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수상한 백작영애의 나날
작가 : 릴리아
작품등록일 : 2022.1.14

엘리트 코스를 밟고 탄탄대로를 향해 가던 인생이 한 순간에 몰락했다.
사랑했던 연인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 세리나 아르젠. 눈을 뜬 곳은 300년 전 과거, 베르힐 왕국?!
백작의 영애가 된 것도 모자라 루카스 리오 펠턴 공작의 약혼녀가 되어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래, 까짓 거 제대로 살아보자 마음 먹었지만 비밀을 간직한 약혼자와 욕심 많은 새어머니 때문에 신경 쓸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과연 그녀는 정체를 들키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수상한 백작영애의 아찔한 나날들.

 
약혼자의 실체
작성일 : 22-01-14 11:50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670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고아원에서 자란 세리나는 남들보다 눈치가 빨랐다. 그녀는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가려냈다. 그 때문에 원장은 세리나를 체벌하는 일이 없었다. 그에 비해 다른 아이들이 잘못하면 매를 때렸고 벌을 세웠다. 아이들에게 세리나는 신기한 존재였다. 한 아이는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세리나에게 그건 쉬운 일이었다. 상대가 싫어하는 건 절대 하지 않고 뭘 해야 좋아하는지를 파악하고 행동하라고 말해주었지만 아이는 그게 쉬운 일이냐며 놀라 물었다. 세리나의 인생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살아남은 이유는 노력형 인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세리나는 제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지금 다른 세계로 떨어진 게 분명했다. 제 나이 또래의 같은 이름을 가진 누군가의 영혼에 스며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 게다가 제 허벅지를 꼬집어보았지만 아팠다. 꿈이 아니다. 그러니, 제대로 알아봐야 한다. 목욕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세리나는 차를 따르고 있던 메이에게 다가갔다. 자리에 앉아 그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기, 메이.”

 조심스레 시녀의 이름을 불렀다. 갑자기 난 이곳 사람이 아니다. 나는 세리나가 아니다 라고 해 봤자 미친 여자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 뻔했다. 그보다 이곳을 파악하는 편이 빠르리라.

 “네. 아가씨. 말씀하세요.”

 “나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예? 정말이요? 그럼 호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으세요?”

 “응. 기억나지 않아. 기억을 찾을 수 있게 네가 날 좀 도와줘야겠어.”

 “제가요? 도움이 될까요?”

 “물론이야. 지금 너 말고는 날 도울 사람 없어.”

 “뭘 도와 드릴까요?”

 세리나는 메이에게 과거의 기억 일부와 최근의 기억 일부를 잃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메이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나섰다. 그녀는 세리나의 인적사항과 가족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니까, 여긴 베르힐이고 난 세리나 시엔 에반스. 여긴 내 집. 아버지는 작년에 돌아가셨고, 새어머니랑 같이 살고, 얼마 전에 공작인 루카스 리오 펠턴에게 청혼을 받았다고?”

 “네. 맞아요.”

 메이 덕분에 이곳이 어딘지 파악했다. 이곳은 베르힐 왕국이다. 세리나가 역사 공부를 하며 익혔던 힐텐의 옛 이름. 모든 왕국의 중심이 되었던 그곳에 들어와 있다니. 세리나는 믿어지지 않았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도 잠시 머리가 띵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과거로 떨어져버렸어? 왜지? 죽은 게 아니었나.’

 다시 다리를 꼬집어보았지만 아팠다. 꿈이라면 고통은 없을 텐데, 아픈 느낌이 났다.

 ‘꿈이 아니라면, 이게 현실이라면……. 전생인 걸까?’

 죽기 전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 이곳이 저승은 아닐 터였다. 뭘 어찌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같은 언어를 쓰는 것이었고 생활방식이 세리나가 살던 곳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선생이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습득했던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버티며 살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터였다.

 ‘하지만, 그곳의 나는 정말 죽었을까?’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울고 있는 세리나를 걱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던 메이는 손수건을 내밀었다.

 “고마워. 메이.”

 지금으로선 메이 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었다. 아직 그녀를 전부 파악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이 상황을 설명 해 줄 사람은 그녀뿐이었다. 눈물을 흘리는 세리나를 보자 메이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세리나의 손을 잡았다.

 “걱정 마세요. 곧 기억 돌아올 거예요. 아가씨.”

