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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영웅전설_아포칼립스
작가 : 롱녕이
작품등록일 : 2022.1.1

세상이 변했다. 전설, 민담, 전승으로만이어지던 옛 이야기는 실화가 되었고, 아득한 신화 속에 웅크려 있던 괴수가 출현하여 세상은 공포로 뒤덮였다.
세계의 도시는 부서지고, 혼란만 가득한 세상엔 영웅이 필요로 했다. 그 아포칼립소에서 영웅이....

 
#1 《보현사(普賢寺)》
작성일 : 22-01-17 09:59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4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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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현사(普賢寺)》

 

  다음날. 아침.

 

 -띵동띵동.

 “유신 오빠 나와. 가자.”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던 유신은 갑자기 밖에서 나는 유리의 소리에 깜짝 놀랐다. 옆에 있던 윤후는 그 소리에 낄낄 거리며 웃으며 유신의 옆구리를 툭 쳤고, 유신은 머리를 긁적이곤 현관문을 열러 나갔다. 문 사이로 햇살이 들어오고 밖에는 타이트한 스키니진과 하얀 티를 입은 유리가 커다란 캐리어에 기대 서 있었다.

 

 “뭐해? 아직도 준비 안 끝났어?”

 

  당당한 유리의 말에 유신은 뒤를 돌아 윤후를 쳐다봤다. 그 모습에 윤후는 빵 터졌다. 윤후의 웃음소리에 유신은 한숨을 푹 내셨지만 싱글벙글한 유리를 보니 자연스레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직. 곧 끝나가.”

 “그래? 흠~~”

 

  유리는 유신을 젖히며 집 안으로 들어갔고, 윤후는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유리는 새침하게 부엌으로 들어갔고, 유신은 나갈 준비를 빠르게 준비했다.

 

 

 “와우. 되게 수수한 차네요?”

 “그래? 그래도 잘 굴러간단다. 오래 됐긴 하지만.”

 

  차량 내부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유리는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윤후의 차는 세상이 변하기 전, 약 250년이나 지난 국내 소나타시리즈를 끌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시동이 걸린다는 자체가 말도 안 될 정도의 시기 아닌 시대를 지난, 굉장히 오래된 차량이기 때문이다. 정말 지나치게 오래 된 차였다. 그 사실을 모르는 유리는 자신이 탔던 세단과 다른 일반승용차를 타고 조금 다른 승차감에 신박함을 느꼈다. 그래도 유리도 오랜만에 놀러가는 것이니 마냥 즐거웠다.

 

 “우리 놀러 가는데 휴게소도 들려야하지 않아요?”

 “왜? 똥 싸게?”

 “에이. 먼 소리에요. 머라도 먹어야지요. 여행의 백미는 휴게실 음식 아니겠어요?”

 “갈 길이 먼 데...”

 “금방이면 되자나요. 두 시간밖에 안 걸리는데 왜 갈 길이 멀어요?”

 “보현사가 목적지인데 약속 시간이 빡빡해서.”

 

  유리는 마치 이것 봐라? 라는 느낌이 물씬 표정을 지으며 윤후를 쳐다보았다.

  보현사. 국가 창술인 황룡창법(黃龍槍法)이 있기 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창술이 생겨난 곳이다. 보현사의 지주였던 서산대사라는 인물이 창안한 무정(無情)창법은 무정법기(無情法氣)를 이용한 무자비한 창술이었다. 당시 독보적이었던 창술의 대가로써 많은 사회적 공헌을 했지만 근원인 내공이 ‘무정마기(無情魔氣)’로 인해 나날이 강해지는 마기로 인성이 난폭해지고 잔인해졌다. 결국 제자인 유정대사에게 죽음을 당하게 되는 비운의 사건이 있게 된 계기로 인해 보현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과연 그런 곳을 알고 찾아가는 것일까? 유리는 알 수 없었다. 유신은 그저 창밖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여기서 머 좀 먹고 갈까?”

 “오예~ 가자!”

