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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빛 그리고 어둠
작가 : 유으니
작품등록일 : 2022.1.7

각각 다른 빛과 어둠 소속에 속해있는 두 아이의 이야기

 
9화
작성일 : 22-01-13 14:53     조회 : 173     추천 : 0     분량 :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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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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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다~ㅎㅎ”

 “구래? 그럼 다행이다! 히힣”

 둘은 수박과 식빵을 다 먹고 부엌으로 가 싱크대에 설거지를 놓았다.

 “우리 이제 뭐 하고 놀래?”

 “음...”

 “내 방에 보드게임 있는데 같이 할래?”

 “보드게임?”

 원은 처음 듣는 것에 호기심을 느꼈다.

 “웅! 보드게임 몰라아?”

 “응 처음 들어봐!”

 “그럼 하쟈!! 내가 알려줄게~”유솔은 원의 손을 잡고 짧은 거리였지만 방으로 달려갔다.

 “쨘! 무슨 보드게임하고 놀래?”

 “나는 처음 해서 모르니까 누나가 재밌는 거 골라주라!”“그럼 젠가 하쟈!”

 “응! 누나가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라!”“알았어~!”둘은 보드게임을 꽤 하다 보니 지루해졌다.

 “지루해에...”

 “나두우... 다른거 하쟈...!”

 “그럼 우리 그림 그릴래?”

 “그림? 조아! 나 집에서 그림 많이 그리면서 놀았어!”

 원의 말을 들은 유솔은 곧바로 일어나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동안 원은 둘이 하던 보드게임을 정리했다.

 유솔은 색연필은 찾았지만 아무리 봐도 스케치북을 찾을 수 없었다.

 “어… 어라…? 왜 없지?;;;;”

 “왜에? 뭐 없어?”

 정리를 마친 원이가 당황하고 있는 유솔에게 와 물었다.

 “스케치북이 없어…”

 “그래…? 아쉽다아ㅠ”

 “아니! 없으면 사오면 되지! 나가서 사오자!”

 “근처에 살 수 있는데 있어?”

 “응! 좀 걸어가면 문구점 있어!”

 “그래? 그럼 가쟈!”

 둘은 다시 서재로 갔다.

 “아빠! 저희 스케치북 사러 다녀와도 되요?”

 “그래~ 다녀오렴~ 근데 돈은 있니?”

 “아...”

 유솔은 차마 돈을 생각했지 못했다.

 둘은 하마터면 돈 없이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할 뻔했지만 유솔의 아빠가 돈을 주어 그런 일은 없었다.

 둘은 문구점에 도착해 같이 스케치북을 각각 골랐다.

 “이거 두 개 주세요!”

 “네~ 1600원입니다~”

 “여기 2000원이요!”

 “거스름돈입니다~”

 둘은 문구점을 나와 잠시 걷으며 돌아가다 유솔이 멈추었다.

 “왜? 뭐 잊은 거 이써?”

 “아니! 나 갑자기 그리고 싶은게 생겼어!”

 “뭔데?”

 “비밀! 빨리 가서 그림 그리자!”

 “웅!”“뛰자!”그러더니 갑자기 유솔은 원의 손을 잡고 집까지 뛰었다.

 빠르게 집에 도착한 둘은 신발을 벗고 소파에 털썩 앉았다.

 “헉헉... 힘든데 기분은 좋다? 그치? ㅎㅎ”

 “헉헉... 응! 엄청 오랜만에 이렇게 달렸어! 그래서 더 기분 좋아!”

 “달리면 무거운 기분을 바람이랑 날려버리고 가벼워지니까! 이 힘듦은 마음이 아니라 몸이 지친 것이라서 기분이 좋을 수 있거든! 그래서 몸은 지치지만 마음은 가볍기 때문에 기분이 좋은거야! 그래서 난 가끔 그냥 막 달리기도 해! 그럼 이렇게 기분이 좋으니까!”“...”

 웃으며 말하는 유솔의 말을 들은 원은 잠시 말이 없었다.

 “누나 말이 맞아... 난 그 애들이 너무 무서울 때마다 도망치기 위해서만 달렸어... 힘든 건 상관 않고 벗어나고 싶어서... 나 이렇게 기분 좋게 달려본 건 처음이야! 누나 덕분에 꼭 피할 때만 달리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 정말... 고마워~!”원은 웃으며 말하고 있었지만 이미 원의 눈에는 눈물이 차올라 있었다.

 “!... 원아...”

 “나도 이제... 누나처럼 기분 좋아지려고 달려 볼 거야!”

 순간 원의 눈에 차올라 있던 눈물이 원의 얼굴 위로 흘러내렸다.

 원은 당황했다.

 “어... 어라? 나 왜 울지...? 난 지금 슬프지 않은데? 난 지금 안 무서운데? 그 애들도 없는데? 나 왜 울지...?”

 “...”

 원이 옷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원은 눈물을 닦다 잠시 유솔을 바라보았다.

 “누나... 나 진짜 바보 같지? ㅎㅎ... 나 안 슬프고 안 무서운데 운다? 근데 난 왜 우는지도 모른다? 나 진짜 바보 같지...? 나도 우리 형처럼... 누나처럼... 많이 웃고 싶은데 난 왜 많이 울기만 할까...?”

 “...”

 그때 유솔의 아빠가 원의 우는 소리에 서재에서 나왔다.

 유솔의 아빠는 우는 원을 보고 둘에게 가려 했지만 곧이어 입을 연 유솔의 말을 듣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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