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보이지 않는 존재들
작가 : 이야기
작품등록일 : 2021.12.26

한 방에 모여있는 사람들. 모두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이들은 왜 이곳에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아이테르
작성일 : 22-01-16 17:48     조회 : 230     추천 : 3     분량 : 510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또각또각'

 

 짧은 머리를 한 남자와 단발머리를 한 여자가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다.

 

 이들은 모두 검은색 목 폴라티와 바지를 입었다. 남성은 허리에 칼을, 여성은 등 뒤에 활을 차고 있었다. 칼집과 활 중간에는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편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남자가 입을 열었다.

 

 "이야. 오랜만이군."

 

 "그러게."

 

 이들은 복도를 계속해서 걸어갔다. 천장 곳곳에는 주황빛이 새어 나와 그다지 어둡지 않았다. 이들은 묵묵히 앞으로 걸어가다, 발을 멈췄다.

 

 독수리 모양을 한 문 앞이었다. 그 앞에는 세 무리가 보초를 서고 있었는데, 두 명은 창을 들고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로봇이었다. 로봇은 남성과 여성의 크기와 비슷했다. 몸은 단단한 갑옷으로 이뤄져 있었다. 남성이 반갑게 말했다.

 

 "카일. 오랜만이야."

 

 남성을 본 카일은 왼쪽 가슴에 오른 주먹을 올리며 말했다. 말할 때 눈에서 파란 불빛이 나왔다.

 

 "무사하셨군요. 메테우스."

 

 "휴. 이번엔 진짜 죽을 뻔했어. 정말 아이테르에 다시는 못 올 뻔했다고."

 

 메테우스는 당시의 상황이 떠오른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카일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메테우스는 매번 힘들다는 말만 하는 군요."

 

 "야. 카일. 이번엔 진짜라니까. 하다하다 이제는 로봇도 내 말을 안 믿네.. 에피. 좀 도와줘."

 

 카일의 말에 메테우스가 웃으며 반박했다. 에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매번 어려웠지만, 이번엔 달랐어. '그'들의 시간이 늘어났어."

 

 "그렇군요. 안 좋은 징후입니다."

 

 메테우스가 팔짱을 키며 말했다.

 

 "에피가 말하는 건 바로 수긍하고 말이야.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그러게 평소에 점수 좀 따지 그랬어."

 

 에피가 심드렁하게 말하자, 메테우스는 에피를 째려봤다. 카일이 말했다.

 

 "어쨌든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카일의 말에 메테우스와 에피의 표정은 다시 진지해졌다.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카일이 자리를 비키며 말했다.

 

 "문을 열어라."

 

 카일의 명령에 문은 옆으로 천천히 열렸다. 캄캄한 곳이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메테우스가 카일을 향해 말했다.

 

 "카일. 이따 봐. 재미있는 얘기가 있어."

 

 "궁금합니다. 기다리죠."

 

 열린 문 안으로 메테우스와 에피가 안으로 들어가니 곧 문이 닫혔다. 동시에 주항색 빛이 위에서 흘러나왔다.

 

 '덜컹'

 

 소리와 함께 바닥은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선 이들이 들어온 반대편에서 문이 열렸다. 메테우스가 중얼거렸다.

 

 '익숙한 냄새군.'

 

 그곳에는 볼에 흉터가 있는 한 남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등 뒤에는 두 개의 칼이 있었다. 메테우스가 반가워하며 말했다.

 

 "로스. 오랜만이야."

 

 로스가 자신의 왼쪽 가슴에 오른 주먹을 올리며 말했다.

 

 "오셨군요. 이번 임무가 전보다 힘드셨다고 들었습니다."

 

 로스의 말에 메테우스는 웃으며 말했다.

 

 "역시. 나의 고충을 아는 건 로스밖에 없어."

 

 로스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가지죠.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로스가 안내를 위해 메테우스와 에피 앞으로 걸어갔다. 이윽고 거대한 방이 나타났다. 방 한가운데에는 눈가리개를 한 여성의 조각상이 있었다. 그 아래에는 직사각형의 긴 테이블이 있었다.

 

 테이블은 총 5개 자리였다. 가장 가운데 자리는 비어있었지만, 양옆에는 2명 씩 앉아 있었다. 메테우스가 중얼거렸다.

 

 '오네이로이..'

 

 오네이로이는 아이테르 제국 전반을 관여하는 대관료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얼굴을 가리는 검은색 가면을 쓰고 있어 표정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로스가 입을 열었다.

 

 "선발대가 도착했습니다."

 

 로스의 말이 끝나자, 메테우스와 에피가 오른 주먹을 가슴에 댔다. 이윽고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들이 달라졌다고 하던데."

