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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보이지 않는 존재들
작가 : 이야기
작품등록일 : 2021.12.26

한 방에 모여있는 사람들. 모두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이들은 왜 이곳에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미지의 방⑤
작성일 : 22-01-10 23:50     조회 : 225     추천 : 3     분량 : 4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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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도 없는 물건이긴 하지만..."

 

 도전하는 자들이 미지의 방으로 들어가면서 물품을 쓰겠다는 제안에 99번은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 동의하는데 이르렀다.

 

 "그래도 살아 있는 사람이 중요하지. 죽으면 뭐가 중요하겠어."

 

 그래도 99번은 혼자서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뒷짐을 지며 이데아에 모인 이들에게 향했다. 그러면서 '도전하는 자'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99번과 이들은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이게 무슨 소리야."

 

 "저희도 살아 남아야죠."

 

 하지만 99번이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들을 설득했다. 결국 필요없는 것만 가져간다는 조건 하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동의를 했다. 99번이 도전하는 자들에게 다가와 말했다.

 

 "적당히 알아서 들고들 가시게."

 

 진행은 착실하게 진행됐다. 물품들은 황금부터 철판까지 미지의 방 앞에 빠르게 모아졌다. 84번이 크게 말했다.

 

 "자. 말대로 물거을 모아두었어. 다음 계획은?"

 

 2번은 자신의 안경을 다시 고쳐 쓰며 말했다.

 

 "바위의 낙하지점을 활용할 거야."

 

 "낙하? 그게 무슨 말이야."

 

 "떨어지는 힘을 이용하자는 거지."

 

 2번은 인상을 찡그리며 84번을 노려봤다. 84번은 모르는 건 죄가 아니라며 투덜거렸다. 힘을 줄때마다 84번의 가슴 근육이 출렁댔다.

 

 "자. 빨리 설명해줘."

 

 84번이 말하자, 2번이 고개를 끄덕인 뒤, 설명했다.

 

 "미지의 방 위에서 바위가 떨어지니까. 그 힘을 활용하자는 거야. 바위가 떨어지는 지점에다가 물품들을 놓아 구덩이를 만들자는 거지."

 

 "바위가 구르지 못 하도록 막자는 거군."

 

 팔짱을 낀 7번이 말했다. 7번의 말에 2번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렛대 원리라고 보면 돼. 계획대로라면 내리막길이니까, 바위가 떨어지면서 물품들이 튀어 올라와 바리케이트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거야."

 

 84번이 자신의 턱을 집으며 말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돼."

 

 "문이 열리면 내가 먼저 들어갈 거야. 그런 다음 낙하지점을 표시해둘 거고. 그곳에다가 지금 모아둔 물건들을 놓아 줘. 내가 말한 대로 단단한 것부터 말이야.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돼."

 

 2번의 말에 13번과 68번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실패하면.."

 

 "너무 위험한 계획 아니야?"

 

 "13번, 68번은 다른 대안 있어?

 

 2번의 물음에 13번과 68번도 딱히 대꾸하지 않았다. 이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뛰는 것 말고는 방법도 없었다. 남은 사람들 또한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2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일단 하자고."

 

 2번은 물품들의 자리를 하나하나 지정하기 시작했다. 2번은 단단한 물건일수록 바위가 떨어지는 지점에 놓았고 상대적으로 약한 것을 뒤에다가 놓았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2번의 제안에 빠르게 움직였다. 20번이 물었다.

 

 "바위는 언제 떨어지죠?"

 

 "문이 열린 뒤, 약 3분 뒤에 떨어질 거야. 이전에 확인한 거야. 그리고 바위가 떨어지는 순간, 문이 완전히 닫히게 돼."

 

 "그래? 그러면 그냥 냅다 뛰는 게 더 낫지 않아?"

 

 92번이 다시 의문을 제기했다. 44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92번의 말도 일리가 있어."

 

 84번도 92번의 제안을 옹호했다.

 

 "나도 92번의 말이 더 현실적이라고 보이는데."

 

 이에 54번이 반박했다.

