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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불행한 당신을 위하여
작가 : 김다윤
작품등록일 : 2021.12.28

성장물, 드라마, 판타지 요소가 섞인 현대 사건물, 여주 판타지, 워맨스 요소 있음, 남주...있긴있음

"이다온"
누가 들어도 뜻을 유추할 수 있을 만큼 뻔한 이름이다.
‘따뜻한 사람이 되어라.’
그래도 그는 그 이름이 퍽 맘에 들었다. 성, 이름. 모두 엄마가 만든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그 이름을 불러본다. 우울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그런 일상이었다. 어느 날 현관문 바깥에 있는 붉은 책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불행한 당신을 위하여."

누군가를 불행하게 한 자를 처벌할 수 있는 책을 손에 넣은 다온은 여러 사건에 휘말리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 간다. 어느 날 자신의 복수를 할 수 있게 될 그 날을 위하여.

친구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7. 피해자 서연우(1)
작성일 : 22-01-17 18:20     조회 : 184     추천 : 0     분량 : 6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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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온은 그대로 몸이 얼어붙어 어찌할 줄 몰랐다.

 

 “나? 나라고?”

 

 가해자가 다온이라니! 이건 말이 안 됐다! 다온이 생각하기로, 다온과 서연우의 관계에서 굳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따지자면, 서연우 쪽이 가해자에 가까웠다.

 

 나는, 피해자야! 그래! 이것만 봐도!

 

 다온이 속으로 생각했다. 마치 잘 짜인 연극처럼 어스프름한 새벽빛 아래에서 묘한 푸른빛을 뿜어내는 서연우가 몸을 한껏 웅크린 채 제 아비에게 얻어맞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서. 서연우는 자기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왔고, 그대로 따라나온 아버지에 의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맞고 있는 것이다.

 

 시간은 새벽, 서연우는 비명소리 하나 지르지 않았고, 아파트 단지는 조용했다.

 

 그리고…다온이 나섰다.

 

 "그래!”

 

 다온이 외쳤다. 호쾌하게 들리지만 어쩐지 조금의 찝찝함과 불편함이 담긴 외침이었다.

 

 붉은 빛을 띄는 다온이 어느새 현실의 다온 옆을 스쳐 지나가며 서연우에게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으.”

 

 가까이에서 보는 자신의 얼굴은 정말이지 이상한 느낌이었다. 거울도, 카메라도 아닌 정말로 객관적으로 보는 다온의 모습은…너무 앳되고 맑아 보여서 다온은 속이 거북했다.

 

 밤잠을 설치며 엄마 몰래 새벽 산책을 나왔던 중학생의 ‘다온’은 우연히 이 참혹한 광경을 목격했고, 손에 든 휴대폰으로 112를 눌러 상황을 설명한 뒤 초조하게 폭력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럼에도 폭력이 계속되자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간 것이다. 저 가여운 이에게 행해지는 폭력을 멈추기 위해.

 

 -그만하세요!

 

 크게 소리치는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생각보다 덜 떨리는 목소리였다. 다온의 기억으로는 아주 덜덜 떨리는 목소리였는데.

 

 ‘다온’은 소리쳤고, 연우의 아버지도, 연우도 한 순간에 ‘다온’은 쳐다본다. ‘연우’는 새까맣고 동그란 두 쌍의 눈빛이 한꺼번에 자신을 쳐다보는 것에 뭐라고 하기 어려운 압박감을 느꼈다. 이대로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다온이 용감하게 나서자마자 조용히 웅크리고 있던 여자애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눈물이 맺힌 것이다. 마치 이제야 울 수 있다는 듯이.

 

 ‘다온’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맞고 있는 여자애의, 그러니까 연우의 팔을 잡고 일으켰다. 물론 서연우는 키가 컸고 ‘다온’은 키가 큰 편은 아니었기에 다온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지만, 다온이 본인의 팔을 잡자 연우는 기다렸다는 듯이 따라 일어났다.

 

 ‘얘는 나를 기다리고 있던 거야. 자신을 도와줄 누군가를.

 

 다온은 어릴 적 자신이 했던 생각을 떠올렸다.