 “고마워. 메이. 이건 우리 둘 만의 비밀이어야 해.”

 “물론이죠. 마님께서 알면 난리 날지도 몰라요.”

 “새어머니 말이야. 좋은 분이시겠지?”

 동화에서 나오는 계모는 대부분 나쁜 행동을 일삼는 악녀였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이에게 물었다.

 “마님이요? 아가씨와 함께 사시면서 엄격하기 이를 데 없으셨어요. 친어머니처럼 아가씨를 잘 키우고 싶어 그러시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작년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백작님께서 돌아가셔서 다들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다른 유언을 남기지 않아서 아가씨가 상속녀가 되셨잖아요. 그런데도 이 집에서 나가지 않고 마님 마음대로 뭐든 하시죠. 왜 재혼을 안 하는지 다들 궁금해 하는데 아마 돈 때문일 거라고 다들 그래요. 아니면 왕실 사교계에 들어가고 싶어서 버티는 거라고 얘기 하는 사람도 있어요. 어머, 제가 너무 주제넘은 말을 했죠? 죄송해요.”

 “아니야. 메이. 뭐든 얘기 들려주면 내 기억이 돌아오는데 도움이 될 거야.”

 메이는 이야기를 덧붙여 여러 가지를 말해주었다. 친어머니는 어릴 때 세리나를 낳고 돌아가셨고 에반스 백작이 계속 홀로 세리나를 키우다가 재혼을 했다. 불과 몇 년 함께 살지 못한 채 사망한 경우였다. 세리나는 아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들을 떠올렸다. 딸을 겁박하는 모습이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목표가 정해져 있고 그것을 반드시 성취해야 한다는 사명을 세리나에게 심어주는 인상이었다. 그 시작이 왕궁 무도회였다.

 “왕궁 무도회가 그렇게 중요한 거야?”

 “그럼요. 1년에 딱 네 번 열리는 행사인데, 그곳에 참석하려면 초대장이 있어야 해요. 돈이 많거나 명성이 높은 가문들에게만 보내지거든요. 이번엔 펠턴 공작님의 약혼녀로 참석하시는 거니까 초대장이 온 거잖아요. 너무 설레요.”

 메이의 말에 세리나는 제가 사는 곳을 떠올렸다. 그곳도 귀족이 존재했다. 만인이 평등해졌다고는 하나 사람들은 그들의 세계에 들어가고 싶어 발버둥을 쳤다. 왕립학교만 해도 엄청나게 부유한 귀족가문의 자녀들이 그곳을 스쳐간다. 문득, 제가 그곳에서 재잘거리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만 생각하자. 어차피 여긴 다른 세계잖아. 마음을 다잡고 제가 무엇부터 해야 할지를 생각했다. 우선, 주변 사람의 이름을 파악해야 한다.

 “새어머니 성함이 뭐였더라?”

 “프리아요.”

 메이의 말에 따르면 프리아가 이 집에 들어온 이후, 가문의 살림이 위축되었다고 했다. 백여 명이 넘었던 하인들이 지금은 열 명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창고에 쌓였던 곡식도 이젠 바닥을 보였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드넓었던 포도 농장이며, 농지도 다 매각이 되어 이제 에반스가에 세금을 내는 소작농의 수도 서른 명이 채 되지 않았다.

 “보석도 갖춰진 게 없어서 다른 분들께 빌려야 했어요.”

 “세리나, 아니. 내가 상속녀라며 왜…….”

 “전부 마님께 일임했다고 하셔서 지금은 마님이 후견인이 되셨어요.”

 메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 집안의 사정을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시녀가 이렇게 말을 할 정도면 프리아의 씀씀이가 헤프다는 것 말고는 설명되지 않는다.

 “1년 사이에 몰락한 거구나.”

 세리나의 말에 메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아직은 제 사정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저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어색했다. 세리나는 메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이곳의 분위기를 조금 더 빨리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듣고 나니 조금은 안도의 숨이 새어 나왔다. 어리둥절한 상태로 멍하니 있던 세리나에게 메이가 말을 꺼냈다.

 “펠턴 공작님께 말씀드려야 할까요?”

 “아니. 메이. 이건 너랑 나 둘만 알아야 해. 만약 그 사람이 알게 된다면 파혼하려고 할 수도 있잖아.”

 파혼이라는 말에 메이의 입이 쩍 벌어졌다.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되죠. 절대.”

