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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스타티스
작가 : 엑스
작품등록일 : 2022.1.16

세계를 파괴한다는 것, 그것의 대가는 어떤 것인가. 파괴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의 이야기

 
2화 Episode 1. 세계의 탄생 (2)
작성일 : 22-01-17 00:49     조회 : 177     추천 : 0     분량 : 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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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로 6등급까지인데 예외인 경우로 9등급에,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나 혼자 검은 머리다. 멍청이가 봐도 내가 뭔가 잘못된 경우라는 건 알 것이다. 혼자 뭔가 다른 건 경험에 비추어 봐서는 전혀 좋은 징조가 아닌데 말이다. 어디가서 말하고 다니면 안되겠다. 머리색은 어쩔 수 없지만. 아까 안내문이나 더 읽어봐야겠다. 시련이 뭐하는 거길래 아까부터 시련 타령인지.

 

  [...그리고 능력 검사가 끝나신 이후로는 시련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이 곳은 0번째 시련의 장소이며 30일 뒤에 멸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시련을 수행하시려면 천문대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30일 뒤에 멸망한다고? 그럼 무조건 시련을 수행해야 되는 거잖아. 선택인 것 마냥 말해놓고는. 역시 그냥 편하게 해줄리가 없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남아야 했다. 이 시한부의 세계에서 생존해나가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딱히 생존해야 할 만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약간의 의문이 생겼을 뿐이다. 하필 나에게 9등급이라는 숫자가 주어졌다는 것에 대한 조그마한 의문이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었다. 아니, 그런데 내가 아무리 문과지만 대충 별의 등급으로 우리를 나눈 건 알겠다. 6등급이 가장 어두운데 9등급이면 뭐, 좋은 건 아니겠지. 그리고 일말의 고민 없이 나는 천문대로 이동했다.

  천문대의 거대한 외관은 마치 성처럼 보였다. 안에 들어가자 그곳에는 키가 큰 한 남자가 서있었다. 기다란 검을 등에 맨 그는 언뜻 봐서는 검은색으로 착각할 정도의 진한 남색의 머리색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푸른빛이 보였다. 뭔가 묘한 느낌에 그를 바라보다 눈이 마주치자 정신을 차리고는 천문대의 화면을 열었다. 그러자 첫번째 탄생의 시련에 도전하시겠습니까? 라는 문구가 보였다. 확인을 선택하자마자 몸은 짙은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눈을 뜨자 검은 구체와 같은 공간에 들어와있었다.

 

  [구체에서 탈출하시오.]

 

  뭐랄까, 정말 성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안내문들이란 말이지. 그리고 칼을 꺼내 바닥에 내리꽂자 처음부터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단는 듯이 칼날이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다시 뜬 안내문. -축하합니다. 탄생의 시련을 통과하셨습니다. ..이게 끝이라고?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건가. 다시 천문대의 로비에 도착하고 몇 초 뒤에 아까 본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나를 보더니 한마디를 뱉었다.

 

  "빠르군."

  "감사합니다. 어, 그쪽도요?"

 

  칭찬하길래 칭찬해준건데 남자의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그 때 또 어지럽게 눈 앞에 글자들이 나타났다. -두번째 생존의 시련에 도전하시겠습니까? 확인을 누르기 전에 그에게 한마디 건넸다.

 

  "잘하세요."

 

  [두 번째 생존의 시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대 은하수를 건너가야 합니다. 동료를 찾아 시련을 극복해 보십시오.]

 

  아까 한 인사가 머쓱하게도 남자는 내 옆에 워프되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은하수가 눈앞에 보이고 그제서야 다른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 진짜 내가 먼저 말거는 사람이 아닌데.

 

  "저기 혹시 저랑 동료 잠깐만 하실래요? 이거 건너가야 하잖아요."

 

  [동료를 요청하였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어라, 이런 것도 뜨는 거였나. 괜히 친한 척 하는 것 같잖아.

 

  [수락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상냥한 사람일수도. 그런데 그가 수락하자마자 은하수 너머로 길게 다리가 펼쳐졌다. 마치 빛으로 만들어진 다리 같았다. 어라, 근데 나는 저런 거 없는데. 이상하게 생각하며 남자를 바라보자 그는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름이 뭐지."

  "김나인인데, 그쪽은?"

  "등급이 몇이지."

  "그 쪽 이름 먼저."

  "한주혁. 등급은?"

 

  생각해보니까 내가 말해줄 의무는 없지 않나? 비밀이라고 대충 둘러대자 한주혁은 의심스러운 눈을 거두지 않았지만 내가 절대 말할 생각이 없어보이자 다시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누군가가 내 팔을 툭툭 쳤다. 새하얀 머리를 낮게 묶은 여자였다.

 

  "둘이만 있는 거 보니까 등급이 꽤나 높은 것 같은데 잠깐만 나도 끼워 줄래? 나까지 포함하면 이번 시련은 쉽게 끝날걸."

 동료 요청창이 떴지만 뭘 믿고 수락해. 캐낼 수 있는 건 다 캐내야지.

 

  "그 쪽은 누군데."

  "소개부터 하라는 거야? 나는 성유인. 2등급이니까 웬만큼의 다리 길이는 내가 커버할 수 있어."

  "김나인. 그리고 합류 여부는 이쪽한테도 물어봐."

