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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미남전생 美男傳生
작가 : 모시티사라매
작품등록일 : 2022.1.18

마계대전의 마침표를 찍은 역전의 용사 발타르. 하지만 추한 외모를 투구로 가리고 다녀야 하는 운명이다. 공적을 기리기 위해 왕을 알현하는 자리에서 공주와의 결혼을 대가로 요구하고 마침내 벌어진 약혼식에서 모종의 이유로 마력재해가 벌어지며 죽음을 맞고 깨어난 것은 지방 자작가의 미공자 요한의 몸이다.

 
미남전생 4화
작성일 : 22-01-19 00:27     조회 : 205     추천 : 0     분량 : 6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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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욕심만 앞섰구나, 껄껄껄.

 

 호쾌한 웃음소리.

 

 자신의 손을 빠져나가 바닥을 구르는 칼을 보며 발타르는 오래전 과거의 일들을 떠올렸다.

 

 그의 용모는 타고난 것이었다.

 

 신생아 시절, 인간의 아이라고 믿기 힘든 모습 때문이었을까?

 

 그의 친부모는 아직 젖을 떼지도 못했을 어린 아이를 바구니에 담아 깊은 숲속에 버렸다.

 

 때문에 낳아준 부모에 대한 기억이 그에겐 없었다.

 

 무슨 생각으로 자신을 숲 가운데 던져두었는지 이제와 확인할 길은 없었다.

 

 울다 지쳐 쓰러진 채 아사하거나, 산짐승의 먹이가 되겠거니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었다면 숲이 아닌 남의 집 문간이나 교단의 예배당 앞을 선택했을 테니까.

 

 잔인하게 버림받았음에도 발타르는 태생부터 악운에 강해서일까,

 좀처럼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산중에서 누군가 그를 발견하고 거두었다.

 

 바구니가 버려진 곳보다 훨씬 더 깊은 안쪽.

 

 보통의 사람은 존재조차 모르는 산중 마을에 살던 사내였다.

 

 고작 십여 명의 주민이 은둔하여 사는 마을에서 젖동냥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갓난아이는 짐승의 젖을 먹으며 연명했고 기적처럼 살아남아 소년으로 성장했다.

 

 일곱 살이 되던 해, 그는 난생 처음으로 칼을 잡았다.

 

 무심코 들어간 다락방 구석에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쓴 검을 발견했던 것이다.

 

 자신의 키만큼이나 큰 칼을 들고서 휘두르던 어린 발타르는 그때에도 검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지금처럼 자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때마침 그 모습을 목격하곤 소리 내어 웃어대던 이가 있었다.

 

 부모에게 버려진 그를 거두어 양자로 들였던 남자.

 

 발타르란 이름을 지어주고 검술을 가르쳐 준 사람.

 

 전생의 그가 아버지라 불렀던 사나이였다.

 

 흙바닥에 주저앉은 발타르는 그때의 아버지처럼 웃어대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직 감당하기엔 부족한 모양이네.”

 “당연하지요. 검이라는 게 아무나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요.”

 

 당연한 소리라는 듯 손을 내젓는 토르나였다. 그 모습에 발타르는 짓궂은 맘이 일었다.

 

 “뭐야? 그럼 나는 아무나 쪽에 속한다는 거야?”

 

 주인의 지적에 수인 메이드는 이내 낯빛이 변했다.

 

 “아, 아니지 말입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그만큼 수련을 한 후에야 검을 다룰 수 있다는 것입지요. 행여 서툴게 다루다 오히려 도련님이 다칠 수도 있으니깝쇼.”

 “그래, 그래. 결국 내가 서툰 것이 문제란 말이구나.”

 

 요한의 얼굴로 하는 풀이 죽은 연기는 완벽했다.

 

 예전의 발타르라면 어려웠을 감정의 표현에 토르나는 깜빡 속아 넘어갔다.

 

 “아이고 문제라니요. 제가 언제 그런 말씀을 올렸다고 그러십니까요.”

 “아아, 주제도 모르고 내가 멍청한 짓을 했어. 잘못했네. 내가 아주 큰 잘못을 했어!”

 

 자리에서 일어나 땅에 떨어진 칼 쪽으로 가며 발타르는 더더욱 열연을 펼쳤다.

 

 다시 칼을 주워 들고서야 그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토르나를 향해 돌아섰다.

 

 “놀랐지! 그러니까 사람 무시하지..... 토르나?”

