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흑백의 세계
작가 : 새벽빛
작품등록일 : 2022.1.2

이 세상에는 오로지 흑과 백만 존재한다.
흑과 백으로만 보이는 세계,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세계.
이 세계에서 악을 물리치기 위한 전쟁과 그 전쟁 가운데에서 선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사정.
이 전쟁의 끝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빛 혹은 어둠? 선 혹은 악?

 
22. 몽상(3)
작성일 : 22-01-14 09:23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497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모든 연합군사대학 학생들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반별로 나뉘어 대기를 했다.

 

 전략이랄 것도 없는 처참한 상황을 전해 듣지 못한 학생들도 이미 분위기를 직감하는 듯 보였다.

 지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압도되었다.

 

 “지금부터 반 차례대로 이동하겠다. 말을 탈 예정이니 이동하도록!”

 

 테리언 교수님의 말에 마력반부터 이동하기 시작했다.

 

 “주안은 이쪽으로!”

 

 빈 교수님께서 나를 따로 부르셨고 ‘이제 여기서 나는 다른 곳으로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아주 운이 없다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친구들을 지나쳐가며 한 명 한 명 바라보았다.

 

 가비, 아서, 그리고 카야까지.

 

 순서대로 친구들을 바라보던 중 카야에게 시선이 닿았을 때 카야와 눈이 마주쳤다.

 카야는 한 없이 맑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소리가 나지 않게 입 모양으로 말했다.

 

 “너 어디가?”

 

 순간적으로 말을 해도 될까 망설여졌지만 마지막까지도 속이고 싶지 않아서 작게 말했다.

 

 “키브스타.”

 

 빈 교수님께서 후문으로 가면 말이 한 필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고 하시며 그 말을 타고 키브스타 쪽으로 가면 성 외문 쪽에 군사들이 있을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후문에 말은 없었다.

 

 “뭐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말발굽의 ‘또각’ 거리는 소리와 사람의 발소리가 들렸다.

 

 “가비……?”

 

 소리가 난 쪽에서는 말과 말을 끌고 오는 가비가 보였다.

 

 “가비 네가 어떻게?”

 “주안, 너 키브스타로 가지?”

 “어? 어. 어떻게 알았어?”

 “나보고 말을 너한테 데려다 주라고 하셨어.”

 “그랬구나.”

 

 나 혼자만 이동한다는 것이 내심 미안하기도 하고 특혜를 받는 것 같아 눈치가 보였지만 가비의 표정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가비, 꼭 살아서 다시 만나.”

 “그걸 말이라고 하냐? 하하.”

 “그치? 꼭 다시 보자.”

 “그래. 주안, 너 혹시나 그 누가 너를 흔들어도 절대 흔들리지 마.”

 “어?”

 “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루페 신을 위해 이 한 몸 받칠 거야. 그러니까 너도 절대, 절대 흔들리지 마. 우리 이겨내자. 이기고 만나자.”

 “당연하지.”

 “그래. 난 네가 해낼 거라 믿어.”

 

 가비가 나의 어깨를 토닥였고 나 또한 힘주어 말했다.

 

 “응. 이 한 몸 받치더라도 반드시 승리하고 말거야.”

 

 ***

 

 나는 말을 타고 키브스타를 향했다.

 말은 마력을 걸어두어 매우 빠른 속도로 대륙의 끝인 키브스타로 갈 수 있었다.

 

 각 대륙은 성곽이 존재하는데 키브스타는 2대륙의 내벽도 아닌, 외벽에서도 바깥에 위치한 마을이었다.

 어쩌면 키브스타는 2대륙에서 가장 낮은 자들이 모인 곳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었다.

 2대륙으로 왔지만 내성에서 살지 못하고 밀려난 사람들, 혹은 그곳을 지켜야하는 군사들 소수만이 살고 있는 마을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10년 전 그날, 내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버지께서 기도를 위해 먼저 출발하시고, 어머니가 남아 나를 데려가시려고 했던 그 때, 2대륙을 들어가기 위해 가장 먼저 마주해야 하는 우리 마을은 반란의 표적이 되었던 것이었다.

