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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person(사람)
작가 : 호수옆숲길
작품등록일 : 2022.1.7

주변이 변화하는 시기 시집을 가고 애를 낳고 또는 혼자 살더라도
노후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살고있는 30대 주화자.
가뜩이나 예민하고 오만가지 의심많은 주화자는 고독하고 조용한 솔로로서
더 이상의 삶의 기복없이 살고 싶을 뿐이지만
인생과 인연은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것이 당연히 아닌 것이다.
어느날 나타난 눈치가 있는듯 없는듯 알 수 없는 묘한 팩트 폭력배
수의사 황금준과 고슴도치같은 주화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이야기.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싶답니다.

 
9. 전시회와 집들이
작성일 : 22-01-12 22:33     조회 : 207     추천 : 0     분량 : 6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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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전시회와 집들이

 

 오늘은 일요일.

 그리고 주연의 이번 개인 전시회 마지막 날이다.

 간단한 뒤풀이가 있을 것이므로

 차를 가져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

 바구니만 전시장에 내려놓고 나면

 무거운 것이 사라지므로 가자! 택시로.

 

 오랜만에 차 뒷자리에 탄 탓에 울렁거리는

 멀미는나를 괴롭혔고 내 속도 모르고

 라디오를 듣다가 세상 돌아가는 것에

 마음을 상한 택시 아저씨는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호통을 치고 계셨기에

 속도 머리도 뒤집혀 빙빙 돌아가고 있었다.

 

 ”안 그래 아가씨? 응? 이노무 세상이 말이야.“

 

 ”으으으...네...사형제도요? 네...아...네...“

 

 ”우리나라가 언제 이렇게 됐냔 말이야.

 또라이들이 어? 왜 이렇게 많아졌냔 말이야. 엉?

 저 운전하는 시키 꼬라지 봐라.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보고 살아서 그래.

 어? 안 그러냔 말이야.“

 

 ”네...아저씨 저 문 좀 열어도 되나요?“

 

 ”어? 아이고 괜찮아요?“

 

 아저씨는 문을 아주 많이 열어주셨다.

 바람에 날려 머리카락이 내 눈을 가릴 정도로.

 이 정도까진 안 열어줘도 되는데.

 

 펄럭거리는 머리카락으로 눈 따귀를 맞으며

 촉법소년을 지나 전자 발찌를 지나

 집회와 외국인 관련법을 지나

 유치원에서 발견된 대마초 화분 이야기로

 아저씨의 화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나는 내릴 수 있었다.

 

 ”미친놈 아니냐고! 어? 애들이 있는 곳에 어?

 미친 이 이 썅노무 응? 여기 맞아요?

 다 온 것 같은데.“

 

 ”네 맞아요. 조심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아저씨는 안전 운전을 하셔야 한다.

 저 상태로 사고까지 나면 더 화가 나실 것이다.

 차에서 내리고 아저씨가 떠나자마자

 멀미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졌다.

 

 축하를 위한 꽃 바구니를 위풍당당하게

 ‘어디다 놓지?’

 ‘그냥 입구에 놓자.’

 

 1층을 일단 빠르게 둘러보고 2층으로 올라가

 주연이와 간단한 손 인사 후 다시 일 층으로 내려와

 ‘화’라는 작품 앞에서 한참을 있었다.

 

 이때 화가 많이 났었나?

 온통 빨간 꽃은 유독 검붉은 곳이 많았다.

 뇌출혈이 연상되는 그림이었다.

 과거의 울화통이 터지는 몇몇 장면이 떠오를 만큼!

 이거 그릴 때 술 많이 마셨겠네. 울면서 ㅋㅋㅋ.

 

 그림을 그리다 말고 갑자기 소파에 누워 눈물을

 뚝뚝 흘리다가 나의 어떤 말끝에 웃음이 터졌던

 어느 겨울날 주연의 얼굴이 문득 스쳐 지나간다.

 

 2층은 온통 파랑과 흰색들로 이루어진 그림들이었다.

 파랑과 빨간색으로 층을 나누다니.

 태극기냐? 위아래는 바뀌었지만.

 

 하얀 거품이 바위에 세차게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 그림 앞에서 경주의 대왕암을 떠올렸다.

 거친 파도를 맞고 있는 대왕암은

 멋있으면서도 슬프게 느껴졌었지.

 바라보고 있을수록 탐나는 이 120호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이 내 보금자리의 거실에

 걸려있는 것을 상상해본다.

 좋은데? 아, 이 그림 너무 가지고 싶다.

 

 다른 그림 앞에 갔다가도 자꾸만 나를 당기는 이 그림.

