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Eye.
작가 : MJfafa
작품등록일 : 2021.12.27

귀신을 볼수 있는 눈. 그리고 귀신을 죽일수 있는 눈.
이 두눈을 가진 두 남자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
도대체 악귀는 어디서 오는것인가?

 
제4장. 변화-1
작성일 : 22-01-11 12:18     조회 : 179     추천 : 0     분량 : 521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인생의 10%는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며 90%는 그 일에 대한 당신의 반응이다.

 -Charles R. Swindoll-

 

 제4장. 변화

 

 십년 전.06.21일

 

 ‘아.... 머리야...’

 

 준영이 눈을 떠보니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집 안이였다.

 

 천천히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저곳 거미줄 투성이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 사람이 살고 있는 집 같진 않아 보였다.

 

 ‘내가 왜 여기에 들어와 있는 거지?’

 

 분명 박노인과 슈퍼에서 있을 때까지의 기억은 남아 있었는데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조심스레 현관문을 찾아 밖으로 걸어 나간 준영은 자신이 있던 장소가 어디인질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바로 동네 외진 곳에 홀로 있는 폐가였다.

 

 차도 들어오기 힘든 곳인데다가 귀신까지 나온다는 소문마저 더해져 오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그런 곳이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바로 그때였다.

 

 “준영아.....”

 

 누군가 자신을 힘없이 부르는 소리에 놀라 쳐다보니 박노인이 잡초가 수북한 마당 한쪽에 있는 창고 앞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할아버지!”

 

 아는 얼굴을 보자 안도감이 차오른 준영은 한걸음에 달려가 박노인에게 안겼다.

 

 박노인도 준영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준영이 넌 괜찮은 게냐?”

 

 “네, 전 괜찮아요.”

 

 “다행이구나.... 그런데 시간이 얼마 없구나...

 내 너한테 해줄 이야기가 많은데.....”

 

 “그럼 절 여기로 데려온 게 할아버지에요?”

 

 “그래.... 아무튼 다 나중에 얘기하자꾸나....

 지금은 빨리.... 창고... 창고로 들어가야.... 윽...”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어디 아프신 거 에요?”

 

 “아니다.... 괜찮아..... 널 업고 왔더니 기운이 좀 없구나....

 별거 아니니 어서 날 좀 일으켜다오....”

 

 힘겹게 박노인을 부축해 잠겨 있던 창고 문을 따고 들어가자 그 안은 열어놓은 문으로 들어오는 빛 말고는 모든 창문이 다 가려져 있었다.

 

 아마 열려져 있는 철문을 닫아 버린다면 그 곳은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암흑이 될 것 같았다.

 

 안으로 들어선 박노인은 이곳이 익숙한 듯 벽에 손을 짚고 한 걸음 한 걸음 발자국을 세며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갑자기 멈춰 서서 창고 바닥을 두드려 보더니 판자 한 장을 들어내었다.

 

 그 안에는 자그마한 상자 하나가 숨겨져 있었다.

 

 박노인은 떨리는 손으로 상자 뚜껑을 열어 그 안에 있던 물건을 꺼내 준영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 보물을..... 잘 간직 하 거라.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잃어버려선 안 된다..... 헉헉....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들을 잘 듣고 잊어선 안 된다....

 믿음을 가지고 들어다오.....”

 

 준영의 손에 쥐어진 물건은 오래된 듯한 작은 목검 이었다.

 

 그런데 그걸 건네주는 박노인의 온몸이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었다.

 

 “할아버지... 이런 건 나중에 주셔도 되니 빨리 병원부터 가요.... 네?”

 

 그러자 박노인은 준영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미 난 늦었다... 준영아... 내가 너한테 큰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구나....

 내가 더 조심했어야 했어.... 그래도 너를 만나 다행이었다.....

 죽어서도 이수자님을 뵐 낯이 없었는데....

 날 좀 일으켜다오....”

 

 준영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몸을 추슬러 벽에 기대 않은 박노인은 준영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들려주기 시작했다.

 

 1. 이 세상에는 세 가지 귀신이 존재한다.

 사람이 죽은 뒤 영혼은 이승에서 49일 동안 머무를 수 있는데 이 영혼들이 일반적인 귀신들이다.

 49일이 지나고 아침 해를 맞이하는 순간 이 영혼들은 하얀 연기가 되어 저승으로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이 세상에 미련이나 원한이 남아 음지에 숨어들면 49일이 지나도 이승에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살아생전의 모습이 아닌 진흙덩어리의 모습으로 지내게 된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원귀로 다만 미련을 버리거나 한이 풀리면 역시 마찬가지로 음지에서 나와 아침 해를 맞이하고 흙빛 연기가 되어 저승으로 사라지게 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악귀이다.