 

 메테우스와 에피에게 묻는 말이었지만, 테이블에 앉아 있는 4명 모두 미동도 안 하고 있어, 누가 이들에게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메테우스가 말했다.

 

 "깨어 있는 시간이 빨라졌습니다."

 

 "...."

 

 메테우스의 답에 테이블에서는 어떠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에피가 이어 말했다.

 

 "그들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준비해야 합니다."

 

 그때였다.

 

 "메테우스. 에피. 그대들인가."

 

 "쉴로모 주군!"

 

 쉴로모가 방 뒷편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메테우스와 에피는 다시 가슴에 오른 주먹을 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쉴로모는 가면을 하지 않았는데, 그의 얼굴에는 갈색 턱수염이 풍성하게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빈 자리에 앉은 쉴로모가 자신의 턱수염을 만지며 물었다.

 

 "얘기는 들었네. 이번 임무를 잘 마치고 돌아와줘서 고맙군."

 

 메테우스와 에피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영광입니다."

 

 "그래. 그래. 어찌된 일인가."

 

 쉴로모의 물음에 메테우스가 입을 열었다.

 

 "하데스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들이 깨어 있는 시간이 빨라졌습니다."

 

 "깨어 있는 시간이 빨라졌다라.. 상황이 좋지 않군.."

 

 쉴로모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메테우스가 쉴로모를 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하데스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데스가? 움직이고 있다니?"

 

 쉴로모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이번엔 옆에 있던 에피가 설명을 곁들였다.

 

 "평소와 다릅니다. 세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요."

 

 메테우스와 에피의 말에 쉴로모는 고개를 내저었다.

 

 "또 도발인가..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쉴로모가 가면을 쓴 오네이로이에게 물었다.

 

 "단순 도발의 움직임이 아닙니다. 주변의 눈을 돌리려 이곳 저곳을 공격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들이 향하는 곳은 정해져 있습니다."

 

 가면을 쓴 이들 중 한 명이 바로 답을 내놓았지만, 이 또한 4명 모두 미동이 없어 누가 말한 지를 알 수 없었다. 놀란 쉴로모가 물었다.

 

 "그게 무슨...."

 

 "그들은 동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네이로이의 말에 쉴로모는 재차 물었다.

 

 "동쪽? 동쪽엔 왜.."

 

 "아무래도 아틀란티스를 노리는 것 같군요."

 

 아틀란티스라는 말이 나오자, 쉴로모는 인상을 찡그렸다.

 

 "아틀란티스라.. 결국 평화를 깨겠다는 건가.. 또 다시 피바람이 몰아치겠군... 또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겠어...."

 

 쉴로모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에피가 다시 말했다.

 

 "하네스가 지나간 곳은 처참했습니다.. 대책을 세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에피의 말에 쉴로모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마를 한차례 만지며 물었다.

 

 "헤카테로부터 아직 답이 안 왔습니까?"

 

 "아직 안 왔습니다."

 

 오네이로이의 답에 쉴로모는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상황이 이리 급한데..."

 

 그때 에피가 다시 나서며 말했다.

 

 "저희가 다녀오겠습니다. 마침 임무도 마쳤고요."

 

 에피의 말에 메테우스는 순간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빠르게 답했다.

 

 "그렇습니다. 에피의 말에 동의 합니다. 저희가 가는 게 제일 빠를 겁니다."

 

 "쉴 틈도 없이.. 그대들 정말 괜찮은 가.."

 

 쉴로모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메테우스가 당당하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상황이 급하다는 거 저희가 잘 압니다."

 

 "그래. 고맙네. 당장 다녀오게."

 

 메테우스와 에피는 가슴에 오른 주먹을 올리고 한차례 인사한 뒤 자리를 떴다.

 

 쉴로모는 메테우스와 에피가 다 나간 것을 확인한 뒤, 오네이로이에게 물었다.

 

 "지하는 어떻게 되고 있소?"

 

 "이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상황이 급하다는 거 다들 알고 있지요?"

 

 "이미 손을 써두었습니다."

 

 "빠르게 하세요. 시간이 없군요. 많은 사람들이 다치겠어요.."

 

 "알겠습니다."

 

 굳은 표정을 한 쉴로모는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조각상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또 다시 피의 냄새가 퍼지겠군...'

 

 ◇ ◇ ◇

 

 작은 탁자가 놓여 있는 방 안. 메테우스와 에피, 카일이 자리에 앉아 있다. 메테우스는 못 마땅하다는 듯이 에피를 바라봤다. 에피가 물었다.

 

 "왜 또 그렇게 바라봐?"

 

 "그렇게 갑작스럽게 가겠다고 하면 어떡해?"

 

 메테우스의 짜증에 에피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아니. 그렇다면 반대를 하지.. 불쑥 찬성할 땐 언제고."

