주인이 끼어든다.

 

 “얼굴뿐이게요. 듣자하니 검술도 한 실력 한다던데.”

 

 물론 꽃가게 주인 역시 또래 여성이었다.

 

 “정말? 저렇게 호리호리한 몸으로 무술까지 능숙하다니. 신께서 제대로 몰빵하셨네.”

 “그러게요. 매일 우리 집 화상만 보다가 저 얼굴 보면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라니까.”

 

 서로 주거니 받거니 요한을 칭찬하던 두 여성은 남편 이야기가 나오자 왠지 아쉽다는 듯 길게 한숨을 내뿜었다.

 

 그것이 최근 들어 마을에 출몰하는 미청년에 대한 세간의 분위기였다.

 

 물론 그와는 정반대의 의견들도 존재했다.

 

 예컨대 우연히 지나가다 부인들이 수다를 엿들은 꽃가게 주인의 남편처럼.

 

 ‘어디서 굴러먹다 온 놈인지 원. 저 녀석만 나타나면 온 동네 여자들이 정신을 못 차리네.’

 

 볼멘소리를 속으로만 내뱉으며 사내는 헛기침을 해보았다.

 

 그러나 고기빵 노점에 붙어 선 아내는 여전히 요한의 뒷모습 쫓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편, 세간의 사정은 전혀 모른 채 요한은 즐거운 표정으로 한입 가득 빵을 베어 물었다.

 

 그런 요한의 곁에 바싹 따라붙어 걷고 있던 토르나는 불퉁하게 한소리 했다.

 

 “뭐가 그렇게 즐거우십니까요, 도련님?”

 “당연히 즐겁지. 날씨는 이렇게 화창하고 거리엔 활기가 넘치지. 게다가 덤까지 얻었잖아?”

 

 그는 토르나 손에도 하나가 들린 고기빵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친절한 것 같아.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도와주려 다가오고. 이렇게 뭐라도 더 챙겨주려 하니까 말이지.”

 

 마냥 행복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토르나는 마음 한 구석이 갑갑해져 옴을 느꼈다.

 

 ‘도련님 그거 아셔요. 자신이 보기보다 둔하다는 거?’

 

 그랬다.

 

 자신을 향한 마을 사람들의 무조건적 친절이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음을 요한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말레나 부인의 허락을 얻은 이후 요한은 사흘 연속 외출을 계획했다.

 

 그리고 첫 나들이의 경험 이후 앞으론 절대 주인 곁을 떠나지 않겠노라

 다짐했던 토르나는 그때마다 요한과 동행했다.

 

 덕분에 주인을 향한 마을 아낙들의 과잉친절과 뜨거운 눈길을 모조리 지켜볼 수 있었다.

 

 ‘도련님은 지남철입니다. 여심을 잡아끄는 지남철.’

 

 그 사이에도 그의 미모에 홀려선 저도 모르게 곁으로 다가서는 어린 여자애를

 토르나는 슬그머니 옆으로 밀쳐내야 했다.

 

 하지만 긴장감 제로의 요한은 그 모습을 보고선

 왜 남을 괴롭히느냐며 오히려 그런 시종을 타박했다.

 

 그리고 주인의 둔감함에 토르나는 깊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오늘도 모험가 길드에 들르실 겁니까요?”

 

 요한의 발길이 향하는 곳을 짐작하며 토르나가 물었다.

 

 “그래. 나왔으니 인사라도 해야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도련님도 모험가인 줄 알겠습니다요.”

 

 살짝 빈정대는 것 같은 그녀였지만 요한은 외려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모험가라……. 그것도 나쁘진 않은 걸.”

 “그게 무슨 소립니까요? 모험가라니. 마님께서 들으면 기함하실 겁니다.”

 “어째서? 아버님도 탐험가로서 이름을 떨치셨다며.”

 “그것하고 길드 일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요!”

 

 펄쩍 뛰는 토르나의 반응에도 요한은 피식 웃을 따름이었다.

 

 “글쎄, 과연 그럴까?”

 

 마치 그녀가 모르는 일들을 알고 있다는 듯 의뭉스런 얼굴을 하고 있는 주인을 보며 토르나는 속이 탔다.

 

 모험가 길드에서 소개 받았다는 사람을 저택으로 초대해 수상한 일을 벌이던 모습은 여전히 눈앞에 생생했다.

 

 계속해서 길드 사무소를 들락거리다 요한이 진짜 모험가가 되겠다며 나서진 않을지 걱정스러웠다.

 

 그렇게 광장을 지나쳐 길드 사무소가 저편으로 보이기 시작할 쯤.

 

 인파 속에서 커다란 그림자 하나가 불쑥 그들 앞으로 튀어나왔다.

 

 “뭐, 뭐예요!”

 

 놀란 토르나가 요한을 자기 뒤로 숨기듯 밀치며 소리쳤다.

 

 길을 막고 선 사내는 그녀보다 두 배 가까이 큰 덩치였다.

 

 원숭이를 닮은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눈을 부릅뜨고선

 일자로 입을 다물고서 코로는 거친 숨을 내뿜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덤벼들 것처럼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선 거구는 얼마 전 요한과 결투를 벌인 랄프였다.

 

 “무슨 용건인지 말하지 않을 거면 비켜주세요!”

 

 사정은 모르지만 뭔가 위험하다 느낀 토르나는 상대를 매섭게 쏘아붙였다.

 

 순간 랄프의 거구가 바닥으로 꺼지다시피 주저앉더니 요한을 향해 고개를 조아리며 외쳤다.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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