 인간의 영혼줄을 물고 기생하며 인간의 수명을 갉아먹고 살아가다 숙주였던 인간이 죽을때가 되면 다른 인간에게로 옮겨가 다시 기생하며 살아가게 된다.

 악귀를 처단하게 되면 그 영혼은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땅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2.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악귀를 죽일 방법이 전해져 내려오게 된다.

 어느 날 귀신을 보고 죽일 수 있는 눈을 가진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열 살이 되자 귀신을 보기 시작했고 스무 살이 되자 악귀를 보고 죽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병이 들어 몸이 약해지면 눈알이 저절로 몸에서 떨어져 나오게 되고 그 능력을 다른 건강한 아이에게 넘겨주어야만 했다.

 그것은 바로 몸에서 떨어져 나온 눈알을 먹이는 방법이었다.

 육신에서 떨어져 나온 눈알은 백색과 흑색의 구슬 형태로 만들어진다.

 그 구슬을 섭취하면 이수자의 능력을 그대로 흡수하게 되고 눈알을 내어준 이수자는 새 눈알이 돋아나 남은 생을 보내게 되며 그 능력을 이어 받은 전수자는 악귀를 처단하는 임무를 이어가게 된다.

 다만 아무나 그 일을 행할 수는 없고 선택받은 사람만이 악귀를 죽일 수 있다.

 일년중 해가 제일 높이 뜨는 하지에 태어난 아이만이 자격이 있으며 그런 아이를 해님의 아이라 부른다.

 해님의 아이는 능력을 얻은 후 서로를 알아볼 수 있다.

 해님의 아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구슬을 섭취하게 되면 온몸에 열꽃이 피어 죽음에 이르게 된다.

 

 2. 귀신을 보게 되더라도 절대 귀신에게 그것을 들키면 안 된다.

 특히 원귀에게 그 사실을 들키게 되면 자신의 한이나 미련이 남는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들러붙어 끊임없이 도와 달라는 괴롭힘을 당하게 되며 심한 경우 빙의가 될 수도 있다.

 

 3. 악귀는 벽조목검으로만 없앨 수 있다.

 벼락 맞은 복숭아나무로 만든 목검을 벽조목검 이라 하는데 그 중에서도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로 만든 목검만이 효능이 있다.

 사람의 영혼줄을 물고 있는 악귀의 목을 최소한 반 이상 베어내면 악귀가 사람에게서 떨어져 나와 사라지게 된다.

 악귀가 붙어 있던 사람은 그 순간의 기억을 잃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벽조목검으로 영혼 줄마저 같이 베어버린다면 그 사람의 영혼도 악귀와 마찬가지로 육신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어 죽음을 맞이한다.

 

 4. 만약 그 능력을 이어받은 사람이 악귀를 만나고도 불가피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처단하지 않는 일이 수차례 반복되면 눈알이 몸에서 저절로 떨어져 나오게 되고 평생을 맹인으로 살아야 한다.

 만약 그 후 숨이 다하기 전까지 해님의 아이에게 제대로 능력을 넘겨주지 못하거나 눈알이 소멸된다면 죽어서도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세 시진(時辰) 후 흙으로 변해 사라지게 된다.

 

 “준영아, 넌 지금 온전한 상태가 아니야....

 내가 힘에 부쳐서 너만이라도 이리로 데리고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어서 그....아일.. 찾아..... 그 아이도 분명.....”

 

 털썩!

 

 그렇게 한참을 얘기하던 박노인이 말을 잇지 못하고 갑자기 그 자리에 그대로 고꾸라져 버리자 당황한 준영이 박노인의 몸을 세차게 흔들어 보았다.

 

 그런데 그 순간 박노인의 몸이 점점 흙으로 변해 스르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아아악!”

 

 소스라치게 놀란 준영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가 그대로 도망치듯 폐가를 빠져나왔다.

 

 그렇게 무작정 달리던 준영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구급차를 보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뭐냐고!’

 

 다리에 힘이 풀려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시간에 보육원으로 돌아가면 안 될 것만 같단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할 방법조차 없었고 있는 그대로 얘기를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

 

 내키진 않았지만 발걸음을 돌려 어쩔 수 없이 폐가로 다시 돌아온 준영은 박노인이 쓰러져 있던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준영은 그곳에 널브러져 있는 박노인의 옷가지와 흙더미를 조심스레 거두어 빈 상자 안에 담았다.

 

 그리고는 원래 있던 창고 바닥 빈 공간에 다시 넣어 그 위에 있던 판자로 잘 덮어놓았다.

 

 그제야 준영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지금은 어쩔 수가 없어요....

 제가 나중에 다시 찾아와서 꼭 좋은 곳에 묻어드릴게요.... 죄송해요....’