 

 "84번은 92번의 말이 이해되어서 더 좋은 거 아니에요?"

 

 "이제는 꼬맹이까지 나한테 뭐라 하네. 나 참."

 

 54번의 기습적인 질문에 84번이 혀를 차며 말했다. 2번이 빠르게 설명했다.

 

 "바위가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이긴 하지만, 바위를 완전히 고정시키기는 힘들 거야. 그래도 바위가 내리막길로 가면 가속도가 붙잖아. 가속도 붙는 시간만이라도 늦춰진다면, 이 계획은 성공이나 다름없어."

 

 2번의 말에 7번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

 

 "동의해. 저 길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모르고. 이 방안이 제일 현실적이야."

 

 "나도 2번의 생각에 동의하네."

 

 깜짝 놀란 이들이 뒤를 돌아보자, 99번이 서 있었다. 54번이 기뻐하며 물었다.

 

 "할아버지도 같이 가는 거예요?"

 

 54번의 말에 99번은 고개를 내저었다.

 

 "여기에 남는 건 변함없지."

 

 99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20번이 물었다.

 

 "그럼 왜.."

 

 "자네들이 어떻게 하는지 문 닫히는 순간까지 지켜보려고. 다음 '도전하는 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나."

 

 99번의 말에 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99번이 말했다.

 

 "어서 서두르게. 시간이 없어."

 

 "그래. 생각보다 물건이 많으니 서둘러야겠어."

 

 84번이 모래시계를 힐끔 봤다. 모래시계 안의 모래는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2번이 힘있게 말했다.

 

 "한 번 실패하면 끝이니까 제대로 해보자고."

 

 2번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모래시계가 뒤집히자, 미지의 방문이 끼이익 대며 마침내 열렸다. 그러자 거울로 이뤄진 방 안이 훤히 드러났다.

 

 "어우 뭐야. 이 악취."

 

 20번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시체 섞는 냄새지. 이 문이 열릴 때마다 나는 냄새."

 

 44번의 말에 20번이 주변을 빠르게 둘러봤다. 주변에는 44번 말대로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심지어 뼈만 남은 시체들도 있었다. 거울 곳곳에는 굳어버린 핏자국 또한 보였다. 그제야 20번은 깨달았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피하는 줄 알겠어..'

 

 2번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

 

 "자 다들. 서둘러."

 

 2번은 떨어지는 바위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안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이내 2번이 바위가 떨어질 만한 위치를 알려주자, 이들은 서둘러 물건들을 놓았다. 곧 '쿵'하는 소리가 위에서 들렸다. 2번이 외쳤다.

 

 "바위가 곧 떨어질 거야. 문도 닫힐 거고. 뛰자고.!"

 

 2번의 말대로 문은 서서히 닫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이 앞으로 뛰려고 했지만, 곳곳에 있는 거울 벽에 부딪혔다.

 

 "사람들이 많으니까 더 헷갈려! 대체 어디가 길인 거야!"

 

 짜증이 난 84번이 칼을 휘두르자, 주변 거울에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7번이 말했다.

 

 "돼지. 잠시만 있어."

 

 "뭐.. 뭐야."

 

 7번이 84번의 팔을 살짝 베었다. 84번의 팔뚝에 피가 성글 성글 맺혔다. 84번이 외쳤다.

 

 "뭐야! 지금 해보자는 거야?"

 

 7번은 흘러나온 84번의 피를 주변에 뿌렸다. 84번의 피가 거울에 묻자, 길이 더 뚜렷하게 보였다. 44번이 기뻐하며 말했다.

 

 "길이 더 잘 보여! 이걸로 뛰어가면 되겠어."

 

 7번은 말없이 84번을 향해 앞장서라는 손짓을 했다. 84번은 한마디 더 하려고 했지만, 입을 꾹 다물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때 '쿵' '쿵' 소리가 더 가까이 울렸다. 동시에 미지의 방 문도 서서히 닫혔다. 99번은 이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마침내 바위가 위에서 떨어졌다. 바위는 2번이 말한 위에 정확히 내려앉았다.

