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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19회)
작성일 : 22-01-17 06:29     조회 : 207     추천 : 0     분량 : 3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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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19회)

 

 

 굉장히 큰 선행을 베풀고도 죄송한데요 라는

 말을 하고 도망치듯 움직여야 했던

 정후는 산 속에서 한참을 움직인 후에야

 경공을 멈추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아이의 엄마만 말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에게 들킬 염려는 없을 것 같았다.

 한동안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

 정후는 뭘 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일단은 밖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정후는 산길을 내려가 평지가 나오자

 도로가 보이는 곳으로 걷기 시작했다.

 

 

 

 얼마 후 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시내로 가는 방향을 확인하고는 올라탔다.

 버스가 움직이고 나서야

 정후의 마음엔 안정이 돌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외곽의 경치를 보는 게 얼마만인가..

 

 그러고 보니 별거 아닌 여유를 참 못 느끼고

 살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세상이 두려웠고 사람들이 싫었었다.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은 별 거 아닌 거에도

 마음이 힘들어지는 세상이다보니

 더욱 밖에 나가기가 싫었던 것 같다.

 

 정후는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아이를 물에서 건져 올리던 순간이 떠올랐다.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짜릿한 장면이었다.

 

 경황이 없을 때는 미처 느끼지 못한

 감정이 이제야 찾아 온 것이다.

 그러면서 죄송 어쩌구 하면서 도망치듯

 빠져 나왔던 자신을 생각하고는 풋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나 혼자 살기에 급급했던 정후가 딱 한 번 남을 위해

 뭔가를 했던 게 매우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이다.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은

 119 소방관들이나 하는 건 줄 알았지만

 오늘 정후는 그들이 못하는 일을 해냈다.

 그 상황에서 119에 신고를 한다고 한 들

 아이는 이미 목숨을 잃은 뒤 일 것이고

 만삭인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구해 내는 것은 불가능 했을 것이다.

 

 아이가 죽었다면 엄마의 남은 인생은 어찌 되었을까..

 자신이 제대로 돌보지 못해 아이를 잃었다고

 평생을 자책하며 살았을 것이다.

 아이의 아버지도, 이제 태어날 배 속의 아이에게도..

 가족의 트라우마는 죽을 때까지 따라 다녔을 거다.

 

 결국 정후는 아이 포함

 네 명의 인생을 수렁에서 건져낸 것이다.

 

 만일 정후가 무공을 익히지 않은

 평범한 청년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설사 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해도

 그저 방관 할 수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내 아이가 아닌 다음에야 물 속에

 뛰어 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정후의 마음은 버스에 오르고 나서 붕 들떠 있었다.

 처음으로 다른 인생을 산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짜릿한 인생..

 남들이 모르기 때문에 더 스릴이 컸다.

 

 버스는 어느새 시내를 지나

 아영이 사는 집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뭔가를 망설일 틈도 없이 다음 정류장에서

 정후는 하차 벨을 눌렀다.

 

 마음을 정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몸은 이미 정해진 듯 움직이고 있었다.

 조금 걷다보니 정후가 경공을

 수련하던 산이 눈에 들어왔다.

 

 그 때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무공의 성취를 이뤄낸 정후.

 

 만일 평생을 한다면 어느 정도의 고수가 되어 있을까..

 정말 이러다 새처럼 날아다니는 건 아닌지..

 정후는 갑자기 마음이

 크게 부풀어 오르는 게 느껴졌다.

 

 그러다 시장기를 느낀 정후는 주위를 둘러봤다.

 고기 집 두 어 군데가 보였지만

 혼자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 다음에 보이는 건 결국 편의점.

 모처럼 휴가까지 받아 놓고도

 첫 식사가 편의점이라니..

 

 정후는 쓸쓸한 웃음을 지었지만

 그만큼 편안한 곳이기도 했다.

 편의점에 들어간 정후는

 컵라면과 김밥을 시켜 먹기 시작했다.

 먹으면서 아영의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쯤 많이 침울해 있겠지..

 나한테 너무 미안해 할 것까진 없는데..

 엄마의 죽음이 물론 정후에겐 충격이었지만

 이미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지 꽤 오래 지났다.

 

 그리고 자신은 흙수저가 되긴 했어도

 팔다리는 멀쩡 하지 않은가..

 고문이라는 건 평생 상상도 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여자의 몸으로 죽기 직전까지 고문을 당하면서

 하반신이 마비가 된 채 살아가는 아영을 생각하니

 정후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는 김밥이라도 먹고 있는데 밥은 챙겨 먹나..

 쫄쫄 굶고 있는 건 아닐까..

 마음이 아영에게로 옮겨가면서

 정후가 젓가락을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편의점을 나온 정후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아영을 만나야 겠다..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그저 보고 싶은 것이다..

 

 아영의 집 문 앞에 다다른 정후는 침을 꿀꺽 삼켰다.

 괜시리 긴장이 됐다.

 미리 전화를 하고 방문 사실을 알린 뒤 왔어야 하나..

 이상하게 그런 그림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몸을 먼저 움직인 정후였다.

 전화 할 시간에 먼저 다가가고 싶었다.