 

 당황한 발타르가 메이드의 이름을 불렀다.

 

 고개를 숙인 채 주저앉은 거북이 수인의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주르륵 아래로 흘러내렸다.

 

 “지금 우는 거야? 왜 그래?”

 

 그녀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발타르는 어쩔 줄 몰라 물었다.

 

 그러자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던 토르나가 울먹거리며 말했다.

 

 “도련님, 제가 귀찮으신 겁니까요?”

 “귀찮다니. 무슨 소리야. 조금 장난친 것뿐이야.”

 “장난이라 하셨습니까?”

 “그래. 장난.”

 

 억지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는 아무렇지 않음을 보여줬다.

 

 “저는 무섭습니다. 기억이 없다고 하시지만, 요즘 도련님은 제가 알던 도련님이 아닌 것 같아서 말입니다요.”

 

 그제야 비로소 그는 발타르가 아닌 요한의 눈으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었다.

 

 토르나는 요한이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시종이라고 했었다.

 

 그만큼 둘 사이엔 그가 모르는 유대가 있었을 것이다.

 

 3년이란 시간동안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상태였던 주인의 옆을 지킨 그녀였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최근 그의 행동이 그녀에겐 낯설기만 했을 것이다.

 

 단순히 기억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이 알던 도련님을 상실했다는 두려움이 그녀 안에서 자랐을 지도 모른다.

 

 “미안하다.”

 

 여전히 발개진 얼굴로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는 토르나의 머리를 발타르는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내가 생각이 짧았어. 너도 힘들었을 텐데.”

 “그럼 제가 계속 도련님을 보필해도 되는 겁니까요?”

 “당연하지. 기억이 돌아오기 전까진 토르나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걸.”

 

 도련님의 대답에 그제야 맘이 놓였는지 토르나도 꿀꺽 호흡을 삼키며 맘을 진정시켰다.

 

 부축을 받으며 일어선 그녀는 머쓱해진 표정으로 옷매무새를 정리하는가 싶더니

 다시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창고에서 목검을 봤던 것 같습니다요. 정 연습을 하고 싶으시면 그걸 사용하셔요.”

 “목검이라. 그거 좋은 생각이네. 알겠어, 토르나.”

 

 괜히 칭찬을 덧붙이며 발타르는 히죽 웃었다.

 

 “그리고 말입니다요…….”

 “음, 그리고? 할 얘기가 있으면 편하게 해.”

 “앞으로 너무 방에만 계시지 말고 오늘처럼 나와서 몸을 움직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요.”

 “그런가?”

 

 딱히 주저할 내용도 아닌 토르나의 말에 발타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 그렇게 혼자만 있는 것에 몰두하시면……. 뼈가 삭는다고…….”

 “뭐라고?”

 

 역시나 맥락을 모를 생뚱맞은 소리에 반문 발타르는 반문했다.

 

 “아, 아닙니다요.”

 

 토르나는 손을 내저으며 그의 손에 들린 칼을 빼앗다시피 가져가선 잰걸음으로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

 

 다시 여러 날이 지난 뒤.

 

 하스베르크 저택 내원에선 요한이 한창 검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건 진검이 아니었다.

 

 얼마 전 시종인 토르나가 찾아다 준 목검이었다.

 

 길이나 모양은 진검과 흡사하지만 보다 가볍고 안전한 물건.

 

 그럼에도 단단하기로 유명한 흑단목으로 만들어 사용하기에 따라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었다.

 

 ‘부웅, 휙!’

 

 몸과 팔을 부드럽게 움직여 회전력을 실은 칼끝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제법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단련을 꾸준히 해온 덕분에 몸에 근육이 붙은 덕분이었다.

 

 그럼에도 기본기가 되는 단일 동작을 수백 회 반복하는 사이 요한의 몸은 온통 땀에 젖었다.

 

 마지막으로 횡으로 크게 목검을 휘두른 그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바닥에 주저앉았다.

 

 목검을 내려놓고 보니 물집이 잡히다 못해 껍질이 벗겨진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검을 놓치지 않으려 꽉 쥐고 있었던 탓에 근육이 경련을 일으킨 것이다.

 

 “참으로 약한 몸이구나.”

 

 요한 하스베르크란 소년의 속에서 발타르가 몸의 상태를 살피다 탄식을 내뱉었다.

 

 이런 정도의 훈련을 그것도 목검을 쥐고 하는 것이라면

 예전의 그는 하루 종일이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각처럼 섬세하고 아름다운 얼굴만큼이나 연약한 소년의 몸은

 반나절도 되지 않은 연습으로 이 지경이었다.