 

 가까이서 보는 연우의 얼굴은 처참했다. 멍과 피로 범벅이 되었고 머리는 산발이 되었다. 누가 봐도 안쓰러운 그 모습에 ‘다온’은 자신의 엄마를 겹쳐봤다. 애초에 서연우를 외면할 수 없었던 이유, 마치 연우가 자신의 엄마 같았으니까. ‘다온’은 엄마를 향한 폭력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지만, 이 여자애를 향한 폭력은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때의 다온은 꽤 흥분해 있었다. 불안과 두려움, 그럼에도 자신이 누군가를 도와주고 있다는, 일종의 희열. 그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묘한 희열감이 올라온다. 그게 다온이 그 폭력범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이유였다. 다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뭐야?! 어디서 가족 일에 끼어들어! 너도 처맞을래?!

 

 다온이 연우에게 바빡 붙어서 서자 술 냄새를 지독하게 풍겨 대는 중년의 남자는 다온을 향해 위협적으로 손을 들어올렸다. 그래도 ‘다온’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럴 수 없었다. ‘다온’은 지금 엄마를 지키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었다. 이번에는.

 

 -쳐 봐! 쳐 보라고요! 바로 고소할거예요! 형사에 민사까지 싹 고소할 거라고요!

 

 술에 취해 사리 분간 못하고 딸을 패던 남자는 어린 중학생의 협박에 굴하지 않았다.

 

 퍽!

 

 둔중한 소리와 함께 ‘다온’의 앳된 얼굴이 휙 돌아갔다.

 

 "윽”

 

 다온이 저도 모르게 왼쪽 뺨에 손을 올렸다. 저때 맞은 기억이 아주 생생하게 올라왔다. 맞은 것은 뺨인데 온 몸을 맞은 듯 징징 울리던 그 느낌과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힘이 빠진 다리가. 눈물이 절로 났었다. 그건 단지 폭력에 대한 아픔 뿐 만은 아니었다.

 

 아, 우리 엄마는 이렇게 아픈 걸 견디고 있었구나. 바보같이.

 

 그런 감상이 더 컸던 것 같다. 직접적으로 겪은 폭력은 너무 차갑고 고통스러웠기에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괜찮아?!

 

 ‘다온’은 자신을 걱정하는 연우 목소리를 무시하고는 뻣뻣하게 고개를 젖혀 들고 그 남자를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고래고래 악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미친놈아! 왜 때리는데! 네가 뭔데?! 도와주세요! 미친놈이 저 때려요! 엄마! 살려줘!

 

 ‘다온’이 했던 수 많은 말들 중 어떤 말이 제일 효과가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마구 내뱉은 도움의 말들이 그제야 사람들에게 닿기 시작했는지, 아파트의 불이 하나 둘 씩 들어오기 시작했고, 드르륵 하며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 인사불성의 남자는 ‘다온’이 엄청난 데시벨로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조금 정신이 깨는 모양이었다.

 

 ‘다온’은 그 남자가 멈칫한 틈을 타서 계속해서 악을 썼다.

 

 -도와주세요!

 

 그러자 저층의 사람들이 헐레벌떡 뛰쳐나와서 그들을 둘러 쌌다. 그쯤 되자 연우는 이렇게까지 상황이 커진 게 당황스러운 지 ‘다온’의 옷을 뒤에서 슬그머니 잡아당겼지만 ‘다온’은 무시했다.

 

 다온은 조금 쉰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보니까 보이네.”

 

 이 때의 다온은 연우가 어떻게 되든 사실은 상관 없었던 게 아닐까. 그저 자기 아빠한테는 못 하는 일을 여기서 대신 하면서 대리만족을 채웠던 거야.

 

 ‘이렇게 보니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이 선하게 보이는데. 왜 몰랐지? 왜,

 

 

 왜 뒤를 돌아볼 생각을 안했을까.

 

 그래서 다온이 가해자인걸까? 그렇지만 다온은 여전히 억울했다. 도대체 왜 저 남자가 아니라 다온이 가해자로 찍혔단 말인가? 사람들에게 붙잡힌 남자는 여젼히 씩씩대며 허공에 발길질을 하고 있는데.

 

 “아, 그래 딱 이 타이밍이었지.”

 

 이 시점에 막 경찰이 왔다. 애초에 경찰이 올 때까지 버틸 생각이었던 ‘다온’은 경찰이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는 그제야 당황해서 비틀거리며 그 자리를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어느새 꽤 모인 사람들이 그 사람이 다른 데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다.

