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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Eye.
작가 : MJfafa
작품등록일 : 2021.12.27

귀신을 볼수 있는 눈. 그리고 귀신을 죽일수 있는 눈.
이 두눈을 가진 두 남자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
도대체 악귀는 어디서 오는것인가?

 
제5장. 인지-2
작성일 : 22-01-14 07:09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7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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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10.26일

 

 “민수 형님! 정말 이러실 겁니까?”

 

 “덕배야... 네 심정은 알겠는데 뭐가 있어야 조사를 하던가 말던가 하지...”

 

 아침부터 경찰서 안이 두 사람의 언쟁으로 소란스러웠다.

 

 사실 편의점 사장인 김덕배와 승아의 오빠인 오민수 경위는 오랜 인연이 있었다.

 

 열아홉에 이미 나이트 하나를 관리하는 자리에 있던 덕배는 그 근방에서 유명한 건달 이였다.

 

 그러나 너무 어린 나이에 오른 자리여서 그런지 조직 내에서 호시탐탐 덕배를 노리는 적들이 한둘이 아니였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은 다른 조직원의 이간질로 칼부림이 나 조직에서 버림받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돼 겨우 목숨만 부지한 덕배를 맡게 된 담당형사가 민수였다.

 

 처음엔 십대 가출소년 하나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죄라고 결론이 났지만 수상한 정황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민수가 결국 살해를 사주한 진범까지 잡아 법정에 세우자 덕배는 평생 형님으로 모시겠다는 마음을 먹고 과거를 다 씻겠다고 다짐했다.

 

 어릴 적부터 거친 삶을 살아온 덕배를 다른 이들처럼 쓰레기 취급하지 않고 진심으로 대해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민수 역시 과거를 청산하고자 열심인 덕배의 의지를 높게 사 친동생처럼 챙겨주며 자립할수 있을 때까지 많은 도움을 주었고 결국엔 민수의 동생인 승아의 주선으로 결혼까지 해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던 중 그만 덕배의 아내가 돌연사한 것이었다.

 

 “덕배야, 너도 제수씨 모습 다 봤잖아...

 병원에서도 사인은 심장 쪽 문제 같다고...”

 

 “아니 의사들도 정확한 사인은 모른다잖아요.

 평소 지병도 없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그렇게 돼버렸는데 이게 이상한일이지 뭐가 안이상하단 거에요! 네!”

 

 흥분한 덕배를 지켜보고 있던 동료 형사가 더 이상 안되겠던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민수는 괜찮다는 손짓을 보내고 두 손으로 얼굴을 비비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네 말은 제수씨 죽음에 누군가 관련이 있을 거란 얘긴데....

 하..... 지갑이며 휴대폰이며 다 그대로인데다가 외상도 없고 원한 살 만한 사람도 없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난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아.. 그게... 이걸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미쳐 버리겠네.... 아우...”

 

 그때 마침 승아가 민수를 찾아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덕배는 기다렸다는 듯 벌떡 일어나 민수의 손을 잡아 끌고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 보니 그곳엔 승아와 요한이 함께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요한아~ 어서 빨리 형님한테 그 얘기 좀 해봐~”

 

 덕배가 요한에게 달려가 사정하듯 재촉했지만 요한은 계속 망설이는 눈치였고 그 옆에 서 있던 승아 역시 난감해 하긴 마찬가지였다.

 

 “뭐하는 거야 다들! 바쁜 사람 불러다가.... 하.... 할 말 없음 나 들어간다....”

 

 민수가 돌아서려 하자 그제야 요한은 하는 수 없이 덕배아내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저... 형사님.... 사장님 아내분이 살해당한 것 같습니다....”

 

 “뭐? 그게 무슨 말이야? 너 뭐라도 아는 게 있는 거야?”

 

 요한은 자신이 본 그대로 민수에게 사실대로 다 털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얘기를 듣던 민수의 표정은 처음과 달리 점점 일그러져만 갔다.

 

 결국 얘기가 다 끝나기도 전에 민수는 한숨을 크게 쉬며 요한을 마주보고 서서 말없이 쳐다보더니 갑자기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나가떨어진 요한을 일으켜 세워 다시 때리려 하자 덕배와 승아가 동시에 달려들어 민수를 뜯어 말렸다.

 

 “형님!”

