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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검희는 소드마스터를 꿈꾼다
작가 : 이그리다
작품등록일 : 2022.1.10

무림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검희 백설화는 사랑하는 연인의 배신으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공작의 막내딸 리아 화이트의 몸에서 눈을 뜨는데.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진 리아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고 오직 검에만 몰두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리아의 바람과는 다르게 그녀의 주변이 리아에게 집착해 오는데...

 
Chapter 1.
작성일 : 22-01-10 13:17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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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욱!

 강룡의 검이 내 가슴 깊숙이 박혔다.

 정말 비참한 죽음이다.

 무림 최고의 검희(劍姬)인 나의 죽음이 이렇게 허무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도, 도대체 왜? 당신이 나를?”

 나는 내 심장 깊숙이 검을 꽂아 넣은 강룡을 쏘아보며 힘겹게 내뱉었다.

 “네가 있으면 내가 검성(劍聖)이라 불리는 일은 영원히 없을 거니까.”

 강룡의 표정은 냉담했다.

 “고작 그런 이유로? 나는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내가 너에게 접근한 이유는 너를 죽이기 위해서다. 그리고 너 같은 괴물을 사랑할 남자는 이 세상에 없어.”

 강룡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내 가슴에 박힌 검을 뽑았다.

 내 심장에서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강룡은 비릿한 미소를 남기고는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을 준 사내에게 죽임을 당하다니.

 이보다 비참할 수 있을까.

 나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강룡의 등을 보며 생각했다.

 만약, 한 번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사랑 따위는 하지 않으리라고.

 오로지 검과 힘만을 추구하겠다고.

 그렇게 검희(劍姬)라 불린 나의 인생은 막을 내렸다.

 

 ***

 

 나의 인생은 놀랍게도 끝나지 않았다.

 물론 검희(劍姬)였던 나의 인생은 끝이 났다.

 다만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전혀 다른 몸에서 깨어났다.

 리아 화이트, 테블라 왕국 공작가의 막내딸로 몇 년 전부터 의식을 잃고 한동안 혼수상태였다고 한다.

 그녀는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껍데기만 남은 리아의 육체에서 새롭게 눈을 뜬 것은 바로 나니까.

 “으아아아아! 어린 몸 최고!”

 리아의 몸에서 깨어난 나의 첫 감정은 환희였다.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생각했다.

 눈을 떠 보니 10살의 소녀 그것도 귀족의 막내딸이라니.

 이제 됐다! 뭐든 다 할 수 있어!

 이 세상에는 지긋지긋한 무림도 없다.

 나는 아무 방해 없이 검, 오직 검에만 몰두할 수 있어.

 그때만 해도 나는 원하는 건 다 할 수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었다.

 

 ***

 

 3개월 후.

 

 “리아! 절대, 절대로 안 된다!”

 로이드 화이트가 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화이트 영지의 영주이자 이 나라의 공작.

 그리고 나의 아빠였다.

 “리아, 너는 바로 얼마 전까지 혼수상태였어. 그런데 검을 잡겠다니? 그 어떤 부모가 허락해 주겠어?”

 이게 정말 당연한 반응일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전생의 나는 고아였으니까.

 “아, 아빠?”

 나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아빠, 로이드 화이트를 바라봤다.

 그동안 터득한 기술이다.

 다들 내가 이렇게 바라보면 무슨 말을 해도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큭, 리아! 아무리 그런 표정을 지어도 검은 안돼!”

 아빠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충격이다.

 아빠라면 들어줄 거로 생각했는데.

 아빠는 내가 깨어난 이후 부탁은 전부 들어줬다.

 나는 리아 화이트의 기억을 일부 가지고 깨어났다.

 그렇다고 내가 리아 화이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진짜 리아 화이트와 성격도 다르고 세상의 많은 것이 서툴렀다.

 아빠는 그런 나를 이해해줬다.

 내가 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늘 곁에서 도움을 줬다.

 고작 3개월의 시간이었지만 아빠가 나를 정말 아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보호가 너무 과하다.

 검은 고사하고 포크나 나이프도 들지 못하게 했다.

 “아빠, 미워!”

 나는 입을 삐쭉 내밀었다.

 전생의 나라면 상상도 해 보지 못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리아 화이트, 사랑받는 공작의 막내딸.

 나의 모든 행동은 내가 귀엽다는 이유로 모두 용서되고 있었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

 이런 좋은 이점을 살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털썩-

 “내, 내가 미, 밉다….”

 아빠는 나의 말에 큰 충격을 받은 듯 주저앉았다.

 저 정도로 슬퍼하는 아빠를 보니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내 부탁을 안 들어준 아빠가 나쁘다.

 

 ***

 

 화이트 공작에게는 큰 고민이 하나 있다.

 “하, 도대체 리아가 왜 검에 관심을 가지는 걸까? 검은 만져본 적도 없는 아이가….”

 화이트 공작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는 상냥하고 아이들을 잘 이해해주는 좋은 아빠다.

 하지만 그런 화이트 공작도 어머니가 될 수는 없다.

 일찍 아내가 죽고 두 아이를 혼자 키웠다.

 물론 아이를 키우는 일은 모두 힘들었다.

 특히 외동딸인 리아를 키우는 것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내 탓이야. 내가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어.”

 화이트 공작은 리아가 아픈 것도 갑자기 검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모두 자신의 잘못인 것 같았다.

 “환경이 문제인가….”

 화이트 가문의 영지는 테블라 왕국의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외지에 있었다.

 그렇기에 주변에 귀족들이 많이 살지 않았고 리아는 동년배의 친구도 없었다.

 “자, 잠깐!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번쩍 떠오른 생각에 화이트 공작이 책상을 쿵 하고 내리쳤다.

