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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21회)
작성일 : 22-01-19 00:23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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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21회)

 

 

 스르륵~~

 

 

 서늘한 느낌을 받으며

 

 정후가 검집에서 검을 쑥 뽑아 드는 순간

 정후는 아~ 나직한 신음소리를 냈다.

 뭔가 기운이 빠지는 것 같은 소리..

 정후의 손에 들려 있는 건 목검이었다.

 

 (맞아. 지금은 연습이지..)

 

 정후는 안도의 한숨을 한 번 더 내쉬었다.

 칼이 박수를 쳤다.

 

 “먼저 행동으로 옮기는 적극적인 자세 좋아요. 굿!!”

 

 정후는 칭찬해 주는 칼의 검을 바라봤다.

 

 (설마 내 목검하고 대련하고 그런 건 아니겠지..)

 

 칼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정후의 시선이 자신의 검에

 

 머문 걸 알자 먼저 말을 꺼냈다.

 

 “오늘은 기초 자세만 배울 거예요.

 부담 갖지 않아도 되요..“

 

 정후는 가만히 있기가 뭐해

 

 어정쩡한 대답을 했다.

 

 “아. 네..”

 

 칼이 검을 가슴에 품고 말했다.

 

 “자 그럼 검을 내려 놔 보세요..”

 

 “네?”

 

 기껏 잡아 놨더니 내려 놓으라니..

 검법 연습하는 거 아닌가..

 

 “기초 자세 연습에 검은 필요없어요.

  편하게 맨손으로..“

 

 검법 연습이라고 검을 들고

 

 한다고 생각한 정후의 착각이었다.

 정후가 머쓱한 얼굴로 목검을

 다시 검집에 넣고 바닥에 내려놨다.

 

 칼이 표정을 가다듬더니 말했다.

 

 “모든 무공의 기본은 포뻡(보법), 스텝이예요.

 내 몸을 어디로 움직여 주느냐에 따라 상대의 공격을

 막을 수도 반격 할 수 도 있는 거예요.

 자..“

 

 칼이 자세를 가다듬더니

 양 손을 허리에 뒷짐을 지고

 한 발을 쭉 내민 채 자세를 숙였다.

 정후가 뭐지 하고 유심히 쳐다봤다.

 

 칼이 말했다.

 

 “이렇게 따라 해 보세요..”

 

 정후가 양 손을 뒤로 하고

 칼과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

 

 “손을 뒤로 하는 건

 하체에 중심을 확실히 주기 위해서예요.

 검을 잡는 건 하체가 마스터 된 뒤에 할 거예요.

 천천히 내민 발의 반대 발을 앞으로 움직이면서

 내민 발도 그만큼만 앞으로..

 이게 원스텝이예요.

 하나~~!!“

 

 칼이 원스텝을 밟으며 앞으로 나가자

 정후도 똑같이 원스텝을 밞았다.

 칼이 자세를 풀더니 말했다.

 

 “이제 시범을 보였으니까

 

 마스터 하는 건 정후님의 몫이예요.

 저기 구석 끝까지

 원스텝을 밟으며 반복하도록 해요.

 하나~~!!“

 

 정후는 원스텝 원스텝을

 반복하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검법을 배운다고 해서 무슨 대단한

 초식이라도 배우나 했더니 원스텝이라니..

 하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하기로 했다.

 

 정후가 구석에 다다르자 칼이 말했다.

 

 “잠시 스탑..”

 

 정후가 멈췄다.

 

 “너무 잘 하고 있어서 백 스텝은

 따로 시범을 보이지 않을 게요.

 그 상태에서 이번엔 내딘 발을

 뒤로 빼고 뒷발도 뺀 만큼만 뒤로..

 자 하나~~!!“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동작이라

 정후는 아주 쉽게 칼의 지시를 이행했다.

 칼의 손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와우~~!!

 

 시범이 없이도 이렇게 잘 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해요. 굿~~!!“

 

 정후는 칼의 칭찬에 기쁘기 보다는

 속으로 약 올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간단한 걸 잘했다고 칭찬을 받아야 하다니..

 자신의 경공 수준을 전혀 모르는 것 같은

 

 칼의 지도 방식에 정후는 슬슬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비싼 계약금 어쩌고 저쩌고 한 거 다 뻥 아니야..)

 

 사실 아영이 말한 위약금 얘기는

 사실이 아니었다.

