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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흑백의 세계
작가 : 새벽빛
작품등록일 : 2022.1.2

이 세상에는 오로지 흑과 백만 존재한다.
흑과 백으로만 보이는 세계,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세계.
이 세계에서 악을 물리치기 위한 전쟁과 그 전쟁 가운데에서 선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사정.
이 전쟁의 끝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빛 혹은 어둠? 선 혹은 악?

 
26. 이끄시는 대로(2)
작성일 : 22-01-19 02:16     조회 : 220     추천 : 0     분량 : 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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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하.”

 

 나의 물음에 제바 신은 웃었다.

 

 “저는 당신의 존재도 몰랐던 자입니다. 믿지 못하는 세상의 저들과 다른 것이 무엇입니까?”

 

 “리한, 나를 믿는다는 것은 선을 따른 것이다.”

 

 신의 말에 의문이 들었다.

 

 “나는 온전히 선한 마음, 바른 길을 가고자 하는 자들 앞에 나타날 수 있다. 설령 나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하더라도 지금 너는 나를 만난 순간부터 나를 믿고 있지 않느냐.”

 

 그랬다. 리한의 마음에는 제바 신의 등장에도 의심과 불신의 마음이 조금도 들지 않았고 그저 진짜 신이 있다면 왜 이런 세상이 된 것인가에 대한 의문뿐이었다.

 

 “그렇습니다.”

 

 “너와 같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이 세계에는 아직 존재한다.”

 “저와 같은 사람이라면……?”

 “너처럼 선을 추구하고 있는 자들, 나의 존재는 모르지만 은연중에 선을 믿고 있는 자들 말이다. 오직 그런 자들만이 너와 같은 세상을 보고 있지.”

 “!”

 

 리한의 눈동자가 커졌다.

 

 “이 세계를 저와 같이 보는 자들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래. 너와 같이 오색찬란한 아름다운 빛과 색을 보고 있지.”

 

 신은 빙긋 웃었다.

 

 “하.”

 

 리한은 황당해서 헛웃음이 나왔다.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오로지 흑과 백으로만 세상이 모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보는 온통 회색빛이었고, 그 누구도 그 외의 색을 알지 못했다.

 

 “놀랐나보구나. 나는 원래 이 모든 빛깔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악해지고 루페를 믿게 됨으로서 내가 주었던 모든 빛과 색을 잃었지. 아니, 세상은 그대로 찬란하게 빛났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탁하고 어두울 뿐이었다.”

 

 때문에 리한은 아주 어린 시절, 자신의 가족……, 그 외에는 아무도 자신과 같은 세상을 보지 못한다 생각했다.

 하여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그 사실을 숨겨왔다.

 헌데 그 이유가 부패하고 악해진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에 심히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당신을 믿는 자는 다시 저와 같은 세계를 볼 수 있다 그 말씀이십니까?”

 

 “물론 너와 똑같은 것을 볼 수 는 없다.”

 “예?”

 

 “너는 이 세계의 크고 작은 균열부터 악의 기운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영험한 눈을 가지고 있지. 그것은 오로지 1대륙의 왕에게만 허락되어 온 것. 내가 임명하고 지키고 있는 왕을 제외한 그 누구도 그것까지는 볼 수 없다.”

 “아.”

 “그것이 네가 왕의 핏줄이라는 증거이기도 하지.”

 

 리한은 그제야 수수께끼가 풀린 것 같았다.

 

 “이 신전에 있던 것들도 신께서 모두 정리하셨다는 뜻이겠군요.”

 “내 의도는 아니지만 나의 기가 드러남으로서 악한 것들이 모두 정리되었겠지.”

 

 리한은 말없이 아무런 균열도 남아있지 않는 신전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 전에도 네가 세상을 돌아보며 이런 것들을 돌보기는 했지 않니.”

 “그렇습니다. 하지만 존재만으로도 이렇게…….”

 

 리한은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눈빛을 바꾸며 제바 신을 향해 말했다.

 

 “그래도 본래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것이 허락되어 있었다는 말씀이시지요?”