 “참여잘, 거기 있는가?”

 로이드는 집사를 불렀다.

 “공작님, 찾으셨습니까.”

 잠시 후, 집사인 크룰이 들어와 중후한 음성으로 고개를 숙였다.

 “최근 리아의 앞으로 초대장이 하나 오지 않았었나?”

 “네! 라온 공작님 따님의 생일파티 초대장이었습니다.”

 크룰이 대답했다.

 “참석한다고 답장을 보내라.”

 로이드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명령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크룰이 불안한 표정으로 눈치를 봤다.

 “지금 공녀님의 상태는….”

 크룰이 말끝을 흐렸다.

 “안다. 여러모로 귀족 영애 같지 않지. 하지만 그래서 더욱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이드는 눈을 감으며 리아를 떠올렸다.

 오랫동안 누워있던 리아는 눈을 뜨고 완전히 달라졌다.

 얌전하던 성격이 심하게 밝고 활발해졌다.

 건강해진 건 좋지만, 엉뚱한 행동에 놀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무엇보다 리아가 검을 잡고 싶어 하는 것이 화이트 공작의 가장 큰 걱정이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검은 절대 안 돼!

 또래의 귀족 영애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연스레 검을 잡고 싶다고 말하지 않게 될 거야.

 거기에 다른 영애들의 품행을 보고 배울 기회다.

 화이트 공작은 감았던 눈을 뜨며 일어났다.

 “지금 리아는 어디에 있지?”

 “정원에 계십니다.”

 크룰이 뒤따르며 대답했다.

 “당장 마차를 준비하게.”

 화이트 공작은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

 

 며칠째 계속되던 비가 드디어 멈췄다.

 나는 오랜만에 정원에 나왔더니 날아갈 것 같았다.

 “공녀님,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그만 들어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내 뒤를 따르던 하녀 벨라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아니, 조금만 더.”

 나는 강한 어조로 고개를 저었다.

 벨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뒤로 물러섰다.

 확실히 날도 쌀쌀하고 곳곳에 물웅덩이도 있어서 산책하기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고집을 부렸다.

 내게 허락된 유일한 야외활동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이쪽 세상에서 눈을 뜨고도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어색하던 10살 소녀의 몸과 리아 화이트라는 이름, 그리고 무림과는 전혀 다른 이 세상에도 차츰 익숙해졌다.

 귀족 영애의 인생은 아주 편하고 걱정도 없을 거로 생각했다.

 물론 최고급 옷과 좋은 음식 그리고 사용인들이 잡다한 일을 전부 해결해주기에 편안한 건 사실이다.

 문제는 너무 과하다는 점이다.

 매일 좋은 음식을 잔뜩 먹이고 손 하나 까딱하게 하지 않는다.

 포크도 위험하다고 먹여준다.

 매일 똑같이 일어나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나는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근데 어쩐지 점점 꽃이 늘고 있지 않아?”

 나는 벨라를 보며 물었다.

 “공녀님께 최고의 상태를 보이기 위해 매일 새로운 꽃을 심고 있습니다.”

 벨라가 바로 대꾸했다.

 “아버님의 명령이야?”

 “네, 그렇습니다.”

 벨라가 바로 대꾸했다.

 그녀는 정말 특이한 하녀였다.

 늘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고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했다.

 더불어 대답 또한 기계적이었다.

 나는 정원의 꽃을 보았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난 꽃도 드레스도 보석도 다 필요 없다.

 검을 잡고 싶다고. 검! 검! 검을 달라고!

 나는 정원을 가득 수놓은 이 꽃송이들이 전부 검이었으면 싶었다.

 한숨과 함께 한참을 더 걷고 있을 때였다.

 “리아! 여기에 있었구나!”

 어디선가 나타난 아빠가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공작님을 뵙습니다.”

 내 뒤에 있던 벨라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아빠? 왜 여기에 있어?”

 나는 의아하게 물었다.

 아빠는 늘 바빠서 정원에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리아와 쇼핑을 하러 가고 싶어서 왔단다.”

 쇼핑?

 활짝 웃는 아빠를 보며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 설마?”

 가슴이 떨렸다.

 드디어 아빠가 검을 사주려는 건가?

 “아, 검이 아니라 드레스니까. 이상한 기대는 하지 말고.”

 쳇, 그럼 그렇지.

 잠깐 좋았던 나는 금세 힘이 쭉 빠졌다.

 “갑자기 드레스는 왜? 나 지금 옷도 좋은데?”

 나는 내가 입은 노란 원피스를 가리켰다.

 다소 수수한 디자인이지만 좋은 천은 사용한 옷이었다.

 무엇보다 이 원피스라는 옷은 의외로 활동하기 편해서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는 리아가 불편해해서 그 원피스만 입는 것을 허락했지만, 이제는 안된단다.”

 “왜 안 돼? 계속 허락해 주지?”

 “흠흠! 안 된다.”

 아빠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리아, 앞으로는 공 작가의 일원으로 다양한 자리에 참석해야 할 일이 생길 거야. 그때도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 않니?”

 “아빠 혹시 공작 놀고먹어?”

 “풉.”

 순간 옆에 있던 벨라의 입에서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아니, 아빠는 공작 중에서도 가장 바쁜데?”

 “근데 나랑 쇼핑 갈 시간도 있어?”

 “리아가 드레스 입은 모습을 너무 보고 싶어서 특별히 시간을 낸 거란다. 우리 딸! 제발, 함께 가주면 안 되겠니?”

 아빠는 식은땀이 흐르는 얼굴로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아, 다 큰 어른이 저 눈빛은 뭐야? 부담스럽게…….

 “알았어. 가면 되잖아.”

 간절한 아빠의 눈빛에 나는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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