 

 리한…….

 

 그로 인해서 키브스타는 폐허가 되었다.

 

 키브스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외벽 안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전시가 시작되며 키브스타는 점점 빈집만 남게 되었다. 그리고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서 흉물이 되었다고 하기도 했지만 데라 왕은 이 소박하고 작은 마을을 다시 재건할 마음 따위는 없어보였다.

 

 작년 여름 11대륙으로 나갈 때 잠시 스치듯 지나갔을 때에도 이미 황량해진 마을을 보았을 때 마음이 착잡했는데 다시 이곳을 향하려니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다.

 

 “마을에 도착해 가는데.”

 

 키브스타에 다다라 주변을 보다보니 키브스타로 나가는 외문 쪽에 군사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큰 괴성들도 들려왔다.

 내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더니 전 로튼 병사장님의 병단 소속이었던 군사가 나를 맞이했다.

 

 “주안, 잘 왔다.”

 “오랜만이십니다.”

 “그래. 인사는 차차하고 얼른 이쪽으로 와. 곧 지시가 내려질 거다.”

 

 군사를 따라 연합군이 모인 곳으로 가니 분대장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는 키브스타의 폐가에서 몸을 숨기고 리한을 상대할 예정이다. 우리는 2대륙에 계신 연합국의 모든 왕들과 백성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신년선포식과 제사로 인해 2대륙에 중요 인사들이 많이 와있는 만큼 헌병을 비롯한 소수의 군사가 안에서, 또 키브스타에서 대기를 하게 된 것이었다.

 

 “우리 외에 전쟁에 참여하게 된 다른 연합군과 연합군사대학 학생들은 키브스타에 있는 성 정문이 아닌 군사들만 드나들게 되어있는 폐쇄된 문, 서문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먼저 리한과 싸우게 될 것인데 그때 실패하게 된다면 리한은 이쪽으로 올 확률이 높다.”

 

 그 말을 듣자니 만감이 교차했다.

 리한을 끝내고 싶었지만, 그를 만난다는 것은 나의 동료들이 다 실패했다는 것…….

 

 “일단 아직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다. 따라서 담당별로 비밀 기지로 이동하고 철저히 준비해!”

 “네!”

 

 “주안, 넌 나를 따라와.”

 

 아까 나를 맞이해주었던 군사, 에디가 나를 불렀고 나는 그를 따라갔다.

 

 그를 따라 성 외문을 나오자 눈앞에 깜짝 놀랄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시끄럽게 들렸던 괴성의 이유를 알게 된 것이었다.

 

 “괴수들이…….”

 

 온갖 괴수, 타이탄, 드래곤들이 괴성을 지르며 쇠사슬에 묶여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주안, 놀랐냐?”

 “아, 아닙니다!”

 “오늘 여기에서 리한이 죽게 될 거다.”

 “네. 반드시 그래야만 합니다.”

 

 나의 다짐에 에디는 웃으며 나를 비밀 기지로 안내했다.

 우리가 위치한 곳은 동쪽으로 지대가 높아 사람의 왕래가 한 눈에 보이는 곳이었다.

 

 “넌 여기에서 잠복해 있으면 돼.”

 “혼자 있는 것입니까?”

 “이 공간 안에서는 혼자. 단, 바로 옆쪽에 계속해서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을 거야.”

 “저, 그런데 저는 뭘 하면 되는 것입니까?”

 

 엄청난 괴수들이 있는 데 나에게 맡기는 괴수가 따로 없어 의아해졌다.

 

 “너는 활을 사용하면 돼.”

 

 돌아오는 대답은 의외의 대답이었다.

 

 “아, 저는 괴수를 맡는 것이 아닙니까?”