 “그러지 말고 내가 가서 사올게. 빨리 가야 한다며.”

 

  평안휴게소에서 멈추고 먹고 가자는 윤후의 말에 유신은 손을 들어 제지하곤 차문을 열고 나갔다. 차에서 몇 걸음 떼기도 전에 창문을 연 유리가 “버터감자, 소떡! 아아. 뭐지 그거. 아! 버터오징어~! 버터오징어~!” 하고 연신 외쳐댔다. 유신은 걸어가며 손을 흔들거렸다.

 

 “흠. 이거하고 소시지핫도그면 되겠지.”

 “우와. 이런 곳에서 만나네. 김유신.”

 

  간식들을 사들고 돌아가던 중 우연히도 나태석을 만났다. 나태석은 손을 흔들흔들 거리며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 모습에 유신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 곳엔 어쩐 일이냐? 이런 인연도 다 있고.”

 

  팔짱을 끼고 짝 다리를 짚은 채 한 쪽 발로 탁탁. 거리며 웃는 모습은 마치 ‘애를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물씬 나는 표정이었다.

 

 “아는 사람하고 어디 가.”

 “어디를? 좀 알자.”

 “그냥.”

 

  나태석은 팔짱을 풀고 유신의 코앞에 바로 섰다. 유신은 잠깐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어이. 거기 뭐해?”

 

  누군가가 소리쳤다.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니 어떤 남성이 걸어오고 있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보였는지 도와주려 한 것 같았다. 나태석은 다가오는 남성을 가만히 쳐다보다 찔끔한 남성은 주변 일행을 찾으며 요란을 떨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점차 시선을 끌게 되었다. 점차 시끄러워지는 주변의 변화에 나태석은 껄끄러운 표정을 짓고는 유신은 쳐다봤다.

 

 “언제나 느끼지만 운 하나는 기가 막힌다 말이야.”

 “...”

 

  유신은 조용히 내리깔며 말하는 나태석을 보고 있자니 고역이었지만 그냥 말없이 서 있었다. 그런 유신을 보던 나태석은 유신이 들고 있던 소시지핫도그 뺏더니 혀를 차며 사라졌다. 다행히 사고가 벌어지지 않은 것에 다행으로 생각했다.

 

 “여기. 말한 거.”

 

  유신은 간식들을 유리한테 주자 유리는 신나하며 봉지를 깠다.

 

 “내꺼는?”

 “형은. 운전하자나.”

 “이거. 센스 없는 녀석일세.”

 

  윤후는 유신의 말에 입맛을 다시며 출발했다.

 

 

 -부우웅.

 “운전 참 개떡 같이하네. 저기.”

 “그러게요. 위험하게시리.”

 

  차를 몰고 가던 중 바로 옆에서 칼치기를 하며 지나가는 차를 보고 윤후와 유리는 한마디씩 했다.

 

 “근데 잠깐 봤는데 차에 ‘고려’의 마크 있던데?”

 -흠칫.

 

  유리의 말에 유신은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설마설마하고 아니길 바라며 나아갔다.

  그러나 설마가 사람 잡는 다고 했나. 목적지인 보현사에 도착하니 천왕문 앞에는 고연무 삼인방과 두 명의 사람이 같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유신은 제발 사고가 안 터지길 바랐다. 유신의 염려가 먹힌 것일까. 고연무는 유신과 유리를 봤지만 아는 체도 안하고 그대로 들어갔다. 유신은 속으로 안도하며 대웅전까지 들어갔다.

 

 “여기 주지스님 있으신 가요?”

 “시주께선 어인 일로 지주스님을 찾고 계시나이까?”

 “지주스님과 할 얘기이니 주지스님이 어디 있는지만 알려 주시면 됩니다.”

 “허허. 시주께선 급한 볼 일이 있으신가 보군요.”

 

  대웅전 앞에 고연무는 지나가는 스님을 붙잡고 주지스님을 찾고 있었다. 스님은 꽤나 고압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웃는 얼굴로 여유 있게 대답했다.

