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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시간:의 틈새
작가 : INFP
작품등록일 : 2021.12.14

평범한 중학생 혜빈이가 시간의¿¿와 현실을 연결해주는 이야기.

 
03. 틈새 관리자의 시간 (2)
작성일 : 22-01-10 13:45     조회 : 202     추천 : 0     분량 : 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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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눈을 떴을 땐 마이아가 관리소의 벽에 현실 세계로 가는 구멍을 만들고 있었다.

 

 “이번엔 벽이니까 들어가기 쉽죠?”

 

 “네!”

 

 “됐다, 가요. 기억 만나러”

 

 “네.. 그.. 혹시..”

 

 “네?”

 

 “말.. 놓으셔도 되는데.. 그게 저도 편하고요..!"

 

 “그래요? 그럼 놓지 뭐, 너도 언니라고 부를래? 네가 편하면.”

 

 “네! 유헬언니,”

 

 “... 들어가자,”

 

 “네..!”

 

 유헬언니는 먼저 말을 놓아주면서 나를 편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내가 ‘유헬언니‘ 라고 불렀을 때에는 뭔가 멈칫하는 듯했다.

 

 “헐! 여기 내가 다녔던 유치원인데!”

 

 구멍 안에 들어갔을 땐 모든 벽면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양쪽에는 내 어릴 때 모습들이 보이고 있었다.

 

 “근데 왜 정말 어릴 때 모습은 없는 걸까요?”

 

 “여기에는 오직 너의 기억만 나오기 때문에, 네가 조금이라도 기억하지 못하거나, 너무 희미하게 남아있는 나이대의 기억은 보이지 않아.”

 

 “아쉽다..”

 

 내 기억을 보며 걷고 있는 도중, 자기도 모르게 엄마 미소를 짓고 있는 유헬언니가 보였다. 문득, 언니의 기억이 궁금해졌다.

 

 “음... 언니.”

 

 “응?”

 

 “무슨.. 사고였는지.. 물어봐도 돼요..?”

 

 "어떤 사고?"

 

 '언니가.. 죽은.. 사고요..'

 

 무례할 수 있다는걸, 언니에게는 상처일 수도 있다는 걸 알았지만 왠지 그 사고를 아무도 물어주지 않았을 것 같아서 용기 내어 물어보았다.

 

 “안될게 뭐 있어, 어차피 지난 일인데.”

 

 언니는 잠시 내 기억을 쳐다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듯했다.

 

 “그냥 화재였어. 화재.”

 

 “화재?? 신혼여행에서요?”

 

 “응, 남편이랑 내가 묵던 호텔에 불이 났는데, 그때가 새벽 5시쯤이었어. 한참 자고 있을 시간.”

 

 “그 시간에 왜 불이...”

 

 “그건 나도 자세히 모르겠어, 근데 5시쯤에 경보음이 울리더라고. 그래서 남편이 나가보니까 다들 난리 난 거야, 로비에 불났다고”

 

 “로비 면.. 1층으로 대피를 못했겠네요??”

 

 “응, 근데 호텔에서 직원들이랑 직원들 귀중품만 챙겨서 자기들끼리 나갔다는 거야. 다 나가고 나서 경보음이 울리고, 손님들한테 알려진 거지.”

 

 “그게 말이 돼요?”

 

 “우리도 엄청 억울했어.. 게다가 호텔이 서비스는 정말 좋았었거든.. 근데 막상 화재가 나니깐 정말 세상에서 제일 이기적인 호텔이었던 거지. 어쨌든 우리도 나오려고 했는데, 소방차도 바로 안 오고.. 호텔 측에서도 아무 대처를 안 해주니.. 우리가 나갈 방법이 없었지.. 사실 어떻게 기절한 건지, 죽은 건지도 기억이 안 나.. 그리고 관리자가 되면 므네미온이 죽는 그 순간 고통의 기억을 없애주거든”

 

 “왜요??”

 

 “음.. 관리자를 하면서 행복해야 하니깐? 므네미온은 선함과 행복을 가장 좋아하시고, 중요하게 생각하신 분이거든”

 

 “그러면 사고도 지워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건 선택이야, 므네미온은 기본적으로 고통이 오는 그 순간만 지워주거든.”

 

 “언니는 왜 사고를 기억에서 안 지웠어요??”

 

 “여기서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억울함을 알리고 싶어서.”