 청혼을 했다는 건 곧 결혼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아무리 그래도 생전 모르는 남자와 결혼을 하기엔 꺼려졌다. 그렇다고 제 마음대로 파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펠턴 공작에 대해 아는 걸 다 말해줘. 메이.”

 “펠턴 공작님은 말이죠.”

 메이는 루카스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녀의 반응으로 보아하니 꽤나 잘 생긴 남자인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묘했다. 제 남자도 아닌데, 왜 궁금해 했을까. 아니. 이곳 사정을 알아야 하니까 물은 것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제 스스로를 다독였다. 펠턴 공작가는 베르힐에서 가장 명망 있는 귀족 가문으로 왕실의 피를 이어 받았다. 루카스의 형인 웰리스가 공작 작위를 물려받았지만 사망했고 이후, 루카스가 펠턴 가의 중심이 되었다. 사교계에서 그는 인기가 많은 신랑감이었다. 귀족 부인들은 저마다 자신의 딸과 결혼시키기 위해 그의 집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귀족 부인들은 그를 자신의 딸과 결혼시키려고 중매쟁이에게 거액을 지불하기도 했다. 그와 결혼을 하면 국왕 다음으로 신분이 높아지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로 아가씨는 모든 귀족 영애님들이 부러워하시는 존재인 거죠.”

 “그런 사람이 어떻게 나랑 약혼을 했지?”

 다음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방밖에서 메이를 찾는 소리에 메이가 벌떡 일어났다.

 “마님이 찾으시네요. 이야기는 다음에 해 드릴게요.”

 메이가 나자가 방안에 적막이 감돌았다. 낯선 곳에 다른 얼굴을 가진 또 다른 나. 세리나는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곳의 저하고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눈은 훨씬 커졌고 짙은 쌍꺼풀이 생겼고 작고 오뚝한 코에 도톰하고 촉촉한 입술을 가졌다. 머리카락은 붉은 빛이 연하게 도는 핑크에 가까운 색……. 무엇보다 놀란 건 과거의 자신보다 훨씬 마른 체형 때문이었다. 혹독한 다이어트를 한 건지 날씬했다. 적당한 크기의 가슴에 잘록한 허리……. 마치 장난감 가게의 인형을 보는 것 같았다. 세리나는 제가 바라던 이상적인 여자의 얼굴이라 너무도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난 어떻게 되었을까? 죽었겠지? 살아남았다고 해도 비도덕적인 교사라고 손가락질 받았을 거야.”

 그 생각을 하니 슬픔이 몰려왔다. 어쩌면 두 번째 삶이 주어진 것일 수도 있지 않나. 다른 사람의 모습이지만 영혼은 세리나 아르젠 그대로니까. 무슨 일이든 당당하게 해냈던 제 과거를 떠올리며 세리나는 마음을 다잡았다.

 

 ***

 

 며칠 후. 이른 아침부터 메이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왕궁 무도회에 참석을 해야 한다니 분주할 만도 했다. 다행히 두통은 사라졌고 세리나가 깨어났다는 소리에 루카스가 방문한다고 했다. 목소리만으로도 사람을 설레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남자를 직접 볼 생각에 저도 모르게 심장이 떨렸다.

 ‘이건 그냥, 궁금해서 그런 거야. 궁금해서.’

 메이의 말대로 이 나라 최고의 미남의 얼굴은 어떠한지 궁금했다. 새 어머니는 이번 무도회에 초대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마을의 양장점으로 향했다. 왕실의 초대장은 정해진 소수의 사람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초대 받지 않은 이들은 왕궁에 발걸음을 할 수가 없다. 메이는 세리나의 얼굴에 곱게 화장을 해주었다. 머리까지 예쁘게 틀어 올렸다. 아직 드레스가 도착하지 않았다며 메이가 몹시 불안해했다.

 “괜찮아. 좀 기다리면 돼.”

 “드레스가 오는지 제가 얼른 나가 볼게요.”

 메이가 잠시 나간 사이, 세리나는 심호흡을 했다. 잠시 그곳에서의 지난 시간들과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제 방과 테라스만 구경했던 터라 문득, 이 집에 대해 궁금해졌다. 세리나가 궁금증에 조심스레 문을 열고 복도를 향해 걸었다.

 “내 방은 이층이구나.”