 

 -이봐요! 어린 애들을 이렇게 때려 놓으면 어떡해요!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어른들과 서연우의 아버지가 몸싸움을 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 경찰이 얼른 차에서 내려 그들 쪽으로 다가왔다. ‘다온’은 경찰에게 대번 볼을 내밀며 저 사람이 자신을 때렸다고 소리쳤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연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람이 얘를 엄청 때리고 있었어요. 그래서 경찰에 신고한 뒤 말리러 갔는데 저도 때렸어요!

 

 얼굴 한쪽이 시퍼렇게 멍든 채 억울함을 가득 담아 말하는 중학생의 호소는 어른들에게 아주 잘 먹혔다. 모여있던 사람들도 한 목소리로 말을 보탰고, 경찰 중 한 명이 그 남자를 붙잡았다.

 

 -당신을 특수 폭행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합니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습니다.

 

 다른 한 명의 여자 경찰은 빠르게 말한 뒤 붙잡혀 있는 남자에게 재빨리 수갑을 채웠다. 드디어 이 소란이 모두 끝났다. ‘다온’은 얻어맞는 여자애를 지켜냈다. ‘다온’이 연우를 돌아보며 뿌듯하게 웃었다. 연우가 마주 웃는다. 아주 어설픈 모양새로.

 

 -고마워.

 

 그렇게 속삭이기도 했다. 그러나 어른인 다온이 보기에 연우가 마냥 고마워하는 것 같진 않았다. 속 시원해 보이지도 않았다. 그냥 불안해 보였다. 다온이 인상을 찌푸리고 그런 연우를 쳐다보았다. 속이 불편했다. 그냥 여기서 나가버릴까? 하는 유혹이 쉴 새 없이 다온에게 들이닥쳤다. 그러나 다온이 미처 여기서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전에, 그대로 장소가 변했다.

 

 다온이 눈을 감았다. 책 속에서는 생략됐지만, 다온은 이 곳에서 일어난 일의 뒷 이야기를 알고 있다. 다온은 자신의 목소리에 놀라서 뛰쳐나온 엄마와 같이 경찰서로 간다. 그 곳에서 다온은 당당하게 다온을 때린 남자를 고소하겠다고 했고, 여자 경찰이 그런 다온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며 고소장 작성을 도와주었다. 든든했다. 엄마는 걱정스러운 표정이지만, 다온은 어른을 이렇게 고소할 수도 있다는 게 너무 통쾌했다. 자신감이 생겼다! 무언가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온이 눈을 떴다. 멍청한 꿈에서 깨어나듯이.

 

 다온의 눈에 보이는 모습은,

 

 아아 그 날이다.

 

 다온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흐리고 습한 6월의 날씨. 그 끈덕진 불쾌함을 이겨내고서잔뜩 준비한 자료를 손에 든 채 학교를 나서던 ‘다온’의 모습이 보인다. 붉은 빛을 뿜어내는 어린 다온은 마치 불에 타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푸른 빛의 서연우.

 

 우연히 학교 정문 앞에서 마주친 둘은 서로를 응시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온’은 연우의 몸 곳곳에 붙여져 있는 거즈를 바라봤고, 연우는 ‘다온’의 서류들을 바라봤다. 연우가 물었다.

 

 -그게 뭐야?

 -어? 음…

 

 다른 사람에게야 말하지 않았겠지만, 나름 짧아도 고된 시간을 함께 보낸 사이다. 다온은 마치 선심 쓰듯 이야기해줬다.

 

 -우리 아빠 고소 자료. 아빠가 우리 엄마 때리거든. 그거 녹음한 걸 다 녹취록으로 바꿔둔 거야.

 

 ‘다온’은 뿌듯하게 말했다. ‘다온’이 서연우의 아빠를 고소하면서 ‘다온’은 경찰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덕분에 현행범이 아니면 증거자료가 필요하단 것도, 음성 증거라면 녹취록으로 기록해야한다는 것도 알았다. ‘다온’은 아빠가 폭력적으로 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녹음기 안에 담았고, 엄마가 쥐여주는 용돈을 아껴 속기사무소에 가서 녹취록까지 만들었다. 그러니 이제 남은 건 경찰에 고소하는 일만 남았다. ‘다온’은 자신이 있었다. 아빠는 이제 다온과 그의 엄마에게 얼씬도 못할 것이다. 오랫동안 어머니의 폭력을 방관할 수 밖에 없었던 15살의 아이는 기대감에 벅차,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마.