 

 ‘슬라이트 힐.’

 

 그는 양손을 맞잡은 채 회복 주문을 발동했다.

 

 마력의 성장은 몸의 단련에 비한다면 그나마 속도가 빠른 편이다.

 

 주문을 통해 갖고 있는 마나를 모두 소진하고 다시 회복하기를 반복하면

 주문도 숙달되지만 동시에 축적할 수 있는 마나의 양도 증가한다.

 

 체내의 마나를 담는 그릇이 커지는 것이다.

 

 마나는 생명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방전이 되고나면 무력감과 어지럼증 등이 밀려오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대로 혼절했다 깨어나기도 부지기수였다.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극단적 수련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생의 경험을 통해 발타르는 적절한 수준까지 마나의 소진을 통제할 줄 알았다.

 

 그것은 수도 없이 생사의 경계를 건너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체득한 방식이었다.

 

 손의 상처와 팔 근육의 손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요한은 다시 목검을 들고 일어섰다.

 

 “그래도 이 정도면 다시 해볼 만하겠지?”

 

 혼잣말을 하며 그는 목검을 앞으로 세워들고 어깨높이로 들었다.

 

 전신을 잔뜩 긴장시킨 채 요한은 정면의 허공에 가상의 적을 그려보았다.

 

 처음 내원에 진검을 들고 왔을 적에 했던 것처럼.

 

 그것은 단순한 이미지 트레이닝은 아니었다.

 

 발타르로서 이전에 익혔던 검술을 단련하기 위한 방법이다.

 

 기본적인 검의 흐름과 동작들을 토대로 상황에 따라 응용하는 순수한 실전 검술.

 

 그렇기에 훈련에서도 항상 가상의 적을 그릴 줄 알아야 했다.

 

 “하앗!”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그림자를 향해 요한은 세차게 검을 내뻗었다.

 

 적이 옆으로 몸을 피하며 되치기를 해온다.

 

 그 역시 몸을 회전시켜 검로(劍路)를 바꿈으로서 공격을 튕겨냈다.

 

 - 검술은 결국 두 가지로 되어있다. 공격과 방어! 껄껄껄!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가 요한의 귓전에 들렸다. 그것은 발타르의 기억이었다.

 

 - 적의 움직임을 읽기 전에 자신의 움직임을 알아야 한다. 비어있는 곳이 어딘지, 칼끝을 어떻게 찌를지. 그것을 아는 것으로 상대의 수를 절반은 읽은 셈이란다.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발타르에게 검술을 가르쳐준 것은 아버지였다.

 

 새로운 몸으로 처음 제대로 검술을 펼쳐내자 자연스레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른 것이다.

 

 - 나머지 절반?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냐.

 

 그림자가 몸을 틀더니 그의 등 뒤로 잽싸게 돌아 들어온다.

 

 그리고 순간 발타르의 의식에 따라 요한의 몸이 움직였다.

 

 허공에 몸을 띄어 회전함과 동시에 허리를 뒤로 꺾으며 목검을 휘두른다.

 

 - 상대의 움직임을 볼 줄 알아야지!

 

 뒤로 돌아들어오는 그림자의 행로에 먼저 요한의 검이 끼어든다.

 

 하지만 다리로 착지하는 순간 몸의 균형을 잃고 휘청대다 자빠지고 말았다.

 

 긴장이 풀리고 동시에 눈앞에 어른거리던 그림자도 사라지자 요한은 그대로 풀밭에 드러누웠다.

 

 ‘아직도 무리인가?’

 

 씁쓸한 표정으로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는 거친 숨을 내뿜었다.

 

 발타르로서 상대의 움직임을 읽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요한의 몸이 그의 생각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새삼 발타르는 자신이 생경한 몸속에 들어있음을 실감했다.

 

 ‘짝짝짝.’

 

 그때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요한은 고개를 들었다.

 

 거기엔 그의 어머니 말레나가 우아한 동작으로 박수를 치며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머니, 언제부터 거기 계셨습니까?”

 

 당황한 요한이 서둘러 일어서며 물었다.

 

 “아까부터 보고 있었다.”

 “그러셨군요. 기척을 하시지 그러셨습니까.”

 “네가 너무 열심이기에 방해가 될까 잠자코 있었단다.”

 

 요한은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다 곁에 있던 나무둥치에 슬그머니 목검을 기대어 놓았다.