 “그렇다. 네가 되돌려다오. 모두가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신의 말씀이 마음 속 깊은 곳에 와 닿았지만 머릿속으로는 바로 현실과 이상이 부딪혔다.

 

 “하지만 일개 군사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너는 일개 군사가 아니다. 너는 가장 강한 나의 피조물이 될 것이니.”

 “그렇다한들 그것이 왕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왕이 있어도 저렇게 날뛰는데.”

 “리한, 내가 드러나지 않았어도 1대륙의 왕들이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기에 1대륙의 왕들이 이 세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관리하게 했었다.”

 

 ‘관리와 감시……? 과연 그것이 제대로 된 것일까?’ 의문이 머릿속을 감쌌다.

 

 “루페가 1대륙의 왕을 두려워 하기는 했습니까? 두려워했다면 어찌 제 부모님을…….”

 “제 아무리 루페가 날고뛰어도 그것은 한낱 나의 피조물이기에 나의 능력을 능가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나의 능력을 언제든 부여받을 수 있는 1대륙의 왕은 자신의 천적이었지.”

 

 루페는 1대륙의 왕을 두려워하고 견제했었다.

 그렇기에 11대륙의 왕들을 자기 마음대로 주물렀지만 1대륙으로 인해 12대륙의 질서는 계속해서 유지되었다.

 

 만약, 유지가 되지 않았더라면 이미 11대륙은 난장판이 되어 있을 것이었다.

 1대륙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륙 간의 빈부격차, 대륙 내의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졌을 것이고 전쟁도 더욱 빈번했을 것이었다.

 

 그 것은 관리와 감시가 어느 정도는 이루어졌다는 것의 증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면 왜 루페를 처리하지 못하셨습니까?”

 “루페는 자신의 기를 숨겼다. 영혼을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내 눈을 피해 다녔지. 또 나도 루페를 발견했다 해서 섣불리 모습을 드러내면 모든 사람들이 죽기에 그렇게 할 수 없었고 역대 왕들이 루페를 대적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리한은 자신의 조상이기도 한 역대 왕들과 자신의 아버지였을 선대왕이 그런 이유로 루페를 끝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왕들이 루페를 그냥 두었다 이 말씀이십니까?”

 “그래. 딱히 나서서 루페와 싸우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겠지. 잃을 것이 있으니까. 부나 권세가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 자신의 혈육에게 혹여나 피해가 갈까 그랬던 것이었겠지. 나 또한 나의 사랑하는 백성들이 다치고 죽기를 원하지 않아 나서지 못하는 것이었으니 왕들의 마음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말할 수 없었지.”

 “그런…….”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문득 리한 자신의 가족을 떠올리자니 말문이 막히기는 하였다.

 

 “너 또한 이해가 될 것이다. 너희 부모였던 바인과 이네도 마찬가지였지.”

 “나의 부모…….”

 “바인 세테르 역시도 선하고 굳건한 믿음과 강직한 성품을 가진 자였기에 루페를 소멸시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했지만 너를 품고 있는 이네가 눈에 밟혀 망설였던 순간 오히려 루페에게 역공을 당했었지.”

 

 리한은 처음 듣는 자기 부모님의 이야기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미 전에도 들은 적이 있었던 것이었지만 그때는 역사적인 사실로 들었다면 지금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부모님의 살아생전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네가 태어난 990년 12월 31일, 루페와 11대륙의 왕들의 합작으로 므디르 왕을 앞세워 반란을 일으키고 왕실을 제압한 후 목숨을 거두고 궁에 불을 질렀지. 사고사로 가장을 하고 왕의 최측근이었던 므디르를 왕으로 세우도록 밀어붙였고 백성들은 놀라고 슬퍼했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므디르 왕이…….”

 “그렇지. 므디르는 속이 시꺼먼 자였다. 그 목숨조차도 소중한 것이겠지만, 나는 오늘 너를 위해 그 자의 목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지금 너와 만난 것이지.”

 “신이 있다면 벌하실 거라는 그 믿음을 이루어주셨군요. 하지만 므디르 왕이 죽었다고 해서 저는 왕이 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

 “네. 앞으로 왕의 자리는 오로지 신의 것입니다.”