 자연스럽게 내 방이라는 말이 흘러나오자 세리나가 흠칫 놀랐다. 멀리, 메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세리나는 곧바로 메이의 뒤를 쫓았다. 그녀는 키가 훤칠한 어떤 남자와 대화를 나누었다. 기둥에 가려져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자 세리나가 조금 더 옆으로 발을 옮겼다. 남자를 바라보는 순간, 순이 멎는 것 같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에게서 빛이 쏟아졌다. 햇빛 때문이 아니라 그 남자 자체의 빛이었다. 게다가 옆모습은 아름다운 조각상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매끄럽고 우뚝하고 곧게 뻗은 콧날이 인상적이었다. 조금 몸을 틀어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짙은 눈썹에 커다란 눈동자……. 아차, 남자가 이쪽을 쳐다보는 것 같아 냉큼 기둥 뒤로 숨었다.

 “메이. 물어 볼 것이 있는데.”

 “예. 말씀하세요.”

 “세리나가 그 날 일을 말하던가?”

 “그 일 말씀하시는 거죠? 위드 호수에서 빠지신 날이요.”

 “그래. 왜 그런 사고가 났는지 자세히 얘기 들은 바가 없어.”

 루카스의 말에 메이는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세리나 아가씨의 기억에 문제가 있어서 그 날의 일은 까맣게 잊었다고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둘러댔다.

 “저도 그 얘기는 여쭤보지 못했어요. 힘들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 그럼 굳이 묻지 말아야겠군.”

 메이는 루카스에게 인사를 건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자마자 세리나가 참고 있던 숨을 내쉬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외모는 그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엄청난 미남이네.’

 그렇다고 해도 처음 본 사람과 대면해야 하다니. 게다가 약혼자? 루카스 리오 펠턴이던가. 이름 또한 그와 절묘하게 어울렸다. 기둥을 돌아서서 방으로 가려는데 그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남의 말을 엿듣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 세리나.”

 애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루카스의 눈은 세리나를 향했다. 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이 남자를 보면 자동적으로 뛰게 만든 것이 아니라면 말이 되지 않는다. 처음 본 사람일 뿐인데, 어째서…….

 “죄송합니다. 펠턴 공작님.”

 “들었으니까, 묻지. 그 날 왜 그곳에 간 거지?”

 세리나는 그의 물음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물에 빠졌다는 이야기만 알고 있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했다.

 “그게, 그러니까…….”

 세리나가 머뭇거리자 이내 한숨을 내 뱉던 루카스의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흘러 나왔다.

 “그래. 말하지 않아도 돼. 어차피 나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그리고, 다시 말해두지만 우리는 결혼을 해도 무늬만 부부일 거야. 그대에게 애정 따위는 없으니까.”

 조금은 기대했다.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리라는 기대.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걱정할 거라는 기대……. 그의 말에 세리나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질투인지 아닌지 2022 / 2 / 24 62 0 6132   
19 흔들리는 마음 2022 / 2 / 22 59 0 5951   
18 베르힐의 왕궁 2022 / 2 / 22 52 0 6399   
17 할 수만 있다면 2022 / 2 / 18 53 0 5893   
16 기대해도 될까? 2022 / 2 / 18 60 0 5546   
15 변명이라도 들어줘요 2022 / 2 / 18 60 0 6489   
14 잘하고 싶었는데 2022 / 2 / 16 58 0 6625   
13 진짜의 모습 2022 / 2 / 16 62 0 6259   
12 가면 속 얼굴 2022 / 2 / 15 62 0 5733   
11 조안나 부인 2022 / 2 / 14 59 0 6115   
10 실력발휘 2022 / 2 / 11 66 0 6070   
9 에반스가의 상속녀 2022 / 2 / 10 60 0 5320   
8 예전의 내가 아니야 2022 / 2 / 9 60 0 6120   
7 까다로운 꼬마 도련님 2022 / 2 / 3 59 0 5649   
6 같이 있고 싶은데 2022 / 1 / 27 66 0 6022   
5 과거의 비밀 2022 / 1 / 24 71 0 5850   
4 제대로 바라보고 싶어 2022 / 1 / 19 73 0 5960   
3 왕궁 무도회 2022 / 1 / 15 206 0 6381   
2 약혼자의 실체 2022 / 1 / 14 230 0 6707   
1 세리나와 세리나 2022 / 1 / 14 359 0 600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