 집착이라는 감정을 아주아주

 오랜만에 느끼게 하는 이 그림.

 사진으로는 가지고 싶지 않은 이 그림.

 전시회 첫날에 올 걸...

 그러면 며칠은 더 이 그림을 봤을 것을.

 

 

 격激 이라는 내가 반해버린 이 그림 앞에

 언젠가부터 계속 서 있는 남자도 참 오래도록

 이 그림을 보고 있다.

 

 ‘쳇! 경쟁자인가.’

 

 정말이지 떠나고 싶지 않은 그림이다.

 정말로 마음에 드는 것은 사실,

 그렇게 멀리 있지 않았군. 다행이야.

 이것이 판매하는 그림이고 내가 손에 못 넣으면

 멀리 가게 되겠지만. 아.. 안돼 ㅠㅠ

 

 주연이 어느새 다가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왜 이렇게 슬픈 표정이야?“

 

 ”나중에 말해줄게.“

 ‘네 그림이 갖고 싶어서 그래.’

 

 나는 이 그림을 쫓아다니거나

 기회가 된다면 구매할 것을 다짐했다.

 그녀 옆에는 명의 송 원장님이 있었다.

 

 ”언니, 요 앞에만 종일 있네. 갑시다.“

 

 뿌듯한 얼굴로 주연이 말했다.

 

 그렇다. 오늘 뒤풀이를 주연의 집에서 하기로 했다.

 이 마스크가 필수템이 되어버린 덕인지 탓인지

 몹시 소규모로.

 

 그렇게 탄 송원장의 차에는 총 네명이 탑승했다.

 운전자 송원장 조수석 주연이

 뒷좌석 그림을 보던 남자와 나.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아주 큰 꽃바구니가

 훌륭한 바리케이드가 되어주고 있다.

 안전벨트를 매고 나서 주연이가

 통성명을 주도했다.

 

 “언니 마지막 날에 오면서 바구니

 왜 이렇게 큰 거 사 왔어? 너무 예쁘다.”

 

 “몇 년 만이라서.”

 

 “그게 뭐야 ㅋㅋㅋ 아까 소개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

 도착해서 하긴 좀 그렇다 그쵸 “

 

 ”어쩌다 보니 뒤풀이가 집들이가 됐네.“

 

 ‘헉! 맞네. 생각을 미처 못했었다.’

 

 ”!!“

 

 옆자리에 앉은 남자도 움찔한 걸 보니

 그도 이제 깨달은 듯하다.

 그 모습을 백미러로 어쩌다 보게 된

 송 원장님은 빵 터져서 부들부들 떨며

 조용히 웃기 시작했다.

 공기 전염.

 앞의 두 명은 빵 터져있고 나도 편히 웃고 싶지만,

 입꼬리만 애매하게 당긴 상태로 맘 편하게

 막 웃지는 못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남자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황금준 입니다.“

 

 ”주화자 입니다.“

 

 뜬금없으면서도 뭔가 편안하고 기이한

 공기감을 가진 남자라고 생각했다.

 차분한 분위기의 낯선 사람 황금준과

 꽃바구니를 사이에 두고 가벼운 악수로

 어설픈 인사를 마친 후 주연이와 송원장이

 내일 혼인 신고식을 한다는 소식을 들으며

 바보처럼 싱글벙글 웃는 송원장의 행복해 보이는

 뒤통수를 바라보다가 창밖을 내다보았다.

 앞의 두 명의 웃음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둘 다 행복해 보이네 그래 그럼 됐어.

 그런데 이게 뭔 흐름이지?’

 

 차 안은 꽃향기로 은은하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것인지 송원장이 튼 것인지

 미카의 방정맞고도 깜찍하고 맞는 말 천지인

 롤리팝이 차 안에 흐르고 있다.

 여전히 정신없는 도로다 이 동네는.

 아니 이 세상이 다 그런 것 같다.

 뱅글뱅글 미쳐 돌아가는데 가끔은 달콤해.

 

 그래도 올 때는 멀미가 났는데,

 갈 때는 멀미가 나지 않는다. 무슨 차이일까.

 

 호수가 있는 우리 동네에 드디어 진입했다.

 미리 주연과 얘기가 끝난 듯이 길가에 있는

 와인 판매점 앞에 차를 세우고

 뒷좌석의 둘만 남겨둔 채 송 원장님은 와인을 사러

 들어가고 주연은 바로 그 옆에 있는

 샐러드와 스테이크를 판매하는 곳으로

 ”잠시만“ 하며 내려서 쏙 들어가 버렸다.

 

 그래 지금이 기회다.