 

 "주군 앞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데 거기서 '저는 이제 막 왔으니 안 가겠습니다'라고 얘기하면 잘도 좋아하시겠다."

 

 메테우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에피가 입을 열었다.

 

 "나도 그래서 선수를 친 거야. 어차피 우리가 가야 할 거 내가 가겠다고 하는 게 더 편하지 않겠어?"

 

 에피의 말도 딱히 틀리지 않았기에 메테우스도 더 반박하지 않았다. 카일이 물었다.

 

 "하데스가 동쪽으로 향하고 있다면서요."

 

 에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그것도 아주 빨리. 헤카테한테 연락은 언제 한 거야? 답을 못 받았다고 하던데."

 

 "3일 전입니다."

 

 "이상한데.."

 

 자신의 칼을 보고 있던 메테우스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뭐가 이상해. 또 술이나 퍼 마시고 있겠지. 내가 볼 땐 마법사들이 술을 제일 잘 마시는 것 같아. 분명 그들은 술 깨는 마법을 알고 있을 거야. 내가 그들과 술을 마셔봤는데..."

 

 메테우스는 헤카테 사람들과 술을 마시다 뒤로 나자빠진 일을 다시 꺼내려고 하자, 에피는 인상을 찡그렸다.

 

 "헤카테 말만 나오면 또.. 너가 술을 많이 마셔서 진 거야."

 

 에피의 말에 메테우스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에피는 못 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카일에게 물었다.

 

 "카일. 내일 헤카테로 갈 예정인데 주의해야 할 거 있어?"

 

 "뭐? 내일 간다고? 왜? 그럴 거면 오늘 가지?"

 

 메테우스가 입을 삐쭉 내밀며 말하자, 에피는 말없이 어깨만을 들썩였다. 메테우스는 한숨만을 내쉬었다.

 

 카일은 자료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카일의 눈에선 파란 불빛이 한동안 흘러 나오더니, 이내 불빛이 꺼졌다. 카일이 말했다.

 

 "최근에 헤카테에 가는 길에 하데스로부터 습격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카일의 말에 메테우스와 에피가 인상을 찡그렸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에피가 물었다.

 

 "습격이라.. 헤카테에서 가만히 두지 않았을 건데.. 장소는?"

 

 "습격받은 장소는 헤카테로 가는 '숲'입니다."

 

 "숲이라... 하나밖에 없는 '숲'을 말하는 군."

 

 "맞습니다."

 

 메테우스가 에피를 바라보며 말했다.

 

 "헤카테로 가는 길은 그 길 뿐이어서 다른 세력도 지나쳤을 텐데..."

 

 "기록을 보면 다른 세력도 습격을 받았습니다."

 

 카일의 말에 에피가 말했다.

 

 "아무래도 생각한 것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거 같군."

 

 "병사들을 붙일까요?"

 

 카일의 말에 에피가 말했다.

 

 "10명만 붙여줘."

 

 "10명은 너무 적습니다. 위험합니다. 기습을 받을 수도 있고.."

 

 카일의 우려에 메테우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카일. 걱정하지 마. 우리 그 정도로 약하지 않아. 더군다나 병력이 많으면 둔해져. 상황이 심각하니 빠르게 다녀와야지."

 

 에피도 고개를 끄덕이자, 카일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잘 훈련된 병사들로 구성해 놓겠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진실② 2022 / 2 / 26 198 3 4174   
20 존재들③ 2022 / 2 / 25 185 3 3725   
19 존재들② 2022 / 2 / 25 189 3 4390   
18 진실 2022 / 2 / 24 180 3 4256   
17 존재들 2022 / 2 / 19 199 3 4962   
16 탈출④ 2022 / 2 / 19 188 3 5526   
15 탈출③ 2022 / 2 / 9 200 3 4650   
14 탈출② 2022 / 2 / 9 202 3 5206   
13 숲으로 가는 길③ 2022 / 2 / 6 208 3 5007   
12 탈출 2022 / 2 / 5 204 3 5005   
11 숲으로 가는 길② 2022 / 2 / 2 202 3 4617   
10 숲으로 가는 길 2022 / 1 / 30 219 3 5004   
9 사람들③ 2022 / 1 / 26 227 3 4811   
8 사람들② 2022 / 1 / 23 239 3 5449   
7 사람들① 2022 / 1 / 18 241 3 4702   
6 아이테르 2022 / 1 / 16 231 3 5109   
5 미지의 방⑤ 2022 / 1 / 10 226 3 4666   
4 미지의방④ 2022 / 1 / 7 250 3 5375   
3 미지의 방③ 2022 / 1 / 4 271 3 4713   
2 미지의 방② 2021 / 12 / 29 268 3 5040   
1 미지의 방① 2021 / 12 / 26 419 3 503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공범자들의 변명
이야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