 “응. 괴수는 우리가 다룬다. 마력이 노출되면 위치 역시도 노출되는 거나 다름없기에 마력을 노출하지 않는 사람도 필요해.”

 “그럼 기습을 노려야 하겠습니까?”

 “그래. 마력을 숨기고 있다가 기회를 봐. 너와 같은 사람들이 몇 명이 있어. 소수이지만 강한 마력을 가진 사람들을 뽑았거든.”

 “네. 알겠습니다.”

 

 ***

 

 사실 활을 사용하면 된다고 하는 말을 듣자마자 놀랐다.

 키브스타로 오기 전, 마지막으로 가비와 인사를 나누고 떠나려고 했을 때, 가비가 나를 붙잡았다.

 그리고는 나에게 화살 하나를 건넸다.

 

 “주안, 네가 쓸 데가 있을 거야. 나의 마력이 들어간 화살이니만큼 너의 마력이 더해지면 강한 마력을 발휘할 거야.”

 “가비?”

 “단 한 번뿐인 기회에, 가장 중요한 때에 써. 도움이 될 거야.”

 “그래. 고마워.”

 

 가비가 준 화살을 쥔 손에서 느껴지는 강한 마력에 마음이 단단해졌었다.

 

 ***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말하고. 난 바로 옆에 저기, 저 집에 있을 거야.”

 “네!”

 

 에디가 나가고 혼자 남은 나는 적막이 감도는 기지에 혼자 남게 되었다.

 기지라고 하기에도 뭐 하지만 어찌되었든 폐허가 된 탓에 스산한 분위기에 은닉하기에는 적합해보였다.

 

 하늘도 화가 났는지 흐릿흐릿 회색빛으로 물들어 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전쟁이 이렇게 고요할 수 있는 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을 때 쯤 긴급 전달사항이 있다며 알려주었다.

 

 “큰일이야. 생각보다 많은 백성들이 벌써 이탈을 했다고 한다.”

 “네? 이탈이라니…….”

 “말 그대로……. 이미 선포식이 시작되기 전인 새벽부터 10%가 넘는 인원이 빠졌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해.”

 “아니, 도대체 왜……? 왜 가는 것입니까?”

 “이유야 모르지. 그리고 내부의 적이 있음도 명심해야해.”

 “내부의 적이요?”

 “응. 그때 죽었던 스파이, 그와 같은 자가 일반인뿐 아니라 군사들 중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어. 늘 성문에 경비가 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거로 이동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모두 말하고 있어. 누군가는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스파이……. 그렇군요.”

 

 스파이라고 하니 예전에 처형을 당했던 펠릭스, 그 자가 떠올랐다.

 

 ‘설령 나의 목숨은 더 이상 보잘 것 없어졌을 지라도……, 내가 남기고 가는 것들은 불멸할 것입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겼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또, 그가 마지막으로 떠날 때 우리를 바라보았던 그 표정도 떠올랐다.

 

 ‘정말로 스파이들이 남기고 떠난 것이 그렇게 큰 영향을 준 것인가?’

 ‘그렇다면 나의 가족, 나의 친구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온갖 생각에 잠길 때 쯤, 나의 정신을 붙잡아주는 목소리가 들렸다.

 

 “어쩔 수 없다. 루페님을 배반하는 자들은 끝일뿐이야. 동정은 사치야.”

 “네. 맞습니다.”

 

 에디의 표정에도 씁쓸함이 돌았지만 그의 말이 옳았다.

 무엇이, 무엇 때문에 그들이 1대륙을 믿는다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유와 사정이 어떻든 그들은 이제 우리의 적이다.

 

 ***

 

 시간이 흘렀지만 아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긴 정적을 깬 것은 의외의 사람이었다.

 

 “주안!”

 “예?”

 

 “연합군사대학 학생이 왔다. 너에게로 전해줄 것이 있다고 하는데?”

 “학생이요?”