 

 “오빠! 하지 마!”

 

 민수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씩씩거리며 요한을 쏘아봤다.

 

 하지만 요한은 이렇게 될 걸 미리 알기라도 했다는 듯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너 이 새끼~ 얘네 들한테 뭔 수작 부리려고 들러붙은 거야! 어!

 지금 그딴 헛소리를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저 새낀 그렇다 치고 너네 둘까지 왜 그러는 건데!”

 

 민수가 좀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자 승아는 요한을 편의점으로 우선 돌려보내기로 했다.

 

 요한이 덕배와 함께 경찰서를 나서려 하자 민수는 요한의 뒤통수에 대고 소리쳤다.

 

 “너 내가 저번에 경고 했지!

 한번만 더 내 눈에 띄면 그 재수없는 눈깔부터 후벼 파 버릴 줄 알아!

 알겠어!”

 

 그러자 그때까지 아무 반응도 없던 요한이 갑자기 민수를 노려보며 한마디 했다.

 

 “정말 그래줄 수 있어요? 내 눈.”

 

 “뭐?”

 

 예상치 못한 말에 당황한 민수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덕배는 서둘러 요한을 데리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둘이 떠나자 그제야 승아는 민수를 붙잡고 있던 팔에 힘을 풀었다.

 

 조금 진정이 된듯한 민수가 담배 한 개비를 꺼내물고 불을 붙이려 하자 승아가 라이터를 뺏으며 말했다.

 

 “오빠. 담배 끊기로 나랑 약속했었잖아.”

 

 “하.... 내가 지금 누구 땜에 열 받아서 이러는 건데!”

 

 민수가 물고 있던 담배를 꺾어 던져 버리며 화를 냈다.

 

 승아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내가 다시 잘 설명할게. 화내지 말고 들어줘. 부탁이야.”

 

 “뭘 더 들으라는 거야!”

 

 “오빠가 왜 그렇게 화내는지 다 알아.

 그런데 그 사람은 진짜 귀신을 볼 수 있어. 나나 엄마랑은 다르다고.”

 

 “너 내가 그 얘긴 다신 내 앞에서 꺼내지도 말라고 했지!

 그 말도 안 되는 얘기 때문에 너 그런 일까지 당하고 엄마까지 돌아가셨는데 벌써 다 까먹은 거야?”

 

 민수의 말에 승아는 잠시 잊고 살았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엄마가 무당이라는 소문이 퍼져 학교에서도 딱히 친한 친구 하나 없이 조용히 지내던 어느 날 승아네 반으로 한 아이가 전학을 왔다.

 

 담임선생님은 비어있던 승아의 옆자리에 전학생을 앉히고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 반 아이들이 전학생 주위로 몰려들었다.

 

 어릴 적부터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살다 국내에 정착하게 되어 전학을 왔다고 했다.

 

 친절하고 활달한 성격이었던 전학생은 며칠 지나지 않아 승아의 반에서 가장 인기 많은 친구가 되었다.

 

 친구 하나 없이 외톨이이던 승아에게도 자꾸 말을 걸어주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게 도와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승아는 전학생의 초대를 받아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자마 파티를 하게 되었다.

 

 그날 밤 전학생의 집에 모인 다섯명의 친구들은 잠자리에 누워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다 서로 한 가지씩 자기만의 고민을 말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승아 차례가 되자 승아는 무속인인 엄마처럼 자신도 사람이 아닌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게 싫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다들 무섭다고 장난치지 말라며 웃어넘기곤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전학생은 승아를 따로 불러내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 아빠한테 가보자. 네 병 낫게 해주실 거야.”

 

 그날부터 승아는 전학생의 손에 이끌려 자그마한 동네 상가에 자리 잡은 교회로 가서 매일같이 안수기도를 받았다.

 

 처음엔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만 하던 전학생의 아빠였던 목사란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좀 더 강력한 기도가 필요하다며 나무로 만든 십자가로 승아의 몸 이곳저곳을 때리기 시작했다.

 

 평범한 아이가 되고 싶었던 승아는 너무나 아팠지만 조금만 더 참으면 될 거란 생각으로 꿋꿋이 버텨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 강도만 더 세질 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승아의 온몸에 생긴 상처와 멍 자국을 발견한 엄마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승아의 엄마는 한걸음에 교회로 달려갔다.