 

 초인종을 누르려 할 때..

 

 덜컥! 문이 열렸다.

 정후가 물건을 훔치다 들킨 도둑 마냥 화들짝 놀라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을 때

 빙긋 웃고 있는 아영이 보였다.

 

 그리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늘 시니컬해서 그렇겠지만

 다정한 아영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왔어?”

 

 정후는 아영의 미소에 마음이 놓이기도

 미리 문을 연 아영을 보고 속마음을

 들킨 거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어.. 어떻게 알고..”

 

 아영이 목소리만큼이나 다정한 웃음을 지었다.

 

 “너만 무공하는 거 아니잖아.

  사부인 내가 그 정도 기척을 눈치채지 못하겠어..“

 

 아..

 편의점 밖에서도 안에 있는

 정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영임을 깜빡한 정후였다.

 

 “어서 들어와.

  올 줄 알고 있었어,,“

 

 정후는 안으로 들어가며 궁금해졌다.

 

 “내가 올 걸 어떻게..”

 

 

 

 “너 아까 무공앱 켰더라.

  건 결국 무공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거 아니겠어..

  그래서 조만간 만나게 될 줄 알았지..“

 

 아 그렇구나..

 수퍼 컴퓨터랑 연결 되어 있으니

 아영이 아는 건 당연했다.

 그걸 생각 못 했다니..

 

 침울한 아영을 상상했었는데 다정한 아영이라니..

 처음 보는 아영의 모습이 정후는 마음에 쏙 들었다.

 무공을 포기했으면 영영 못 볼 수 도 있었겠지..

 

 “밥은 먹었어?

  저녁 다 돼 가는데..“

 

 마치 갓 결혼한 신혼 새댁 같은 아영의 달콤한 목소리..

 정후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오늘 평소랑 다..다른 거 같은데..

 나만 그런가..“

 

 아영은 정후의 마음을 잘 안다는 듯

 포근한 미소를 지었다.

 

 “너무 기뻐서 그래.

 나는 네가 무공을 포기하면 어쩌나

 잠도 못 자고 고민했는걸..“

 

 고민했다는 말에 정후도 위안이 됐다.

 나 혼자 마음고생 한 건 아니구나..

 이제 어떻게 말을 잘 꺼내야 하나

 정후가 새로운 고민을 시작 할 때 즈음

 아영의 입에서 전혀 예상 못한 말이 터져 나왔다.

 

 “칼 선생님. 나와도 되요..”

 

 칼? 여기 다른 사람이 와 있다는 건가..

 절대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 놓고서..

 

 방문이 열리고 큰 키를 가진 남자가 나오는데

 정후를 더 놀래 킨 건 서양인이었다.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전형적인 백인..

 세계가 하나인 시대에 외국인이 등장 한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아무도 없을 거 같았던

 아영의 집에 한국인도 아닌 금발의 외국 남자라니..

 

 아영의 달콤한 미소와 목소리로 아늑해졌던

 정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누..누구세요..”

 

 아영이 칼이라 불린 남자를 보고 말했다.

 

 “칼 선생님. 간단히 자기 소개 좀..”

 

 칼이 정후를 보고 빙그레 웃더니

 갑자기 등에서 얇고 가벼운 검 하나를 쑥 뽑았다.

 정후가 헉! 하고 신음을 냈지만

 칼은 아랑곳하지 않고 칼로 사인을 하듯이 허공에

 글자 두 개를 새기더니 검을 거두고 팔을 안으로

 굽혔다 펴면서 공손한 자세를 취했다.

 

 “안늉하세요.

 저는 칼 뤼옹이라고 해요..“

 

 그럼 아까의 허공에서의 두 글자는

 뤼옹이었던 모양이다.

 본인만이 인사 방법이었던 거다.

 그제야 정후는 안심을 하고 칼을 바라봤다.

 아영이 정후를 보고 다정하게 말했다.

 

 “정후야. 너도 인사드려야지..”

 

 정후가 아! 하더니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아.. 안녕하세요.

 한정후라고 합니다..“

 

 정후의 손이 허공에 머물러 있는데도

 칼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이게 뭐지..

 

 정후가 벙쪄 있을 때 아영이 나섰다.

 

 “칼 선생님은 절대 타인의 손을 잡지 않아.

 그럼 검을 제대로 쓸 수 없거든..

 언제든 검을 뽑을 준비를 하고 계신거지..“

 

 그럼 그렇다고 미리 말을 해 줘야지..

 정후가 뻘쭘하게 손을 거두고는

 칼을 다시 바라봤다.

 

 전형적인 백인인거 말고는 이렇다 할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남자.

 사람 좋은 웃음을 띠고 있지만 손을 잡지 않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속을 알 수 가 없어 보였다.

 한 마디로 만만치 않은 기운을 풍기는 남자였다.

 

 정후의 본능적인 경계심이 작동 할 때

 아영의 말이 이어졌다.

 

 “칼 선생님이 무공의 공격쪽을 담당 하실 거야.

 메뉴에서 봤지?

 헬조선 검법.

 주로 그걸 가르친다고 보면 돼..“

 

 아..

 헬조선 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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