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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미남전생 美男傳生
작가 : 모시티사라매
작품등록일 : 2022.1.18

마계대전의 마침표를 찍은 역전의 용사 발타르. 하지만 추한 외모를 투구로 가리고 다녀야 하는 운명이다. 공적을 기리기 위해 왕을 알현하는 자리에서 공주와의 결혼을 대가로 요구하고 마침내 벌어진 약혼식에서 모종의 이유로 마력재해가 벌어지며 죽음을 맞고 깨어난 것은 지방 자작가의 미공자 요한의 몸이다.

 
미남전생 3화
작성일 : 22-01-18 03:30     조회 : 207     추천 : 0     분량 : 6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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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일주일 후,

 

 하스베르크가(家)의 안주인 말레나 하스베르크는 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3년이나 의식 없이 침대에만 누워있던 아들 요한이 얼마 전 기적적으로 깨어난 참이었다.

 

 기쁨에 잔치라도 벌여야겠지만 안타깝게도 의식이 돌아온 아이는 과거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요한은 상태가 어떠니?”

 

 요한의 시종인 토르나는 질문을 받자 큰 눈을 반짝이며 이내 답을 했다.

 

 “많이 좋아지셨습니다요. 이제는 혼자서 걸으실 수도 있고요.”

 “기억은 좀 돌아온 것 같더냐?”

 “그 쪽은……. 송구스럽게도 차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요.”

 

 요한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 자신의 잘못이기라도 하는 양 죄스런 표정을 짓는 토르나였다.

 

 그 모습에 말레나는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다. 네가 미안할 게 뭐가 있겠니. 내가 너무 조급하게 구는 건지도 모르지.”

 

 그녀는 조금 전까지 살펴보던 서류 뭉치들을 책상 한쪽으로 치웠다.

 

 지금은 안주인인 그녀가 가문의 대소사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었다.

 

 남편 미하일 자작이 장기간 자리를 비운 터였다.

 

 3년 전 벌어졌던 마력재해와 관련한 조사를 새로운 국왕께서 명령하신 때문이다.

 

 아들의 상태에도 불구 미하일이 조사를 떠난 것은

 요한의 상태를 회복시킬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바람에서였다.

 

 “자작님께 요한이 깨어났다는 편지를 보냈단다. 언제 받아보실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곧장 돌아오시겠지. 그때까지는 여유를 갖고 지켜보자꾸나.”

 “예, 마님. 그런데……. 도련님 말입니다요…….”

 

 토르나는 뭔가 말하길 주저하며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또 알려줄 것이 있니?”

 “그게……. 깨어나신 후로 도련님 행동이 좀 달라 보입니다요.”

 “다르다니, 어떤 점이?”

 “뭐라고 콕 집어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말투도 그렇고 풍기는 느낌도 예전하곤 달라서.”

 “3년이나 누워있었지. 게다가 기억마저 없어. 몸도 의식을 잃기 전보다 그만큼 커졌고. 그 애 입장에선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울 게야.”

 

 온화한 미소로 되레 아랫사람을 안심시키는 안주인의 모습에 토르나는 우물쭈물하며 웅얼거렸다.

 

 “하오나…….”

 

 ***

 

 요한 하스베르크 즉, 발타르는 방 가운데 엎드린 채 양팔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얼마나 그 자세로 버티고 있었는지 전신에 땀이 흐르고 팔은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안간힘을 쓰며 버티던 그는 결국 맥이 빠져 무너지듯 바닥에 드러눕고 말았다.

 

 “허억! 허억!”

 

 거친 숨을 내뿜으며 청년은 눈가에 흘러내린 땀을 팔등으로 훔쳤다.

 

 요한이란 몸에 들어와 깨어난 이후 그가 가장 불편했던 것은

 기억이 없는 척 둘러대는 것도,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한 의구심도 아니었다.

 

 그보다 본질적인 불편함. 바로 극도로 쇠약한 지금의 몸이었다.

 

 토르나에게 듣기론 ‘도련님’이신 요한은 본래도 약골이었던 모양이다.

 

 몸을 쓰는 일보다 책을 읽거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나.

 

 곱디고운 얼굴로 그런 취미를 즐기는 소년의 모습이 어떨지 쉽사리 상상할 수 있었다.

 

 그런 소년이 마력재해에 휘말려 3년간 의식을 잃고 누워있었던 것이다.

