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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
작가 : Tremaine
작품등록일 : 2021.12.25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한 여성이 의문의 일기장을 찾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12화
작성일 : 22-01-13 14:03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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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서부 지방법원 건물 뒷편에서 트럭 한 대가 멈춰섰다.

 

  "무슨 일로 오셨죠?" 경비가 물었다.

 "사무집기 배달이 와서요."

 "배달요? 저희들은 그런 물품을 주문한 적이 없는데요?"

 "없기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트럭을 운전하던 한 사람이 경비원 2명을 사살했다.

 그러고 난 후, 트럭 뒷편에 있던 조직단장과 조직원 한 명이 법원 건물 뒷문으로 몰래 들어갔다.

 어느 한 방에서 죄수복을 입은 김수봉을 찾은 조직단장!

 

  "두목님!!"

 "무사해서 다행이군."

 "면목이 없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은 사람을 거의 무찌를 뻔했을 뿐만 아니라, 의문의 일기장을 손에 넣을 뻔했는데......

 가자!"

 "누구냐!"

 "비켜!"

 

  대기하고 있던 교도관 2명을 제압한 조직단원들은 일제히 지방법원 건물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그리고는 벽제에 있는 시멘트 제조 및 창고로 갔다.

 

  "젠장......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크리스틴 펜이 의문의 일기장을 경찰에 은밀히 넘기다니 믿겨지지 않습니다!"

 "내 생각도 그래. 적어도 수봉이를 구했으니 할 말은 거기까지인 것 같군."

 "그러게 말입니다."

 "김수봉하고 김혁준 두목을 한 번에 볼 줄은 상상도 못했군요."

 "넘버 5군."

 "네.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크리스틴 펜 있죠, 재판에서 증언하는 것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다고 하는군요."

 "뭐라고?! 한국을 떠날 준비를 했다는 건가?"

 "네. 계속해서 의문의 일기장에 적힌 장소에서 사건이 터진데다, 그녀의 눈앞에서 살인 및 테러를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뭐, 계획대로 되가고 있다는 증거로 봐야겠구만."

 "증거?"

 "곧 의문의 일기장을 경찰에 넘긴 크리스틴 펜을 이번에 깔끔하게 없앨 수 있어서 좋으니까.

 그거 알아? 크리스틴 펜을 도운 경찰도 곧 목숨이 사라진다는 사실도 있어. 기대해도 좋아. 하하하!"

 

 

  그 시각, 주예린의 집.

 

  "그 의문의 일기장 관련 사건에 대해서 증언하는 것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다니 믿겨지지 않네." 주예린이 아쉬워하며 말했다.

 "그래. 내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려고." 크리스틴 펜이 말했다.

 "하긴. 많은 일들이 있었지. 그나마 경호원들 덕분에 무사하지, 거기에 경찰들도 이제는 혜준이가 쓴 의문의 일기장이 경호 업무를 하면서 생긴 일을 쓴 것일 뿐이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뭐, 차라리 잘 된 일이이야. 이런 망할 범죄가 끝이 났다는 점에서 안심이되네." 임시은이 말했다.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은데? 안 좋은 소문도 나오고 있어." 김혜나 형사가 말했다.

 "김 형사!"

 "방금 연락을 받았는데, 서부 지방법원에서 경비원 2명하고, 김수봉을 감시하던 교도관 2명이 살해당한데다, 죄수 김수봉이 탈출했다는 소식이야."

 "뭐라고?! 탈옥?"

 "그래. 그래서 경찰 쪽에서는 초비상이 울렸어."

 "그래서 다시 한 번 크리스틴 펜을 보호하라는 명령이 내려진 거군요. 참고로 우리 경호업체에서도 같은 명령을 받았어요." 이혜준이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맞아."

 "그런데 어쩌죠? 크리스틴 펜이 한국을 떠난다는데요?"

 "뭐?"

 "이런...... 한국에 떠나기 전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보호를 해야겠군!"

 "다들 이야기를 나누고 있군요." 브룩이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물론이지.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 한국에 떠나기 전에 할 일을 논의하고 있지."

 "크리스틴!"

 "알아.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아. 내가 한국을 떠나도 너무 낙심하지 마."

 "크리스틴 너란 인간은......"

 

  그리하여 임시은은 크리스틴 펜을 데리고 아현 웨딩타운에 있는 한 드레스 전문점으로 갔다.

 

  "벨라 사장?"

 "반갑네요. 그나저나, 저 금발 여성은 누구죠?"

 "크리스틴 펜."

 "아하! 의문의 일기장을 품은 적이 있는 사람이구나!"

 "그 이야기를 어떻게 알죠?"

 "어떻게 알긴요. 인터넷에 의문의 일기장 관련 사건으로 도배되어있더군요. 게다가 마포구 어느 한 예식장에선 축의금 절도에, 경비원을 살해한 것도 모자라서 예식장을 방화했다는 기사도 적혀있고요."

 "세상에......"

 "그 사건 때문에 결혼식을 취소하려는 부부가 있으니 아주 말이 아니더라군요."

 "표정만 봐도 알아요."

 "크리스틴?"

 "네?"

 "만약에 하객으로 간다고 하면 내가 직접 드레스를 만들어줄게요. 오늘이든, 내일이든 상관없이 말이죠."

 "마음만 받을게요." 크리스틴 펜이 드레스 전문점 밖을 나서면서 말했다.

 "언젠가는 그 상처를 극복하기를 간절히 바랄게요!"

 "물론이죠."

 

 

  다음 날 오전 10시.

 벨라의 드레스 전문점에서는 크리스틴 펜이 언젠가 결혼식의 하객으로 참석할 것을 대비하여 드레스를 만들고 있었다.

 

  "크리스틴 펜이라는 인물을 만난 모양이네요."

 "크리스틴 펜? 글쎄...... 잘 모르는 사람인데."

 "대답 안 해도 되요. 어차피 크리스틴 펜이란 인물은 내가 알고 있으니까."

 

  비웃기라도 하는 듯, 김수봉은 벨라를 그 자리에서 칼로 찔러 죽였다.

 그리고는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위장한 채로 그대로 사라졌다.

 

 

  벨라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혜준은 일기장을 쓰고 있었다.

 

  10월 3일.

 

  내일은 판교에 있는 교회에서 결혼식이 열린다.

 그 결혼식에 경호원이 배치될 예정인데, 임시은하고 내가 신랑신부를 경호하고, 다른 대원들은 입구 몇 곳에 배치해서 지난 날에 발생한 테러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것이다.

 

  크리스틴 펜 덕분에 욕을 먹어야 할 사람들은 끔찍한 테러를 저지른 사람이지, 경호원이 아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 얼마나 좋은 일일까?

 그 동안 의문의 일기장을 쓴 건 또 다시 누군가가 위해를 가하는 것을 두고보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다룬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

 

  지금은 경찰 쪽에 있는 의문의 일기장......

 그 일기장을 돌려받는다면, 미국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는 크리스틴에 선물해주고 싶다.

 크리스틴. 아득히 아름다운 날에 다시 만나기를 기원할게!

 

 

  "유서 쓰는 건가?" 임시은이 말했다.

 "아니. 일기를 쓰고 있었거든."

 "뭐, 내일은 긴장감 장난이 아니야."

 "누가 할 소리. 그 죽일 놈들은 쉽게 끝낼 생각이 전혀 없어. 그렇기 때문에 두려운 거지."

 "이번에 의문의 일기장을 어느 한 서점에서 찾았다는 크리스틴 펜...... 진짜 보고 싶다."

 "그래. 나도야."

 "내일 그 교회에서 보자!

 "각오 단단히 하길 바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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