 

 “아... 근데 남편분은 어떻게 되셨어요?”

 

 “그걸 모르겠어, 근데 틈새에서 만나지 못한 걸 봐선 나를 두고 살아 나간 것 같기도 해.”

 

 유헬 언니는 고갤 숙이고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들고 놀란 표정으로 내 기억을 손가락으로 내 기억을 가리켰다.

 

 “혜빈아.. 너..”

 

 

 언니가 가리킨 기억 속의 나는 부모님에게 맞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한 번도 나를 때리신 적이 없다. 애초에 나에게 화도 잘 내지 않으시는 분들이 폭력이라니, 말도 안 되는 기억이었다.

 

 “너.. 혹시..”

 

 “아니에요.. 저.. 저런 적.. 없는데.. 저한테 화도 잘 안 내세요.”

 

 “진짜지?? 솔직히 말해야 해, 만약에 저게 진짜 기억이 아니면 기억을 고쳐야 하거든.”

 

 “네, 정말이에요. 저 맞은 적 없어요.”

 

 “흠.. 그러면 왜곡된 것 같아. 므네미온이랑 연락이 닿도록 해볼게.”

 

 “언니, 근데 왜곡은 원래 있는 사실에서 약간만 틀어지는 거 아니에요? 저건 완전 말도 안 되는 기억인데..”

 

 “음.. 부모님이 너한테 심하게 화 내신 적도 없어??”

 

 “네...! 전... 혼난 기억 자체가 별로 없어요.”

 

 “그럼 네가 틈새에 빠지는 시간대에 틈새로 들어온 다른 망자들의 기억이 너한테 들어와서 섞이게 된 걸 수도 있어.”

 

 “그런 것도 가능해요??”

 

 “시간이란, 그리고 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기억이란 위대한 것들이야. 안될게 뭐가 있겠어.”

 

 “역시 틈새 관리자 다운 말이네요...ㅎㅎ”

 

 “아, 미안.. 관리자로 일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기억과 시간이 위대하게 느껴지더라고”

 

 유헬언니는 머쓱해하며 주머니에서 모래시계처럼 보이는 물건을 꺼냈다.

 

 “제발.. 응답하시길.”

 

 “연락이 안 될 때도 있어요??”

 

 “응, 가끔 시계가 고장 날 때가 있어. 특히 이렇게 왜곡된 기억에 있을 때는 더”

 

 “음.. 그러면.. 제 기억은 저렇게 남아요..?”

 

 “내가 기억을 고치도록 시도해 볼 수 있어, 만약에 안되면.. 저렇게 기억이 남겠지만.”

 

 “아... 네..”

 

 “걱정하지 마, 될 거야.”

 

 유헬언니는 나의 등을 살짝 두들겨준 뒤 모래시계를 다시 흔들었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사라지더니 므네미온이 흐리게 보였다.

 

 “무슨 일인가요? 마이아.”

 

 “혜빈이, 기억이 왜곡됐어요.”

 

 “어쩐지.. 아까 한 망자의 기억이 이상했어요.”

 

 “네, 아예 존재하지 않는 기억이 생겼어요.”

 

 “혹시 기억을 보여줄 수 있나요?”

 

 유헬언니는 모래시계를 내 왜곡된 기억이 있는 쪽으로 돌렸다.

 

 “.... 하필 저 기억이.. 우선 제가 확인했으니, 그냥 가셔도 됩니다. 제가 고쳐 놓을게요.”

 

 “네, 알겠습니다.”

 

 “가자,”

 

 “네, 언니!”

 

 언니는 나보다 앞장서서 내 기억 안을 걸어갔다. 5분 정도 걸었을 때, 언니가 갑자기 멈춰 섰다.

 

 “이건.. 뭐지..?”

 

 언니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내 기억을 만졌다. 언니가 만진 기억에는 금이 가있었고, 회색이었다.

 

 “금이 있네.. 이것도 왜곡된 건가..?”

 

 유헬언니를 따라 나도 금을 자세히 쳐다봤다. 내 기억에 칼자국처럼 그어진 두 금 사이에 희미하게 ‘D’라는 문구가 보였다.

 

 “언니, 여기 D.. 라ㄱ..”

 

 유헬언니는 다급하게 내 입을 막고 자세를 낮췄다.

 

 “레커드 짓이야,”

 

 “네? 누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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