 -뭐?

 

 희망찬 미래를 생각하고 있던 그때 들린 차가운 목소리에 ‘다온’은 깜짝 놀라 연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거 하면 뭐가 바뀔 것 같지? 우리 아빠 아직도 집에 가끔 들어와서 나 때려. 고소? 해봤자 아무것도 안 변해.

 

 연우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다온은 그제야 연우가 그때 본 것보다 더 많은 상처를 입었다는 걸 깨달았다. ‘다온’은 입을 꾹 다물었다. ‘다온’이야 고소만 하고 나서 어떻게 되는지 따로 연락을 받은 적 없으니 이런 일은 생각도 못했다. ‘다온’이 생각하기로는 바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리가 되고, 뭐 그럴 줄 알았다.

 

 -오히려 너만 더 힘들어 질 걸? 아니다. 너희 아빠는 너희 엄마 때린다며. 그럼 너희 엄마만 더 힘들어지겠네.

 

 서연우는 차갑게 말하고는 등을 돌렸다. ‘다온’은 그 자리에서 우뚝 선 채로 움직이지 못했다. 모진 말에 충격도 받았지만, 그보다 복잡한 생각이 마구 들어 꼼짝도 못한 것이다.

 

 다온은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다시 장소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자마자 ‘다온’의 악에 받친 목소리가 들린다.

 

 

 -네 말 때문에! 네 말 때문에 모든 게 망했어! 적어도 그 때 경찰에 가서 고소든 뭐든 했었더라면!

 

 

 연우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있다. ‘다온’의 얼굴도. 다온은 어린 자신의 얼굴이 저렇게 무서웠던가 생각했다. 무섭고, 처절했다. 마치 악마같다, 아니, 아니다. 지옥에서 벌을 받는 죄수같기도 했다. 확실한 건 중학생이 할 법한 표정은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악의와 분노, 슬픔으로 가득찬 얼굴을 벌겋게 변해있었다. 온 몸에서 내뿜는 붉은 빛처럼.

 

 -네가 아니었으면 그 때 아빠가 우리 집에 못 왔을 수도 있는데! 우리 엄마가!

 

 ‘다온’이 흐느낀다. 아니 온 몸으로 울어댔다.

 

 -안 죽었을 수도 있는데.

 

 그 말은 거의 신음처럼 흘러나왔다. 아, 이번에도 생략된 장면들이 다온의 감은 두 눈 너머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어린 다온은 수없이 망설이다가 경찰서 바로 앞까지 갔지만, 결국 발을 돌렸다. 그리고 집에 가자마자 후회했다. 엄마와 아빠가 여느때와 같이 싸우고 있었으므로. 아니다. 싸우는 게 아니었다. 일방적으로 아빠가 엄마에게 성질을 내고 물건을 던지고 있었다. 다온은 처음으로 그런 아빠한테 맞섰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폭력을 막았던 그 때와는 달랐다. 제정신으로 사람을 때리는 아빠는 다온이 말리고 말려도 다온을 밀쳐내고 엄마를 때릴 뿐이었다. 다온은 마구 소리쳤고, 욕했고, 아빠를 때렸다. 난장판이었다. 이내 아빠는 씩씩거리며 집 밖을 나섰고, 엄마와 다온은 침묵 속에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조용히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다온은 침대에 누워 훌쩍이며 오지 않는 잠을 자려고 애쓰다가 결국 포기하고 일어나 저번처럼 새벽 산책을 나섰다. 그리고 집에 다시 돌아올 쯤, 환한 빛을 마주보았다.

 

 ‘1층, 2층, 3층…’

 

 다온은 어쩐지 익숙한 위치에 퍼져있는 화마를 보고도 믿기지 않아 멍하게 계속 층수를 세었다. 불길이 삼킨 집은 아무리 세어도 7층. 다온의 집이었다. 다온의 다리에 힘이 풀렸다. 다온은 그렇게 엄마를 잃었다. 유일했던 가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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