 

 “검술은 언제부터 누구에게 배운 거니?”

 “배우다니요. 그냥 아무렇게나 휘둘러 봤을 뿐입니다. 누워있는 동안 굳어버린 몸을 풀어볼 생각으로요.”

 

 손을 절레절레 내젓는 아들의 답에 말레나 부인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막무가내 휘두른 솜씨는 아니던데. 난 모르는 사이에 토르나가 너에게 검술 선생이라도 붙여준 줄로만 알았구나.”

 

 대충 둘러대고 넘어가려던 요한은 어찌 답을 해야 할지 난처해졌다.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후 겨우 한 달 정도가 지난 터였다.

 

 그 사이 스승도 없이 혼자서 이만큼 칼을 다루기에 능숙해졌다는 설명은

 조금이라도 보는 눈이 있는 사람으로선 믿기 힘든 일일 것이다.

 

 “모르겠어요. 전 그냥 몸 가는 대로 휘둘렀을 뿐입니다.”

 

 딱히 그럴듯한 핑계를 떠올릴 수 없었던 요한은 궁색한 변명을 했다.

 

 “흐음. 하긴 예전엔 자작께서 검술 연습을 하실 적에 요한 너도 종종 함께 했었으니까. 그때의 감각은 아직 몸에 남아있었을 지도 모르겠구나.”

 

 손으로 가볍게 턱 끝을 어루만지며 말레나 부인은 아들의 답에 대한 나름의 추측을 던졌다.

 

 “어쩌면 그런 지도 모르겠네요. 처음 검술 연습을 해보겠다고 생각한 것도 아버님의 검을 우연히 발견하고서였답니다.”

 “머리로는 생각나지 않아도 몸이 기억한 것은 떠올릴 수 있다는 걸까?”

 

 천천히 다가오더니 아들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부인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는……. 어떤 분이십니까?”

 

 마침 생각이 났다는 투로 요한은 어머니에게 물었다.

 

 “그분에 관해서도 기억나는 것이 없는 거니?”

 “예, 여전히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요한의 안에서 발타르가 거짓으로 대꾸하였다.

 

 그는 아버지이자 이 저택의 주인인 미하일 하스베르크 자작에 대해서 그녀의 입을 통해 얘기를 듣고 싶었다.

 

 요한의 기억은 영영 돌아올 일이 없으니 당장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말레나 부인은 아들의 옆에 나란히 서서 멀리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아버지는……. 타고난 탐험가이자 모험가란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망설이는 일도 없지. 그러면서도 주변엔 더없이 다정한 사람이기도 하고. 물론 검술 실력도 뛰어나단다.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제대로 검술을 가르쳐달라고 청해보려무나.”

 

 그녀의 이야기에 요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편인 미하일 자작의 검술을 오랫동안 봐왔기에 그의 실력을 금방 알아챘던 것이리라.

 

 “그럼 좋겠네요.”

 

 기대감을 내비치며 요한은 미소 지었다.

 

 그리고 어머니를 만나면 하려던 얘기를 떠올렸다.

 

 “어머니, 한 가지 부탁드릴 게 있는데요.”

 “말해보렴.”

 “이제 몸도 많이 회복되었으니 마을 구경을 하고 싶습니다.”

 

 아들의 부탁에 말레나는 당황한 눈치였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후, 아들은 아무 것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아들 요한의 모습은 이전과 달라보였다.

 

 유약하고 순진하던 소년.

 

 14살이 되어서도 종종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며 보여주던 아이 같은 모습은 이제 사라지고 없었다.

 

 당연히 깨어나고서 부탁이란 것을 해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마을이라고 해봤자 저택에서 천천히 걸어 이각이면 도착하는 거리였다.

 

 가는 길도 농지 곁이라 사람의 왕래도 많으니 크게 걱정할 일은 없었다.

 

 “방금 모습을 보니 건강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구나. 하지만 이곳 지리도 기억이 나질 않을 테니 혼자만 밖에 내보낼 수는 없어.”

 

 말레나의 걱정에 요한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는 듯이 눈을 반짝였다.

 

 “그런 부분이라면 걱정 마세요.”

 

 그리고 요한은 때맞춰 저택 쪽에서 수건과 마실 물을 들고

 쪼르르 걸어 나오는 자신의 시종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마님의 모습에 멈춰서 꾸벅 인사를 드리는 메이드에게 요한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토르나, 나랑 마을에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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