 

 부모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간호를 했을 것이다.

 

 3년을 누워 지냈음에도 욕창의 흔적도 없고 신장도 또래 평균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로 자란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근육이나 신경계의 성장은 좋은 약이나 마력 치료로도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뼈대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몸을 보며 발타르는

 운동능력을 키우고 근육을 붙이는 일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렇다고 곧장 하드한 트레이닝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은 기초체력을 기르기 위한 재활을 위한 과정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과거 용사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몸의 단련은 거의 일상처럼 지겹게 반복해온 그였다.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도수체조부터 시작하여 방 안의 가구들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발타르는 갖가지 방법으로 전신의 근육들을 혹사시켰다.

 

 그것은 말 그대로 혹사였다.

 

 하루의 대부분을 기초체력 운동에 투자하며 지금의 연약한 몸을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우웁!”

 울렁거리던 속이 격하게 요동치며 속에 든 것을 게워내려 했지만 그는 억지로 내리눌렀다.

 

 한나절이 넘도록 각종 운동으로 혹사한 그의 전신은 만신창이 상태였다.

 

 연신 부들거리는 다리는 수시로 쥐가 나서 격한 통증이 밀려왔다.

 

 마지막까지 엎드린 채로 몸을 지탱하던 팔은 근육이 찢어지고 부어오르면서

 신경을 압박해 제대로 주먹을 쥐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복근도 숨을 내쉴 때마다 끊어질 것처럼 당겨왔다.

 

 그렇게 모든 체력을 방전하고 바닥에 누운 채로 숨을 고르던 발타르는

 터질 듯 뛰어대던 심장 박동이 잦아들자 눈을 감았다.

 

 다음으로 그는 몸속 마나의 흐름에 집중했다.

 

 마왕의 군대와 대적하기 위해선 단순히 검술의 숙달로는 부족했다.

 

 때문에 발타르는 용사로서 수련 과정에서 몇 가지 마법을 익혔었다.

 

 주된 장기는 아니지만 전투를 보조하거나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술들로서의 마법.

 

 예컨대 작은 부상들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슬라이트 힐링’ 같은 것 말이다.

 

 발타르는 밀려드는 격통을 참으며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보았다.

 

 치료가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익힌 ‘슬라이트 힐링’은 경상 또는 좁은 범위의 중경상을 치료할 수 있는 마법이다.

 

 게다가 수련을 통해 체내의 마나 축적량을 잔뜩 늘렸던 발타르의 몸과 비교하면

 요한은 고작해야 1/10정도의 마나를 저장할 수 있는 그릇이었다.

 

 때문에 무턱대고 기술을 남발할 수는 없었다.

 

 정확하게 치료가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서 아주 정교하게 회복주문을 걸어야 했다.

 

 ‘어디보자, 가슴과 복부의 근육은 역시나 넓은 범위가 찢어졌군. 팔로 이어지는 신경이 눌렸고 허벅지도 근육 파열이 있어. 손목에 약간의 피로 골절, 무릎엔 물이 찬 것 같고.’

 

 근육은 운동 과정에서 찢어지고 회복되는 과정을 통해서 성장하고

 단단해진다는 것을 발타르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신경이나 운동능력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

 

 오랜 기간에 걸친 회복과 단련을 그는 회복주문을 통해 단기간으로 압축하는 중이었다.

 

 ‘좋아 그럼 치료를 시작해볼까.’

 

 우선은 가장 범위가 넓은 가슴과 복부의 손상을 치료하기로 했다.

 

 손을 명치 쪽에 올리고 서서히 마나를 순환시킨다.

 

 그러자 손상된 부분에서 미약한 열기가 느껴졌다.

 

 전쟁의 과정에서 원치 않아도 해부학적 지식이 깊어진 그였기에

 그것만으로도 정확히 치료가 필요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었다.

 

 ‘슬라이트 힐!’

 

 작게 영창을 하자 미미한 빛이 손끝을 타고 몸으로 흐르면서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간질간질하던 감각이 이내 화끈거리는 고통으로 증폭된다.

 

 “흐으음.”

 

 눈을 감은 채 낮게 신음을 내뱉으며 발타르는 정확한 치료를 위해 더욱 집중했다.

 

 모든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선 마나를 낭비할 수는 없었다.

 

 대흉근과 어깨의 치료를 마치자 조금 더 손을 내려 배꼽 근처로 가져간다.