 

 “주지스님은 안 계신 건가?”

 “어쩌지요. 아까 전에 약속이 있다고 나가셨습니다. 시주께서는 혹시 김윤후라는 분입니까?”

 “김윤후가 누군가요?”

 “접니다. 하하.”

 

  둘의 대화에 끼어든 윤후는 둘 앞에 성큼성큼 걸어갔다.

 

 “제가 김윤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일찍 온다고 했는데 여의치가 않아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 시주가 김윤후 시주군요.”

 “너 누구야? 저리 안 꺼져?”

 

  고연무는 갑자기 끼어든 윤후를 향해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그러나 윤후는 거들떠도 보지도 않고 그저 스님과 대화를 이어갔다.

 

 “이 새끼가...”

 

  고연무는 기세를 일으키며 한 걸음 움직였다. 그러자 스님이 손을 들고 제지하며 말했다.

 

 “이 곳은 대웅전 앞입니다. 부처님이 보고 계십니다. 자중해 주십시오.”

 

  고연무는 힐끔 쳐다보는 다시 한 발자국을 옮겼다. 그러자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항상 웃는 표정의 스님의 미소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동자가 고연무한테 움직이자 뒤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지주스님께서 없다고 하십니다. 다음에 오시죠.”

 

  뒤에 있던 녹색의 무복과 두건을 두른 덩치 큰 사내가 고연무한테 말했다. 고연무는 뒤에 있는 잠시 사내에게 눈길을 주더니 기세를 거두었다. 그리고 윤후를 한 번 쳐다보더니 그대로 등을 돌렸다.

  고연무 오연하게 걸어 나가자 뒤따라 나머지 일행들도 뒤따라 나갔다.

 

 “흠. 안타깝네.”

 “시주께선 무엇이 안타까운지요.”

 “여기가 무승(武僧)을 키우는 절인걸 아나 싶어서요.”

 “흘흘흘.”

 

  스님은 윤후의 말에 그저 웃어보였다.

 

 “그럼 지주스님께서 남긴 말을 들으러 가실 까요?”

 

 -지객당(知客堂) 안.

 

 “지주스님께서는 먼저 미안하고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원래 잡혀 있는 약속에다가 사건이 커져서 기다리지 못하고 가셨습니다.”

 “아닙니다.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저 또한 그리 나쁘지 않은 실력이 있음에 믿으셔도 좋습니다.”

 “하하. 칠직(七職)스님 정도면 저야말로 감사하죠.”

 

  지객당 내에 도란도란 모여 있는 유신과 유리 두 사람은 윤후의 말에 놀랐다. 한적하게 돌아 다니길래 그저 인상 좋은 노인인 줄 알았는데 칠직스님이었던 것이다.

 

 “우리 시주께선 제가 어떻게 부주지인 줄 알았는지 궁금하네요.”

 “따로 있나요. 기운이 그리 무시무시한데. 그 정도 인물이면 주지스님 아니면 칠직스님이죠.”

 “주지께선 윤후 시주가 아주 영특하며 천고의 인재임에 다시 볼 것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죠. 그 말이 전혀 틀린 말이 아니군요.”

 “하하. 부끄럽네요.”

 

  유리는 둘의 대화에 자신이 낄 자리가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 자신의 실력으론 눈앞의 두 사람이 얼마나 강한지. 격의 차이가 어떤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저 소년이 유신 시주라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무엇인가 문제 있는데 제 실력이 미천하여 알 수가 없군요. 걱정이라 지주 스님께 연이 닿아 부탁했는데 안 계시니 안타까움을 그칠 수가 없군요.”

 “지주스님의 영통(靈通)함은 이룰 말 할 수도 없지요. 허허. 그나저나 윤후 시주가 모를 정도면 걱정이군요. 시주 이리로 오시죠.”

 

  칠직스님의 손짓에 유신은 윤후를 바라보았다. 윤후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에 유신은 부지주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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