 

 '와지끈.'

 

 큰 굉음과 함께 주변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바위는 2번의 계획대로 물건에 걸려 움직이지 않았다. 땅은 깊게 파여 구덩이가 만들어졌다. 99번은 미소를 지었다.

 

 "대단해. 성공했군."

 

 미지의 방 문은 그대로 닫히나 싶었다. 하지만 위에서 또 다른 소리가 들렸다.

 

 '쿵', '쿵'

 

 99번은 침을 한 차례 삼키며 중얼거렸다.

 

 "설마 또 다른 바위가.."

 

 미지의 방 문은 그대로 닫혔다. 하지만 99번은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쿵' 소리는 99번 귓가에 더 크게 울려퍼졌다. 그리고 마침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소리가 들렸다. 바위가 굴러가는 익숙한 소리였다. 99번은 허탈하게 닫힌 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부디 잘 도착하게나.."

 

 두 번째 바위는 점차 빠르게 굴러갔다. 곧 도전하는 자들도 바위 굴러가는 소리를 접했다. 84번이 외쳤다.

 

 "뭐야? 무슨 소리지?"

 

 2번이 소리를 질렀다.

 

 "제길. 바위 소리야. 실패했어. 실패했다고!"

 

 "빌어먹을. 빨리. 빨리. 뛰자고!"

 

 84번은 피를 뿌리며 앞으로 나아갔지만, 굴러 오는 바위 속도 또한 만만치 않았다. 점차 바위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44번이 외쳤다.

 

 "한참을 온 것 같은데 도대체 이 방 끝은 어디야."

 

 결국 이들 뒤까지 바위의 모습이 드러났다. 바위는 더 맹렬하게 굴러 오고 있었다. 빠르게 다가오는 바위의 모습에 이들 모두가 다급해졌다. 13번과 68번이 외쳤다.

 

 "빨리! 빨리 가라고!"

 

 "죽.. 죽기 싫어.."

 

 그 때 7번이 13번과 68번의 발을 차례대로 걸었다. 그러자 이들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서 바로 고꾸라졌다. 54번과 20번이 외쳤다.

 

 "누나! 뭐하는 거야?"

 

 "7번!!"

 

 13번과 68번은 바위 밑에 깔렸다. 덕분에 바위의 속도가 조금 늦춰졌지만, 다시 속도가 붙었다. 7번은 44번에게 다가갔다. 44번이 절박하게 외쳤다.

 

 "이 미X... 그만... 살려줘!"

 

 44번의 외침에도 7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7번은 44번 옆에 와 다리를 걸려고 했다. 44번은 필사적으로 7번의 공격을 피해보려 했다. 하지만, 결국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7번은 바로 옆에 있던 92번도 밀었다. 20번이 외쳤다.

 

 "그만. 그만해!"

 

 바위는 44번, 92번도 집어삼켰다. 7번은 빠르게 20번과 54번 뒤에 붙었다.

 

 "형. 살려줘!"

 

 20번은 뒤따라오는 7번을 밀었다. 7번이 잠깐 비틀댔지만, 빠르게 이들 뒤에 붙었다. 그때 84번의 외침이 들려왔다.

 

 "멈춰! 길이 없어!"

 

 84번의 외침에 이들은 잠시 멈췄섰다. 갑작스레 선 탓인지 자리에서 넘어진 사람도 있었다. 발끝은 낭떠러지였다. 낭떠러지 끝은 어둠에 싸여 끝이 보이지 않았다. 2번이 외쳤다.

 

 "이래서 못 돌아왔군. 제길."

 

 84번과 2번이 앞에서 우물쭈물하자, 뒤에서 달려오는 20번이 외쳤다.

 

 "이럴 시간 없어. 뛰어!"

 

 이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20번이 54번에게 외쳤다.

 

 "망설이지 말고 뛰는 거야!"

 

 "응!"

 

 20번은 두려워하는 84번과 2번의 등을 떠밀며 같이 떨어졌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끝내 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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