 

 복근과 봉공근, 대퇴근의 치료가 이어졌다.

 

 “하앗. 흐으읍!”

 

 가슴보다 민감한 근육과 신경의 회복에 따라 더욱 강한 통증이 밀려들자

 다시금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의 주문은 마나가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한참을 이어졌다.

 

 그렇게 치료주문의 정확한 운용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발타르는 미처 알지 못했다.

 

 창문 밖 그늘에 몸을 숨긴 인영이 그의 모습을 몰래 훔쳐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

 

 “……그러곤 바닥에 누우셔서 자신의 몸을 쓰다듬으면서…….”

 

 자신이 훔쳐본 도련님의 행동을 전하는 토르나의 얼굴이 붉어졌다.

 

 마님 앞에서 모든 것을 사실대로 전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쯤에서 그쳐야 하는 것인지 망설이는 중이었다.

 

 그리고 결국 토르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끝을 흐리고 말았다.

 

 “자꾸 신음을 하시는 것이…….”

 

 잠자코 메이드의 이야기를 듣던 말레나는 손바닥을 펼쳐 들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예, 마님. 본대로 말씀을 드려야 할지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아셔야 할 것 같아서 말입지요.”

 

 그럼에도 자신이 모시는 도련님의 사생활을 훔쳐봤다는 부분이 맘에 걸리는지

 해명의 말을 덧붙이는 토르나였다.

 

 말레나는 고개를 다시 끄덕이며 멍하니 허공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3년, 그렇게 누워만 있어서 여전히 어린애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녀에게 아들 요한은 여전히 의식을 잃기 직전, 14살의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그 아이도 이제 17살이지. 벌써 그런 나이가 되었구나. 사춘기라면 자기 몸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겠지. 어쩌면 조금 늦은 것일지도.”

 “면목이 없습니다요. 마님.”

 “섣불리 접근할 문제는 아닌 것 같으니 자작님께서 돌아오면 얘기를 해보자꾸나. 그때까지는 토르나 너도 모른 척 넘어가 주었으면 좋겠어.”

 

 넌지시 건네는 여주인의 지시에 토르나는 고개를 조아렸다.

 

 “알겠습니다요. 마님.”

 

 그렇게 암암리에 사춘기의 열정과 호기심에 빠진 열혈 청소년으로 오해받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발타르는 여전히 몸과 마음의 단련에만 열중할 뿐이었다.

 

 ***

 

 하스베르크 저택의 내원(內園),

 분수대 옆의 넓은 공터는 볕이 좋은 날 빨래를 널기도 하고,

 큰 행사가 있을 적에는 야외 파티장이 꾸려지기도 하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가운데 한 명의 청년이 독차지하고 있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금발을 질끈 뒤로 동여맨 사내는 이제 겨우 소년티를 벗은 얼굴이다.

 

 하스베르크 가문의 후계자인 요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창백하고 여위었던 얼굴은

 이제 제법 혈색이 돌고 살집도 붙어 더더욱 미모를 뿜어내고 있었다.

 

 면바지와 셔츠에 가죽 부츠와 장갑을 착용한 요한은 들고 있던 칼집에서 칼을 꺼내어 들고서 찬찬히 살폈다.

 

 둥근 손잡이엔 가죽이 감겨있고 두툼한 가드 부분엔 정교하게 활엽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양쪽으로 날이 선 몸체는 광택이 없는 은빛에 반 뼘 정도 넓이였고

 가운데 패인 홈 주변으로는 작은 룬문자가 음각되어 있었다.

 

 이리저리 칼을 돌려보던 요한은 작게 중얼거렸다.

 

 “좋은 칼이군.”

 

 물론 그것은 이제 겨우 열일곱이 된 젊은이가 아니라

 그의 몸에 깃든 베테랑 검사이자 용사인 발타르의 평가였다.

 

 용사로서 그가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흑검 슈발츠’같은 의지를 가진 마검은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 명장의 손에 만들어졌고 오랜 시간 실전을 거치며 단련되고 벼려진 칼이었다.

 

 동시에 소중히 관리하고 보관하였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도련님 위험하니까 그만 내려놓으시지요.”

 

 그의 곁에서 안절부절 초조함을 표출하고 있는 것은 당연 토르나였다.

 

 “나는 괜찮으니까 뒤로 물러나 있어.”