 

 한참을 그렇게 우두커니 서서 눈물을 흘리던 준영은 문득 박노인이 남겨 준 목검의 존재가 생각났다.

 

 ‘도대체 이게 뭐길래.....’

 

 준영은 아까 뛰어나갈 때 떨어뜨린 목검을 다시 주워들고 창고 구석에 앉아 눈을 감은 채 머릿속으로 박노인의 음성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보았다

 

 “준영아, 지금부터 들려줄 이야기는 내가 자주 들려주던 이야기들이란다.

 넌 총명한 녀석이니 분명 잘 알아 들을 게야.

 내가 하는 말들을 아무 의심하지 말고 꼭 믿어다오.”

 

 준영은 머리를 쥐어 잡고 한참을 고민했다.

 

 ‘그 이야기들이 전부 다 사실이었다니.....’

 

 고작 열 살짜리 아이가 머리로 이해하기엔 너무나도 벅찬 내용들 이었지만 이미 대부분 박노인에게 수도 없이 들어왔던 터라 큰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쉽사리 받아들이기도 힘들었기에 그날 밤 준영은 좀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박노인 역시 처음 능력을 물려받았을 때에는 임무를 충실히 완수해가며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계속되는 악귀의 출현에 몸도 마음도 한계치에 다다르자 결국 악귀를 소멸시키는 능력을 포기하게 되고 만 것이었다.

 

 ‘거의 다 할아버지한테서 자주 듣던 이야기라 이해는 되는데 내가 정말 해님의 아이일까?’

 

 준영은 그 동안 자신을 그저 하찮은 존재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서 지내고 있고 공부도 적성에 맞지 않을뿐더러 교우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일 자존감이 낮아진 이유는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다.

 

 같은 잘못을 해도 항상 준영이 더 벌을 받았고 심지어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억울한 누명을 쓰는 일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때마다 준영은 해명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체 그냥 사실로 받아들여야만 했었다.

 

 처음에는 그런 사실에 화도 내보고 했지만 이제는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준영에게 남들이 가지지 못한 능력이 생긴다는 것은 신의 선물과도 같았다.

 

 ‘그래, 난 특별한 사람이고 선택받은 사람인거야. 난 버림받은 아이가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자 준영은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스르르 잠에 빠져 들었다.

 

 그날 밤 준영은 처음으로 그렇게도 보고 싶던 엄마와 아빠를 만나는 꿈을 꾸었다.

 

 부모님의 모습은 평소 준영이 상상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 모습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못 믿는 것 보다 안 믿는 것이 더 감내하기 쉬운 것처럼 아무런 의심 없이 그냥 믿기만 하면 됐다.

 

 답이 정해져 있는 믿음은 합리적인 의심을 지워버리고 십년이라는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기둥이 되어주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4 제 8장. 귀결-3 & 에필로그 2022 / 1 / 28 176 0 2343   
23 제 8장. 귀결-2 2022 / 1 / 28 175 0 4221   
22 제 8장. 귀결-1 2022 / 1 / 27 189 0 4845   
21 제7장. 조우-3 2022 / 1 / 26 189 0 4289   
20 제7장. 조우-2 2022 / 1 / 25 195 0 4693   
19 제7장. 조우-1 2022 / 1 / 24 181 0 4278   
18 제6장. 과오-3 2022 / 1 / 21 189 0 4183   
17 제6장. 과오-2 2022 / 1 / 20 175 0 4341   
16 제6장. 과오-1 2022 / 1 / 18 180 0 5308   
15 제5장. 인지-3 2022 / 1 / 17 182 0 6077   
14 제5장. 인지-2 2022 / 1 / 14 184 0 7160   
13 제5장. 인지-1 2022 / 1 / 13 183 0 4442   
12 제4장. 변화-2 2022 / 1 / 12 177 0 7128   
11 제4장. 변화-1 2022 / 1 / 11 180 0 5216   
10 제3장. 기로-3 2022 / 1 / 10 198 0 3424   
9 제3장. 기로-2 2022 / 1 / 7 175 0 2667   
8 제3장. 기로-1 2022 / 1 / 5 195 0 4369   
7 제2장. 인연-3 2022 / 1 / 4 192 0 3515   
6 제2장. 인연-2 2022 / 1 / 3 185 0 3168   
5 제2장. 인연-1 2021 / 12 / 31 181 0 2445   
4 제1장. 좌절-3 2021 / 12 / 30 202 0 3222   
3 제1장. 좌절-2 2021 / 12 / 29 203 0 1818   
2 제1장. 좌절-1 2021 / 12 / 28 196 0 3795   
1 프롤로그 2021 / 12 / 27 314 0 307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비범인(非凡人)
MJfafa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