 곽티슈라도 일단 사 올 기회!

 이 사람은 왜 따라 내리지?

 편의점으로 들어가 내가 티슈를 사는 것을 보더니,

 그는 조용히 음료 쪽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물티슈를 계속 집어대기 시작하다

 일하는 분에게 물티슈를 더 요청했고

 다행히 재고가 있던 물티슈까지 바구니에 가득 담았다.

 ‘센스 있어.’

 

 각자 계산을 마치자마자 ”들어드릴까요?“

 

 ”괜찮아요.“

 

 집들이 선물을 급하게나마 조촐하게 사서

 다시 차로 돌아가 앉았다.

 이렇게 가벼운 걸 왜 들어 준다는 거야.

 이 사람은 지나치게 친절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종량제봉투 두 개에 가득 담긴

 물티슈가 왜인지 모르게 웃긴다.

 

 내일 혼인 신고를 하는 커플의 신혼집에서

 와인과 간단한 저녁거리를 먹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이 이어지는 중이다.

 뒷풀이겸 집들이에서 이 나이에 하는 대화들은

 뻔하지만 즐겁다.

 자연스럽게 결혼과 슬기로운 솔로생활

 뭐 이런 이야기들로 흘러갔다.

 우리들의 나이도 나이거니와 이제 내일이면

 부부가 되는 사람들이 앞에 있지 않은가.

 

 내 나이 34. 내년이면 딱 중반에 들어서게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몸도 마음도 시달렸던 서른 중반.

 심지어 뉴페이스도 있으니 즐겁지 아니한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화자씨가 우리 쭈 아는 언니일 줄.“

 

 우리 쭈...

 

 세상의 좁음을 깨닫는 시간을 간단히 가진 뒤

 송 원장님의 지인인 이 사람 황금준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가 생기는 중이다.

 주연이가 솔로일 때 서러운 순간을 주제로 던졌을 때

 황금준 이 사람은 자신 있게 서러운 순간

 몇 가지를 열거했고, 그 하나하나가 아주 주옥같았는데

 특히 변기로 훅 들어 왔을 때는 살짝 오던 잠이

 훌렁 달아날 정도였다.

 

 ”앉아있다가 쥐가 났을 때 정말 서럽더라고요.“

 

 송원장님은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다가

 사례가 걸려 켈록거리기 시작했지만

 황금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는데

 정말 서러운 순간을 떠올리는 듯 보였다.

 

 서러웠겠지. 그걸 상상하게 되는 나도 서럽지만.

 얼마나 오래 앉아있으면 쥐가 나?

 벌써 혈관이 막히기 시작하는 걸까?

 앞으로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야채를

 꼼꼼하게 챙겨 먹어야겠어.

 아니 그런데 혼자가 아니더라도 변기에 앉아있다가

 어떻게 좀 해달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까?

 그 부분은 어떻게든 혼자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결론을 낸 후 나는 의견을 내 보았다.

 

 ”화장실 갈 때 지압이 되는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면 좀 낫지 않을까요?

 만에 하나 119를 불러야 한다면

 기어서라도 나와서 전화해야 하잖아요?

 어떻게든 옷은 제대로 입어야 한다는 말이죠.

 젊은 사람들에게 강직성 척추염 발병이 꽤 많다더군요.

 검사 한번 하는 것이 어떠신지?“

 

 송 원장님은 켈록거리면서 눈물을 약간 흘리고 있다.

 

 ”언니 예전에 사우나갔다가 실려 간 적 있지 않아?“

 

 ”그래서 하는 말이야.“

 

 송원장님과 황금준이 나를 불쌍하다는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니요. 좀 축축했지만 주변 분들 도움으로

 옷은 제대로 입고 실려 갔어요.“

 

 왜 저 커플은 웃음을 참으면서 행복해하는 걸까.

 낙엽만 굴러도 행복한 뭐 그런 시긴가?

 그래, 행복하면 됐다.

 

 황금준이 말없이 빈 잔에 술을 채워줬다.

 잔을 부딪치며 건강에 신경 쓸 것을 다짐했다.

 

 황금준의 서러운 순간과 그 외 정보들이 계속 이어졌다.

 

 내 몸에서 피를 봤을 때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을 때 등 많죠.

 그런데 제일 서러운 순간은

 기쁨을 나눌 사람이 없었을 때였어요.

 많지도 않은 순간인데 말이죠.

 

 "평생 혼자 살 생각은 안 해봤는데?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아픔은 반이 된다고요?

 결혼한 아는 형은 말하길 아픔이 곱절이 된다면서

 부정적인 말만 했어요. ㅋㅋㅋ

 내 보기엔 잘만 살고 있던데.