 정후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아영이 대충 둘러댄 얘기 일 뿐.

 애당초 칼은 돈을 받고

 정후를 가르칠 마음이 없었다.

 정후의 무공 재질을 높이 사 코칭을 자처한 것이다.

 

 칼은 운동이든 무공이든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선수 시절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단순해 보이는 게 가장 큰 힘이라는 걸..

 

 모든 운동의 기본이

 가장 단순한 러닝인 것처럼 말이다.

 이미 경공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는

 정후였지만 이 단순한 동작이 기존 경공의

 보법과는 다른 점이 분명히 있었다.

 

 가장 낮은 자세로 몸을 움직인다는 점,

 직선으로 움직여 목표 거리 도달에

 가장 효과적인 보법이라는 점,

 상체는 지면과 직각을 이루며 움직인다는 점이다.

 

 칼이 정후를 칭찬한 것도 단지 립 서비스가 아닌

 실제로 정후가 이 단순한 동작을

 아주 잘 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후는 잘 못 느끼고 있었겠지만

 일반인들은 이 동작을 제대로 익히는 데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정후도 경공을 익히기 전에 이 동작을 배웠다면

 필히 중심이 무너지는 일이 반복 됐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과는 차원이 다른 정후는

 벌써 몇 년은 연습한 사람처럼 기본 스텝의

 중심을 손쉽게 유지하면서 잘 해내고 있었다.

 

 칼은 정후가 이미 마스터 했음에도

 기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정후에게 앞뒤로 움직이는 걸 계속 반복시켰다.

 언제까지였나면 정후가 목이 말라

 더는 못 하겠다고 생각하기 직전까지였다.

 

 “스탑. 스탑..”

 

 정후가 동작을 멈추고서

 말라서 잘 넘어가지 않는 침을 겨우 삼켰다.

 

 “굿!! 잘 했어요.

 내려가서 물 한 잔 마시고 와요.“

 

 정후는 살았다는 듯 얼른 옥상을 내려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영이 앞에서 물 컵을 내밀었다.

 

 “얼른 마시고 올라가..”

 

 정후가 좀 짜증난다는 얼굴로

 물 잔을 벌컥 들이키더니

 아영을 한 번 쳐다봤다.

 

 “이거 언제까지 해야 돼?”

 

 아영이 빙그레 웃었다.

 

 “지금은 내가 사부가 아니잖아.

 사부한테 물어 봐야지..“

 

 

 그렇다.

 옥상사부는 아영이 아니라 칼이다.

 정후가 얄미운 얼굴로 아영에게

 

 빈 물 잔을 건네고는 다시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러면서 정후는 느껴지는 게 있었다.

 아영의 얼굴을 한 번 보고 나니까 힘이 난 다는 걸..

 

 다시 옥상에 올라간 정후는

 그 뒤로 두 번이나 더 물을 마시러 내려왔다.

 칼은 정후가 마신 세 컵의 물이

 다 마르고 나서야 다시 박수를 쳤다.

 

 “와우~~!!

  이런 집중력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 봐요.

  잘 했어요..“

 

 벌써 달이 구름위에 걸려 있었다.

 질릴 만도 하건만 정후가 끝까지 해 낸 건

 단순하기만 이 동작이 하면 할수록

 기존에 익혔던 경공과는 다른 위력이

 숨어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정후는 연습이 뒤로 가면 갈수록

 손에 검을 들고 있는 상상이 계속 떠올랐다.

 이 동작대로 앞으로 가다가 손만 내밀면

 어떤 상대든 무찌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반대로 뒤로 갈 때는 어떤 공격이 오더라도

 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상체의 중심이 항상 지면과 직각으로

 서 있기 때문에 상대에게 조금의 허점만 보이면

 바로 공격으로 전환해 성공 할 것만 같았다.

 

 연습 내내 정후는 목검을 집어 들고 싶은

 욕망이 솟구치는 걸 꾹꾹 눌러 참았다.

 어쩌면 손을 뒤로 하고 반복하는 스텝 연습은

 검을 잡고 싶은 욕구을 최고조로 증폭시켜

 검을 잡았을 때 최강의 위력을 내게 하려는

 방법인지도 몰랐다.

 

 칼이 손을 뒤로 하고 스텝을 연습 시킨 것도

 사실 이런 속내가 숨어 있었다.

 

 검에 대한 갈증..