 

 목사를 찾아 따져들자 다른 신도들이 쫓아 나와 승아의 엄마를 밀쳐냈다.

 

 한참 실랑이를 벌이던 승아의 엄마는 그만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전학생의 주도하에 승아는 학교에서 귀신들린 미친년이 되어 끊임없이 괴롭힘을 받다 결국 자퇴를 하게 되었고 병상에 누워있던 승아의 엄마는 시름시름 앓다 반년 만에 세상을 떠나버리고 말았다.

 

 훗날 목사와 신도들이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판결받자 민수는 다신 자신처럼 억울한 사람이 나오질 않게 하겠다며 경찰이 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또한 가뜩이나 귀신의 존재 따위는 믿지 않던 민수는 승아에게 앞으로 자기는 물론 그 누구 앞에서도 절대 그런 얘기는 꺼내지 말라며 신신당부 했었다.

 

 그리고는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승아를 과잉보호하며 부모 노릇까지 해왔던 민수였으니 그렇게 화를 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승아는 일단은 한발 물러나서 다시 기회를 엿보기로 마음먹었다.

 

 대화를 끝마친 민수가 다시 경찰서로 들어가려 할 때 승아가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오빠. 다음에 요한이 다시 만나면 잘 좀 대해줘.

 나처럼 힘들게 살아온 친구야.

 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들었을 지도 몰라.”

 

 민수는 영 내키진 않았지만 마지못해 알겠다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이곤 승아를 돌려보냈다.

 

 자판기 커피 한잔을 뽑아 자리에 앉아 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민수는 요 근래 관할구역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다시 한 번 쭉 훑어봤다.

 

 역시나 별다른 특이점은 보이질 않았다.

 

 그러던 찰나 갑자기 몇달전 택배기사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잠깐만! 그 사람 역시 사망원인이 딱히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민수는 서둘러 수첩을 꺼내 그날 적어놨던 목격자의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니...”

 

 전화연결이 안되자 음성메세지를 남기려다 민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사한 사망사건이 있었는지 전산망에 접속해 조회를 해보았다.

 

 ‘어라? 이게 말이 돼?’

 

 놀랍게도 요 근래 그 근방에서만 아무 외상도 없이 돌연사 한 사례가 무려 스무건에 달했다.

 

 나이도 성별도 다 달랐지만 사망원인이 딱히 없다는게 모두의 공통점이었다.

 

 뭔가 이상하단걸 직감한 민수는 사망자들의 명단을 뽑아 사망 당일 주변의 cctv를 모두 뒤져 조금이라도 단서가 될 만한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우리 오 형사님 또 어디에 꽂히신 건가?

 적당히 해라~ 적당히~ 그러다 몸 상한다~”

 

 지나가던 선배 형사가 농을 던졌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하룻밤을 꼬박 세다시피 들여다본 결과 드디어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가 있었다.

 

 동일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사망자들의 뒤를 밟는 모습들이 이곳저곳에 찍혀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중요한 영상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사망자의 바로 뒤까진 따라붙은 그 남성이 호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목을 긋는듯한 액션을 취하고 바로 현장을 떠나는 영상이었다.

 

 그러자 사망자는 그 자리에서 바로 뒷목을 부여잡고 쓰러져 숨을 거둔 것 같았다.

 

 ‘오케이! 딱 걸렸어!’

 

 이런 사실을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던 건 아마도 범죄정황이 없어 cctv 영상까지 조사할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상을 확대해가며 좀 더 자세히 확인해 보던 준영은 난관에 부딪혔다.

 이십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얼굴의 수상한 남자가 사용한 도구가 사망자의 신체와 전혀 닿질 않았던 것이었다.

 

 ‘하... 이건 또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그냥 저러기만 했는데 사람이 죽는다고?’

 

 민수는 신종 독약이나 신경가스 같은 물질이 사용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보았다.

 

 어찌되었든 용의자를 특정했으니 이제 증거를 찾을 일만 남았는데 정식으로 수사할수 있는 사건이 아니어서 도와줄 사람이 하나 없다는 게 막막했다.

 

 ‘어쩌지? 무턱대고 수사나 부검을 하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 혼자 찾아볼 엄두도 안 나는데....아.....’