 

 칼집을 그녀에게 건네며 요한이 말했다.

 

 마지못해 토르나가 뒷걸음질로 떨어지자 요한은 깊게 심호흡을 하고서

 양손으로 칼을 쥐고 가슴께로 들어올렸다.

 

 그가 쥔 스워드는 요한의 부친인 미하일 자작이 젊은 시절

 탐험가로서 활약할 적에 사용하던 물건이었다.

 

 본래 성인이 되면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라 자작은 약속했었다.

 

 그것을 오늘 연습을 위해 요한이 아버지의 서재에서 꺼내온 것이다.

 

 “그러시다 정말 다치면 어쩌시려 그럽니까요?”

 

 다시금 걱정 가득한 잔소리를 늘어놓는 토르나에게 요한이 반문했다.

 

 “내가 어릴 적에 아버지한테 검술을 배웠다면서.”

 “그거야 주인어른께서 반장난 삼아 가르쳐주신 것이고요. 그나마 지금은 그때 기억이 전혀 없다고 그러시지 않았습니까요!”

 

 토르나의 지적에 요한의 곱상한 얼굴이 배시시 웃음기가 돌았다.

 

 “혹시 알아? 직접 움직여보면 기억이 날지.”

 

 그러곤 칼을 수평으로 잡고 어깨높이까지 들어 올렸다.

 

 무릎은 당장이라도 앞으로 튀어나갈 것처럼 잔뜩 긴장한 채로 구부렸다.

 

 어느 새 사내의 눈앞에는 가상의 적의 모습이 그려진다.

 

 시커먼 그림자의 형체는 괴이하고 흉악하다.

 

 마계대전 당시 흑검으로 수도 없이 베어 넘겼던 마물의 모습.

 

 거대한 덩치에 투구를 쓰고 참마도를 연상시키는 흑검을 휘두르던 용사의 기억이다.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흑검의 발타르’라는 별칭을 붙였었다.

 

 “하압!”

 

 기합과 함께 그는 세차게 검을 앞으로 내질렀다. 가상의 적은 여유롭게 칼끝을 피했다.

 

 ‘너무 느려.’

 

 기세를 늦추지 않고 몸을 낮추어 꺾으며 검을 회전시킨다.

 

 이번엔 시커먼 그림자의 옆구리를 가볍게 스칠 수 있었다.

 

 ‘조금 더!’

 

 한쪽 무릎을 바닥에 꿇어 축을 삼고서 칼을 아래에서 위로 휘두른다.

 

 하지만 연결 동작이 느린 탓에 그 사이 적은 서너 걸음 뒤로 물러서 버렸다.

 

 ‘칫!’

 

 머릿속으로 그린 적이라지만 발타르의 기억에서 수도 없이 축적된 데이터가 만들어낸 그림자였다.

 

 적어도 상대의 움직임은 실전이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아직 익숙지 않은 요한이란 청년의 몸으론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조금 더 욕심을 내보고 싶었다.

 

 “흐아앗!”

 

 다시 몸을 일으켜 양발로 바닥을 딛고 허리를 축으로 원호를 그리며 크게 칼을 휘둘러 상대를 베어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진검의 무게가 만드는 원심력을 버티지 못하고 몸 전체가 허공으로 붕 떠오르고 말았다.

 

 ‘철퍼덕!’

 

 마치 칼의 움직임에 사람이 끌려가는 꼴이 되어 공중을 날아 데구루루

 바닥을 구르는 요한의 모습에 놀란 토르나가 다급히 달려왔다.

 

 “괜찮으십니까요, 요한 도련님!”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로 바닥에 너부러진 청년은 이내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게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어서 검술 훈련을 하신다고 그러십니까요? 정 그렇게 배우고 싶으시다면 몸부터 일단 추스르고서 마님에게 교사를 붙여 달라 청을 넣어보는 것이 순서 아닙니까요.”

 

 울먹이는 소리로 말을 쏟아내며 토르나는 도련님이 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이리저리 살폈다.

 

 메이드 앞에서 창피한 꼴을 보인 요한이었지만 표정은 그럼에도 밝아 보였다.

 

 저만치 바닥에 떨어진 자작의 칼을 멀뚱히 바라보던 그가 이내 소리 내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아니, 뭐가 좋다고 웃으십니까?”

 

 영문을 모를 메이드는 그런 주인의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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