  "어때? 이런 간단한 거는 빨리빨리 끝내버리자."

  "안 될지도 모른다."

  "뭐야, 등급 낮은 사람들이었어? 관상을 잘못 봤네. 간다."

  "어딜 가."

 

  성유인이 2등급이라고 말한 순간 나는 수락을 눌렀다. 씩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자 성유인은 얼굴을 찌푸리며 다리를 쳐다봤다. 다리는 거의 끝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왜 낮은 척 했어. 이 정도면 나랑 동급, 아니 그 이상일수도 있겠는데."

  "시끄러워."

 

  다리를 걸어가지 시작하자 거의 첫번째로 출발한 우리에게 이목이 집중되었다. 남색빛의 다리를 절반 좀 넘게 지났을 때 다리는 하얀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다리의 색은, 그들의 머리색과 같았다. 끝에 도착했을 때 바닥에는 아주 작은 틈이 남아 있었고,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검은색 다리 따위는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그걸 본 한주혁과 성유인은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한주혁은 얼굴을 찌푸리며 다른 곳으로 떠나려 했고 성유인은 고개를 휙 돌려 나를 쳐다봤다.

 

  "김나인 씨. 혹시 무임승차 하신 겁니까? 등급 까보세요."

  "내가 왜."

  "근데 왜 말 까냐. 너 몇살이야."

  "이제 와서 나이가 의미 있나? 그리고 너 먼저 깠잖아. 그것도 초면에."

 

  두 번째 시련을 극복을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도착한 세 번째 시련은 한주혁을 다시 내 눈앞에 데리고 왔다.

  [세 번째 시련은 생존의 시련에서 만난 소중한 동료와 함께 진행됩니다. 처치한 적은 재화로 지급되며 성을 지켜내는 것이 조건이입니다.]

 

  "소중한 동료? 말 같지도 않은 소리네."

  "내가 할 소리야."

  "저기요. 한주혁 씨 할말 없으세요?"

 

  한주혁은 한심한 눈빛으로 나와 성유인을 바라보고는 나타난 성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아니, 저 사람은 사람 말 씹는 게 취민가? 그때 성유인은 한숨을 푹 쉬더니 나에게 다가왔다. 어쩌겠냐, 이미 시련은 시작됐고 사람 말 씹는 쟤한테도 말이나 까자.

 

  "한주혁. 너 딱 봐도 세보이니까 니가 탱커 해라. 나는 니 뒤에 숨어서 잘 죽일게. 김나인 씨는 성을 지키시죠."

 그제서야 한주혁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렸다.

  "나 혼자서도 충분해."

 

  그 자신감 넘치는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나서 이어진 애매한 침묵을 깨며 희미하게 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그림자 같은 생물체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한주혁은 이미 그림자..괴수들을 마구자비로 베고 있었다. 성유인도 무리 앞으로 나서 하나씩 그림자를 베어넘겼다. 음, 굳이 나도 안해도 될 것 같은데? 하지만 뒤에서도 그림자가 나타났고 어쩔 수 없이 나는 칼을 들었다. 하나. 둘. 그런데 저 둘이 해치우고 있는 그림자들은 날아가 버리는 거에 반해 내가 베어넘긴 그림자들은 바닥에 풀썩거리며 쓰러졌다. 그림자가 몸에 스치자 그 맞닿은 부분이 사라졌다. 망할, 닿으면 죽는 거네. 익숙하지 않은 휘두름에 손바닥이 찢어졌다. 이런 , 아프다. 언제 끝나냐. 그 순간 빛이 뿜어져 나왔다.

 

  [세 번째 시련, 협력의 시련이 완료되었습니다. 바로 다음 시련을 수행하시겠습니까?]

 

  아니 뭐 이런 게 다 있어. 계속 시련깨기만 하라는 건가. 뭘 위해서? 언제까지? 계속 시련을 깰 때마다 머무르는 세계가 멸망한다면 어디에서 살아가야 하는 거지. 충격에 빠져 있다가 한 생각이 떠올랐다. 본부에 가자. 본부라는 곳에 가면 뭔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쩐지 그런 확신이 들었다. 성유인이 툭 치자 그제서야 상념에서 깨어났다.

 

  "생각보다 하던데. 네 번째 시련도 바로 할 거야?"

  "너, 목표가 뭐냐."

  "글쎄, 딱히. 너는 뭔데 그래."

  "본부."

  "본부? 본부에 가겠다는 거야? 갑자기 이유가 뭔데."

  "궁금한 게 생겼어."

 

  딱히 재밌는 것도 없었는데 잘됐다며 성유인은 같이 가자고 나에게 말했다. 그리고 나는 한주혁을 쳐다봤다. 왜 나를 그렇게 어이없게 자꾸 쳐다보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꾹 참고 말을 걸었다. 그는 분명히 큰 전력이 될 것이다.

 

  "딱히 생각없으면 나랑 본부에 갈래?"

  "나도, 본부에 갈 생각이었다."

  "뭐야. 그럼 해결됐네. 본부에 가서 각자 볼일들을 해결하자고."

 

 이 망할 세계를 부숴보자고.

 

 [네 번째 시련은 추락의 시련, 떨어지는 운석으로부터 살아남으시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혹시 몰라 미리 말씀드리면 1등급과 2등급은 정말 소수이며 그중에서도 1등급은 극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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