 

 지금 이 순간 민수의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은 딱 한명 뿐 이였다.

 

 민수는 곧바로 편의점에 있는 요한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단 몇 가지 단서를 달았다.

 

 승아와 덕배에게는 절대로 알리지 말 것.

 혹시나 용의자를 발견하더라도 나서지 말고 바로 연락할 것.

 그리고 이전 일은 사과하겠지만 앞으로도 승아에게 선 넘는 짓은 하지 말 것.

 

 ‘이건 도와 달라는 게 아니라 완전 명령이잖아? 어이가 없네...’

 

 맘에 들진 않았지만 어쨌든 덕배 아내를 죽게 만든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요한은 민수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서 민수가 복사 해온 cctv 영상을 함께 보던 요한이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조용히 읊조렸다.

 

 “역시 이사람 짓이 맞았구나.”

 

 “뭐야? 아는 사람인거야?”

 

 “네. 저번에 제가 경찰서에 갔을 때 얘기했었던....”

 

 “설마 저번에 네가 말했던 사람이 이 녀석이라고?”

 

 “네. 확실해요.”

 

 “넌 그 사람 뒷모습만 봤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 거야?”

 

 “저... 사실.... 장례식장에 갔던 날 사장님 몰래 승아 누나하고 같이 찾아다녔었어요... 그 사람을...”

 

 “뭐? 누나? 누가 네 누나야~ 너 내말 못 알아 들었어?”

 

 민수가 또 정색을 하며 화를 내려 하자 요한이 급하게 말을 이어갔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누구 하나 더 죽기 전에 빨리 그놈을 잡으러 가야죠!”

 

 그러고 보니 지금 여기서 말싸움이나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일단 그 얘긴 나중에 하고 빨리 나 따라와~”

 

 서둘러 편의점 문을 잠그고 민수의 차에 올라탄 둘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한 원룸 건물로 차를 몰았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찾은 거야?

 또 귀신이 붙어 다니네 이딴 헛소린 하지 말고, 어?”

 

 “그게 사실... 그날 운이 좋았는지 그 사람을 오래 걸리지 않고 찾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 둘 말고도 같이 동행한 분이 계신데 그분이 얼굴도 확인해 주셨구요...”

 

 “얼굴을 확인해? 그럼 목격자가 있었단 말이잖아!

 그런데 왜 바로 나한테 얘길 안한 거야?”

 

 “승아 누나... 아니 승아씨가 절대 형사님은 안 믿을 거라며 우선 사장님부터 이해시키고 나중에 형사님을 설득하자고 해서 며칠 뒤에 경찰서로 찾아간 거였어요.

 그런데 형사님이 제 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주먹부터 날리시는 바람에....”

 

 “뭐? 목격자까지 나왔다는데 뭘 안 믿어? 그래서 그 목격자가 누군데?”

 

 “저기... 하.... 그게 좀....”

 

 “뭘 이렇게 뜸을 들여? 누군데?”

 

 “형사님도 아시는 분이에요... 돌아가신 사장님 아내 되시는 분이요...

 지금 이 차안에 함께 계세요...”

 

 요한의 대답에 가던 길을 멈추고 차를 세운 민수는 요한을 노려보며 소리 질렀다.

 

 “너 이 자식 또 그딴 헛소릴 해댈래!”

 

 그러자 요한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휴대폰을 꺼내 무언가를 입력하더니 아무도 없는 뒷좌석을 향해 들어 보였다.

 

 ‘저, 죄송한데 잠시 형사님 몸에 손 좀 대주시겠어요?’

 

 그러자 갑자기 민수의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온몸에 소름이 쫙 올라왔다.

 

 놀란 민수는 요한의 휴대폰에 적힌 글자와 텅 빈 뒷좌석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어때요? 뭔가 좀 느껴지세요?”

 

 “느껴지긴 뭐가 느껴져? 아무렇지도 않거든?

 일단 가긴 가는데 너 나한테 장난치는 거면 팔다리 하나 부러질 각오나 해둬! 알겠어?”

 

 으름장을 놓으며 겉으론 태연한척 한 민수지만 속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렇게 타이밍이 딱 들어맞을 수가 있나? 진짜 귀신이? 설마.... 말도 안돼...’

 

 좀처럼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다시 차를 몰기 시작한 민수의 마음의 벽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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