 “그래. 들어오도록 해.”

 

 에디는 말을 끝내고 기지의 밖에 있는 사람에게 고개를 돌려 들어오라고 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카야였다.

 

 “카야?”

 “주안.”

 “카야, 괜찮아? 무슨 일이야? 지금 어떻게 되고 있어?”

 “주안, 지금 시간이 없어. 리한이 곧 이쪽으로 올 거야.”

 “뭐? 그럼 다들 어떻게 된 거야? 아, 아니지 일단 말씀드려야해.”

 

 리한이 오고 있다는 것은 이미 연합군과 마주쳤다는 뜻이고 카야는 이를 전하기 위해 온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바로 분대장님께 알리러 가려하자 카야가 내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는 불안한 눈빛으로 주변의 분위기를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추었다.

 

 “안 돼.”

 “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자 카야는 복잡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주안,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어서 왔어.”

 “나 때문에 여기 왔다고?”

 “응. 여기 있으면 넌…… 살아남을 수 없을 거야.”

 “뭐?”

 “아니. 반드시 죽게 될 거야.”

 “카야. 무슨 소리야 또? 어제부터…….”

 

 “잘 들어. 난 카야가 아니야.”

 “뭐라고?”

 “내 이름은 엘라 미네바. 난 1대륙의 길잡이, 스파이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6 46.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2022 / 2 / 27 181 0 5019   
45 45. 떨어지는 붉은 꽃(3) 2022 / 2 / 27 188 0 5422   
44 44. 떨어지는 붉은 꽃(2) 2022 / 2 / 27 185 0 5568   
43 43. 떨어지는 붉은 꽃(1) 2022 / 2 / 23 185 0 5348   
42 42. 은총(3) 2022 / 2 / 23 194 0 5300   
41 41. 은총(2) 2022 / 2 / 23 193 0 5193   
40 40. 은총(1) 2022 / 2 / 23 185 0 5115   
39 39. 평범한 것의 가치(2) 2022 / 2 / 12 206 0 5363   
38 38. 평범한 것의 가치(1) 2022 / 2 / 12 197 0 5135   
37 37. 함정과 계략(4) 2022 / 2 / 5 207 0 4975   
36 36. 함정과 계락(3) 2022 / 2 / 5 198 0 5048   
35 35. 함정과 계략(2) 2022 / 2 / 5 206 0 5285   
34 34. 함정과 계략(1) 2022 / 2 / 2 200 0 5312   
33 33. 길을 인도하는 자 2022 / 2 / 2 218 0 5313   
32 32. 새봄을 기다림(2) 2022 / 1 / 24 205 0 5098   
31 31. 새봄을 기다림(1) 2022 / 1 / 24 208 0 5258   
30 30. 변화의 시작 2022 / 1 / 23 195 0 4995   
29 29. 나를 잊지 말아요. 2022 / 1 / 21 207 0 5005   
28 28. 찬란한 세계 2022 / 1 / 21 210 0 5302   
27 27. 흑과 백, 백과 흑 2022 / 1 / 19 212 0 5095   
26 26. 이끄시는 대로(2) 2022 / 1 / 19 221 0 5048   
25 25. 이끄시는 대로(1) 2022 / 1 / 19 196 0 5314   
24 24. 악에서 구하소서 2022 / 1 / 16 205 0 5097   
23 23. 몽상(4) 2022 / 1 / 16 205 0 5182   
22 22. 몽상(3) 2022 / 1 / 14 197 0 4970   
21 21. 몽상(2) 2022 / 1 / 14 211 0 5425   
20 20. 몽상(1) 2022 / 1 / 14 210 0 5168   
19 19. 발견(4) 2022 / 1 / 13 220 0 5258   
18 18. 발견(3) 2022 / 1 / 13 212 0 5056   
17 17. 발견(2) 2022 / 1 / 13 209 0 4969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완벽한 나의 하
새벽빛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