 음...형이랑 주연씨 앞에서 이런 말은 좀 그런가?

 되도록 나와 파장이 맞는 사람과 만나고 싶은데

 쉽지 않은 문제에요.

 자만추 아세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얼마 전에 그 형님이 말해줘서 알았어요.

 요즘은 왜 이렇게 말 들을 줄여서 하죠?

 이상은 한데 재미는 있네요.

 그런데 화자씨는 말 수가 정말 없는 분 같아요.“

 

 

 그리고 황금준은 나의 경쟁자가 맞았다.

 오늘 전시회에 대한 감상과 축하와 칭찬을

 하는 시간에 내가 제일 궁금한

 그림에 대한 질문을 한 것이다.

 

 나를 홀려버린 격이란 이름의 그림이

 앞으로 어디서 지낼지에 대한 질문을

 어떻게 매너 있게 할 것인가 고민하는 시간에

 황금준은 선수를 쳤다!

 

 ”그 격이라는 그림 말이에요.

 그림 자체도 특히 좋았지만, 작품 설명을 보니

 더 뭔가 오는 것이 있더라고요.

 보관은 이제 어디에 하세요?“

 

 질문은 황금준이 했는데 괜히 쑥스러운 목소리로

 송 원장님이 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셀프 스토리지에 잠시 맡겨두는 중이에요.

 병원이던 5층을 사무실 겸 이 사람

 작업실로 하게 돼서요.“

 

 ”언니 그 큐레이터 언니 기억해?

 그 언니가 거기 사무실로 들어오기로 했어.“

 

 ”전시장 따로 가지고 있잖아 그 사람?“

 

 ”그건 그대로 두고 작가들 그림 판매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보관도 그렇고

 여러 가지 계획이 있더라고. 같이 쓰기로 했어.“

 

 일이 풀리려니 그렇게도 풀리는구나.

 송원장의 뒤통수를 날렸던 문 원장의 인상 쓴

 얼굴이 살짝 나타났다 사라졌다.

 이것이 전화위복이란 것이구나!

 

 ”정말 잘됐다.“

 

 기쁘면서 쑥스러운 표정의 송 원장님이

 ”잠시“ 라고 하고는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살짝 주연이에게 물어봤다.

 

 ”식은 나중에 하기로 했어?“

 

 ”식은 안 올리려고. 세상도 이렇고,

 웨딩 촬영은 끝났고 혼인 신고만 할 거야.“

 

 과감한 선택이군.

 

 ”축하합니다.“

 

 ”축하해.“

 

 이것은 어쩌다 보니 제대로 된 집들이다...

 휴지와 물티슈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일이야.

 황금준의 표정에서 나와 같은 생각이 읽혔다.

 비워내고 돌아온 송원장이 착석하자마자 물었다.

 

 

 ”송 원장님 커피 좋아하세요?“

 

 ”네, 생명수죠“

 

 ”커피머신 사지 마세요.“

 

 나는 왠지 여러 가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사랑의

 총알을 쏘는 제스처를 취하며 선물 예고를 했다.

 커피를 좋아해서 다행이야.

 더 고민하지 않아도 돼서 기쁘다.

 예쁜 잔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지.

 

 황금준의 눈이 주방 구석에 꽂히더니 자신 있게 말했다.

 

 ”저는 와인 냉장고입니다.“

 

 ...순발력. 그 사이 사이즈 파악이 끝났다는 것인가.

 

 ”음...그럼 오늘 전시한 그림들은 말이야.

 어...네 그림도 그 사이트에 올릴 거야?“

 

 ”전부는 아니고 일부만?“

 

 주연이 씨익 웃었다.

 들킨 것인가. 내 마음을??

 

 ”흐음~ 언니가 참 바다를 좋아해? 그치?“

 

 ”응!.“

 

 그래 그러니 올릴 거라고 얘기하라고 어서!

 

 ”그건 몇 번 더 전시에 올릴까 해.“

 

 ”혹시라도 기회가 되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필요하실 때마다 잘 보관하다가

 보냈다가 데려왔다가 할 수 있습니다.“

 

 ”!!“

 

 뭐 이 사람은 준비운동 비슷한 것도 없네.

 그냥 직구네? 룰도 막 자기가 만드네?

 뭣보다 내가 할 소리를 선수 쳤어. 황금준...

 

 ”나도! 꼭 이야. 알았지?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기 없기야.“

 

 나는 그 파도 그림에 진심이다.

 

 

 

 

 

 

 

 

 

 

 

 

 

 
작가의 말
 

 decaffein09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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