 

 이것이야 말로 가장 위대한 검법의 요지인 것이다.

 검의 힘은 검을 잡은

 주인의 마음과 그 궤적을 같이 한다.

 

 마음이 해이하거나 나태하다면

 아무리 뛰어난 검법을 지니고 있어도

 그 위력의 절반도 발휘 하지 못하지만

 검에 대한 간절함이 마음에 베어 있다면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검이라도

 강철 같은 위력을 보여 주고도 남는 것이다.

 

 첫 날의 수련만으로도 정후의 마음에는

 검에 대한 갈증이 응축되어 가고 있었다.

 다음날에도 같은 동작이 반복 되었고

 점점 스텝의 위력에 눈을 뜨게 된

 

 정후는 지칠 줄을 몰랐다.

 

 처음에 지루했던 수련은

 이제 반복해서 즐기는 유희가 되어 가고 있었다.

 

 칼의 눈에 그게 보이지 않을 리 없었다.

 칼은 정후를 보며 생각했다.

 

 (나도 저 단계에 접어 들기 까지는 5년 넘게 걸렸는데

 이 청년은 이틀 만에 해 내는구나. 내가 제대로 봤어..)

 

 정후가 무한반복 스텝에

 무아지경이 될 때 칼이 정후를 불렀다.

 

 “아주 좋아요.

 너무 빠져 들면 컨디션 조절에

 실패 할 수 도 있으니까

 기초 연습은 여기까지..“

 

 정후가 다리를 멈추고

 뭔가 아쉬운 얼굴로 칼을 바라봤다.

 칼은 흐뭇한 얼굴로

 정후의 아쉬움을 달래고는 말을 꺼냈다.

 

 “이제 기초는 마스터 했어요.

  검을 잡을 시간이예요..“

 

 검을? 벌써?

 

 정후는 생각보다 빠르다고 생각했다.

 이제 스텝의 묘미를 알았는데..

 하지만 칼의 다음 말에 역시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걸 알았다.

 

 “대신 검을 잡는 건 정후님이 아닌 내가..”

 

 정후가 살짝 맥 빠진 얼굴이 되어 칼을 바라보니

 칼이 목검을 검집에서 꺼내 손에 집어 들었다.

 칼은 정후에게 2미터 정도 떨어진 곳까지 다가가더니 말했다.

 

 “이제 내가 하는 걸 볼 수 있는지 잘 봐요..”

 

 하는 걸 보는 게 아니고

 

 볼 수 있는지 보라니..

 그게 무슨..

 

 갑자기 번쩍! 하더니

 정후가 코끝에서 한기가 느껴져 내려다보면

 목검의 끝이 정후의 코와 거의 붙어 있는 게 보였다.

 정후는 헉! 하고는

 저도 모르게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칼이 말했다.

 

 “봤어요?”

 

 정후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말했다.

 “아..아니요.

  전혀 못 봤어요..“

 

 칼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3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정후에게 말했다.

 

 “잘 봐요..”

 

 정후는 이번엔 온 신경을 집중하고 칼을 바라봤다.

 그런데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귀에 닿기도 전에

 칼의 목검은 똑같이 정후의 코 앞에 와 있었다.

 

 정후는 이번엔 헉! 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지는 않았지만 몸이 얼어 붙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번엔 봤어요?”

 

 정후가 잔뜩 얼은 상태에서 고개를 저었다.

 칼이 이번엔 4미터 거리까지 가서 서더니

 정후에게 말했다.

 

 “마지막이예요. 잘 봐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정후의 코끝에 목검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정후는 이번엔

 얼어붙지도 물러서지도 않았다.

 

 칼이 말했다.

 

 “봤어요?”

 

 정후가 그대로 눈을 뜬 채로 말했다.

 

 “봤어요. 아주 조금..”

 

 칼이 그제서야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다.

 “봤으니 알았을 거예요.

 기본 스텝에 검만 쥐어져도 막을 수 없다는 걸..“

 

 전광석화라는 말로 밖에는

 설명 할 수 없는 무서운 쾌속이었다.

 게다가 검이 나올 때까지 예비 동작이 전혀 없었다.

 진짜 검이었다면 이미 저 세상에 가고 나서

 내가 당했구나 하고 깨달았을 것이다.

 

 정후는 칼도 무공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스피드가 나 올 리가 없었다.

 

 “선생님도 무공앱을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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