 

 신은 리한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아, 그리고 특별히 내가 왕의 모습을 빌려 너를 만난 이유가 있다.”

 

 신은 중요한 사실을 잊었다는 듯 급히 말을 했다.

 

 “무엇입니까?”

 “바로 검을 직접 전하기 위함이다.”

 “네?”

 “영체의 모습으로는 이 검을 만질 수 없기에 육체의 모습이 필요하더군. 앞으로 이 검은 나의 힘을 담는 도구가 될 것이다.”

 “허면 이것으로 루페를 죽일 수는 있는 것입니까?”

 “그러하다. 루페는 내가 만들었기에 내가 거둘 수 있지. 그것이 루페와 나의 차이이기도 하다.”

 “영혼을 다루는 것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오직 나만이 영혼을 부여하고 거두어갈 수 있다. 그리고…….”

 

 신은 말을 잠시 멈추고는 리한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능력을 담은 검을 너에게 주려한다.”

 “제게 그런 능력을…….”

 “너라면 가능할 것 같더구나. 비록 왕래는 신전에서만 가능하지만 네가 태어난 순간부터 너를 계속 지켜보았었단다. 네가 어떤 아이인지 가장 잘 알고 있지. 너는 남들과는 다른 아이였기도 하고.”

 “다를 것도 없습니다.”

 “아니다. 넌 명예, 권력, 부 따위에 집착하며 살아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지. 그리고 선한 마음을 가지고 그 선을 믿고 따르며 생명을 함부로 대하지도 않았다.”

 

 리한은 수많은 전쟁에 나아갔을 때에도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가진 탓에 많은 사람들을 죽였을 거라 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적을 죽임으로서 전쟁의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니었다.

 군사로서 어쩔 수 없이 목숨을 앗아야 하는 때도 있었겠지만 즉결 처형을 하기보다 우두머리를 잡아 벌하는 것을 최선으로 하였다.

 

 그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 것이 최선의 선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너는 아주 잘 자라주더구나.”

 

 신은 사랑스럽고 대견하다는 눈빛과 표정, 말투로 리한을 바라보았고 리한은 묘한 마음이 들었다.

 근래에 들어서는 느껴보지 못한 마음을.

 

 “그래서 생각했다. 너라면 나와 함께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리한은 고개를 숙였다.

 

 ‘과연 내가 그만한 능력이 되는 사람인가?’

 

 “따라서 너의 결정에 따라 나 역시도 너를 믿고 나의 모든 능력을 주려 한다.”

 

 자신의 마음과 달리 신은 그를 믿고 있었다.

 

 그리고는 어느새 빛이 나는 수려한 검을 띄워 리한을 향해 건넸다.

 

 “이 검은 내가 네게 하사할 검, 이 검으로 너는 모든 영혼을 거둘 수 있다. 설령 그것이 루페라 할지라도.”

 “저는…….”

 

 결정을 기다리는 신의 모습에 리한은 섣불리 말을 하지 못했다.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구나.”

 

 신의 말과 동시에 990년 1월 1일 정각이 되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리한은 결심한 듯 신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저는 신이 이끄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

 

 몇 시간이 흐른 후, 칠흑 같던 어둠이 서서히 물러가는 여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리한은 신전에서 여명을 잠시 바라보더니 곧장 신전에서 내려와 자신을 직속상관으로 모시고 있는 페리오드를 불렀다.

 

 “페리오드!”

 

 의자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던 페리오드는 리한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예! 리한 단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지금 당장 이동해야 할 곳이 있다.”

 “네? 이 시간에요?”

 

 시간은 새벽 5시를 향했다.

 

 “그래. 지금.”

 “아, 아니 갑자기 무슨 일이십니까? 신년선포식 전에 신전을 둘러보실 시간은 아직 남았는데……?”

 “우린 신전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허면……?”

 

 “2대륙으로 갈 것이다.”

 “예? 왕의 명이십니까?”

 

 눈을 부비며 자신이 꿈을 꾸나 하는 표정으로 질문하는 페리오드를 바라보던 리한은 아주 살짝 ‘하’하고 웃으며 말했다.

 

 “아니. 신의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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